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culture

[코레일] 종합선물세트 같았던 코레일 제2회 철도문화전

작은천국 2017. 8. 20. 13:38

[코레일] 철도 종합선물세트, 코레일 제2회 철도문화전




옛 서울역사에서 3일간 열렸던 제2회 철도문화전.

무려 사흘간 1만 5천 명이나 다녀갔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린 전시였다.


제2회 철도문화전에는 국내, 국외 기차모형, 철도문화교실, 철도 재활용품연주공연, 철도유물 전, 철도회화 3인전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 철도 철도 관련 종합선물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전시를 무척이나 기대했는데 직접 관람해 본 제2회 철도문화전은

내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이상이었기에 무료가 아닌 유료라고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전시였다.


 제2회 철도문화전은 코레일의 철도나눔의 일환으로 

코레일 문화홍보실 직원들이 한 달 넘게 야심차게 준비했고 

철도를 사랑하는 철도 서포터즈들이 철도문화전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는데

그들의 노고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코레일 옛 서울역사ㅣ 문화역 서울 284


제2회 철도문화전이 열렸던 문화역 서울 284는 1925년 경성역으로 시작해 1947년 서울역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2004년 고속철도 서울역사가 생기고 난 뒤 서울역사는 폐쇄됐다가 지난 2011년 복원공사를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곳이다.

건물 이름에 숫자가 들어가는 것이 특이한데 이 건물의 사적 번호인 284를 붙여 '문화역 서울 284'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


지금은 대부분 KTX역인 서울역을 이용하지만 고속철도가 생기기 전까지 문화역 서울 284가 서울역이었을 당시

이 역사를 이용했던 시민들이라면 나름 기차에 관한 추억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곳이겠다. 

서울역을 숱하게 지나다녀도 문화역 서울 284는 거의 가보질 않았는데

이 전시 때문에 오랜만에 문화역 서울 284를 찾았다.

원래 서울역이었던 곳에서 철도 전시는 새삼스러웠고 르네상스풍의 건물이 풍기는 아우라는

언젠가 철도를 타고 유럽까지 가는 날을 학수고대하게 했다.



<문화역 서울 284 정면에는 한국철도 100년의 기념 동판이 새겨져 있다.>


<중앙홀과 2층 계단 >


<2층 복도에서 바라본 중앙홀의 모습>



제2회 철도문화전 1층에서는 철도우표전시, 철도유물 전 철도박물관, 철도역사상영관,

증기기관차전시, 철도모형전시관 1,2,3관, 시뮬레이터 체험, 철도음악회가 열렸고

제2회 철도문화전 2층에서는 철도화가 3인전, 철도문화교실, 철도영화제, 철도종이모형접기 체험이 진행됐다.



 가장  많은 사람으로 붐볐던 철도 모형전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철도모형전시였는데 전시장을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총 3개의 공간을 할애한 철도모형전시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그 안을 채우고 있는 내용 또한 훌륭해 남녀노소 상관없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철도모형전시장을 떠날 줄을 몰랐다.


대형철도 모형전시관, 한국기관차전용전시관, 세계철도 모형전시 총 3개의 전시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기차 모형으로 만든 디오라마는 눈길을 끌었다.

선로 길이 100m에 달하는 초대형으로 제작된 디오라마에서는 기차역의 선로 시스템과 신호체계를 그대로 재현해 냈고 

우리나라의 2층 화물열차가 대륙을 횡단하는 모습들은 10m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특히 한국기관차 전용 전시관에서는 한국 철도 디젤기관차 모형부터 새마을호, KTX, 관광열차 등

국내 철로를 달리는 20여 종의 한국철도 모형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무엇보다 이런 디오라마가 모두 우리나라 기술이라는 것은 이번 전시를 통해 알게 된 큰 수확이다.

 


<전시모형 디오라마 앞에서 떠날 줄 모르는 사람들> 

 

<정교하게 잘 만든 철도 모형이 궁금한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디오라마는 마치 그곳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기차가 달릴 때면 기적 소리도 함께 울려 더욱 사실감을 높였다>



<정말 갖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던 레고로 만든 철도 모형> 


<서울 곳곳을 달리는 기차>


<한국철도모형 전시관에서 만난 한국 철도. 백두대간협곡열차에 불이 켜진 것까지 똑같이 만들었다.>



여기가 포토존 ㅣ철도 행선판


2층의 복도를 따라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철도 행선판이 마련됐는데 포토존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열차의 측면에 부착하는 행선판은 열차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말하는데

1980년대부터 사용된 다양한 행선판은 아이들에게는 신기함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다.



<나의 추억이 담겨있는 행선판 모음. 그중에서도 가장 베스트는 환상선 순환열차!> 






각종 체험 ① 철도모형 접기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전시 관람에 거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각종 체험이 큰 인기를 끌었다.

워낙 인기가 많아 순식간에 체험 인원이 마감된 철도모형 접기다.

어떤 아이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차를 갖고 싶다고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가 있을 정도였다.

세 개의 강의를 듣느라 모형접기 시간과 딱 겹쳐 체험을 해볼 수는 없었지만 정말 탐나는 모형접기였다.


<이 모든 것이 전부 종이접기로 탄생한 걸작>


<이 모든 것이 전부 종이접기로 탄생한 걸작>



각종 체험 ②시뮬레이터 체험 

직접 달리는 열차를 운전해 볼 수 있는 귀한 체험인 철도운전실 시뮬레이터 체험에도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번 시뮬레이터 체험에서는 디젤전기기관차, 4호선 통근형 전동차, ITX 새마을호 열차를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시뮬레이터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친 기색 없이 떼 한번 쓰지 않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모습에서 얼마나 기차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밖에도 VR 체험코너도 운행됐는데 이 역시도 인기 만점.



그 밖의 문화체험 ① 철도회화 3인전 <김지환, 김대균, 김경남>  


철길이나 열차가 달리는 풍경을 3인 3색의 시선으로 담은 철도 회화전은

마치 기차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날로그 감성 돋는 기차가 지나는 풍경>  



그 밖의 문화체험 ②코레일 심포니오케스트라 실내악 축제


지휘자 지수환 님이 이끄는 코레일 심포니 오스케스트라는 예술의 전당은 물론이고

서울역, 용산역, 부산역,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등 다양한 장소에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코레일의 특별한 전시였던만큼 문화역 서울 284 중앙홀에서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다.


중앙홀의 천장이 높아 따로 마이크를 쓸 필요가 없었고

관객과 무대의 사이가 약 1m 정도밖에 안 될 정도여서

지휘자나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던 멋진 공연이었다. 






전시를 보신 분들은 느꼈겠지만 인적, 물적으로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로 하는 전시인 탓에 

지난 1회 전시 이후 5년 만에 열리게 된 제2회 철도문화전이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기다렸던 전시는 볼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했고

무료로 이런 전시를 볼 수 있었던 것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행운이었다.


제3회 전시는 언제 열릴지 기약할 수 없지만 다음 전시가 빨리 개최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