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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단풍로드] 대한민국 단풍 1번지, 내장산 단풍

작은천국 2017. 11. 10. 17:38

[내장산 단풍로드] 질리도록 내장산 단풍에 취했던 하루!



 내장산 단풍은 우리나라에서 단풍 1번지로 불릴 만큼 

단풍이 아름답기 유명하다. 

강원도를 떠난 단풍은 이제 내장산에 도착했고 

내장산의 단풍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단풍터널을 머리에 이고 걷다 보면 

백팔번뇌의 시름은 어느새 사라지고 

온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내장산 단풍. 


내장산에 가 보면 알게 된다. 

전국 각지의 내로라하는 유명한 단풍명소가 많지만

왜 내장산이어야 하는지를. 


이 비 그치면 가을이 끝날 것 같지만 

아직 우리의 가을은 끝나지 않았다. 






추(秋)트레인 정읍역



전국의 산하가 단풍으로 물드는 만추의 계절.  

만산홍엽의 계절을 즐기기 위해 도로에서 몇 시간을 허비할 생각을 하면

집을 나서기도 전에 단풍 구경을 지레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단풍 1번지로 손꼽히는 내장사라면 

부담 없이 내장사의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바로 KTX 정읍역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읍역에서 백양사역까지 무궁화 열차도 있으니 

시간만 잘 맞춘다면 백양사의 단풍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KTX 정읍역, 

1년 중 단풍철에 가장 붐비는 내장사를 가지고 있는 KTX 정읍역은 

정읍역사를 빠져나가면 내장산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을 안내하고 있다. 

화살표 방향을 따라가니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고 

내장산으로 향하는 171번 버스에 오르니 불과 30분 만에 

대한민국 단풍 1번지 내장산에 도착했다. 



▲ 정읍역의 모습



▲ 역사 밖에는 내장산행 버스타는 곳을 표시해놨다. 


▲ 어둠이 내리고 있는 KTX 정읍역




▲ 정읍역에서 무궁화열차를 이용하면 백양사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 내장산 가는 방법  ①기차(KTX) 용산(서울)에서 KTX 정읍역까지 약 1시간 30분 소요 ② KTX 정읍역 앞 내장사행 버스(171번)으로 약 30분 소요 버스 요금 1, 400원 (교통카드 이용가능) ※ KTX 정읍역에서 내장사까지 버스는 30분 간격. 단풍철에는 배차간격이 조금 더 빨라진다.


+ 백양사 가는 방법  ①기차(KTX) 용산(서울)에서 KTX 정읍역까지 약 1시간 30분 소요 ② 정읍역에서 백양사 역까지 무궁화열차로 약 10분 소요 ③ 백양사역 앞의 장성사거리에서 백양사행 버스 이용 ※ 정읍에서 백양사 역까지 무궁화 열차는 1시간에 1대이니 열차 시간을 감안하여 KTX 정읍역에 도착하는 열차로 예매하는 것이 편리하다. 단풍철에는 내장사와 마찬가지로 백양사까지 버스가 증편된다.



내장산 단풍을 즐기는 방법



171번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내장산인 줄 알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식당가를 지나 조금 걸으니 내장산 매표소가 나온다. 

일부러 사람이 많은 주말을 피해 월요일에 왔건만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내장산은 월요일에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내장산 매표소에서 내장사까지 약 2.3km를 따라 단풍터널이 이어진다. 

천천히 걸으면서 오색 단풍을 만끽해도 좋고 

왕복 약 5km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내장산 순환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내장산까지 천천히 걸어 내장사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쉼 없이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산과 달리 힘들게 정상을 오르지 않아도 내장산을 조망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장산 중턱의 전망대를 오르면 

울긋불긋 내장산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왕 내장산 단풍을 나선 길, 

내장사는 물론이고 신선봉까지 등산하기로 했다. 


내장산 단풍 절정 시기는 11월 8일로 예고한 상태였지만

계절이 조금 더딘 탓에 단풍은 절정에 조금 못 미친 듯했다. 

아마도 절정은 이번 주말 즈음이 될 것 같다. 

절정이 지나더라도 11월 20일 정도까지는 단풍을 즐기기엔 괜찮을 듯하다. 

 

▲ 내장사 매표소에서 매표를 한 다음 금선교를 지나면 내장사 순환번호 매표소가 있다.


▲ 내장사 입장권(요금 3,000원)과 내장사 순환버스 표(요금 편도 1,000원) 


▲ 단풍터널을 달리는 내장산 순환버스 



▲ 내장산을 가장 편하게 오를 수 있는 내장산 케이블카 


▲  내장산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내장산 


① 순환버스 이용안내 운행구간 내장사 매표소(금선교)에서 케이블카까지(2.3km)  요금(편도, 현금만 가능) 성인 1,000원 어린이 500원 운행시간 성수기 07:00~ 18:00 비수기 10:00~17:00 ※ 순환버스 매표는 편도만 취급함으로 내장사에서 돌아올 때 순환버스를 이용할 경우 순화번스 하차한 곳(케이블카)의 매표소에서 다시 표를 구매하면 된다. 순환버스는 배차간격이 따로 없고 상시운행하기 때문에 긴 줄이라고 해도 빨리 줄어드는 편이다.

② 케이블카 이용안내 연중무휴 요금 대인(중학생 이상) 편도 5,000원 왕복 8,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 3세 이상) 편도 3,500원 왕복 5,000원 운행시간 하절기(3월~11월) 09:00 ~18:00 동절기(12월 ~2월) 09:00~17:00  운행간격 20분 가격(단, 단풍철은 단력적용) 문의 내장산 케이블카 063-538-8120



백발번뇌를 잊게 만드는 내장산 단풍터널 


전국의 내로라하는 단풍명소를 수없이 다녔지만 내장산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내장산과 백양사를 앞두고 선택은 언제나 백양사였다. 

백양사의 애기단풍을 수차례 누렸기에 같은 산자락을 가진 

내장산 단풍도 백양사와 같지 않을까 싶어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171번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내장사 매표까지 걷는 길. 

내장산 단풍나무에 걸린 오색 가을이 발걸음을 붙든다. 

길을 따라 펼쳐지고 있는 울긋불긋한 단풍터널.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 


내장산의 단풍은 아직 절정도 아니고 

단풍터널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발걸음은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① 내장사 매표소에서 우화정까지 2.3km


내장사 매표소를 지나면 내장사 입구까지 약 2.3km를 따라 본격적인 단풍터널이 이어진다. 


내장산은 털참단풍, 고로쇠, 왕고로쇠, 신나무, 당단풍 등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 11종이 자라고 있는데 

잎이 작고 빛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내장산을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 명소로 손꼽히는 이유기도 하다. 


단풍터널을 머리에 이고 걷다 보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내장산으로 몰려드는지 알게 된다. 

오색단풍으로 치장한 단풍터널은 약 2.3km에 불과하지만 숫자가 가리키는 거리는 초월한다. 


내장산이 가장 분주해지는 만산홍엽의 계절. 

수많은 인파에 쓸려 단풍 구경보다 사람 구경이 될 수 있다지만  

내장산 단풍은 꼭 한 번 누려 봐야 하는 가을의 선물이었다. 




▲ 내장산 단풍터널 


▲ 내장산 오색단풍 


▲ 내장산 단풍을 관측하는 단풍나무는 이파리가 다 떨어졌다. 이 단풍나무에 물이 들면 2주 후가 단풍절정시기이다.


▲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우화정 



▲ 맑은 호수에 비치는 우화정의 모습은 내장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②우화정에서 내장사 일주문까지


우화정까지 걷는 내내 감탄사가 멈추지 않는다. 

보통이라면 30분 정도면 충분한 거리지만 단풍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다 보니 

 1시간을 훌쩍 넘기는 건 예사다. 이쯤 되면 단풍 구경이 시들해 질만도 하다.  

대개 시간이 지날수록 감흥이 줄어들기 마련이니까. 


무슨 조화를 부린 걸까. 

감흥이 잦아들기는 커녕 점점 강도가 더해 간다. 

그리고 정점에 있는 우화정을 지나 내장사 일주문과 마주했다. 

단풍의 감흥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한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주문을 지나 내장사 산문에 이르기까지 108그루 단풍나무 터널이 다시 시작된다. 


단풍에 취한 사람도 그대로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도 그대로인데 

 정갈한 붉은 빛을 바라보고 걷자니 

조금 전까지 분주함과 달뜬 마음은 절로 고요해진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스치는 붉은 단풍나무 한 그루. 

그렇게 하나의 번뇌가 스친다.  

차분히 108그루의 단풍나무 터널을 순례하듯 걷는다.  

속세에서 품었던 온갖 번뇌와 망상으로 달궈진 마음이 잦아든다. 


가을이 머무는 내장산. 

붉은 손을 내밀고 있었다. 




▲ 내장사 일주문을 지나면 108그루의 단풍나무 터널이 다시 시작된다.


 일주문을 지나 108 그루의 단풍터널을 걷는 사람들 





▲ 푹신한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무엇을 걱정했는지 싹 잊게 되는 길. 



절정의 가을, 내장사


 

내장사는 백제 무왕 때 지어진 절이지만 6.25 전쟁 때 소실되어 1970년대 다시 지어진 사찰이다. 

지금껏 단풍나무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내장사 안에서도 단풍 구경은 멈추지 않는다.


유독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자리 잡은 내장사의 단풍은 

아직 절정에 조금 못 미친 다른 곳과 달리 절정의 가을로 초대한다.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의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또 감탄하게 되는 내장산의 단풍. 

내장산의 단풍이 왜 대한민국 단풍 1번지라고 하는지 알겠다. 

이제껏 내가 봐온 단풍의 기억은 내장산 단풍으로 모두 갈아 치웠다. 


누군가가 가을 단풍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내장산이다. 

내장산까지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불과 2시간

굳이 힘들게 등산을 하지 않아도 멋진 단풍을 만날 수 있는 내장산이니 

더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 내장사의 모습


▲ 정혜루에서는 무료로 차 시음을 하고 있다.





▲ 정혜루와 어우러지는 단풍을 담고 있는 사람들



▲ 내장산 단풍의 붉은 빛에 마음이 녹아 내린다.



 신선봉에 올라 내장산을 품는다. 



내장산은 신선봉, 서래봉, 불출봉, 연지봉, 망해봉, 까치봉, 

연자봉, 장군봉, 월영봉 총 아홉 개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는 산이라

다양한 산행 코스가 있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를 가진 내장산(內藏山). 

내장사까지 이르는 길만으로도 단풍 구경은 차고 넘치는 길이었다. 

그러나 산에 숨겨진 것이 무궁하다는 내장산인데 

내장사만 보고 가는 건 너무 아쉬워 신선봉을 올라 보기로 했다. 


내장사까지 단풍 구경을 하느라 너무 지체했기에 

내장사에서 신선 삼거리를 지나 신선봉까지 오른 다음 

연자봉으로 내려와 케이블카를 타는 단거리 코스를 선택했다. 


붉은 단풍이 절정이었던 것과 달리 내장산 정상을 오를수록 

이미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신선봉까지 험한 길이었지만 오랜만에 묵은 때를 벗겨내듯 

땀이 범벅될 즈음 신선봉에 도착했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내장산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온 산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내장산 단풍에 취했던 하루. 

산 정상의 불어오는 바람이 그리운 마음을 보듬고 지나간다. 




▲ 내장사 입구에서 원적암 - 벽련암 - 내장사로 돌아오는 코스는 약 1 시간 정도로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데 초보자도 무난하게 등산이 가능하다. 


▲ 내장사에서 왼쪽길을 따라가면 까치봉과 신성봉으로 오를 수 있는 최단거리 등산로다. 



▲ 초반에는 무난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 까치봉과 신선봉의 갈림길, 왼쪽길이 신선봉, 오른쪽이 까치봉 가는 길이다. 



신선봉 삼거리까지 약 1km 정도지만 경사가 심해 다소 힘든 등산길이다. 




▲ 내장산 최고봉 신선봉




▲ 신선봉에서 바라본 내장산


▲ 연자봉에서 바라본 내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