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AT Studio

[숲 전시일기] 사진은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이 아니다.

작은천국 2011. 10. 11. 07:30

2011얼쑤포토 사진 전시 일기

사진은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이 아니다.

 

 

지구시민연합과 함께 2011년 12월 14일 한국공예진흥원에서 있을 얼쑤포토 사진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사진 촬영이 지난 주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사진전은 '환경사진전'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환경사진과는 다른 사진전이 전시될 예정으로 

큰 주제는 '지구시민 숲을 이야기 하다' 에 초점을 맞추어

사람숲, 빌딩숲, 자연숲의 세 가지로 나뉘어

공모전에 당선되신 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숲전시로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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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전시를 진행하기위해 전시에 참여할 작가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숲'에 대한 이미지를 사진에 담기위해 주제, 소재를 어떻게 가져가야하는지

사진 의식에 대한 강의를 여러차례 진행하였고

드디어 10월 1일 OT를 시작으로 지난 주 주말 토, 일 양일간 야외출사를 시작으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통해 빌딩숲을 표현할 기획팀이 구성되었고

그들은 각자 생각하는 빌딩의 숲을 담아내기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빌딩이 밀접되어 있는 여의도, 강남 등의 지역들과 달리

처음부터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상암DMC는 정말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번 현장 출사를 통해 빌딩숲의 주제는 '빌딩숲, 꿈을 꾸다'로 정해졌다.

 

골목 안쪽을 따라 걸으면 빌딩숲과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이 적절히 공간을 이루고

한켠으론 개발되지 않고 있는 원주민의 공간도 남아 있지만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빌딩숲이라고 정말 빌딩만을 찍는 건 당연히 아니다.

 

그렇다고  전형적인 빌딩을 안 찍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빌딩을 찍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조형물을 바라보고 있지만

분명히 담겨진 파인더의 모습은 자신이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냐에 따라 전부 다른 사진이 찍혔을 것이다. 

 

보이는 것을 짤라 파인더 속으로 옮겨오는 과정인 사진은 한 컷을 누르는 짧은 순간에도

 어느 부분을 어떻게 프레임을 구성할 것인가로 시작되어 그 속에 어떤 의미를 담아야하는지

 빛의 속도로 머리속은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사물을 보지만

각자 해석해 낼 다양한  '꿈'의 시각이 파인더에 고스란히 담겨 보여질 빌딩숲,

그러니  단순히 사진은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과연 이들은 빌딩숲=꿈을 어떻게 해석해낼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그리고  5d의 좋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스마트폰도 아닌 일반  휴대폰으로 찍는 사진을 컨셉으로 작업을 하고 계시는 분도 있고

 

똑딱이 카메라도 사진을 찍는 분도 계시다. 

 

사진이란게 장비가 좋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자신이 찍고 자 하는 사진의 내용을 어떤 소재를 통해 주제를 어떻게 드러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장비가 좋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건 일정부분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 100% 동의하지 않는 바이다.

 

그래서 다양한 카메라 장비를 가지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빌딩숲이 더욱 기대가 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라 미리 장소 헌팅을 하면서 정말 홀딱 반한 밀레니엄 아이..

역시 이분들도 이곳을 떠날 줄을 몰랐다.

 

자신이 빌딩숲을 생각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이 기본이 되는 DMC 단지는 자칫 디지털이 가진 차가움과 딱딱함으로 인해

회색빛 도시이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 데 이런 것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빌딩숲 곳곳은 디지털의 특성을 잃지않으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침묵의 공간에 오로지 들리는 것이라곤 셔트누르는 소리 뿐~

 

이번 전시의 스탭이자 다큐 사진작가로 참여하고 있지만 부지불식간에 

때론 나도 이들의 파인더에 담겨지기도 한다.

 

최종 전시장에서 걸려질 사진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이 전시경험이 전무하고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아니기에

어쩌면 이 분들이 작업하고 있는 전시의 과정의 기록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나는 사진으로, 성혜작가는 이 영상으로 

이 분들의 작업 내용을 하나 빠짐없이 기록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재미있는 일은 작업에 참여하고 계신분들도 일상에서 이미 변화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예전같았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내용들에 집중을 하기 시작하셨다.

자연숲에 참여하고 계시는 작가분이 지하철을 걷다가 눈에 띄었다며 찍어 오셨다.

 

창조란 없는 것에서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안에 있는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 분들 안에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는 과정속에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 서로에게 주어졌으면 하는 큰 기대를 가져본다.

 

뭐 꼭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에 나가야만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처음 이 작업을 생각했을때 눈의 시각적 거리와 가장 흡사한 50m 단렌즈에 담아 볼 생각이었는데

이들과 유지하고 있는 심리적 거리가 아직까지 물리적으로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

어느 정도까지의 거리로 접근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는 중이고

 

그냥 무작정의 기록물이 아니라 나 또한 이 분들이 주제별로 다양하게 담아낼 '숲'의 모습에

내가 가진 '숲'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담아내야 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만  가는 요즘이다.

 

 

낙엽들이 전부 땅으로 내려와 뒹굴기 시작하고 첫 눈이 내릴때 즈음이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숲을 확인할 수 있겠지?  

 

어떤 모습의 숲이 기다리고 있을지 마음은 저 만치 앞서가고 있는 중이다.

 

<전시안내>

제목 : 지구시민, 숲을 말하다

일시 : 2011년 12월 14일~20일

장소 : 한국공예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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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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