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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역, 경의선 전철운행으로 다시 철도역으로~

작은천국 2017. 12. 27. 15:54

[옛 서울역, 경의선 전철 운행으로 다시 철도역으로~]



서울 - 강릉 KTX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경의선 전철 타는 곳이

기존 서부역에서 옛 서울역(현. 문화역 서울284)로 변경됐다.


어찌 보면 승강장이 변경되는 사소한 변화일 수 있겠다.

그러나 옛 서울역은 철도역의 기능을 상실하고

문화공간으로 사용되던 공간이 일부지만 철도역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겠다.


서울역 경의선 전철 타는 곳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해서 찾아가 봤다.  



지난달인  2017년 11월 27일부터 경의선 전철 타는 곳이

기존 서울 서부역에서 옛 서울역(현. 문화역 서울284)으로 변경됐다.



어찌 보면 사소한 변화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지만

이 변화는 결코 사소한 변화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2004년에 KTX가 개통하면서 지금의 서울역이 지어졌고

기존에 사용했던 옛 서울역은 철도역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름도 문화역 서울 284로 불리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문화역 서울 284 입구에는 바닥에 한국 철도역사 100년을 기념하는 동판이 있다.

이곳이 우리나라 철도역사에서 가지는 상징성과 역사적인 의미를 느끼게 한다.



서울역은 1925년 경성역으로 시작해 1947년에 서울역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이후

 2004년 KTX에 자리를 내어주기 전까지 약 80년간 전국 철도의 산실로 역할을 해낸 곳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누가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이곳이 철도역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만한 것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이용했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나처럼 약 13년 동안 잠자고 있던 곳이 철도역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소식에 반가웠을 것이다.

 

경의선 전철은 원래 서울 서부역사 쪽의 선로를 이용했었다.

 2018년 1월에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천국제공항에 고속철도 터미널1(T1)이 생길 예정이고

인천국제공항 터미널과 강릉을 잇는 고속철도(KTX)가 서울역을 지나게 되는데

이에 따라 기존의 경의선 타는 곳이 옛 서울역(현. 문화역 서울 284) 방향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옛 서울역 본관을 이용하면 더 좋았겠지만 문화재 보존으로 인해

 옛 서울역 본관과 연결된 북쪽 부분을 경의선 전철 타는 곳으로 개조했다. 



평소라면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를 주로 이용하는 편인데

경의선 전철이 옛 서울역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에 시간을 맞춰 경의선 전철을 이용했다. 




경의선은 문산에서 용문까지 운행하는 경의중앙선과

문산(혹은 일산, 대곡)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4량 열차가 운행 중이다.

이중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경의중앙선의 경우 배차 간격이

약 1시간 간격으로 드문 편이니 미리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현재는 승강장만 이동한 상태라 편의시설은 공사 중이다. 



경의선 전철 승강장의 모습은 여느 전철과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그건 아마도 르네상스풍으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서울역이 주는 정취일 것이다.



걷다 보니 옆으로 새마을호가 지나간다.



KTX 서울역에서 서울로까지는 좀 걸어야 했는데 승강장이 옮겨오니

서울로 7017이 바로 위로 지나간다. 



내친김에 서울로 7017에 올랐다.

새로 선로공사를 한 곳으로 KTX가 달리고 있고

경의선 승강장에는 전철이 운행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서울로 7017에서 바라본 승강장 뒤편의 모습




잠깐 서 있는 사이에 다양한 종류의 기차를 만난다. 



서울로 7017 안전펜스에는 선로와 가까운 곳에 달리는 기차를 볼 수 있는 시간표를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마침 기차 시간에 맞춰 기차가 지나가니 사진으로 담아본다.


오호. 이곳에는 기차에 관한 노래 중 가장 유명한 노래인 <춘천가는 기차>의 감성 돋는 노랫말도 있었구나.


서울로 7017 안전 펜스에 있던 구. 서울역사에 관한 설명



낮에도 아름답지만 고전적인 건축물인 옛 서울역사와 어우러지는 서울로 7017은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옛 서울역으로 경의선이 도착하고 난 다음 전철에서 내리니

오른쪽 위쪽으로 '서울역 유라시아 철도 관문'이라는 전광판이 가장 먼저 보인다.

서울역 경의선 전철을 이용해보니 서울역에서 고속철도나

다른 일반 일차 혹은 전철을 이용할 때는 느낄 수 없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 

현대식 건물이 아닌 백 년 전의 건물이 주는 공간의 아우라는

꿈이라고 생각했던 유라시아 철도에 가 닿는다.




 약 13년만에 옛 서울역에서 경의선 전철이 운행을 시작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서 옛 서울역이 일정 부분 철도의 기능을 회복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