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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관광청 기고글] 타이동① I ♥ 타이동(台東) 

작은천국 2017. 12. 4. 07:30

ㅣ타이완관광청 기고글 l

타이동① I 타이동(台東)




타이완 여행을 좀 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타이완 동부지역이라고 하면 으레 화롄(花蓮)이나 이란(宜蘭)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화롄과 접하고 있는 타이동 역시 타이완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먼 타이동은 그야말로 미지의 세계지만 그런 타이동을 여행하다 보면 왜 이제야 타이동에 왔을까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타이동을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타이동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타이동. 다시 한번 타이완 여행기회가 주어진다면 나 역시 고민 할 필요 없이 타이동이다. I 타이동(台東)



@글. 사진 / 여행작가 정해경 


▲ 타이동 옛기차역


▲ 하이빈 공원의 사진 포인트 '태평양프레임(太平洋相框)’




타이동 너는 누구냐?


타이베이에서 가장 먼 도시는 어디일까? 타이완 지도만 놓고 보자면 타이완 남부에 위치한 컨딩이다.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가 아닌 심리적인 거리로 가장 먼 곳은 타이완 동남부에 있는 타이동이다. 타이동이 있는 동쪽 지역은 타이완을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중앙산맥과 인근의 높은 산들로 인해 길이 험한 편으로 버스로는 엄청난 시간이 걸리기에 대부분 기차를 이용한다. 기차의 경우에도 고속열차가 운행하는 서쪽 지역과 달리 험한 지형 탓에 일반 열차만 운행하고 있는데 가장 빠른 열차를 이용한다고 해도 타이베이에서 타이동까지 약 3시간 30분이나 걸린다. 물론 비행기를 이용하면 타이베이에서 약 40분 정도면 도착한다. 교통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가장 먼 곳으로 타이동을 꼽는 것도 무리도 아니다. 그 때문에 타이완의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딘 편이지만 덕분에 풍부한 자연경관과 함께 고유한 원주민의 문화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최대의 곡창지대인 들판과 함께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해안선을 가진 타이동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세계 각국의 열기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타이완 열기구 축제도 열린다. 이러니 타이동이 아무리 멀다고 한들 수고스러움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 벼가 익어가는 들판 사이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



▲ 태평양을 배경으로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쟈루란(加路蘭)




일부러 타는 기차, 태평양 철도여행 난후이선(南迴線)  


먼 곳까지 찾아가야 만날 수 있는 타이동이니 좀 더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었기에 태평양 철도여행이라는 별명을 가진 난후이선 푸콰이처(普快車)를 이용하기로 했다. 난후이선은 핑동(屛東)의 팡랴오(枋寮 Fangliao)역과 타이동을 잇는 철도로 타이완을 한 바퀴 도는 간선 노선 중에서 아직 비전철 단선 구간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노선이자 타이완에서 유일한 완행열차인 푸콰이처가 운행한다. 타이완이나 일본 철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 기차를 타려고 일부러 난후이선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푸콰이처는 팡랴오와 타이동을 하루에 한 번 운행하며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더 빨리 가는 다른 열차도 있지만 빠름을 포기하고 완행열차를 일부러 선택할 때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우리나라에서 10년 전에 사라진 비둘기호에 해당하는 열차인 푸콰이처 안은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철도 마니아들로 가득했다. 그림 같이 펼쳐지는 태평양의 풍경도 좋았지만 기차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더욱 흥미로웠다. 난후이선은 전체길이 97.15km중 타이완 섬 중앙을 가로지르는 산맥을 지나기 때문에 터널 구간이 38.9km나 되니 캄캄한 굴속으로 들어갈 때는 분주했던 카메라가 잠시 쉬는가 싶었는데 어떤 사람은 GPS를 잡으며 일일이 체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타이난 최남단 기차역, 특별한 간이역, 철로가 휘어지는 구간 등등 난후이선의 의미 있는 곳을 지날 때마다 서로의 정보를 교환한다. 혹여 외국인인 내가 중요한 포인터를 놓칠까 봐 나보다 더 전전긍긍했다. 국적, 나이, 성별을 초월한 사람들이 같은 기차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은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특별함이었다



▲ 난후이선 푸콰이처는 태평양과 어우러지는 기차와 그런 기차를 찍는 사람의 사진은 타이동을 소개하는 여행 책자의 대표사진으로 실릴만큼 유명한 기차다


▲ 팡랴오 역은 난후이선과 핑동선이 만나는 역이다. 역사 안의 빨간 의자는 과일 롄우(蓮霧) 이용했는데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 열차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안내하는 표지판인 행선판은 우횡선으로 타이완 철도에서는 유일하다. 타이동에서 팡랴오 행 열차를 탈 경우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다.


▲  에어컨이 없는 대신 천장에 선풍기가 돌아가는 푸콰이처는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비둘기호에 해당하는 기차로 기차여행의 낭만과 향수를 느끼게 한다.


▲ 이 노선에는 중국 궁궐 형태의 플랫폼인 내이스(內獅), 현재 타이완 철도의 최남단 기차역인 방산(枋山), 타이완에서 유일하게 바람을 막는 용도로 만들어진 철교, 타이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또량(多良), 우리나라의 정동진역에 해당하는 타이마리(太麻里), 온천으로 유명한 즈번(知本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역들이 즐비하다.


난후이선(푸콰이처) 여행 Tip. 푸콰이처 기차는 팡랴오(Fangliao 枋寮 Fangliao)와 타이동(台東, Taitung)사이를 11회 운행한다. 팡랴오에서 출발은 10:55로 타이동까지 약 2시간 26분 정도 소요된다. 타이동에서 출발은 16:00로 팡랴오까지 약 2시간 21분 정도 소요되며 가격은 NT$104이다. 다른 기차를 이용할 경우 기차 종류에 따라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타이동 옛 기차역, 타이동 철도예술촌(台東鐵道藝術村)과 톄화촌(鐵花村


기차가 다니는 타이동역은 주요 볼거리가 있는 타이동 시내와는 약 6km 정도 떨어져 있다. 타이동에 도착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타이동 랜드마크인 타이동 시내의 옛 기차역으로 향한다. 타이동의 랜드마크가 근사한 빌딩도 아니고 폐쇄된 기차역이라니 의외였다. 타이동 옛 기차역은 타이동선(台東線) 본선에서 연결되던 지선이었다. 그러나 난후이선과의 직결이 문제가 되면서 본선에 지금의 타이동역을 만들게 됐고 시내에 있던 타이동역은 2001년까지 사용하다가 폐역이 됐다. 이후 타이동역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는 한편 주변도 함께 철도 예술촌이라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이젠 타이동을 대표하는 곳이 됐다. 철로에는 당시 운행했던 기차가 멈춰서 있고 플랫폼에 서면 금방이라도 낡은 기차가 어디론가 데려다줄 것만 같았다. 느긋한 마음으로 철로와 산책로를 걷다 보면 또 하나의 예술촌, 톄화촌(鐵花村)이 발길을 붙잡는다. 철도국의 창고였던 곳으로 뮤지션들의 다양한 공연도 감상할 수 있고 장터에서는 수공예품과 타이동의 특산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 타이완 열기구 축제의 도시답게 이 일대는 수많은 열기구로 장식을 하고 있는데 밤이면 열기구에 불이 켜져 더욱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한 번쯤 혼자 여행을 떠나라고 하지만 타이동 열기구의 불빛 앞에 이 아름다운 순간을 누군가와 나눌 수 없다는 게 이리도 슬플 줄이야.    



폐쇄된 타이동의 옛 기차역은 타이동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  타이동 철도예술촌과 톄화촌의 모습



▲ 타이완 열기구 축제의 도시답게 수많은 열기구 모형을 볼 수 있는데 밤이 되면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신한다.



철도예술촌 이용안내 주소 台東市鐵花路 371전화번호 08-933-4999 홈페이지 http://www.ttrav.org/taitungartvillage/index.php 구글 Railway Art Village

+ 테화촌 이용안내 영업시간 화~14:00~22:00 공연시간 수~20:00~22:00 일요일 19:30~ 21:00 주말시장 금요일 18:00~22:00 ~16:00~22:00 주소 台東市新生路13526전화번호 08-934-3393 홈페이지 http://www.tiehua.com.tw/ 구글 Tiehua Rural Village 




자전거 달려~ 하이빈공원(海濱公園)과 타이동센린공원(臺東森林公園) 


타이완은 어느 도시를 가나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이다. 그중에서 타이동은 정말 특별한 곳이었다. 타이동 시내는 작은 편이라 걸어만 다녀도 충분한 곳이기에 처음에는 타이동 도심에서 자전거 하이킹이 웬 말인가 싶었다. 도심의 빌딩 사이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해변공원과 공원 안에 호수를 무려 세 개나 품은 센린 공원을 달리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도심에서 걸어서 약 10분이면 도착하는 바다 앞에 펼쳐진 하이빈 공원과 연결되는 센린공원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하이빈 공원 앞의 자전거 가게에서 자전거를 빌려 신나게 페달을 밟는다. 태평양 바다와 접하고 있는 해안을 따라 약 3km의 자전거 도로가 이어지는 하이빈 공원은 초록 잔디가 깔린 넓은 광장과 다양한 조각물이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곳이 과거에 쓰레기 매립지로 방치됐던 곳이었다면 누가 믿겠는가



▲ 하이빈 공원의 모습


▲ 원주민이 사는 곳을 가리키는 표식인 국제지표는 오후 6시부터 수십 개의 전구에 불이 켜지는데 타이동 기차역과는 또 다른 타이동의 밤을 만날 수 있다.


▲ 하이빈 공원의 멋진 조형물들. 빨간색의 태평양 프레임 앞은 사진 촬영 명소로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하이빈공원 입장료 무료 24시간 개방 주소 台灣台東縣台東市大同路 전화번호 08-935-7095 



바닷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하이빈 공원을 달린 것도 잠시 길은 센린공원으로 이어진다. 센린공원은 하이빈 공원과 완전히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로 또 한 번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이빈 공원은 그렇다고 쳐도 센린공원은 자전거가 없다면 다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였다. 센린공원은 타이동 사람들이 흑삼림(黑森林)으로 부른다는데 소나무의 일종인 카수아리나(Casuarina) 나무가 울창해 멀리서 보면 숲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단다. 흑삼림을 지나니 피파호(琵琶湖)가 나온다. 피파호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천연 호수로 센린공원을 소개하는 대표 사진이 바로 이곳의 풍경이었다. 잠깐의 숨 고르기 후 인공호수인 훠수이후(活水湖)를 지나 아름다운 꽃터널(花架隧道)을 거쳐 공원 안쪽에 있는 뤼쓰후(鷺鷥湖)에 도착했다. 이곳은 백로가 가장 좋아하는 서식처라고 하는데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이 배경이 되고 호수와 어우러지는 풍경은 피파호와는 또 다른 멋진 풍경이었다. 인공의 풍경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센린공원. 이런 곳이 도심 속의 공원이라는 건 오직 타이동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  하이빈 공원에서 녹수교(錄水橋)를 지나면 센린공원의 피파호로 연결된다. 입장권에는 센린공원의 전체지도가 있다.



▲ 피파호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천연 호수로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 백로가 가장 좋아하는 서식처인 뤼쓰후(鷺鷥湖). 구름이 걸린 산이 호수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 아름다운 매력을 가진 센린공원은 자전거 코스도 다양하고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타이동센린공원 이용안내 입장료 NT$30 개방시간 06:00 ~ 19:00 주소 台灣台東縣台東市華泰路300전화 08-936-2025 구글 Tai Dong Forest Park 

여행 Tip 하이빈 공원 주변에는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많다. 자전거를 빌리게 되면 센린공원의 지도와 함께 어떤 코스로 돌아보면 되는지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참고로 타이동의 호텔에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하기도 한다.




타이동 무엇을 먹을까? 



 타이동 대표메뉴 쌀국수. 롱슈시아미타이무(榕樹下米苔目)VS라오동타이미타이무(老東台米苔目)


타이완 최고의 쌀 생산지인 타이동에서 쌀국수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한 끼의 식사 그 이상을 의미한다. 다소 향이 강한 베트남의 쌀국수보다 우리 입맛에 더 잘 어울리는 타이동의 쌀국수다. 타이동에는 많은 쌀국수집이 있지만 그중 롱슈시아미타이무라오동타이미타이무는 타이동 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쌀국수 가게였다. 먼저 찾아간 곳은 롱슈시아미타이무. 이곳은 건면보다 국물이 있는 탕면이 인기 메뉴다. 진한 육수에 희디흰 쌀국수를 담고 가쓰오부시를 듬뿍 올린 쌀국수를 숟가락을 떠서 한 모금 먹는 순간 국물 맛이 끝내줘요.’라던 광고 카피가 절로 떠올랐다. 탕면을 먹었으니 건면으로 인기 있는 라오동타이미타이무로 향했다. 타이동 50년 인기 노포로 인정받고 있는 라오동타이미타이무를 찾은 대다수의 사람은 메뉴의 정석인 듯 건면 쌀국수와 돼지껍질 주피(猪皮)를 함께 주문한다. 나 역시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이곳의 건면 쌀국수는 짧게 자른 오동통한 면발에 탕면과 마찬가지로 가쓰오부시가 듬뿍 올라가 있다. 쌀국수를 쓱쓱 비빈 다음 한 숟갈 푹 떠먹는다. 가쓰오부시와 어우러지는 건면의 깊은 맛은 쌀국수의 신세계를 맛보게 했다. 건면이냐 탕면이냐 그것이 문제겠지만 어느 쪽이 더 맛있는가는 순전히 개인의 취향이겠다. , 어느 쪽을 선택하던 둘 다 맛있다.




▲ 롱슈시아미타이무는 개방형 주방으로 쌀국수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탕면을 주문한다. 양이 조금 적다면 입구에 진열된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 타이동 쌀국수의 오동통한 굵은 면발은 짧고 부드러워 젓가락 대신 숟가락을 이용한다.


그냥 먹어도 되고 식탁에 있는 고추 소스와 식초를 적당히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국수는 큰 것(NT$50)과 작은 것((NT$45) 중 선택이 가능하다. 양이 부족하다면 미리 삶은 달걀을 추가 주문하는 것도 좋다.



타이동 50년 노포인 라오동타이미타이무. 가게 안은 다양한 상장과 유명인사의 사진들이 즐비하다.> 


대표메뉴인 비벼 먹는 깐미타이무(乾米苔目)(NT$50)와 쫄깃한 돼지껍질 주피(猪皮)((NT$45)



롱슈시아미타이무 이용안내 영업시간 09:30~15:00 17:00~20:00 휴무일 수요일 주소 臺東縣臺東市大同路176전화 096-314-8519

+ 라오동타이미타이무 이용안내 영업시간 11:00~22:00 주소 台灣台東縣台東市大同路151전화번호 08-934-8952 



② 취두부가 이렇게 맛있다니, 린처우더우푸(林臭豆腐


우리가 흔히 취두부라고 부르는 처우더우푸(臭豆腐)는 멀리서도 알 수 있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절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나 역시 냄새에 질려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취두부였다. 그런데 타이동 맛집 중 한 곳이 타이동에서 25년 전통의 처우더우푸 맛집이라니 어쩌겠는가. 큰맘 먹고 린처우더우푸로 향했다. 골목 입구에서부터 취두부 냄새가 진동한다. 린처우더우푸는 메뉴라곤 오직 취두부 하나로 가게는 허름한데 현지인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작은 거로 주문을 했다. 그런데 웬걸. 발효시킨 두부를 튀긴 취두부는 멀리서도 특유의 냄새가 진동하는데 막상 내 앞에 놓인 취두부는 특유의 그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두려운 맘이 가신 것은 아니었기에 긴장을 풀지 못한 채 취두부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고온에 튀겨진 바싹한 취두부의 겉은 뜨거웠지만 속 두부의 식감은 의외로 부드러웠다. 취두부와 함께 달콤 쌉싸름하게 절인 양배추와 향신료인 지우청타(九層塔)가 어우러지는 맛은 환상적이었다. 어느새 작은 접시 하나를 게눈 감춘 듯이 먹어 치웠다. 그리고 이내 큰 접시를 시키지 않은 걸 후회해야 했다



▲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린처우더우푸


발효시킨 두부를 튀긴 다음 새콤한 양배추를 곁들이고 향신료의 일종인 지우청타를 뿌리면 처우더우푸가 완성된다.



▲  겉은 바싹하고 속은 부드럽고 소스와 양배추가 어우러지며 환상의 맛을 자랑한다. 주문할 때 큰 것(NT$100)과 작은 것(NT$50) 중 주문하면 된다


린처우더우프 이용안내 영업시간 평인 14:00~21:30 주말 14:00~22:30 주소 臺東縣臺東市正氣路132전화 08-933-4637 




③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한 치리샹쉐이지엔바오(七里香水煎包)


도대체 만두가 얼마나 맛있으면 7리 밖까지 냄새를 풍긴다는 걸 간판 이름으로 내걸었단 말인가. 실로 대단한 자신감이다 싶으면서도 그래 봤자 만두인데 싶었다.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 문을 여는 치리샹쉐이지엔바오의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보니 테화촌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7리까지는 아니었지만 멀리까지 퍼지는 고소한 기름 냄새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쉐이지엔바오(水煎包) 왕만두인 바오쯔(包子)에 양배추, 부추, 고기 등의 소를 넣고 두꺼운 쇠판 위에 기름으로 지진 다음 약간의 물을 부어 찐 만두를 말하는데 타이완 사람들의 가벼운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많은 음식이다. 이곳의 쉐이지엔바오는 양배추, 부추, 당근, 당면, 돼지고기 등이 모두 들어가 있는데 어른 주먹보다 큰 크기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였다. 만두 향이 7리까지 난다는 말은 조금 과장이긴 했으나 점심시간도 아니고 식사 시간도 아닌 애매한 오후 시간에 비까지 오는데도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그러니 맛에 대한 평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다. 비 오는 날은 파전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치라샹쉐이지엔바오의 만두 향이 그리워지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 가게 개점하자마자 쉐이지엔바오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곳은 쉐이지엔바오외에도 루웨이(滷味)도 맛볼 수 있다.


물과 기름 두 가지를 이용한 쉐이지엔바오(水煎包)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어른 주먹 크기만 한 쉐이지엔바오는 하나만 먹어도 충분하다.(1개 NT$25) 



+ 치리샹쉐이지엔바오 이용안내 영업시간 평일 14:00~21:30 주말 14:00~22:30 주소 臺東縣臺東市正氣路132號 전화 08-933-4637





④ 고구마 칩의 신세계 양지쟈촨디과좐마이뎬(楊記家傳 地瓜專賣店


타이동 맛집을 소개하고 있는 곳마다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고구마 가게였다.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간식인 고구마(地瓜)는 먹어야 할 것이 많은 타이동에서 그리 눈길이 가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곳이 쌀국수 가게인 라오동타이미타이무 바로 옆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양지쟈촨에서 취급하고 있는 상품은 고구마 칩, 구운 고구마, 고구마 맛탕 등이다. 오직 고구마 한 가지뿐인데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준비한 수량만큼 다 팔리면 바로 문을 닫는 곳이었다. 마침 호텔이 근처라 본의 아니게 오가며 이곳을 지나다녔는데 통상 영업 종료시각인 21:30분까지 한 번도 문이 열려 있는 적을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고구마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고구마 칩이다. 호기심 삼아 한 봉지를 구매하긴 했지만 손이 가지 않아 뜯지 않고 있다가 타이동을 떠나기 전날 고구마 칩을 개봉했다. 맙소사. ‘손이 가요 손이 가.’를 부르던 어떤 CF의 노래처럼 고구마 칩으로 향하는 손길을 멈출 수 없었고 앉은 자리에서 한 봉지를 다 먹어 치웠다. 현지인들이 타이동을 여행한다면 양지쟈촨의 고구마 칩은 꼭 먹어야 한다고 하더니 그 말을 실감했다. 타이동을 떠나는 날 거짓말처럼 내 손에는 선물용 고구마 칩이 한가득 들려있었다



▲  양지쟈촨디과좐마이뎬은 라오동타이미타이 바로 옆에 있다.


▲ 1950년대부터 영업을 시작한 양지쟈촨은 고구마 하나로 타이동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타이완 전역에서 택배로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패킹 디자인도 훌륭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이곳의 고구마 칩은 얇게 썬 고구마를 튀겨낸 다음 맥아로 버무리는데 적당히 달면서도 고소해 타이동 대표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양지쟈촨 다동점(大同店) 이용안내 영업시간 10:00~매진 시 주소 台東縣台東市大同路149-1 전화번호 08-933-5818 홈페이지 http://www.yangpot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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