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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관광청 기고글] 타이난② 타이난 중서구, 타이난 여행 종합선물세트

작은천국 2017. 9. 29. 08:00

ㅣ타이완관광청 기고글ㅣ 

타이난타이난 중서구, 타이난 여행 종합선물세트 




타이난 최초의 수도였던 타이난은 역사유적이 많아 언뜻 생각하면 경주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경주와는 조금 결이 다른 도시였다. 그래서일까. 타이난을 대표하는 두 지역인 안핑과 최대 번화가인 중서구(中西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역사 고적이 한 지역을 이루고 있는 안핑과 달리 중서구는 역사, 문화, 예술이 묘하게 어우러지며 오래됐지만 오래된 것 같지 않고, 낡았으나 낡지 않은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타이난 중서구를 누리는 즐거움이야말로 타이난 여행의 종합선물 세트일지니



@글. 사진 / 여행작가 정해경


▲ 야경이 아름다운 츠칸러우


타이완 최초의 학교 공자묘


아름다운 골목 선농제


타이완 관광청 마이크로 무비 - 타이난 편



타이난 중서구 역사 고적 여행 


① 타이완 역사 1번지, 츠칸러우(赤嵌樓)


타이난  중서구 역사 유적 탐방은 츠칸러우에서 시작했다. 매표소를 들어서니 넓은 정원과 중국풍의 2층 누각이 보인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인들이 타이완을 처음 점령한 후 안핑구바우와 함께 츠칸러우를 지었는데 당시에 츠칸러우는 프로방시아(Provintia)로 불렸다. 안핑구바오도 초기 모습이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이곳 역시 당시의 서양식 건물 대신 중국 민남풍의 건축물로 유교 사원인 문창각(文昌閣)과 도교사당인 해신묘(海神廟)가 있다. 원래 있었던 요새는 1862년의 지진으로 인해 성벽의 하단만 남은 채 대부분 훼손됐고 1886년에 재건하면서 요새 위에 지금의 두 건물을 지었다. 츠칸러우는 네덜란드가 지배했을 때는 행정본부였다가 정성공(鄭成功)이 네덜란드인들로부터 타이완을 수복한 후에는 정성공이 이곳에 정부를 세웠다. 이후 청나라를 거쳐 다시 일제 때는 일본의 행정 관처로 이용된 굴곡진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비록 본래의 건물은 남아 있지 않지만 츠칸러우가 지나온 역사가 곧 타이완의 역사였고 타이완 사람들에게 이곳은 역사 여행 1번지일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츠칸러우 2층 망루에 서니 서서히 해가 저문다. 치열한 역사의 현장을 지켜낸 츠칸러우의 고즈넉한 밤은 낮보다 아름답게 빛나게 시작했다


타이완 여행 중 가장 많은 단체관광객을 만났던 츠칸러우 


정문에서 바라본 츠칸러우



네덜란드 행정관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는 정성공의 동상과 청나라 건륭제가 하사한 9개의 거북이 비석


왼쪽이 문창각이고 오른쪽이 츠칸러우다.


츠칸러우는 1층에는 정성공의 사진, 초기 츠칸러우의 건축물 모형 및 네들란드인과 싸울 당시의 정성공의 배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해신묘가 있다.


네들란드인이 츠칸러우를 세웠을 당시 성벽의 흔적이 남아 있다. 



+ 츠칸러우 이용안내 관람시간 08:3022:00(마지막 매표시간 21:30) 관람요금 성인 NT$50 학생 NT$25(6세 이하 무료) 주소 臺南市中西區民族二段212전화번호 06-220-5647 구글 Chihkan Tower 



② 타이완 최초의 학교, 타이난 공자묘(台南孔子廟


타이완의 도시마다 공자를 모시고 있는 공자묘가 있는데 어떤 곳이 최초인지 궁금했었다.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은 타이난 공자묘에서 찾을 수 있었다. 타이난의 공자묘는 청나라 때인 1665년에 세워진 곳으로 타이완 최초로 공자를 묘신 사당이자 타이완 최초의 학교다. 다른 지역의 공자묘보다 규모도 상당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약 350년이나 된 세월을 증면하듯 울창한 나무들이 공자묘를 찾는 이에게 담장 밖으로 먼저 인사를 건넨다. 현재 정문 역할을 하는 대성방(大成坊)에는 타이완 최고의 학교라는 뜻을 담아 ‘전대수학(全臺首學)’이라고 적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드넓은 녹색 잔디가 펼쳐져 있고 타이난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는 한가로운 풍경을 만난다. 왼쪽에는 명륜당(明倫堂)이 오른쪽에는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대성전(大成殿)이 있는데 이는 타이완 공묘의 전통 건축방식인 좌학우묘(左學右廟)에 따른 것이란다. 명륜당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작아서 의외였고 탑이라 생각했던 곳은 문창각(文昌閣)이었다. 대성전 안으로 들어서니 단정한 건물에는 고풍스러운 품격이 묻어난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도 차분하게 이끌고 있었다. 타이완의 사람은 이곳에서 ‘공부’와 관련된 기도를 올린다고 하는데 나역시 이제라도 공부 좀 잘하게 해달라고 절로 빌고 싶어지던 공자묘였다. 


공자묘로 향하는 길에 있는 타이완 문학관(國立臺灣文學館). 

일제 때 타이난의 주() 청사로 사용됐던 곳으로 타이완 문학을 총망라한 타이완 최초의 문학관이 있다.




공자묘는 대성전을 제외하고 무료관람이다.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문턱이 유난히 높아 절로 몸과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공자에게 예를 갖추라는 의미를 건축에 담았다.


대성전의 모습. 매년 공자탄신일인 9 28일에는 대성전 앞에서 청나라 고대 예법으로 공자에 대한 의식을 성대하게 올리는데

 이 예식을 보기위해 타이완 유명인사는 물론이고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다.


▲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대성전 외에도 전시실에는 당시 학생들의 복색, 유물, 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 앞에는 엽서자판기가 있는데 엽서를 구매하면 우표 없이도 국제우편을 부칠 수 있으니 타이난 여행의 추억을 엽서에 남겨 보자.



공자묘 건너편에 판궁스팡(泮宮石坊) 패루가 있는 골목이 푸중제(府中街) 시작이다

타이완 뽑기 체험도 가능하고 개성 넘치는 숍들과 카페가 있어 타이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골목이다.



+ 타이난 공자묘 이용안내 관람시간 08:30~17:30(마지막매표시간 17:20) 입장료 NT$25 주소 臺南市中西區南門路2號 전화 06-221-4647 구글 Tainan Confucius Temple 



③ 란사이투 문화창의단지(藍晒圖文創園區)


온통 푸른색이 칠해진 건물에 흰 선을 이용해 건축 설계도면을 재현해 놓은 것 같은 설치미술은 타이난에서 꼭 보고 싶은 작품 중 하나였다. 원래 하이안루(海安路)에 설치된 란사이투(藍晒圖)’란 예술작품으로 타이난을 소개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작품이었으나 안전상의 문제로 하이안루에서 철거 후 란사이투 문화창의단지에 새로 설치했다고 했다. 란사이투 문화창의단지를 향해 대로변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 큼지막한 우주선 로봇 같은 푸른색의 인형이 보인다. 란사이투 문화창의단지의 마스코트인 ‘BLUES’였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 아름드리나무와 함께 온통 푸른색으로 칠한 낡은 집에 흰 선을 이용해 3D 건축 설계도면을 컴퓨터 밖 공간으로 재현해 놓은 란사이투가 있었다. 예술 작품 하나만 있는 곳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이곳은 오래된 주택단지를 활용한 상당한 규모의 문화단지였다. 란사이투는 벽면, 옥상 등 곳곳에 무심하면서도 세세한 공간까지 놓치지 않고 예술 작업으로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이곳 역시 책, 선물용품, 비누, 레스토랑, 카페 등 특색 있는 가게들이 입점해 있다. 설계도면의 복사 사진인 청사진(blueprint)’을 일컫는 란사이투. 타이난의 오래된 과거에 현대 예술로 옷을 입힌 공간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화두가 되는 도시재생의 청사진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작품 란사이투(藍晒圖)’. 이 작품은  건축가 류궈창(劉國滄)의 2004년 작품으로 

오래된 집을 파란색으로 칠하고 흰 선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2차원의 건축 도면을 3차원으로 끌어내어 입체적인 느낌을 들게 한다.


오래된 주택단지가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란사이투의 모습. 


+ 란사이투 문화창의단지 이용안내 점포 영업시간 13:00~20:00 휴무일 화요일 주소 台南市南區西門路一段689전화 06-222-7195 홈페이지 http://bcp.culture.tainan.gov.tw  구글 Blueprint Culture & Creative Park BCP



④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하야시백화점(林百貨)


해외여행에서 백화점은 쇼핑이 아니라면 일부러 찾아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타이난에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1932년에 일본 상인 하야시 호우이치(Hayashi Houichi)가 설립한 하야시 백화점은 타이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백화점이자 설립당시 타이완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고급 백화점이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다가 만난 사람이 하야시 백화점을 간다는 내게 어릴 때 선친이 하야시 백화점에서 상점을 운영했다며 추억을 소환했다. 당시에는 하야시 백화점에 가는 것이 가장 고급스러운 문화체험이었다며 심지어는 농민들이 엘리베이터를 한 번 타보기 위해 소를 몰고 백화점을 찾는 이색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단다. 1930년대 수도였던 타이난에 막 신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하야시 백화점은 그런 신문물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였으니 얼마나 인기가 많았을지 눈에 선했다. 하야시 백화점은 80년이나 됐음에도 반듯반듯한 건축물들 가운데서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지금도 여전히 건재했다. 타이완 최초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향했다. 5층의 건물 외관에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총탄 흔적과 신사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새삼스러웠다. 무엇보다 사방이 트여있어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겸하고 있는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타이난의 중서구의 모습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타이난 사람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겨진 공간에서 당시의 타이난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1932년에 지어진 하야시 백화점. 외부의 독특한 조명이 켜지는 밤이면 더욱 아름답다.


당시의 엘리베이터가 여전히 운행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바닥을 타일로 장식했고 로마숫자로 층수를 표시해 놓은 것이 특색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경찰서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지난 2013년 타이완 특산품과 타이난 디자인소품 등을 판매하는 백화점으로 변신했다.


백화점 5층에는 세계 2차 대전 중 폭격을 받았던 흔적을 볼 수 있고 한 층 더 올라가면 신사도 남아 있다


랜 세월이 느껴지는 하야시백화점 스탬프



+ 하야시 백화점 이용안내 영업시간 11:00~22:00 연중무휴 주소 台南市中西區忠義路二段63전화번호 06-221-3000 구글 Hayashi Department Store 



타이난 중서구 골목 여행 



① 여기가 운하였다고? 하이안루 이슈자오지에(海安路藝術造街)


타이난에서 가장 번화한 중서구의 거리 하이안루(海安路) 옛날에는 오조항 운하(五條港運河)였다는데 번화한 대로에 차가 달리고 있으니 아무래도 믿기지 않았다. 의심을 풀지 못한 채 하이안루와 접하고 있는 골목으로 무작정 들어서고 보니 100년도 넘은 집들이 운하였음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골목에 늘어선 집들의 2층은 어김없이 테라스나 문이 있는데 당시에는 건물의 2층을 물품 저장실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운하였을 때 배가 이 골목까지 들어왔고 2층 문을 이용해 배에서 물품을 2층으로 내렸기에 그대로 저장실로 사용한 것이었단다. 당시에는 엄청난 번화가였지만 운하였던 곳이 도로로 메워지고 난 다음 빈집과 10년이 넘는 공사로 인해 번화했던 상업 거리였던 하이안루의 모습은 퇴색됐다. 그러다가 지난 2004아름다운 거리 만들기사업을 통해 예술가들이 거리의 낡은 집들에 그림을 그려 넣었고 하이안루는 예술거리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다양한 카페와 펍, 상점들이 생겨나면서 예전의 활기를 다시 찾았단다. 하이안루를 캔버스 삼아 그려놓은 그림을 찾기 위해 하이안루 이슈자오지에를 걸어 본다. 그러다 하이안루 골목과 접하고 있는 작은 골목으로 무작정 들어가 보기도 한다. 그렇게 만나는 타이난 소시민의 삶의 모습은 또 다른 재미였다


차가 달리는 대로변인 하이안루는 옛날에는 배가 다니던 운하였다


하이안루와 접하고 있는 골목의 집들은 대부분 2층의 건물로 이곳까지 배가 들어오던 시절 2층 문을 통해 배로 실어온 물건을 날랐기에 2층은 물품 저장실로 사용했다.


하이안루 대로변의 낡은 건물들은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덩파오런(燈泡人)의 파란하늘에 전구맨이 앉아 있는

하이안이 밝아 오르다(海安亮起來)’이다. 이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 하이안루 이용안내 주소 台南市中西區海安路藝術造街




② 영화 세트장이라고 해도 믿겠어. 선농제(神農街


그저 느긋하게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타이난의 골목들 가운데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곳은 바로 선농제. 타이완 마이크로 무비의 주인공인 배우 여진구 씨가 타이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선농제를 꼽았을 정도다. 선농제 역시 배가 드나들던 오조항 상권의 중앙에 있어 옛날부터 가장 번화한 거리였다는데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길지 않은 골목에 다양한 카페나 숍들도 독특하지만 오래된 집들은 그자체로 영화 세트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상점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택의 경계가 없는 것이 여행자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뜨거웠던 낮의 열기가 가라앉고 선농제 거리에 하나둘 불이 켜지니 이곳의 시간만은 운하가 다니던 그때에 멈춰 선 듯하다. 



하이안루와 접하고 있는 선농제


실제로 선농제에서는 영화, CF 등 다양한 촬영이 이뤄진다.



+ 선농제 이용안내  주소 臺南市中西區神農街 전화 06-226-7151(臺南市中西區區公所) 구글 Shennong street  




타이완에서 가장 맛있는 도시 타이난.




① 단자이몐(擔仔麵)의 원조, 두샤오웨 본점(度小月 原始店本舖)


타이완 백년 미식으로 인정을 받는 단자이몐(擔仔麵)의 본고장은 타이난이다. 단자이몐은 타이난의 한 어부가 샤오웨(小月)’시기에는 태풍이 잦아 바다에 나갈 수 없었고 먹을 것도 부족해 그 방편으로 국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노점에서 판매하던 국수가 인기를 얻자 1895년 듀샤오웨(度小月)를 창업했고 현재 4대에 걸쳐 120년 이상을 이어오고 있다. 단자이몐은 전국 각지에 분점이 있어 맛은 대동소이하지만 본점만이 가진 상징성은 음식 메뉴판에도, 가게 명함에도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었다. 맛있게 후루룩 한 그릇 다 비우질 즈음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그릇 안에 담긴 타이난의 옛날 지도! 그동안 다른 도시에서 여러 번 먹어본 단자이몐이었지만 그릇 문양은 눈길조차 끌지 못했다. 단자이몐 그릇에 담긴 타이난 옛 지도에 이렇게 눈길을 주게 될지 누가 알았으랴. 이것이야말로 원조의 힘이 아닐른지. 


듀샤오웨 본점 입구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오픈된 주방에서 직접 단자이몐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자이몐은 새우 머리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해 면 위에 숙주, 다진 고기, 다진 마늘, 흑초와, 새우 등을 얹어 먹는 요리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다만 양이 적은 편이라 사이드 메뉴를 곁들여도 되고 한글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다. 사진은 단자이몐과 새우를 다져서 튀긴 황진샤쥐안(黃金蝦捲)


타이난의 옛날지도가 그려진 단자이몐의 그릇.



2층에는 노점시절 국수를 담아 지고 다니면서 팔았던 단자이(擔仔)와 초기의 간판과 등이 전시돼 있다. 




② 타이난 사람들의 아침식사 아탕시엔쩌우(阿堂鹹粥


아침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정오면 하루 영업을 마감하는 아탕시엔쩌우는 타이난 사람들의 아침 식사를 책임지는 곳이다. 타이난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이지만 향토 음식이라 우리 입맛에 잘 맞을지 반신반의하며 아탕시엔쩌우를 찾았다. 이 집은 60년이 넘는 전통으로 3를 이어오고 있는데 타이난에서도 손꼽히는 맛집답게 길거리 포장마차식의 가게는 새벽부터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가장 인기메뉴인 어죽을 주문하니 이내 엄청난 양의 어죽 한 그릇이 식탁에 차려진다.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한 숟가락 뜨고 보니 엄청난 생선살에 놀라고 깔끔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에 한 번 더 놀랐다.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편으로 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해장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속이 뜨끈해지는 음식이었다. 한국에서도 숱하게 먹어본 어죽이건만 아탕시엔쩌우의 어죽은 그야말로 별미 중의 별미였다.



노점처럼 앉을 수 있는 곳과 안쪽으로 실내공간이 있다. 사람이 많아 정신없이 바쁜데도 친절한 직원들이 인상적이다.



생선 대가리, , 내장 뼈 등 생선의 모든 부위와 굴 등이 주재료로 약한 불에 오래 끓여 어죽을 만든다

밀가루 튀김인 요우티아오(油條)를 어죽에 넣어 같이 곁들여도 괜찮다.




③타이난에서 뜨는 골목, 정싱제(正興街)


최근 타이난에서 가장 핫한 골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정싱제. 하이안루와 접하고 있는 정싱제 역시 선농지에처럼 옛날 건물을 활용해 카페, 레스토랑, 디저트 가게를 비롯한 독특한 숍들이 들어서 있는데 많은 젊은이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정싱제 거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췐웨이쟈(蜷尾家甘味處散步甜食)의 아이스크림이다. 이곳의 아이스크림은 2015년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 젤라토 월드투어(Gelato World Tour)에서 동아시아 지역 2위를 차지했고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드는 곳이다.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서는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하는데 주말에는 30분 이상을 기다리고 한단다. 또한 바로 옆 타이청 과일가게(泰成水果店)의 멜론빙수를 꼭 먹어보고 싶었으나 임시휴업으로 오픈하지 않아 아쉬웠다. 대신 이들 가게와 접하고 있는 소만식당(小滿食堂)에서 타이난 가정식을 맛볼 수 있었다. 옛날 타이난 사람들이 먹던 가정식으로 타이난 사람들도 그 맛이 그리워 일부러 찾는다는데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 한 끼 같아 더없이 좋았다



정싱제 거리를 알리는 표지판에는 가게마다의 특성을 디자인한 독특한 입간판이 서 있다.


대기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췐웨이쟈의 아이스크림



모자가 운영하고 있는 소만식당. 오픈된 주방에서 요리를 담당하는 모친은 자신의 어린시절에 먹었던 음식을 온전히 기억에만 의존해 만들어낸다.


정갈한 타이난 가정식 밥상. 메뉴는 2주마다 교체된다.



소만식당 이용안내 영업시간 11:00~15:00 16:00~21:00 주소 台南市中西區國華街三段47전화번호 06-220-1088 

췐웨이쟈 이용안내 영업시간 평일 14:00~21:00 주말 11:00~21:00 휴무일 화, 수 주소 台灣台南市中西區正興街92홈페이지 http://www.ninaogroup.com/  기타 워낙 인기가 많아 통상 영업시간이 되기 전에 매진되는 편이다. 사람이 많을 경우 미리 번호표를 뽑은 후 정싱제를 둘러보는 것이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절약하는 방법이다




④ 이 좁은 골목에 카페라니, 자이먼카페(窄門咖啡


카페 이름인 자이먼은 좁은 문을 의미하는데 말하자면 좁은문 카페. 다소 의아스러운 이름이다 싶지만 카페 입구에 서면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 단번에 알게 된다. 이 카페를 가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아주 좁은 골목을 지나가야 한다. 특이한 카페로 여러 곳에 소개되면서 좁은 골목 사진을 찍기 위해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었다. 내가 이곳을 찾은 날도 관광객들은 어김없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골목의 끝에서 이층으로 올라가면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카페가 있다. 고풍스러운 카페와 오래된 소품들은 이곳에만 흐르고 있는 옛날 시간들을 마주하게 한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공자묘의 풍경을 내 것인 양 살포시 품는다



입구가 워낙 작아 자칫하면 지나치기 쉽다. 좁은 입구 때문에 관광객들은 입구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 끝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자이먼 카페가 있다.



엔틱한 소품들로 가득한 카페 내부


자이먼 카페의 창으로 콩쯔마오가 보인다. 커피, , 디저트 및 간단한 식사종류를 즐길 수 있다.



+ 자이먼 카페 이용안내 영업시간 평일 11:00~23:00 주말 10:30~23:30 1인당 미니멈차지 NT$120 주소台南市中西區南門路672F 전화번호 06-211-0508 구글 Narrow Door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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