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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번역출간] 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작은천국 2017. 11. 14. 12:16

[타이완 번역출간] 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타이완에서 번역 출간됐다.


처음 OO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은

첫 책이었던 타이완을 시작으로 오사카, 교토, 베이징, 쿠바, 오키나와, 크로아티아,

 홍콩, 도쿄, 하와이, 싱가포르, 페루, 다낭, 후쿠오카, 라오스, 방콕 등

우리나라에서 여행지로 인기 있는 나라와 지역들이 출판되고 있다. 


원앤원 출판사에서는 타이완 등 해외 출판사들과 계약을 맺고

한국에서 출판된 책을 꾸준히 해외에 번역해 출판하고 있다.


시리즈 여행안내서인 처음 OO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이

타이완에서도 번역되어 출판을 시작했고 운 좋게도 '교토'편이 출판됐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계속 타이완 취재 중이었는데

5월 말 경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타이완에서 출판된 책을 출판사에서 보내줘서 알게 됐다.


판권 출판 계약은 2016년 10월 경이었는데 1년 정도 걸릴 줄 알았던 책이

불과 6개월 만에 출판되리라곤 생각을 못 했기에 좀 놀랬다. 

5월에 출판되는 걸 미리 알려 주었더라면 타이완에 있을 때 

서점에서 직접 책을 살 수도 있었을 텐데 다소 아쉬웠다.  


최근에 한국으로 여행 온 타이완 분을 우연히 만났는데

 교토 책을 검색해서 보여주기까지. ^^


판권을 수출한다고 해서 책의 내용을 일부 다시 쓴다거나

작가소개를 다시 쓴다거나 하는 것 없이 원래 내용 그대로 번역 출판되기에

작가 소개말도 그대로 번역.

중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데 가끔 이 책보며 중국어 공부도 ~^^


전반적인 구성은 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과 같다.

하지만 편집이나 디자인의 경우는 타이완 출판에 맞게 조금씩 변형이 됐다.


내가 놀란 점은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책 편집에 대해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는

타이완 편집자를 만나 보고 싶을 정도로 작가의 의도에 맞게 디자인을 잘 뽑았다는 점이었다.


책을 출판할 때 디자인이나 편집에 의견을 많이 내는 편이고 출판사에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지만

판형 크기나 표준화된 디자인 때문에 작가의 의도만 고집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 편집 디자인 부분에서 작가의 의견을 대부분 반영해 주었고

다소 까탈스러운 요구에도 불구하고 편집자들이 애써 준 덕분에 출판된 세 권의 책은 만족하는 편이다.


이중 '교토' 편의 경우 디자인 면에서는 가장 만족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사람은 큰 상관없다 하겠지만 작가의 입장에서는 몇 가지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타이완에서 출판된 '교토' 편은 내가 신경을 썼던 부분 부분마다

마치 내 의견을 듣고 반영한 것처럼 그대로 디자인으로 살려낸 점은 놀라웠다.

 한국에서 출판된 판형보다 조금 더 큰 판형이라 디자인이 더 수월할 수도 있다 하겠지만

그러기엔 아쉬웠던 부분들을 족집게처럼 콕 집어서 지면을 할애한 부분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중 몇가지를 얘기하자면, 


교토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 처음 가는 사람들이 가장 힘든 부분인 교토 버스는 지면을 더 할애하고 싶어

 편집자와 여러 번 상의를 했지만 판형 상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다소 갑갑한 상태로 디자인됐다.



특히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시조가와라마치(四条河原町) 버스정류장은 

위치가 서로 다른 버스 정류장이 10개인데도 하나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초보자는 정말 헤매기 일쑤라 강조를 하고 싶었는데

한국 출판 책은 자리가 없어 좀 답답하게 들어가 있다.


그런데 딱 이 부분이 사진도 크게 들어가고 눈에 확 띄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

우와~ 감탄사를 연발했다.



가을 단풍철 가장 인기를 누리는 에이잔 전철의 경우에도

에이잔 전철 노선도를 한 면으로 주고 싶었다.

편집자는 지면상의 이유로 에이잔 전철 노선도를 빼는 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데마치야나기에서 출발해 두 노선으로 나뉘는 곳이기에 전철 노선도는 필수라

지도를 빼는 대신 설명이 필요한 사진 두 장을 빼는 것으로 디자인을 해야 했다.


그랬던 에이잔 전철 노선이 내가 처음 생각했던 대로

 이렇게 한 페이지에 크게 디자인되어 있어 또 한 번의 감탄.



교통 패스 부분.


타이완이 일본 출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좀 더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전반적인 구성이나 큰 틀은 변화가 없지만 각 스폿들마다 그 특성을 살려냈다.

청수사의 경우는 큰 관람 동선이 있지만 관람 동선에 크게 구애를 받는 곳이 아닌데

그런 점을 고려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분만 뽑아서 편집했다.


은각사의 경우 관람 동선대로만 움직이는 경우인데 청수와 달리 관람 동선대로 화살표를 첨가해 눈에 띄게 표시했다.


후시미이나리의 경우 한 면을 지도에 할애하고 오른쪽에는 설명이 들어가는 기본 디자인이지만  


중간에 지도를 배치하고 해당 스폿을 알아보기 싶게 설명을 박스처리 했다.


아쉬웠던 부분만 골라 콕콕 집어내어 작가가 의도했던 대로 디자인하고

주어진 틀 안에서 다양한 창의성을 발휘한 타이완의 편집자.

편집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얼굴 한 번 대화 한 번 해 본 적 없는 사람과

책 한 권으로 만나는 뜨거운 교감 덕분에 세 계절을 교토에서 보낸 시간과 다시 만난다.


책 한 권이 출판되기까지 여러 과정이 있지만

최종 출판물이 만들어지는 편집 디자인의 영역은 작가의 영역은 아니기에

작가 입장에서는 좋은 편집자를 만나는 것도 굉장한 행운이다. 


그런 점에서 타이완 편집자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타이완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교토 여행이 좀 더 편하게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