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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블로그 공모전] 마포 문화비축기지가 뭐예요?

작은천국 2017. 8. 31. 08:00

[마포구 블로그 공모전] 마포 문화비축기지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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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문화비축기지가 모든 공사를 마치고 9월부터문화공원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이곳은 석유비축기지였던곳으로 로 오랫동안 보안시설로 사람들의 접근이 금지된 곳이었다가

한동안 공터로 방치되면서 대형버스들의 주차장으로 이용되기도 한 곳이었다.

그런 곳이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춘 멋진 복합공간으로 탄생한다는 소식은

주민의 한 사람으로 반가웠다.


정식 개장은 9월 1일이지만 한발 앞서 거리예술마켓이 진행된

마포 문화비축기지를 다녀왔다.


문화비축기지란? 


서울시에서는 1970년대 1차 석유파동 이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하여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조성했다. 총 5개의 석유탱크는 지름 15~38m, 높이 15m로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비축하고 1급 보안시설로 분류했고 시민들의 접근과 이용을 통제했다. 이후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를 위해 마포에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인근에 있던 석유비축기지가 위험 시설로 분류됐기에 이곳에서 보관 중인 탱크에 저장된 석유를 용인으로 이전하고 시설을 폐쇄했다.  그러다가 이 시설물의 활용을 위해 2013년에 산업 유산인 석유비축기지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고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이 당선되면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기존 5개의 탱크는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사용되고 새로 신축한 1개의 탱크는 커뮤니티 센터로 총 6개의 탱크가 있고 기존의 주차장이었던 넓은 공간은 문화마당으로 활용된다. 



▲     문화비축기지가 문을 여는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개막과 함께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 서울 월드컵경기장 서측 맞은편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


이곳은 1973년 1차 석유파동 당시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위해 석유를 비축해 놓던 곳이었다.


▲  석유 비축 기지에서 문화 비축 기지로 재탄생한 마포 문화비축기지의 모습


문화비축기지가 되기까지


문화비축기지가 있는 곳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 서측 맞은편 매봉산 자락이다. 원래 이곳에 있던 석유비축기지가 용인으로 이전하기 전까지는 방호벽으로 철저하게 둘러싸인 곳으로 야산이었기에 동네 주민들도 아는 사람만 아는 매봉산이었다. 석유비축기지가 이전되고 난 이후에는 매봉산에 산책로와 함께 난지 생명길이 조성되면서 동네 주민들의 주요 산책로로 자리를 잡았다. 매봉산은 해발 100m 정도 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산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곳이라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책로다.  문화비축기지 주변으로 매봉산자락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는데 동네 주민이라고 하더라도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일 정도로 시크릿한 공간이다. 나 역시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 산책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주요 산책로였던 난지공원, 하늘공원, 평화의 공원, 한강 보다 더 많이, 더 자주 찾는 곳이 됐다. 


▲  봄에는 벚꽃, 철쭉, 개나리가 피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에는 낙엽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눈 내린 풍경을 볼 수 있는 매봉산.




▲  매봉산 산책로의 풍경


산책로에는 석유비축기지, 서울월드컵 경기장,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본격적인 문화비축기지 공사가 시작되면서 작년부터 산책로도 공사가 시작됐다. 

안전을 위해 모두 펜스를 쳤고 목재시설이었던 전망대도 철제시설로 바뀌었다. 



▲ 문화비축기지가 한창 공사 중일 때의 모습



1급 보안시설이었던 석유 비축기지는 공사를 완전히 마치고 문화비축기지로 다시 탄생했다. 




가장 궁금했던 5개의 석유 탱크


공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점점 드러나던 탱크의 모습은 신기했고 저곳의 내부는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했었다. 마침 정식 오픈일인 9월 1일에 앞서 8월 25일(금)~26(토) 문화비축기지에서 거리예술마켓이 열렸는데 산책 겸 다녀왔다. 문화비축기지는 오가며 봤었던 공간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곳이었다. 그리고 석유를 담았던 탱크의 특성상 높은 천장을 가지고 있는데 밀폐된 공간이 주는 느낌은 색달랐고 무엇보다 울림이 좋았다.  탱크 내부는 생각했던 것 보단 넓은 편이 아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공연은 힘든 곳이었다. 다만 현대예술 위주의 소규모 공연은 충분히 가능한 공간으로 무엇보다 탱크라는 특수한 시설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공간의 특성은 시민들이 예술을 한 발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좋았다. 특히 탱크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설치미술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라 더욱 특별한 느낌이었다. 석유 비축 기지였던 곳이 원래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문화로 옷을 갈아 입은 문화 비축 기지의 놀라움. 누구에서도 접근 금지였던 곳은 이제 누구라도 마음껏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이런 공간이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생겼다는 것이 그저 맙고 반가울 뿐.



공간이 넓어 입구의 문화마당을 비롯해 각 탱크 앞에서도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 창작자와 관람자가 하나가 되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센터가 있는 탱크6(T6) 


존 5개의 탱크 외에 커뮤니케이션 센터로 새로 지은 탱크 T6은 

이번에 새로 지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기존 탱크와도 잘 어울린다. 

른 탱크들은 시설물이 없는 대신 커뮤니케이션 센터에는 카페테리아와 원형 회의실, 

문화 아카이브, 창의랩, 운영사무실, 옥상마루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화비축기지 전반에 관한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일부는 아직은 출입금지가 되어 전체를 다 볼 수는 없었지만 

정식 개관인 9월 1일이면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탱크 T6은 이번에 새로 지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기존 탱크들과 잘 어울린다. 


▲ 커뮤니케이션 센터에는 카페테리아, 원형회의실, 문화 아카이브, 창의랩, 운영사무실, 옥상마루 등의 시설이 있다.


▲ 매우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는 문화비축기지는 많은 사람들의 출사 장소로도 사랑을 받을 것 같다. 



② 가장 규모가 작은 탱크 1(T1)


다른 탱크들에 비해 규모가 가장 작은 탱크1은 

오히려 작아서 더욱 특별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다. 

1층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켓이 열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설치예술이었다. 

다른 탱크들도 마찬가지지만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전시나 공연은

관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도록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예술은 작가가 의제를 던지면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하고 

그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과정이 전시가 되기도 하는데 

그런 점에서 문화비축기지는 현대 예술의 키워드에 충실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규모가 작았던 탱크1(T1)에서도 공연이 한창이다.  


▲ 2층에는 야외극장이 있다. 



▲ 탱크의 모습. 기존의 탱크 시설들을 되도록 원래 있던 원형 그대로 남겨 놓았는데 자체로도 설치미술 작품같다. 



▲ 마켓인 줄 알았는데 설치미술 작품이었다. 



③ 비축기지 전망대 역할을 하는 탱크 3(T3)


다른 탱크들이 모두 개방을 해 공연장 혹은 전시장으로 이용되는 것과 달리 

탱크 3만은 밖에서 바라보는 공간으로 남겨 놓았다. 

처음에는 다소 의아했는데 탱크 3으로 올라가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탱크 3은 매봉산 전망대 바로 아래에 있는 탱크이기에 굳이 매봉산 전망대를 올라가지 않더라도 

전망대와 같은 풍경으로 마포비축기지 일대가 조망이 가능했다. 

그야말로 이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셈이다. 

꼭 무엇을 채워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미학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매봉산 전망대의 경우 산 속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혼자 산책을 가는 경우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와야 했기에 늘 아쉬웠다. 

문화비축기지가 생긴 덕분에 탱크 3에 앉아 해 지는 풍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으니 

할 수 만 있다면 해지는 풍경을 좋아했던 어린왕자를 이곳에 데려다 놓고 싶었다. 


▲ 탱크 3의 모습 



▲ 문화비축기지의 모습은 물론이고 월드컵 경기장과 한강까지 품을 수 있다.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탱크 4와 탱크 5


탱크 4와 탱크 5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데 

탱크 5의 '도시소리동굴'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잃어버린 삶의 원초성을 회복시켜줄 도시 속 소리동굴로 초대한다.'는 

콘셉트의 공연으로 탱크라는 공간과 잘 어울리는 공연이었다. 

우리의 오감 중 오직 청각에만 집중해 감각을 깨우는 공연은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 할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꽤 신선했다. 

특히 공연은 탱크 실내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감각이 깨어날 즈음 공연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밖으로 나가 숨죽인 채 풀벌레 소리를 들었다. 

늘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가 사라진 자리를 가을 풀벌레가 채우고 있었고 

소리로 계절이 물러가고 있는 걸 실감하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실내에서 특수한 용도로 제작된 용기를 들고 

소리의 진폭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고 

다시 한번 밖으로 나가 원시공동체 의식을 행하듯 소리로 관객들은 모두 하나가 됐다. 

외부에서 공연을 마무리하는 반전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소리에만 의지하는 내 몸에 집중할 수 있었던 공연은

너무 많은 소음에 길든 우리의 청각이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나면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지면서 청각을 비롯해

 모든 감각이 깨어난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탱크 4


▲ 탱크 5의 모습 



▲ 탱크 5에서 열린 '잃어버린 삶의 원초성을 회복시켜줄 도시 속 소리동굴로 초대한다.' 공연이 모습 




▲ 탱크의 내부와 외부를 모두 활용한 공연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 문화비축기지 이용안내 

  이용시간 24시간

  입장료 무료 

  주소 서울시 마포구 증산로 87(성산동 661)  

  대중교통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하차 2번 혹은 1번출구로 나온 다음 서울 월드컵경기장 서측에서 대로변 맞은편 도보 이동 약 10분

            (버스) 710 월드컵 경기장 문화비축기지 정류장 하차 271,7733,7011 월드컵공원입구, 문화비축기지입구 하차 

                   171, 172, 7016,7711 월드컵경기장북측 정류장 하차 후 월드컵겨기장 서측 대로변 맞은편 도보이동 약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