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AT Studio

[산티아고 가는 길, 그 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걷는 갤러리 풍경

작은천국 2011. 5. 27. 08:30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걷는

 '산티아고 가는 길, 그 후' 

 

전시회 오픈 3일째 모습입니다.

 

도서관이 있는 건물에도 이렇게 전시를 알리고 있는 플랫카드가~
또한 학교 곳곳에도 플랫카드가 '산티아고 가는 길'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view on 의 손가락을 누르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젠 대전대학교가 모교처럼 정이 들어갑니다.

학교 구석구석을 제대로 한 번 돌아보고 싶은데 제 전시 기간동안은 허락하질 않으니

다음 번 성혜작가 전시 때 천천히 학교의 모습을 담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전시인지라 저는 도통 사진을 찍을 여유가 전혀 없는데

서울에서 지인이 오셔서 전시장 곳곳을 담아주셨네요~~

사진은 각자의 마음과 생각을 담아내는 도구란 것을 한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이하 모든 사진은 지인인 '나나'양 께서 찍어 주신 사진들입니다.

 

 

지난 번 '산티아고 가는 길' 전시회때는 사진 전시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글' 이 주인공이 되는 전시였던지라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았답니다.

 

(지난번 전시가 궁금하신 분들은 '사진과 글이 함께한 산티아고 가는 길'    을 누르시면 됩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산티아고'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한켠엔 산티아고에서 사용했던 물품들을 비롯한 각종 기념품을 같이 전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일기장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시고 꼼꼼히 읽어 보고 가십니다.

또한 산티아고 순례길 중에 제 자신에게 보낸 엽서 중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뜨거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썼던 마지막날의 엽서도 공개를 했는데

다들 지나치지 않고 많이들 읽어 주십니다. 

 

일기장과 엽서의 내용을 공개를 할까 말까 조금 망설이긴 했는데

'솔직함'이 주는 진실된 힘은 역시 큰 울림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첫 날 오픈 할때는 미처 영상이 준비되지 않아 틀지를 못했는데

산티아고 순례길 첫 날부터 마지막날까지의 풍경을 시간의 순서로 영상에서 보실 수 있기에  

120% 작가의 의도를 반영해 작품으로 보여지고 있는 갤러리 벽면의 풍경과는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귀로 듣는 음악에도 살짝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는 거...ㅎ

 

사진 왼쪽의 키가 몹시 큰 친구는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6개월간 영어선생님으로 일했던

제임스라는 미국 친구인데 저를 보더니  '삼겹살', '소주', '김치'가 너무 먹고 싶다며

저 보다 한국음식을 더 그리워했건만... ㅎㅎ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궁금해 집니다.

산티아고에서 만났던 친구들의 연락처를 전부 주고 받았는데 딱 한 사람..

제임스만 연락처를 받지 못했기에 안부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갤러리 입구에서 보던 시각과 방향을 달리해 끝에서 보는 시각이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공간입니다.

이 갤러리의 특성이기도 한 열린 공간이 제가 원하는 컨셉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약 두 달내내 과연 디스플레이가 되었을 때 내가 원하는 주제가 제대로 전달 될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모든 것이 전시의 컨셉과 조화를 이루며

오히려 저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해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완벽한 공간이기에 

전시의 컨셉 효과가 120% 발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 공간을 설계하시고 만드신 분들도 저의 전시를 보시고

평범했던 공간이 놀라운 공간으로 변모했다며 제 일 처럼 기뻐해주셔서

개인적으로 정말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설마 30m의 지도가 붙을 것이라고 아마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물리적으로 800km를 걸었다고 하면

그 거리가 어느 정도일지 가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상상이 잘 안되기때문에

단순히  '힘들었겠다' '멀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함으로

거리가 주는 '엄청남'을 꼭 느끼게 해주고 싶어 전시 기획단계부터 고려했었는데

이 작품이 나오기까지는 정말...... ㅠㅠㅠㅠ

 

그 덕분에 많은 분들이 '고통없이 영광은 없다'는...

그래서 이 길을 걸으며 제가 느꼈던 마음들을 좀 더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그걸 의도한 바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 길은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걷는 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비우며 또 다른 채움을 얻어 가는 길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길인것 같습니다.

 

 

 

천장에 비친 모습도 색다르네요~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과 도서관을 잇고 있는 이 갤러리는

수 많은 학생들이 반드시 지날 수 밖에 없는 공간이기에

 약 50m의 연결 브릿지를 걷는 동안 조금이나마 산티아고를 걷는 기분을 느끼도록 해 주고 싶었답니다.

 

의도는 적중했고 무심히 걷는 듯하지만 다들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네요

 

때론 걷다가 작품앞에서 발길을 멈추기도 하구요

 

삼삼오오 모여  작품을 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흐뭇한 광경은

작가로 하여금 정말 보람을 느끼게 하는 순간인 듯합니다.

사진을 약 100장 정도 인화를 했고 2/3 정도만 걸었는데

이번주 토요일에 사진을 일정부분 다른 것으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아마 유심히 본 사람들이라면 못 보던 사진이 있다고 찾아내겠지요?

 

뭐 그냥 지나쳐도 상관없습니다.

앞으로 2주 내내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닐 길인데 뭐 어떻습니까?

 

그리고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아 천천히 쉬면서 전시를 감상 할 수 있어 오랜시간 작품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산티아고 가는 길' 이 주는 '길'의 느낌을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고 있는 이 '길'이야말로

전시회 장소로 가장 최적인 곳이며 '길' 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그 어떤 갤러리보다 훌륭한 곳 인듯 합니다.

 

이 갤러리가 가진 특성을 십 분발휘하여 이 모든 의미들이 주제에 집중될 수 있도록 컨셉을 구상하느라

사진 전시회를 하는 건지 설계도면을 그리는 건지 머리는 쥐가 날 정도였는데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제가 혼자 한 건 아니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답니다. 

 

무엇보다 수 많은 대전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은 것 같습니다.  

 

철학과 선우훈만 교수님께서는 '창의성'을 주제로 하고 있는 수업시간을

아예 전시를 보는 것으로 수업을 대체하셨고

 전시감상문을 내는 것으로 출석을 체크하시겠다고 하셨는데

학생들의 감상문이 저도 너무 기대가 되며 빨리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약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도슨트역할을 했습니다.

 학생들 중에 '산티아고' 에 대해서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산티아고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시작해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야했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다음 수업 시간에 지장을 준 건 아닌지 살짝 미안해지더군요~

 

이 많은 사람들 중 어디가에 대전대학교 총장님도 계십니다.

전시 오픈할 때 총장님께서 참석을 하실 예정이셨으나 출장으로 인해 참석을 못하시고

제가 갤러리에 있는 수요일에 오신다고 하셨는데 급작스럽게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인사도 못드렸는데 무려 30분이나 설명을 듣고 가셨다고 하시네요 ~~

 

가능성이 너무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보니 자꾸 말이 많아 집니다.

전시 기획의도,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심리적인 변화가 일어났던 부분들, 산티아고에서 만났던 사람들,

외국인이 보는 한국,  개인적으로 준비가 부족해 아쉬웠던 부분들 등등...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 힘든 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고

비록 스페인 산티아고지만 너무 크고 넓었던 세상에 대해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욕심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긴 이야기를 듣느라 학생도 힘들고... 실은 저의 체력도 힘들고,,,

다음엔 조금씩 아끼고 빈 부분은 학생들 스스로 채울 수 있는 여지를 줘야할 듯 합니다.

 

 거의 쉴 틈없이 많은 학생들과 전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도슨트 역할도 해야하니 좀 힘들긴 합니다.

 

그러나 수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피곤한 줄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집으로 돌아오면 완전 녹초가 된다는 거...

그래도 서울-대전의 거리가 만만치 않은 관계로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게 더 아쉽네요

 

갤러리에는 학생들도 많지만 교수님들, 학교 교직원 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계십니다.

교수님 명함을 받아둘 걸...죄송스럽게도 성함이...

일부러 서둘러 약속을 끝내고 제가 있는 시간에 저를 만나시겠다고 들러주셨습니다.

 정서적 공감과 더불어 같이 공유하며 함께 나누는 유익한 이야기는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전시를 통해 저도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전에 살고 계시는 블로그 지인인 팰콘님께서도 고맙게도 방문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블로그 초보 탈출'이란 책도 출판하셨는데 많은 분들께 유익한 책이 될 것 같습니다.

팰콘님이 전시를 보시고 남겨주신 후기 '작은천국's 산티아고 가는 길, 그후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 에서 

색다른 모습과 글로써 만나 실 수 있습니다.

저의 닉네임인 <작은천국>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해 주신 작은 센스에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수요일 2011년 6월 1일 오후 2시 도서관 2층에 있는 르네상스 영화감상실에서는

'산티아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기간중에 다큐멘터리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원래 다른 영화가 계획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변경해 주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수요일 오후 2시에 있을 예정인 '작가와의 대화시간'은

다큐 상영 후 오후 3시부터 북카페에서 이루어질 예정으로 변경되었으니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산티아고 가는 길'을 다시 걷고 있는 기분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대전대학교에서 전시하길 정말 잘 한 것 같죠

 

연결 브릿지의 갤러리의 공간으로 인해 함께 걷고 있는 '산티아고 가는 길, 그 후' 입니다.

 

전시는 6월 5일(일)까지이며 5월 28일(토), 6월1(수) 오후시간에는

갤러리에서 저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