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Jeolla

[남원여행] 남원 추어탕 새집, 남원 흑돼지 고원흑돈, 남원 예촌

작은천국 2017. 7. 20. 16:02

[남원 여행] 남원 예촌, 남원 추어탕 새집, 남원 흑돼지 고원흑돈, 

남원에서 1박 2일 먹고, 자고 


올여름 남원으로 가야 하는 이유(http://blog.daum.net/chnagk/11265103)에서 

남원의 볼거리를 만나 봤으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와 잘 곳을 만나볼 차례. 





 남원의 맛① 여름 보양식 남원 추어탕,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추어탕 전문점 <새집> 


남원의 먹거리 대표 명사는 바로 '추어탕'이다. 미꾸라지는 가을 추수가 끝나면 겨울을 대비해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데 남원의 섬진강의 지류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탕을 끓여 먹게 되었고 보양식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미꾸라지탕이 아닌 추어탕으로 부르고 있다. 뜨거운 여름 삼계탕만 보양식이겠는가. 추어탕 역시 사시사철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게다가 추어탕의 고장 남원이니 추어탕 한 그릇 아니 먹으면 섭섭할 터. 남원 어느 곳에나 추어탕을 팔고 있고 맛도 비슷비슷하다지만 1959년에 문을 연 새집에서 맛보는 추어 숙회와 추어탕은 일품이었다.  


+ 새집 이용안내 /  영업시간 08:30~22:00 연중무휴 주소 전북 남원시 요천로 1397(천거동 160-206) 전화번호 063-625-2443 



추어 숙회 외에도 추어 튀김과 밑반찬으로 가지나물, 숙주나물, 김치, 매실 무침으로 한창 차림. 


서울에서 먹기 힘든 추어 숙회.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미꾸라지를 삶고 팽이버섯, 부추, 양파 등을 넣고 들깨와 참깨를 뿌리고 끓여냈는데 별미였다. 



매실무침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추어 숙회에 채소를 올리고 매실 무침을 곁들이는 매실의 상큼함이 더해져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남원의 전통주 황진이. 황진이는 '2016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은 명품주다.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오미자와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약초를 넣어 빚은 황진이는 숙취가 없고 청량감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미자 향이 감도는 황진이는 새콤하면서도 달콤해 여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술이었다. 



잡내 없이 깔끔한 추어탕. 추어탕 좋아하시는 아버지 모시고 꼭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이다. 




 남원의 맛② 지리산 흑돼지, 2016년 신지식 농업인상 수상 <지리산 고원흑돈>  


흑돼지 하면 제주도가 유명하지만 사실 지리산권 역시 흑돼지 문화가 일상이었다. 이중 남원은 '친환경 흑돈 클로스터 사업'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흑돼지 전국 점유율이 20%나 될 정도로 흑돼지 고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 지리산 흑돈의 경우 미국에서 도입한 버크셔를 국내 종으로 개량에 성공했고 남원이 흑돼지의 도시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데 지리산 흑돼지를 맛보지 않으면 섭섭한 일. 지리산 고원흑돈은 지리산 흑돈을 판매하고 있는 곳으로 흑돈 외에도 가공품인 햄, 소시지 등을 함께 맛볼 수 있어 좋았다. 


+ 지리산 고원흑돈 이용안내 / 주소 전북 남원시 아영면 인월장터로 248(아영면 인풍리 521) 전화번호 063-625-3663



지리산 고원 흑돈의 경우 목살과 삼겹살 외에도 가브리살, 항정살, 갈매기살, 전지 등 모둠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공품인 소시지도 함께 제공! 유럽에 돼지 뒷다리로 만든 고급 발효 생햄으로 유명한 유럽의 하몽(Jamon)처럼 지리산 흑돼지도 '생햄'을 생산하고 있다.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만드는 생햄의 경우 뒷다리를 통째로 천일염에 절인 후 1년 이상의 숙성시킨다고 했는데 스페인에서 하몽을 워낙 맛있게 먹었기에 기회가 되면 지리산 흑돼지로 만든 하몽은 어떤 맛일지 먹어보고 싶다. 



기본 상차림에 고기가 구워지기 시작하면 군침이 절로. 


육식이 체질식은 아니지만 남원에서 첫끼였던 지리산 흑돼지가 정말 맛있어서 오랜만에 과식모드^^. 맛있는 고기를 앞에 두고 다이어트는 잠시 잊었다. 


철판구이 외에도 샤부샤부, 고추장 불고기 등으로도 즐길 수 있다. 



남원에서 하룻밤 프리미엄 한옥 호텔, 남원예촌 


예향의 고장 남원에서 특별한 하룻밤은 프리미엄 한옥 호텔 남원예촌에서 보냈다. 일반 한옥에서 하룻밤은 숱하게 보냈으나 한옥 호텔은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 한옥호텔을 표방하고 있는 곳들이 있지만 100% 전통적으로 지어진 곳은 드문데 남원예촌의 경우 100% 전통방식으로 지어진 곳이라 더욱 특별했다. 통상 한옥이라고 생각하면 일반 호텔과 달리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는 곳으로 합리적인 숙박요금과 더불어 남원 제일의 여행지인 광한루 후문과도 바로 이어지고 있어 최적의 위치였다. 남원을 여행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남원예촌이다. 



남원예촌은 켄싱턴호텔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한옥 호텔로 사소한 것 하나까지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진 곳이었다. 한옥 호텔답게 건물 이름을 모두 한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리셉션 천장에는 대형부채로 인테리어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지어진 황토 한옥이 건강에 좋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전통적인 한옥 방식이 손도 많이 가고 무엇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니 전통 한옥방식의 남원예촌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어릴 때 전통한옥에서 자랐기에 한옥이 어떤 구조로 지어졌는지 잘 알고 있는데 오랜만에 전통 한옥 양식을 만나니 그저 반가울 수밖에.




어디를 가나 디자인을 좀 유심하게 보는 편인데 마패를 디자인한 남원 예촌의 멋스러운 방키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스토리가 있는 독특한 것이라 외국인들이라면 참 좋아할만한 디자인이겠다. 남촌예촌의 방키는 디자인만 독특한 것이 아니라 마패의 의미 그대로 남원 관광 프리패스 역할을 겸하고 있어 광한루, 춘향테마파크 등 주요 관광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단아한 호텔 객실과 화장실. 화장실 용품의 어메니티도 좋았고 무엇보다 용품에 캘리그라피로 쓴 한글이 참 마음에 들었다. 


호텔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재미 조식 역시 한식으로. 전복죽, 미역국, 북엇국 등 다양한 한식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네모반듯한 호텔 건물이 아니다 보니 타입별 호텔 객실이 모두 따로따로 구분되어 있어 호텔을 산책하는 재미는 덤으로. 남촌 예촌의 낮과 밤. 




호텔 외부에는 주변 공간을 조성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정자를 지었는데 이 정자가 명물이었다. 더운 여름 주민분들이 이곳에 앉아 맥주도 마시고, 얘기도 나누시면서 그야말로 사랑방 같은 공간이었다. 통상 호텔들이 다른 곳들과 격리되는 것과 달리 문만 나서면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에 지어진 덕분에 남원분들과 스스럼없이 마주칠 수 있어 더 좋았던 남원 예촌이다. 



정자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들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양서 남원골로 놀러 왔구만. 인심좋제~ 맛있는거 많제. 남원 어뗘? 좋지야?" 

할머니 말씀처럼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 남원의 풍류를 즐겼던 1박 2일. 


올여름 남원 여행 강력추천!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