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Seoul

[멋진 서울] 하늘공원, 구름 속의 산책

작은천국 2017. 8. 15. 12:59

[멋진 서울] 하늘공원, 구름 속의 산책



입추부터 거짓말처럼 뜨거웠던 날씨는 조금씩 뒤로 물러나며

그와 동시에 하늘은 눈에 띄게 높아지며 가을로 향하고 있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고 하지 않아도

절로 하늘을 쳐다보게 되는 요즘.


구름 속의 산책을 즐겼던

하늘공원, 어느 날 오후의 풍경이다. 


북한산의 골짜기까지 훤히 보이는 맑은 날.


하늘에 걸린 구름마저도 환상적인 날이다. 


주말 오후 모처럼 동네 산책을 나섰다.


갈 곳이 많아 늘 고민이긴 하지만 이맘때 즈음은 고민할 필요 없이 늘 하늘공원이다.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로 이 일대에 공원이 조성된 지 어언 15년.

휑했던 공원은 울창한 숲이 됐다.

푸른 숲 너머로 여의도의 빌딩 숲과 어우러지는 풍경은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수준급이란 생각이다.


북한산이 잘 보이긴 해도 관악산이 이렇게 맑게 보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 다시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길도 온통 초록. 

하루에 12시간 넘게 컴퓨터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라 눈의 피로도가 상당한데

덕분에 눈도 맑아지고 덩달아 정신도 맑아진다.


하늘공원 도착~

여름과 다른 뭉게구름이 열심히 피어나고 있는 중.


가을이면 황금색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

도심에서도 가을의 낭만을 마음껏 누리게 해 줄 하늘공원의 억새.


 아직은 초록 물결이다.



관악산, 여의도를 배경으로 하늘 담은 접시를 놓아 보기도 하고


평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산책 코스를 잡았다.


내가 산책 방향을 잡았다기보다 

 하늘에 걸린 구름을 향해 걸었다는 게 더 맞는 말이겠다.





어느새 해 저무는 시간.


동네 주민이니 이 시간에도 공원 산책을 즐기는 편이지만

동네에 살고 있지 않다면 이 시간에 일부러 여기까지 산책하러 올 것 같지는 않다. 


해는 점점 붉어지고 구름도 덩달아 노을 색깔로 색칠 중.



정말 멋들어진 구름에 감탄사 연발!!!!


노을은 점점 더 붉어지고


한참을 노을이 그린 구름 속의 풍경에 머물렀다. 








도심에도 하나, 둘씩 불이 켜지고 


아름다운 야경을 품은 뒤 짧은 공원 산책 마무리. 



어찌 된 게 갈수록 시간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몇 달 째 쉼 없는 원고 작업으로 인해 육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 보니 

일상에서 평정심과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모든 것이 밑바닥을 치고 있지만 이제 거의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원고 작업이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 




19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