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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소도시여행] 처음의 무게와 무지막의 무게

작은천국 2017. 12. 11. 18:47

[타이와 소도시여행] 처음의 무게와 마지막의 무게




올 한 해 동안 진행된 타이완 관광청 여행칼럼 프로젝트가 모두 끝났다. 

지난 3월과 5월 약 두 달간 타이완 소도시 취재 여행을 다녀왔고 

이후 6개월에 거쳐 총 19편의 타이완 소도시 여행기로 남았다.


실제로는 작년 12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올해 9월 말에 작업이 끝났으니

열 달을 타이완과 함께 보낸 시간이다.


한 생명이 탄생하는 데 걸리는 시간, 

 열 달 동안 나는 타이완을 만났다.




처음의 무게와 마지막의 무게 


작년 10월 말 "정해경 작가님이시죠?"라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이 프로젝트 제의였다.

'타이완 소도시에 대한 여행 칼럼'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지만 결정하기까지 한 달 정도가 걸렸을 만큼 고민이 많았다.


장기간의 프로젝트가 가질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현장에서 벌어질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개인적인 자질까지 더해져

생전 처음 해보게 될 장기 프로젝트에 마음은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었다.


이도 저도 결정하지 못하는 나에게 지인은 이렇게 조언했다.

"에너지를 쏟았을 때 몸은 녹초가 되어도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 나는 게

느껴질 때 그게 진짜 자기 일이다." 라고. 

결국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한 낯선 호기심이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나, 처음의 무게가 무거웠던 만큼 여행을 하는 중간에도

여행이 끝나고 원고를 쓰는 시간에도 무거움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외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체력이 고갈됨과 동시에 더 무겁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원고 막바지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막막함으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된 몸으로

밀리지 않는 벽을 안간힘을 다해 밀고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 나의 첫 책이었던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을

집필하던 생각이 많아 들었다.

그때보다 몇 배나 더 무거운 무게에 눌려서 압사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 '처음'이 주는 그 낯선 느낌을 어찌할 줄

몰라 하던 것에선 상당히 진일보했음을 알 수 있었다.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 내면에서 일어나는 나의 미세한 심리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게 됐고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언어로 정의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낯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지인들에게 몇 시간씩 했던 얘기를 반복하며

전화로 괴롭히던(?) 일을 하지 않고도 스스로 다독이며 견딜 수 있는 힘이 좀 생겼다.

오죽하면 작업하는 동안 너무 연락이 없어 지인들이 걱정 아닌 걱정을...


그렇게 처음도 중간도 끝도 한결같이 무거웠던 작업이 끝나고 나니

언제나 그렇듯 작업 내내 왜 그렇게 무겁게만 느꼈나 싶기도 하다.


 매번 좀 살살해야지 하면서도 자잘한 걱정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 탓에

작업이 시작되면 나는 없어지고 기어이 끝까지 밀어붙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걸 어쩌랴. 


언제쯤이면 대충하면서도 결과에 만족하는 날이 올까.

결국 몸에 힘을 빼고 작업이 술술 풀리기엔 아직 멀고도 멀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 끊임없이 나의 한계를 느껴야 하고

그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고달픔이 있지만

늘 깨어있어야 하고 쉬지않고 공부해야 하는 이 일이 좋다. 

'나'라는 인간을 끊임없이 성장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고 여러 가지 부족함이 많은 삶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열 달 동안 한 번도 놓지 못했던 무게감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이유다.

나는 견디는 데 넌 왜 못 견딘거니? 5년을 나와 함께 한 내 노트북은 혹사를 견디지 못하고 나를 떠났다.  



타이완 환도 기차여행 


타이완은 우리나라 경상도와 전라도를 합친 정도의 크기다.

크기도 작고 역사도 짧은 타이완이 뭐 그리 볼 게 있는 나라인가 싶지만 

 타이베이, 타이중, 난터우, 가오슝, 타이난, 컨딩, 타이동, 이란 등의 도시들은

넘치는 매력을 가진 곳으로 타이완을 괜히  '천의 얼굴'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었다.


3월에는 타이중을 베이스 캠프로 삼아 아리산, 르웨탄, 자이, 지지, 장화, 루강 등

약 한 달간을 타이완 중부를 여행했고 

5월에는 약 한 달간 가오슝을 시작으로 타이난, 컨딩, 타이동, 이란을 여행했다.


수도인 타이베이만으로도 제 몫을 다하는 타이완이지만 소도시마저 넘치는 매력을 뽐내는 타이완은 

정말 양파 같은 나라였고 타이완의 소도시들은 저마다의 확실한 색깔과 음식으로 여행자를 사로 잡았다.


▲  일 년 내내 거실에 붙어 있던 타이완 전도



같은 섬나라지만 이웃 나라 일본에도 흔히 사용하지 않는 단어인 '환도여행'.

유독 타이완에서 많이 사용되는 건 바로 기차가 섬을 따라 한 바퀴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은 우리나라처럼 동고서저형의 지형으로 중간에 큰 산맥이 가로지르고 있어

3,000m가 높은 산이 수 백 개나 되다 보니 동서로 방향으로의 이동은 지형적으로 다소 힘들다.

따라서 우리와 같은 시기에 일제강점기를 거친 타이완 역시 수탈의 목적으로

기차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기차가 발달한 건 지형적인 면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작은 나라임에도 타이완은  일본, 중국, 한국에 이어

 지난 2007년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초고속 열차를 개통했을 만큼 기차가 발달한 나라다.


 기차만으로 타이완 일주가 가능해 기차를 타고 타이완을 한 바퀴 도는

 '타이완 환도 여행'은 타이완 사람들에게도 버킷리스트라고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기차를 타고 타이완을 한바퀴 일주하는 타이완 환도를 했다. 


▲ 고속철도부터 완행열차에 관광열차까지 타이완 철도국 모든 종류의 기차를 다 타본 타이완 환도 기차 여행.




 여행작가로 살아가기


여행이 일이긴 하지만 여행작가에게도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은 설렌다.

다만 한 가지,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 안에서 대한민국 지도가 보이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한다.

게다가 본격적인 일은 여행이 끝나고 시작된다고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올 곳이 있어야 여행이다.



이번에 진행한 타이완 소도시 여행 프로젝트는 타이완에 대한 폭발적인 여행 수요가 있으나

수도인 타이베이나 남쪽의 가오슝 등에 한정되는 여행객들에게 재방문 기회와 저변확대를 위한 나름의 전략이었다.


'꽃보다 할배'가 방영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타이완은 효도 관광이나 가던 나라에서

작년에는 오사카, 홍콩에 이어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 3위에 올릴 만큼 인기 여행지가 됐다.

그러나 수도인 타이베이나 가오슝 등 외에는 여행 정보가 많지 않아 나 역시 정보 수집 단계에서부터 애를 많이 먹었다.


 타이완과 관련된 여행, 역사, 문화,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 관한 출판물, 신문, 잡지, 뉴스, 인터넷 등

모든 자료를 모았고 타이완 현지 여행책과 타이완 사람들의 SNS까지 모두 조사했다. 


대략 여행 준비 기간만 3개월에 사전자료 조사만으로도 A4 300매가 넘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분량이었다.

▲ 우리나라와 느낌이 사뭇 다른 타이완 여행 가이드북.


▲ 도시관 문 여는 시간에 들어가서 문 닫는 시간에 퇴근, 주말도 없이 고시생 같은 생활.



통상 여행을 다녀와서 원고에 대한 방향을 정하는 것과 달리

취재 여행 전에 이미 어느 정도 타이완 소도시에 대한 정보를 조사를 마쳤고 타이완 관광청 본청과

 여행할 도시 선정, 도시별 아이템, 취재 스폿 등 원고 제목까지 사전 조율을 끝냈다.

 한 번 갈 때마다 취재 스케줄만 무려 45장.


요령이 생기면 생길수록 정보의 양이 줄어 들 것 같지만

양이 점점 더 늘어나는 건 미스테리다.

게다가 현장에서 추가되는 정보의 양도 상당하기 때문에

이 가운데 어떤 것을 취사선택할 것인지도 상당한 감각을 필요로 한다. 


 날씨 등의 변수가 생기고 피로누적으로 몸살까지 걸리는 등 건강상태에 변수가 생겨

원래 예상했던 취재 날짜에 취재를 못 마쳤고 어쩔수 없이  1차 취재도, 2차 취재도 귀국 날짜를 매번 연장해야 했다.

▲ 멀쩡했던 스케줄 표가 여행이 끝날 즈음 너덜너덜해졌어.



여행작가라고 하면 내 돈 들이지 않고 좋은 구경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며

직장인과 달리 출근하지 않는 생활을 다들 엄청 부러워한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카메라 2대, 렌즈 2개, 삼각대까지 메고

하루에 족히 적어도 만 오천 보에서 삼만 보까지 걷는 건 예사다. 


긴 여행엔 장사없다. 게다가 취재로 떠난 여행은 더 고달프다.

모기퇴치제 등 사소한 외약품은 물론이고 감기몸살약, 진통제, 

근육이완제, 바이러스성 두드러기약, 항생제, 염증을 대비한 각종 연고에

핫팩까지 누가 보면 종합병원을 차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또한, 날씨가 수시로 변하니 사진 때문에 갔던 곳을 여러 번 가야 하기도 하고

예상과 달리 막상 가보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거나 교통이 애매한 스폿도 있어

원고에 들어갈 내용보다 120% 취재해야 하기에 여행의 여유로움과 낭만을 찾는 건 무리다.


그렇다고 호텔에 돌아와서 여유로운 시간은 아니다.

그날 그날 촬영했던 사진들을 전부 확인해야 하고

내일 취재해야 할 스폿들에 대한 사전 정보를 다시 확인해야 하고

날씨나 임시휴업이 생기면 최대한 비슷한 동선으로 일정을 다시 계획해야 한다.

게다가 일출이라도 찍어야 하는 날은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부산하게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는 중간중간에도 이동시간과 노선 등을 체크 해야 하니 쉴 틈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

3일 혹은 4일 단위로 도시를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호텔의 컨디션보다

취재하기에 가장 편리한 위치의 호텔을 여행 중에 계속 찾아야하는 것도 일이었다.

긴 일정이니 틈틈이 빨래도 해야 한다. 

 이번 작업은 그런 점에서 조금은 악조건이었다.


가끔은 여행작가는 자기 여행은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여행지가 정해지면 그곳에서 꼼짝도 안 하고 처박혀서 지낸다고 하면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내 경우 여행은 낯선 곳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통상 큰 작업이 끝나면 단 며칠이라도 집을 떠나 잠시 처박혔다 오는데

 그럴 기운도, 마음도 전혀 들지 않는 것을 보니 이번 작업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긴 했나 보다.

▲ 우리나라에선 무용지물인 구글맵은 해외여행에선 만능이다. 이동할 때마다 구글 맵으로 이동시간, 거리, 동선 등을 체크하다보면 신경이 곤두선다. 


▲ 여행 중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먹었던 약들. 그래도 늘 여행의 마지막엔 몸살을...


▲ 5월 취재 때는 한약을 가지고 가다보니 포트와 냉장고가 있는 호텔 고르는 것도 일이었다.


▲ 타이완 취재와 함께 했던 나의 카메라. 5D MarkIII는 컷수를 넘겼고 렌즈 두개는 가장 자리에 이미지가 찌그러지는 현상이 생겼는데 니들도 고생 많았다.



취재가 끝나고 여행에서 돌아오면 진짜 일은 이제 시작이다.

사전 정보에 취재에 받은 자료에 후속 정보까지 더해져 원고를 쓰게 된다.

그야말로 고시생 같은 생활 시작이다.


타이베이와 달리 소도시로 내려갈수록 청나라의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었고

궁금한 건 끝까지 알아내야 하는 성격 탓에 건축을 따라가다 보니 실크로드가 나왔다.

또, 타이난에서는 아편전쟁부터 동인도회사까지 네들란드 역사까지 파고들었지만

이번 원고의 성격상 그런 내용은 한 줄도 들어가지 못했거나 한 두 줄로 간략 서술해야 했다.

게다가 한 원고에 스폿 4개에서 5개 정도 소개하는 곳들은

전부 하나의 꼭지로 다루어야 할 만큼 많은 내용이 있는 곳인데 

단 몇 줄로 그 도시를 소개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 공공도서관 휴관일이 조금씩 달라서 여러 도서관을 전전. 그래도 밤샘 작업 안 한 게 얼마나 다행이냐. 칭찬해~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많이 알려진 타이베이나 가오슝이 아닌 지방의 소도시 안내를 위주로 한 여행기였기에

내 책 콘셉트대로 초보 여행자가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는 것이 타이완관광청 요청사항이었다. 

그러나 취재 단계에서부터 초보에만 맞추는 건 내 성에 차지 않았고

글을 쓰다 보니 아무리 처음 가더라도 조금 더 깊이 있게 이 정도는 알고

이 정도는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욕심을 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줄인다고 줄여도 분량은 계속 넘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현재 작성된 원고들만 묶어도 책 한 권 분량에 달한다. 


그럼에도 이 원고에 다루지 못한 내용은 이것보다 훨씬 많다.

이걸 여기에서 이대로 끝낼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다시 이어가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 마지막 원고였던 이란의 근교도시 로동, 자오시, 토우청. 




★ 여행이 특별한 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타이베이가 갖지 못하는 독특한 매력들을 가진 타이완 소도시들을 

 한정된 원고 몇 줄에 다 담을 수가 없었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빠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 여행과 달리 취재여행이었기에 오로지 내 할 일에만 집중을 해도 모자란 시간이었지만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고 낯선 여행자에게 건네는 그들만의 친절함은

 타이완 여행을 두고두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야기를  푼다면 어떻게 풀어야 할 지 좀 더 고민해 볼 문제다.

▲ 타이베이 호스텔 직원 저스틴


▲ 날씨가 너무 안 좋아 까오메이습지 사진이 문제였는데 저스틴은 흔쾌히 자기가 찍은 사진을 저작권을 포함해 나에게 선물했다.


▲ 망우삼림 가는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택시 투어하듯 산린계 이곳저곳 알뜰히 설명을. 


▲ 취재가 아니었다면 아저씨 택시를 타고 산린계를 한 바퀴 돌아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 넘치던 곳.


▲ 문제의 망우삼림에는 물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 이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의 탄핵 가결이 있던 날이라 생방송으로 보고 있었기에 더욱 기분이 묘했던 곳. 


▲ 그냥 가기 억울해 기념사진 한 장 찰칵! 


▲ 정말 특별한 생일 축하를 해주던 카페 단니생활의 주인. 우연히 기차역에서 다시 만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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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셴에서 만났던 할머니는 '워 스 한궈런(나는 한국인입니다)'고 했건만 굳이 굳이 나에게 일본어로... 일제강점기를 거친 세대의 비극이랄까. 우리 할머니도 그랬다.


▲ 무거운 캐리어를 낑낑 대며 끌고 가는 나에게 어떤 사람은 말도 없이 쓱 내 캐리어를 날랐다. 그리고 인사도 받지 않고 사라졌다.



▲ 태평양을 따라 달리는 난후이선 안에는 세계 각국의 여행자가 다 모인다. 정말 꿀잼이었던 태평양 철도, 난후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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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철도노선과 중요한 철도역, 스폿 등은 충분히 공부가 되어 있었지만 낯선 여행자가 혹시라도 놓칠까봐 '지금 여기 찍어야 해요'라며 포인트 마다 안내를. 


▲ 그런 여행자들의 분주함과 아랑곳없는 현지인의 포스라니 -  



▲ 3일 밤낮을 정신없이 다니느라 분주했던 아리산. 해발 3천미터가 넘는 한정된 지역에서 만나는 여행자들과의 돈독함이라니. 


▲ 혼자 다니느라 기념 사진 한 장 찍지 못하는 나를 눈여겨 본 아저씨는 두 번째 사진 찍으러 갔을 때 괜찮다고 하는데도 기어이 기차 앞에 나를 세우더니 사진을. 


▲ 츠상에서 전동 자전거에 카디건이 끼어 당황해 하고 있을 때 온 동네 주민이 다 나와서 30분이 넘도록 애를 쓰주셨다. 


▲ 타이동 야시장으로 가는 버스가 너무 애매해 직원에게 물었더니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버스를 잡아주고

버스 기사에게 타이동 시장에 내려주라고 인수인계를 했고 버스 안에서는 내가 정류장을 놓칠까봐 동네 어르신이 또 알뜰히 챙겼다. 



▲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되던 날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국 촛불집회를 이야기하며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았다. 내가 대통령된 줄. ㅎㅎ




★ 타이완 여행이 끝나고 


 타이완 여행이 끝나고 서울에서 두 번, 부산에서 한 번 강의가 있었는데 

여행이 끝난 직후라 가장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었다. 

▲ 타이완 관광청 서울 강의


타이완 공항철도가 새로 생겼고 없어진 곳들도 있어 <타이완> 재쇄 작업에

일부러 타이베이 취재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취재 여행에 맞춰서 재쇄 요청이 와서 함께 진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번에는 수정된 정보만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없어진 곳도 있고 해서 새로운 정보를 추가해서 개정판으로 진행됐다. 

언제나 그렇듯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첫 책이지만

아무리 수정을 하고 보강을 해도 늘 아쉬움이 가득하고 아픈 손가락이다. 

   

타이완관광청 원고쓰랴 대략 40페이지에 달하는 재쇄작업 원고 쓰랴 두 배로 더 바빴던 날들이다. 

▲ 원고 쓸 때 힘들어도 저자 교정본 받으면 기분이 헤벌쭉-




처음 교보 문고에 내 책이 매대에 올라와 있을 때 가슴이 떨렸고 정말 기분이 묘했다.  

다른 일이 있어 교보에 갔다가 재쇄 책이 매대에 올려진 걸 보니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다.


여행책은 레드오션이라 신간 위주에 잘나가는 책 한 두 권 외에는 재쇄를 찍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졸작임에도 불구하고 3년이 돼 가는데도 7쇄를 찍었다는 것에 무한 감사할 뿐. 

▲ 교보문구에 내 책이 있어-



그렇게 계절은 한 바퀴 돌아 다시 12월. 

그 계절에 르웨탄에 가 보지 않았다면 

그곳에 벚꽃이 그리 많은 줄 어찌 알았겠는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람에도 타이완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타이완 관광청, 휘닉스커뮤니케이션과  

졸작인 원고에도 '타이완 관광청 기고글'을 기다려주시고 

꼼꼼하게 읽어 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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