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Taiwan

[대만여행] 10대부터 80대까지 만족한 대만여행

작은천국 2014. 11. 28. 06:30

[대만여행] 10대부터 80대까지 만족한 대만여행

 

 

 

지난 달 가족들 전체가 대만여행을 다녀왔다.

10대부터 80대까지 세대를 구성하고 있는 가족들과 함께한 여행은

전 일정의 모든 사항을 나에게 일임하여 졸지에 인솔자가 되어

3박4일 자유여행으로 함께한 대만여행이었다.

 

그동안 아버지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모든 가족이 함께한 여행은

수년 만에 처음이었기에 감회가 남다른 대만여행이기도 했다.

 

더불어, 10대부터 80대까지 골고루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이 되기위해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어야하는지 엄청난 고민을 했고

더군다나 그럴일은 없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대만 음식이 입에 안맞으면 어떻게 하나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우!

10대인 조카도 80대인 아버지도 모두가 국내여행보다 더 즐겁고

맜있게 보낸 대만여행이었다.

 

자 그럼 대만여행 가족여행 시작합니다.~~

 

 

이 글은 2014년 11월 28일 다음 메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숙소로 선택한 곳은 이번에도 역시 시먼딩

타이베이처잔역과도 가깝고 한국의 명동같은 곳이라 나름은 시끌벅적한 것이 때론 좋다.

 

가족들 8명이 함께하는 여행은 숙소 선택에도 많은 고민이 따른다.

시먼에 위치한 웨스트게이트 호텔은 다른 호텔과 달리 패밀리룸이 있어서 8명이 패밀리 룸2개를 사용했다.

이미 지인이 다녀온 곳이기도 하고

4성급에 해당하는 호텔이라 시설도 꽤 만족한 호텔^^ 이었다.

 

부산에서 출발한 부모님과 저녁에 먼저 도착해 타이완의 첫 끼 식사는

일명 샤브샤브인 천외천 훠궈로 고고~

 

4종류의 고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천외천~

부폐식의 훠궈는 대만에서는 흔한 스타일이다. ^^

 

개인적으로는 이런 뷔폐 스타일보다 한국처럼 세트로 구성된 스타일이 훨씬 더 입맛에 맞는 듯하다.

 

오후 늦게 도착한 오빠네의 합류로 첫 날은 그냥저냥 보내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 둘째 날은 택시투어로 대만 외곽을 다녀왔다.

 

타이베이 북쪽에 있는 진과스, 지우펀, 핑시를 다녀오기로 했기에

오전에는 가는 길에 신베이터우에 들러 온천지구를 둘러 보았다.

 

온천수의 진원지인 디러구에 다들 와~~ 하면 감탄사를 연발!!

 

꽃보다 할배에 나온 곳이었기에 가족들의 기억은 생생했고

온천수에 삶은 계란을 먹으며 대만 특유의 냄새때문에 코를 쥐어야 했지만

대만이 이런 곳인줄 몰랐다며 다들 감탄을~~

 

동생은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지난 번 대만 취재때 휴일이어서 들어가보지 못한 목조 건물의 도서관

베이터우 리스투수관도 이번에는 들어가 보았다.  

 

 

타이완 최초의 친환경 건축물인 이 도서관은 아침부터 많은 타이베이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었고 시간만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싶은 만큼 매력적인 곳이었다.

참고로 사진은 도서관직원에게 허락을 맡아야하고 사진을 찍어도 좋다는 표식을 받아야 가능하다.

 

우리 아버지도 책 한권 골라 드셨다.

 

 

신베이터우에서 본격적으로 북쪽으로 이동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진과스였다.

지난 번 취재때 태풍이었기에 날씨도 좋지 않아서

이번에 대만 책 개정할때 사진을 전부 교체하고 싶어 날씨가 좋기를 바랬는데

타이베이를 떠나며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이곳에 도착하니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니 산허리를 감고 올라가는 구름은 여전히 아련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비가 오는 진과스는 나에게 늘 특별한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좋아는 곳이 바로 이곳 진과스다.

그러니 비가 오면 어떤가? 그대로도 한 폭의 풍경이 되는 곳이니.

 

그토록 보기 원했던 선명한 인양하이는 볼 수 없었지만

그나마 지난 번과 달리 줄창 비가 아니라 오락가락 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어느 덧 점심 시간. 진과스에서 광부도시락을 먹기로 했기에 서둘러서 진과스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 시간을 앞두고 사람이 몰리기 직전에 도착했기에 얼마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밥 먹고 나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이 저~ 만치

 

 

이것이 광부도시락으로 도시락을 먹고 나면 도시락통과 보자기를 기념으로 가지고 갈 수 있다.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광부도시락은 어찌보면 가격이 다소 비싼편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타이베이 시내에서 파는 곳이 있다고 굳이 이곳에서 먹을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용물이 다 같다고 어찌 다 광부도시락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진과스에서 먹는 광부도시락의 맛. 그 맛이 진짜 광부도시락이지 않을까?

 

 

 그외 다른 음식들~

 

든든히 밥을 먹고 커피와 아이크스림도 먹어주고 진과스 관람~

 

 

 지난 번에 시간이 늦어서 못 들어가 본 황금박물관으로 곧장 향했다.   

 

황금박물관 안은 디오라마로 재현된 광산노동자의 모습을 리얼하게 볼 수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곳의 가장 큰 볼거리가 있는 곳 앞에는 여지없이 사람들이 몰렸다.  

 

그것은 바로 순도 99.9%의 220KG의 무게를 가진 진짜 금이 이곳에 있는데

손을 집어 넣어 금을 만져 볼 수 있어서

너나없이 이곳에 손을 집어 넣고 금을 만지는 기념사진을 남기는 곳이다.^^

물론 우리 가족들도 차례로 기념 사진 한 장!!  남겨 주셨다.~

 

지난 번에는 정면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박물관으로 난 뒷길을 따라 수이난퉁으로 향했다.

수이난퉁은 진과스와 인접하고 있어 진과스로 분류되기도 하는 곳인데

사실은 진과스와 연결된 이 동네는 꼭 한번 하룻 밤을 청해보겠다고

생각할만큼 정말 남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동굴을 지나 쭉 뻗어 있는 산책로에는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코스도 있어서 시간만 여유롭다면 아예

이곳에서 1박을 하면서 천천히 이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관우상이 위치하고 있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진과스에 다음 으로 찾은 곳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지우펀으로^^

 

아~ 지우펀은 언제가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라 늘 적응이 힘들다~

 

날씨가 너무 흐려 전망대에서는 이렇만~  

 

그리고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식 땅콩 아이스크림은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것이라 더욱 맛나게 느껴지는 듯하다.

 

땅콩엿을 대패로 갈아서 얇은 피에 말아주는 땅콩 아이스크림은

그냥 보기에는 이게 무슨 아이크림인가 싶지만

 그 맛이, 그 맛이 아주 기가 막히다. 

이건 올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땅콩 아이스크림에도 샹차이, 일명 고수가 들어가니 미리 빼달라고 하는 센스^^  

 

지난 번 취재때 사진이 제대로 안나와서 지우펀을 2번이나 갔지만

그때마다 쏘세지 아줌마를 못 만나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찍었다.

 

수치루 계단에 홍등이 켜지는 시간이 되었고

 

대만 관광엽서에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는 아메이차주관앞에서 사진 한 장 남겼고 

 

어둠이 내린 다 저녁이 되어서야 핑시를 찾았다.

풍등에 소원을 적어 날리는 핑시는 언제나 인기만점인 스폿.


필체가 좋으신 아버지도 붓을 잡고 '소원을 말해 봐~~' 버전으로 열심히 적으셨다. 헤헤~

 

그렇게 온 가족이 빼곡히 소원을 적어 풍등을 날려주시는 일정으로 2일차 마무리.

 

저녁 시간을 훌쩍 넘겨 다시 타이베이 시내로 돌아와

신이취상권의 가장 핫한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원래는 근사하게 드레스코드 맞춰입고 타이베이 101빌딩 85층에서

야경을 보며 거하게 식사를 하고 싶었느나 이미 예약이 끝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취소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8명이 금요일 저녁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느라 진땀을 있는데로 빼야했다.

 

다행히 타이베이의 가장 번화한 동네인 신이지구에 위치한

신광 미츠코시(新光三越) 백화점 A9에 위치하고 있는 신예점에서 출발하기 하루 전에 취소가 나와서

다행히 대만요리로 근사한 저녁을~

 

정말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고 너무나 착한 가격에 놀랐던 신예였다. ^^

먹은게 너무 많아서 볶음밥 등등 한국에서 비슷하게 먹어본 음식은 모두 패스~

 

아침 9시에 출발해 숙소로 돌아오니 거의 저녁 10시가 다 되었던 탓에 다들 피곤에 지쳐

자기 바빳던 2일차 였기에 3일차에는 조금 느긋한 일정으로 마오콩을 다녀왔다.

 

물론 갈때는 마오콩까지 택시를 탔고 오후에 시내로 들어오면서

자유여행이니 대만 지하철도 한 번 이용해보자며 지하철을 한 번 탔다.

 

무인 경전철인 원후센은 맨 앞칸과 뒷칸이 이렇게 창이 나 있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에 원후센을 타야한다면 무조건 맨 앞칸 혹은 뒷칸에 탑승하는게 필수!

 

 마오콩은 동물원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 되는 곳인데

주말이라 엄청난 사람들로 인해 대기시간이 상당했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동생에게 일부러 곤돌라를 탄다고 말을 안했는데 

그저 동물원에 판다를 보러가는 줄로만 알고 있던 동생은

동물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 동물원은 패스하고 바로 마오콩을 가야하며

곤돌라를 타야한다고 그제서야 설명하니..

 

게다가 이 곤돌라는 무려4km가 넘는 거리에 바닥이 투명한 것도 있기에

그말을 듣고서는 얼굴이 허옇게 질려서 아연실색이 되어서

자기는 안가고 동물원에서 기다리겠다며 있는데로 성질을 부렸다.

 

무슨 곤돌라가 4km가 되냐며 나한테 거짓말한다고 어찌나 짜증을 내던지..

허나 사실이다... 이 곤돌라 산을 3개나 넘는 장난 아닌 곳이다.

 

가네마네 한참 실랑이를 하고 가족들이 모두 다 간다다는데 안 갈 수도 없고

나중에는 하다하다 안되니 자기는 걸어가겠다며 우기다가 결국 투명 곤돌라를 타지 않는 조건으로 겨우 탑승했다.

 (나중에 산을 세 개나 넘어야 하는 거리를 알고는 다들 폭소 터지며 놀려댔다)

 

조카들은 재미있어 죽겠다고 하고 동생은 눈도 뜨지 못하고^^

정말 비교체험 극과 극인 상황~~

 

마오콩 곤돌라에서 만나는 타이베이 도심의 또 다른 멋진 풍경은 정말 환상이었다. 

세계에서 3번째로 높다는 빌딩이 저렇게 아래로 보이니 동생이 곤돌라에서 눈을 못 뜨는 것도 이해가 되긴 한다. ^^

 

그래도 나중에는 실눈 뜨고 사진찍고 할 건 다했다.~~ 하하!!

 

뭐~~ 늘 그런식이긴 하다. ^^

 

조금 늦게 출발하기도 했지만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 생각보다 지체시간이 길어진 탓에

마오콩에서는 간단히 산책을 하고 점심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던 찻잎이 들어간 쌀국수를 비롯해

모든 음식들이 전부 맛있던 룽멍커짠의 음식들~

 

기름진 것을 먹은 탓에 찻집으로도 유명한 곳이기에 이왕 늦은 거

느긋하게 중국 차도 여유롭게 마셔주셨다.

 

거하게 먹고 오후에는 국부기념관에 위치하고 있는 아이스몬스터로 이동해

가족들은 말로만 들었던 망고밍수를 먹으러 갔다.

 

꽃 할배들이 그렇게 맛있게 먹었다고 하더니 그 맛이 궁금했다며 다들 폭풍 숟가락질.

 

겨울이라 망고빙수는 여름에 먹었을때보다 개인적으로는 맛이 덜했고

망고빙수외에도 연유가 들어가는 빙수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빙수를 시켰는데

우리 나라 가격과 비교하자면 가격은 약 9천원으로 양은 1.5배가 많고

맛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맛이 좋은 대만의 빙수에 다들 홀딱 반해버렸다.

 

대만을 떠나는 날까지 두고 두고 망고빙수 망고빙수 노래를 부르더니

급기야 아버지께 대만에서 뭐가 가장 기억에 남았냐고 여쭤보니

1초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망고빙수, 그 놈 참 달고 맛있대~" 이러셨다. ^^

 

 

 다음 일정으로 국부기념관에 있는 담배공장이 대변신을 한 송산문화단지를 갈 예정이었으나

엄마 아버지가 너무 피곤하다고 해서 근처의 국부기념관에서 잠시 휴식을~

 

부모님은 공원에 앉아서 쉬고 다른 가족들은 국부기념관을 둘러보는데

마침 이날이 드라마 어워즈 뭐 이런 행사가 있어서 레드카펫 행사를 앞둔 식전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나도 이런 행사 숱하게 가보기도 했었고 이런 행사는 십중팔구 사람들 사이를 

뚫고 들어가서 사진찍기가 쉬운 일은 아닌데

별 어려움없이 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어서 깜짝 놀랐지만

대만 연예인을 알 턱이 없는 나로서는 의미가 없어서 그냥 다시 나왔다는 ^^

 

셋째 날 저녁은 해산물 뷔폐로 이동해서 다시 또 거한 저녁을~

섬 전체가 바다와 접하고 있는 대만은 풍부한 해산물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해산물 뷔폐라고 해서 단순히 해산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녁에는 스테이크도 준비되고 바다의 우유라고 하는 굴도 겨울철이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망고빙수를 배가 터지도록 먹었고 송산문화단지를 갔다가 왔어야

적당히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었건만 피곤하다고 송산문화단지를 생략하고

바로 저녁 먹는 것으로 이동을 하니 다들 배가 부르다며 뷔페에서는 대충 시늉만~ ㅠㅠ

 

보통 한국에서 저녁에 해산물 뷔폐를 이용하려면 대략적인 가격을 예상하겠지만 

대만은 한국보다 더 많은 음식 종류에도 불구하고 저녁 뷔폐가격이 약 35,000원 정도이다. 

 

다른 물가도 한국에 비해 다소 저렴하지만 특히 음식은 70%수준의 가격이기때문에

정말 부담없는 가격으로 한국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식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식도락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대만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본토인 중국이나 홍콩에서도

'가격싸지, 맛있지,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지' 허니 이런 이유로

대만으로 식도락 여행을 올 정도라고~ 

 

엄마 아버지는 너무 피곤하다고 호텔로 돌아가지고

나는 근처에 카페 한 군데 취재할 곳이 있어 오빠네와 함께 카페를 찾았다. 

 

귀여운 라떼아트로 대만 사람들의 SNS에 늘 올라오는 인기카페였다.  

 

이건 중학생인 여자 조카가 가장 좋아했던 곳^^

 

역시 여자애들이란~~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맛사지로 유명한 대만이니 모두들 맛사지 받으러~~

초등학생 남자조카는 발 맛사지가 처음이라 아줌마가 맛사지 해줄때마다 자지러지니

아줌마들이 어찌나 좋아라 하시던지.^^

 

이건 초등학생 조카가 가장 좋아했다. ^^ 녀석 취향도 독특해~~

 

맛사지를 받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시먼의 주말 저녁은 발 딛을 틈이 없어진다.

인디밴드들의 버스킹 공연이 여기저기서 열리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은 십중팔구 뭔가 볼거리가 있다.

 

3박 4일의 여행은 어영부영 하다보면 훌쩍 지나가기 마련이고

첫 날 늦게 도착한 오빠네는 사실상 2박3일이나 마찬가지였기에

특히 오빠가 무척이나 아쉬워해 자기는 밤새도록 시먼을 돌아다니겠다며

나이 50줄에 뒤늦게 감성이 올라와 주셨다. ^^

 

하지만 조카들도 따라 나선다는 통에 결국 잠깐이라도 누리고 싶었던

 해외여행의 낭만은 결국 접어야 했다.

 

실은 나도 시먼에 있는 락 바에서 한 잔을 하고 싶었으나 인솔자의 책무가

은근히 긴장감을 많이 느끼게했기에 너무 피곤해서 한 잔 없이

여행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하는 걸로~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은 눈뜨자 마자 용산사로 직행~

 

용산사를 천천히 둘러보고 융캉제에서 점심을 먹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으나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가족들이 아쉽다고 계속 이야기가 나와서

빠른 속도로 용산사를 돌아보고 타이베이 101빌딩으로 향했다.

 

LOVE 조형물 앞에서 사진도 찍고 내친김에 전망대도 보겠다며

다들 전망대로 올라가고 ~

 

10월임에도 아침부터 뜨겁게 쏟아지는 햇살을 못 견딘 부모님은

만사가 귀찮다고 지하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시원한 카페 라떼를 드립 하고 계시는 중~

 

평소 카페 출입을 거의 안하시는 나이 70의 엄마는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ㅠㅠㅠ

 아놔.... 우리 엄마 몬산다....이게 뭐라고 여기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거야...

 

결국, 뒤에 잔뜩 쓰여진 영어 간판을 배경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이렇게 찍어라 저렇게 찍어라 하며 생전 안 하시던 사진찍기 놀이를 하셨다.

 

나는 열심히 시키는대로 이리 저리 셔트를 누를 뿐^^

 

이젠 대만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기위해 융캉제로~~

 

융캉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딤섬 레스토랑인 딘타이펑이 있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까오지를 선택했다.

 

다양한 종류의 딤섬과 화덕만두에 볶음밥 등도 좋았지만

 

더 이상 망고맥주를 마실 수 없음을 더 안타까워했다는^^

 

 

부모님의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결국 준비한 스케쥴의 약70%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중간중간에 주식 외에도 하루 2번의 간식타임까지 준비했건만

소식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간식보다 집중하는 스타일의 가족들은

결국 망고빙수를 제외하면 간식을 먹을 기회는 안드로메다로~~

 

10월 말부터 대만의 일몰시간은 한국과도 거의 비슷해

해가 일찍 저무는 것도 영향이 있긴 했다.

 

길다면 길 수 있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3박 4일이 별로 한 것도 없이 훌쩍 지나고 

모든 식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만여행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며

무엇보다 정말 먹방투어로 기억이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정말 하루 종일 먹다가 끝난 것 같은 이 기분^^

 

그렇게 손을 흔들며 가족들은 먼저 돌아가고 대만 현지인들과 섞여 앉을 수 있었던

쓰쓰난춘에서 비로소 며칠 동안의 긴장감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버지의 건강이 허락할지 걱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이번 해외여행을 주저하지 않았던 이유도

그만큼 대만이 여행시스템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 자유여행이 편리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더불어 맛있는 대만여행이라도 해도 좋은 곳이라 원없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것

또한 또 하나의 매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아 장거리 여행은 할 수가 없었는데

그나마 건강이 허락하셔서 함께 여행의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던 대만여행이었다. 

 

평소에 이렇다 저렇다 별로 말씀이 없는 아버지신데

엄마 말에 따르면 대만에서 구매한 선글라스와 지팡이 처럼 생긴 우산을 

(비가 와서 지팡이처럼 생긴 우산을 샀고 해가 나서 선글라스를 샀다)

여름도 아닌데 선글라스를 쓰고 비도 안오는데 지팡이 우산을 지팡이 삼아 집고 

동네 산책을 다니신다는 말에 정말 박장대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아버지 좀 귀여우신 듯~~

 

어쨋거나 10대인 조카도 80대인 아버지도 

 정말 기대했던것 이상이었다 반응 일색이었던 대만여행! 이었다.

 

참고로, 전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개정판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