Noblesse Nomad/AT Studio

[숲 전시일기] 사진,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와 만나다.

작은천국 2011. 9. 26. 07:30

사진,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와 만나다.

 

올해 12월, 내년 2월 전시회를 앞두고 매우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운명처럼 만난 임동숙 교수님, 심성혜작가와 함께

'사진'을 통해 만나고 배우는 과정을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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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 자신을 들여다 보는 과정' 이란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따로 그리고 또 같이'란 의미를 가진 AT Studio(http://cafe.naver.com/atstudio) 라는

 인터넷 공간이 만들어졌고

 

임동숙 교수님께서 지구시민 운동연합에서 몇 차례 사진 공개 강의를 하셨고

일반전인 사진 테크닉이 아니라 사진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에 관한 내용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뜨거운 반응을 얻게되었고

그로인해 지구시민운동 연합의 2011년 연말 행사의 일환으로

 숲 사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되신 분들과 함께

 인사동에 위치한 한국공예진흥원에서

2011년 12월 14일 ~20일까지 전시를 하게된다.  

 

특히 이 전시의 공모는 단순히 찍어 놓은 '사진'만으로 선발된 게 아니라

 '숲' - 자연숲, 사람숲, 빌딩숲의 세 분야에 관해 자신들이 생각하는 숲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냐를 우선해서 선발하기에 전문작가의 참여보다는

그야말로 사진의 '사'자도 모른다는 사람부터 취미로 사진을 찍어 왔던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전시를 만들어 가게된다.

 

 

10월 1일,   공모전에 당선된 분들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시 준비에 들어가게 되는데

 

공모전 기간동안 공모에 관심이 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숲, 사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환기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공개 강의를 하셨다.

 

강의 준비 중~~

 

'숲' 에 관해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좋은 사진 몇 장을 걸게되는 일반적인 사진 전시가 아니기에

본격적인 전시 준비가 들어가기 전, 전시장에 어떤 식으로 사진이 걸리게 될 것인지 

전시 디스플레이가 완성되어 있는 상태여야 하기때문에

 

지난 8월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만나 하루종일 전시 관련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교수님의 노트에는 전시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아이디어들이 수도 없이 수정되고 있는 중이다.

 

전시장안에 자작나무를 심었다가, 수 백개의 조명을 설치했다가....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는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지난 5월 나의 개인전 때 해보려고 시도만 하다가 덮었던

'마인드 맵' 이 구현될 듯한데...

 

아직 내가 시도하기에는 너무 어려워서 결국 포기했었기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회의, 회의, 회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는 모르겠는데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 ㅠㅠ

 

임동숙 선생님은 전시 총괄 기획자로

심성혜작가와 나는 전시 스텝임과 동시에

사진과 영상의 다큐멘터리 작가로 참여하게 된다.

 

공모에 당선된 분들과 오리엔테이션에서 부터 전시 오픈전까지

 그 분들은 그분들의 시각으로 숲 사진을 찍고

나는 나의 시각으로 그 분들의 전체적인 작업 과정을 담아 전시장에 걸릴 예정이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다큐멘터리 장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을 찍어보지 않았고

더불어 나 또한 다큐멘터리 작가로 전시에 참여하게 되니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니지 싶다.

 

그런데 카페 오픈, 강의 준비부터 전시에 이르기까지

임동숙 교수님과 성혜작가가 차려놓은 밥상에 실은 숟가락만 걸쳐 놓고 중이다.  

 

그리고 내년 2월에는 '사진일기(가제)'를 주제로 3인전을 할 계획인데

이 얘기가 나왔을 때 부터 심장벌렁이며 바로 '주제'가 정해졌을 만큼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온 전시회이다.  

 

삶은 기록이다. ...라는 생각으로

사진으로 일기로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면서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었다.

 

작업의 대상이 될 피사체가 어디까지 공개되어야 할 것인지...

직설적인 표현을 해야하는 건지, 은유적인 표현을 해야하는 건지...등등

여러가지 형식면에서 고민이 되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런 것은 아무 문제도 아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시.간. 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자꾸 서두르게 만든다..

 

처음 이 작업을 생각했을 때 무엇을 빼야할지 고민을 해야할 정도로

하고 싶은 이야기,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고민이었다.

그러나 막상 작업이 시작되고 나니

나는 지금 일기를 한 줄도 적지 못하고 있다.

 

할 말이 너무 많아 백지로 편지를 보냈다는 그 심정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이미 작업은 시작되었는데 내내 끙끙 대다가  겨우 몇 자 적었다.

 

 

2011년도 하반기 시간차를 달리한 성격이 다른 2개의 전시가 나에게 주어졌다.

 

그런데...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2개의 전시는 결국 한 부분의 접점에서 만나고 있음을 알았다.

 

우리는 싫던 좋던 누구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태어나서 가장 처음 맺는  '부모자식'의 혈연관계를 시작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필연적으로 싫던 좋던 사회적 관계를 맺게된다.

 

그래서 이 두 작업이 만나고 있는 접점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를 맺게되는 물리적, 심리적 거리'에 있어서

 

먼 거리에 있는 다른 타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가족을 담는 작업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오히려 심리적으로 가장 멀게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낯선 타인은 물리적인 거리가 멀기에 오히려 심리적인 부담이 적어

때론 더 까깝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얼마나 피사체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또 얼마나 적정한 시점에서 빠질 수 있는가를

시험하게 되는 또 다른 작업 인 것이다.

 

모든 생의 대부분의 문제가 '인간관계'에서 발생되는 것처럼

각자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가시나무'가 너무 깊고 커

서로에게 상처를 내었던 순간들,,,

 

 가장 가까운 사람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을 만나는 작업을 통해

가시나무 숲을 헤치고

나는 또 내 안에 있는 다른 나를 만나기 시작했다.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통상 블로그를 통해 전시과정을 기록하던 작업은

전혀 모른 낯선 타인의 초상권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공개할 예정이고

가장 가까운 사람의 작업은 따로 작업 노트를 작성해 비공개로 작업할 예정이니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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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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