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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관광청 기고글] 타이동 당일치기 근교여행② 츠상, 동부해안선

작은천국 2017. 12. 6. 07:30

ㅣ타이완관광청 기고글 l

타이동 당일치기 근교여행 츠상(池上), 동부해안선 여행(東部海岸線) 



수수하고 조용한 타이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옛날 기차역의 낭만을 즐기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타이동에서 불과 1시간이면 들판에는 벼가 익어가고, 태평양은 끝도 없이 펼쳐진다. 멋진 빌딩도 화려한 볼거리도 없지만 어딜 가나 비슷한 도시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은 오직 타이동만의 전매특허다. 이곳에서 가장 큰 고민은 들판의 지평선이냐, 태평양의 수평선이냐다. 장담컨대, 그대들은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타이동에 오길 정말 잘했어!”라고. 타이동은 그런곳이다.



@글. 사진 / 여행작가 정해경 


▲ 타이완 최고의 쌀이 생산되는 츠상


▲ 들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 신선이 놀다간 곳 산시엔타이


▲ 산시엔타이를 걷는 사람들


▲ 바닷가에 초원이 있는 쟈루란



나는 낙원을 보았다. 츠상(池上) 


츠상은 타이완 동부지역 최대의 쌀 생산지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츠상쌀(池上米)’은 타이완에서도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밥맛만 좋은 곳이 아니다. 벼가 익어가는 들판을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경험은 오직 타이동에서만 가능하다. 이런 멋진 곳을 가만히 놔둘 리 만무하다. 타이완 에바항공(EVA air)의 광고 ‘I SEE YOU’가 이곳, 츠상에서 촬영됐다. 영화배우 금성무(金城武) 씨가 츠상의 황금 들판을 자전거로 누비는 풍경은 에바항공에 나오는 그곳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유명세를 탔고 타이완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츠상을 찾는다. 츠상은 타이동에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갈 때는 버스를, 돌아올 때는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기차가 조금 더 빠르지만 버스를 타면 타이완 열기구 축제가 열리는 루예(鹿野)를 거쳐 갈 뿐만 아니라 타이동 내륙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기에 시간이 좀 더 걸려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 타이동 옛 기차역에 있는 타이동 버스 터미널에는 여행안내센터도 함께 있다.


▲ 츠상까지 딩동커윈(鼎東客運 산선(山線)운행되고 있다.(버스 승차장 3번 이용)


▲ 타이완 열기구 축제가 열리는 루예(鹿野) 거쳐 츠상까지 가는 동안 타이동의 아름다운 내륙 풍경을 볼 수 있다.


▲ 츠상 기차역(池上火車站)의 모습


▲  기차안에서 바라본 츠상 일대 쫑구(縱谷)평원. 이곳은 1년에 2모작으로 농사를 짓는다.  



+ 츠상 여행 TIp 타이동 츠상 <버스> 타이동 딩동커윈터미널 3번 승차장 8163, 8165, 8166,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요금 NT$160 (이지카드 사용 시 NT$151) <기차, 쥐광[莒光]호 기준> 소요시간 기준 약 1시간 요금 NT$74




타이완 최고의 도시락. 츠상 판빠오(飯包)


타이동에 머무는 내내 비가 내렸는데 츠상으로 향하는 날은 모처럼 쾌청한 날씨였다. 파란 하늘에는 구름이 소담스럽게 피어오르고 루예를 지날 때는 패러글라이딩이 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약 1시간 30분을 달려 정오 즈음 츠상에 도착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타이완에서 가장 맛있는 쌀로 만드는 도시락은 츠상 판빠오라는 브랜드로 타이베이에서도 맛볼 수 있는데 이 도시락을 먹으려고 일부러 츠상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했다. 타이완 최고의 도시락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곳답게 도시락을 팔고 있는 문화고사관은 엄청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가족 단위나 연인들 혹은 친구들도 많았지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았다. 특히 장성한 성인이 연로한 부모님의 숟가락 위에 일일이 반찬을 놓아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타이완 사람들에게 츠상은 고향의 향수를 넘어 이젠 영영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남은 곳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츠상 판빠오는 가격대비 너무나 훌륭했고 진과스의 광부 도시락이나 아리산 펀치후의 도시락과는 또 다른 풍미였다.


▲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기차가 예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츠상 판빠오 문화고사관


▲ 1층은 도시락, 특산품과 기념품 등을 구매할 수 있고 2층은 츠상의 농촌 풍경과 쌀 샘플 등을 전시한다. 식사는 1층과 2층 및 외부 기차에서도 먹을 수 있다.


▲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츠상 도시락.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는데 도시락 내용물을 알기 쉽게 사진으로 볼 수 있다. 가격은 대략 NT$80~100 정도


▲ 어린 시절 부모님이 밥숟가락에 반찬을 얹어주었던 것처럼 이제 장성한 자식이 연로한 부모의 밥숟가락에 반찬을 올려주는 모습이 훈훈하다.



+ 츠상 판빠오 문화고사관(池上飯包文化故事館) 이용안내 영업시간 08:00~21:00 주소 台東縣池上鄉忠孝路259전화 08-986-2326 홈페이지 http://www.wu-tau.com/gallery.php




벼가 익어가는 초록색 들판 사이로, 츠상 자전거도로


맛있는 츠상 판빠오를 먹은 후 츠상 역 주변 자전거 대여점 중 한 곳에서 전기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를 빌리니 지도와 함께 이동 동선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전기 자전거는 처음이었지만 그리 어렵지 않았고 몇 번 연습을 한 후 본격적인 자전거 하이킹을 시작했다. 천연호수인 따포츠(大坡池)를 지나 숲길을 신나게 달리자니 따라오는 바람이 춤을 춘다. 츠상 곳곳은 자전거 표지판이 있어 지도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숲길을 벗어나니 츠상의 너른 들판 쫑구(縱谷)평원이 펼쳐진다. 논에 벼가 자라는 풍경은 우리 농촌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느낌은 너무 달랐다. 벼가 익어가는 들판 사이로 난 자전거 길은 어디로 움직이든 진심 아름다웠고 몸도 마음도 풍경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금성무가 자전거를 탔던 완안(萬安)의 보랑따따오(伯朗大道)에 도착했다. 달리는 내내 한가로웠던 것과 달리 보랑따따오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혼잡했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이 길을 달린다면 누구라도 영화배우로 만들어 주는 보랑따따오의 마법을 만끽하며 금성무 나무(金城武樹)에 도착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기념사진은 포기하고 따꽌러우(大觀樓) 전망대를 향해 달렸다. 전망대에서 서서 쫑구평원이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운으로 충만하다. 금성무는 츠상 들판을 달린 후 이렇게 말한다.낙원을 보았다(看見樂園)”. 그가 옳았다. 나도 낙원을 보고야 말았다.



▲ 츠상 기차역과 츠상 문화고사관 일대에는 자전거 대리점이 많다. 자전거를 대여하면 츠상 자전거도로 지도와 함께 이동경로에 대해 안내해준다.


▲ 츠상 자전거도로에서 가장 넓은 대로, 보랑따따오


▲ 보랑따따오는 산, 구름, 들판을 함께 담을 수 있어 멋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타이완 SNS 인기 스폿이다.


▲ C.F에 나온 금성무 나무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늘 북적인다.


▲  천국의 길(天堂路)을 비롯한 아름다운 자전거 도로와 츠상 들판을 볼 수 있는 따꽌러우(大觀樓) 전망대

 

▲  모든 논마다 논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누가 경작하는지 실명과 연락처까지 공개한다. 

농사를 짓기에 좋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경작하는 사람들의 책임감이 만들어낸 츠상의 쌀은 타이완 최고의 쌀로 인정받고 있다. 



츠상 자전거 Tip. 츠상은 다양한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대략 2시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자전거는 일인승부터 다인승까지 다양하고 일반용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 두 종류가 있다. 넓은 츠상의 들판을 달리기에는 전기 자전거가 좀 더 편하다.




 태평양 따라 동부해안선(東部海岸線)여행


섬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타이완에서 타이동과 화롄을 잇는 약 300km의 화동해안선(花東海岸)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화동해안선 중에서도 타이 11(11)은 특히 아름다운 코스로 손꼽히는데 바로 타이동 인근의 동부해안선이다말하자면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7번 국도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도로는 배낭여행자들에게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 같은 타이완 하오싱(台灣好行동부해안선이 운행되고 있다아름다운 섬 뤼다오(綠島)의 관문인 푸강항구(富岡港口), 예류의 축소판인 사오예류(小野柳), 초원이 아름다운 쟈루란(加路蘭), 아메이족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아메이족민속센터(阿美族民俗中心), 삼신이 살았다는 산시엔타이(三仙台등 동부해안선 일대 주요 관광지를 일일권을 이용해 알뜰하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 금상첨화였다다만하루에 5회만 운행하고 있어 전부다 돌아볼 수는 없기에 산시엔타이까지 곧장 간 다음,쟈루란과 사오예류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 타이완 하오싱 동부해안선은 타이동 터미널 5번 승차장을 이용하며 각 정류소마다 버스 운행노선과 시간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중간에 휴게소 겸 진준(金樽)에서 잠깐 쉬어간다

진준은 만()의 모양이 술잔과 비슷하다고 지어진 이름으로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매년 11월 타이완 국제서핑대회가 열린다.



타이완 하오싱 동부해안선(8101) 이용안내 15회 운행, 타이동 터미널 출발기준 07:20, 09:40, 11:10, 13:00, 14:20 (15:30분의 경우 7~8, 주말 및 1010일에만 한정 운행) 요금은 거리비례제로 부과(이지카드 사용가능) 되며 일일권(NT$299)은 차안에서 구매하면 된다




① 신들이 놀다 간 곳, 산시엔타이(三仙台)


타이동을 떠난 타이완 하오싱은 아름다운 해안선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약 2시간 남짓 종점인 산시엔타이에 내려놓았다. 금방이라도 비가 뿌릴 것 같은 날씨는 맑은 날과는 또 다른 운치였고 덕분에 산시엔타이는 더욱 신비롭게 다가왔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입장료가 없다는 게 놀라웠다. 버스에 내려 산시엔타이로 넘어가는 다리가 있는 곳까지 자갈밭을 한참이나 걷는다. 바람이 내 발 아래까지 태평양 파도를 밀고 들어온다. 포말이 되어 부서진 파도는 자갈밭을 구르는 소리를 내며 밀려 나간다.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을 이고 산시엔타이 최고의 풍경이라는 8개의 아치형 다리에 도착했다. 인공미가 풀풀 풍기는 구름 다리는 용 한 마리가 길게 늘어선 느낌인데 의외로 이곳 풍경과 잘 어울린다. 8개의 다리 중 첫 번째 다리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니 눈으로 봤을 때 가늠하지 못했던 높이감에 발걸음은 일시 정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산시엔타이를 향해 오르락내리락 다리를 건너가자니 하늘이 눈앞에서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 같다. 마지막 계단에 올라섰다. 다소 멀어 보였던 산시엔타이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세 명의 신(三仙台)이란 의미를 가진 산시엔타이는 고대 중국 신화에 나오는 8명의 신선 중 뤼동빈(呂洞賓), 허셴구(河汕故), 리텐과이(李鐵拐) 세 명이 머물다 간 섬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원래는 바다로 들어가는 길고 좁은 직선의 곶이었지만 해수침식으로 곶의 목 부분이 해안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섬이 됐다. 섬 안에는 나무데크가 놓여 있는데 대부분 사람은 나무데크가 끝나는 곳에서 되돌아갔지만 나는 섬의 가장 안쪽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등대까지 가보기로 했다. 섬의 안쪽으로 이동할수록 산시엔타이가 거친 속살을 드러낸다. 드디어 섬에서 가장 높은 등대에 올라섰다. 비로소 신이 놀다간 섬에 완전히 도착했음을 실감한다. 기다렸다는 듯 거친 바람이 요란스레 불어대며 파도도 모자라 잿빛 하늘을 휘젓는다. 어쩌면 신들이 나에게 건네는 인사가 아니었을까.


▲ 관광안내소 옆길로 들어서면 산시엔타이가 나온다.


▲ 산시엔타이로 이어주는 8개의 구름다리는 타이동 여행의 대표사진으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이곳은 태평양 일출 최고 포인트다.


▲구름 다리 위에서 본 풍경


▲ 다리를 건너면 나무데크가 있어 편하게 섬을 돌아볼 수 있다.


▲ 섬 트레킹을 하다 보면 구혈, 해식동굴, 해식구 등의 특수지형과 희귀한 해상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 원시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산시엔타이



+ 산시엔타이 여행 Tip. 입장료 무료. 24시간 개방. 동부해안선의 종점 산시엔타이에 하차. 나무데크가 끝나고 등대가 있는 곳까지는 길이 다소 거친 편으로 샌들보다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등대까지 섬을 다 둘러보려면 적어도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섬 안에는 화장실도 없고 나무나 그늘도 없다.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 등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것과 물을 반드시 준비하자




타이동의 숨은 보석, 쟈루란(加路蘭)


원래는 산시엔타이에서 도보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비시리안(比西里岸)을 가보고 싶었다. 비시리안은 아메이족 원주민 마을 중 한 곳으로 원주민 문화를 볼 수도 있고 해변을 따라 꾸며놓은 풍경이 예쁜 곳이다. 그러나 산시엔타이에서 트레킹을 하느라 시간을 너무 지체했고, 걸어서 왕복 약 40분이란 시간은 다소 부담이었다. 결국 고민 끝에 비시리안은 포기하고 쟈루란으로 향했다. 산시엔타이로 향할 때 버스에서 본 쟈루란의 풍경보다 백배 더 좋은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공군 비행장 부지로 사용하려다가 버려진 황무지였던 곳을 동해안 국가 관광관리부의 계획에 따라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쟈루란은 평일인데도 먼 곳에서 찾아올 만큼 인기 스폿이었다. 이곳 역시 타이동 여행의 기념사진으로 타이완 SNS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끽하며 걷다가 언덕의 설치미술 작품과 산허리에 걸린 구름을 한 프레임으로 잘라냈다. 스위스 어디쯤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감쪽같다. 바다인데 이런 풍경이 가능할까 싶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타이동의 숨은 보석을 발견한 느낌. 황홀하다  



▲ 산과 바다와 함께 초록의 들판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쟈루란



▲ 자연과 멋지게 어우러지는 다양한 예술작품들은 모두 자연소재를 이용해 만들었다.


▲ 쟈루란 역시 아메이족 중 하나로  한쪽에 마련된 부스에는 독특한 수제 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타이완에서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동 대표 과일인 석가(釋迦)와 석가를 이용한 가공품 등도 구매가 가능하다.



+ 쟈루란 여행 TIip. 입장료 없음. 무료 24시간 개방. 동부해안선 쟈루란 하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소박한 전망대가 있다.




타이동의 작은 예류, 샤오예류(小野柳)


동부해안선 투어의 마지막 장소는 샤오예류다. 쟈루란에서 샤오예류까지 버스로 한 정거장이지만 버스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기에 지루하게 버스를 기다리기보다 슬슬 걸어가기로 했다. 쟈루란에서 산 석가를 먹으며 천천히 걸으니 샤오예류까지 10분이 조금 더 걸렸다. 샤오예류는 타이베이 근교에 있는 예류(野柳)처럼 오랜 시간 바람과 파도의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진귀한 기암괴석이 가득하지만 예류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았다. 그래서 이름도 샤오예류다. 이곳은 두꺼운 사암과 진흙석이 서로 번갈아 쌓인 곳으로 지질구조의 변동이 일어나 거대한 모래 혈암(頁巖)이 상하로 퇴적된 곳인데 가장 위쪽에 산호초가 있다. 그래서인지 바닷가로 향하는 숲 산책길에는 한때 바다였다는 걸 증명하듯 산호초가 가득했고 그 산호초를 지지대 삼아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신비한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었다. 짧은 숲 산책로가 끝나니 탁 트인 바다와 마주한다. 바다를 향하고 있는 바위에 올라서니 온통 신기한 세상이다. 딱 봐도 벌집 바위, 두부 바위, 버섯 바위, 낙타 바위라는 걸 알아채는 건 순식간이다. 이 밖에도 왕눈이 개구리 바위, 거북이 바위, 전화기 바위 등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소박한 샤오예류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이곳은 별과 달, 파도 소리가 어우러지는 멋진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타이완 하오싱 버스가 밤에는 운행하지 않으니 별수 없다. 별과 달은 마음속으로만 품을 뿐.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쉽기만 하다.


▲ 야자수가 가득한 숲속 산책로에는 바다에서 융기한 산호초가 가득하다.


▲ 해안 산책로에 샤오예류에서 볼 수 있는 바위를 안내한 설명문이 있다.



▲ 샤오예류의 기묘한 바위들



+ 샤오예류 여행 Tip. 입장료 무료 24시간 개방 동부해안선 샤오예류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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