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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관광청 기고글] 타이중 근교 당일치기 여행

작은천국 2017. 9. 4. 08:30

ㅣ타이완관광청 기고글ㅣ

타이중 근교 당일치기 여행

 #타이완여행#대만여행 #타이중 #장화 #타이중 무지개마을 #까오메이습지 #동해대학교




타이완 중부도시인 타이중만으로도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이왕 찾아온 타이중이니 당일치기 근교 여행이 욕심나는 건 당연하다. 이중 장화, 동하이 대학교,  쥐안춘, 가오메이습지 등은 타이중을 여행한다면 꼭 가볼만한 곳이다. 어쩌면 이곳들 때문에 타이중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타이중과 타이중 근교를 두고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를 묻는 모양새다. 엄마면 어떻고 아빠면 어떤가? 저마다 넘치는 매력으로 모두 좋은 곳, 바로 타이중과 타이중 근교여행지다. 자, 어디부터 가 볼까?



@글. 사진 / 여행작가 정해경 


▲ 장화, 바과산 대불


▲ 무지개마을, 쥐안춘


▲ 동하이 대학교, 루체교회당


▲ 까오메이습지 일몰 ⓒjustine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장화(彰化) 


타이완 중부지역 철도 교통의 중심지인 장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그 소녀>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장화는 타이중에서 기차로 약 십여 분 정도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이다. 장화는 반나절 정도면 주요 볼거리를 모두 돌아볼 수 있는 곳이지만 타이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 작지 않다. 타이완 10대 관광명소에 선정된 바과산(八卦山) 정상의 거대 불상과 전 세계에서도 희귀한 선형차고만으로도 장화는 꼭 가 봐야 할 도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화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 타이중역(TRA)에서 장화역까지 기차는 자주 있으며 취젠처(區間車)로 21분, 쯔창하오(自强號)로 14분이 걸린다. 

쯔창하오는 지정좌석으로 반드시 기차표를 구매해야하며 취젠처의 경우는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따로 좌석이 없고 이지카드로 승차가 가능하다.


▲ 장화역



장화에 도착하자마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바과산으로 향했다. 이곳은 높이 22m에 달하는 바과산 대불(八卦山大佛)이 있는 곳으로 타이완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다. 입구의 패루를 지나 계단에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32존 석조관음상(三十二尊石雕觀音)을 지나면 대불과 마주한다. 대불은 감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6층의 대불 내부에는 1층에는 불당이 있고 각 층을 오를 때마다 부처님의 생애가 전시되어 있으며 맨 꼭대기 층에는 장화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었다. 대불 뒤편에 자리 잡은 화려한 대불사(大佛寺)도 상당한 규모였다. 3층의 대불사는 1층에는 공자를, 2층에는 관성제군을, 3층에는 부처님을 함께 모시고 있는 곳으로 세계에서는 유일한 곳이다. 대불이 너무 유명해 그곳만 전부인 줄만 알았는데 대불과 마주 보고 있는 타원형의 전망대는 또 하나의 스폿이었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장화를 품고 보니 절로 떠오르는 문장 하나.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세상 모든 존재 가운데 가장 고귀한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던 부처님의 말씀. 장화에서 잠깐 멈추니 비로소 내가 보였다


▲ 패루와 32존 석조관음상을 지나면 바과산 대불에 도착하게 된다.


▲ 높이 22m에 달하는 바과산 대불은 타이완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주인공들이 기도를 하던 장면이 촬영됐다.


▲ 대불 내부


▲ 공자, 관성제군, 부처님을 함께 모시고 있는 대불사


▲ 대불과 마주보고 있는 전망대. 1층에는 분수대인 주롱지(九龍池)와 장화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볼 수 있는 문학담(文學牆)이 있다.


▲ 전망대 위에서는 장화 시내 풍경을 볼 수 있는데 해질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


 

+ 바과산 대불 풍경구 이용안내 주소 彰化市溫泉路31홈페이지 www.chtpab.com.tw (개방시간 09:30~22:30) 



장화는 타이중과 달리 전통적인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 공자묘(彰化孔子廟)와 개화사(彰化開化寺) 청나라를 대표하는 역사 고적이다. 바과산에서 대로변을 따라 장화역으로 향하다보면 차례로 공자묘와 개화사를 만나게 된다. 공자묘는 1726년에 지어졌는데 공자와 유가(儒家) 성인들을 모시고 있다. 공자묘의 평문으로 들어서니 아담한 대성전이 보인다. 대성전 들보와 기둥에 새겨진 조각은 3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공자묘를 나서 얼마 걷지 않아 장화의 첫 번째 사묘인 개화사에 도착했다. 개화사는 1724년에 지어진 곳으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시고 있다. 과거 지진과 화재로 인해 여러 번의 개보수 공사가 있었는데 시민들이 돈을 모아 재건에 힘을 보태기도 했을 만큼 개화사는 장화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었다. 종교생활도 삶의 일부인 타이완 사람들. 그들이 올리는 기도의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무언가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한다는 건 자신에게 보내는 소리 없는 응원의 또 다른 방법이 아니겠는가.

  

▲ 공묘의 정문은 매년 928일 공묘 제사 때만 개방되니 옆의 평문으로 출입하면 된다.



▲ 대정전의 모습

 


▲ 개화사의 모습

 

장화 시민들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공묘 이용안내 관람시간 08:00-17:30주소 彰化市孔門路30구글 Confucius Temple in Changhua

+ 개화사 이용안내 관람시간 06:00-21:00 주소 彰化市中華路134구글 Kaihua Temple



장화를 찾는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선형차고(彰化扇形車庫), 일명 부채꼴 차고를 보기 위해서다. 1922년에 만들어진 장화의 선형차고는 지금도 사용하는 중요 철도 시설물이다. 선형차고는 증기 기관차를 검수하고 정비하는데 가장 적합했기에 증기기관차가 대부분이었던 일제 강점기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증기기관차가 디젤기관차로 대체되면서 선형차고 대신 평면식의 장방형 차고로 바뀌었고 선형차고는 점차 사라지게 됐다. 장화의 선형차고는 타이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선형차고로 전 세계적으로도 몇 군데 안 남은 역사 고적이다. 장화역에서 약 십 여분 정도 걸으면 선형차고에 도착한다. 선형차고는 입장료가 없는 대신 입구에서 간단한 인적사항을 기재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은 총 12개의 기차를 한꺼번에 넣어둘 수 있는데 아직도 부정기적으로 운행되는 증기기관차를 비롯해 다양한 기차들이 있었다. 선형차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서 부채꼴의 차고에 들어 있는 기차들을 바라보니 마치 서랍 속의 장난감같이 느껴졌다. 마침 운 좋게도 기차가 선형차고로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차 덕후가 아니어도 장화의 선형차고는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특별했다


▲ 선형차고까지 길을 헤매지 말라고 이 동네 사는 소년들은 정성스런 손팻말을 만들었다.


▲ 총 12개의 기차를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는 부채꼴 모양의 기차차고



▲ 360도로 회전하는 기계장치를 이용해 선형차고로 기차가 들어가고 있는 모습


+ 장화 선형창고 이용안내 관람시간 13:00~16:00 주말 및 공휴일 10:00~16:00 휴일 월요일 입장료 무료 주소 彰化市彰美路一段1전화번호 04-762-4438 



장화 무엇을 먹을까. 아장로우웬(阿璋肉圓), 단니생활(端倪生活)


장화에서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한 끼의 배고픔도 중요하지만 장화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맛보고 싶다면 로우웬(肉圓)이 정답이다. 로우웬은 고구마전분으로 피를 빚고 돼지고기와 버섯 등을 소로 넣어 만든 음식이다. 장화의 로우웬은 대부분 기름에 튀긴 것으로 로우웬을 돌려가며 투명하게 익혀 겉은 탄력이 있고 소는 고소하고 부드럽다. 타이완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로우엔이지만 타이완 사람들에게 로우웬하면 누구라도 장화라고 대답할 정도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아장로우웬으로 이 일대는 수많은 로우웬 가게들이 있다. 현지 사람들은 로우웬의 외피를 먼저 먹은 다음 안에 있는 소와 양념을 맑은국에 넣어 로우웬탕으로 만들어 먹는다고 하니 타이완 사람처럼 로우엔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는 아장 로우웬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의 촬영지로 영화와 관련된 각종 사진을 볼 수 있다.


▲ 로우웬이라는 이름은 모양이 동그랗게[둥글 원()]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장화의 로우웬은 대부분 기름에 튀긴 것이다.


▲ 로우웬은 고구마전분으로 피를 빚고 돼지고기와 버섯 등을 소로 넣어 만든다.


 

+ 아장로우웬 이용안내 영업시간 09:00~23:00 주소 彰化市長安街144전화번호 04-722-9517 홈페이지 http://achang.idv.tw/



기차가 발달한 타이완에는 기차와 관련된 건축물이 용도폐기 되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데 장화의 타이완철도 직원의 옛 기숙사는 카페 단니생활로 탈바꿈했다. 장화역에서 매우 가까운 단니생활은 녹이 슨 꽃무늬 창문과 나무 격자창 등 외부와 내부 모두 옛 기숙사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의 중고소파와 테이블 등은 빈티지한 느낌을 더하고 센스만점인 주인이 직접 수집한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은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다. 모든 메뉴는 파티시에인 주인이 수제로 만들고 있는데 모양도 맛도 일품이라 메뉴 선택을 고민해야 할 정도다



▲ 타이완철도 직원의 기숙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카페로 타이완 SNS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모든 메뉴는 수제로 직접 만든다.


▲ 단니생활의 주인 부부


 + 단니생활 이용안내 영업시간 화~11:00-21:00 휴무일 월요일 주소 彰化市三民路9전화번호 인스타그램 @hello_molly22 



타이완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동하이 대학교(東海大學 Tunghai University)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를 찾아가는 것은 타이완 여행의 색다른 재미로 타이중 여행에서도 캠퍼스 투어가 빠지면 좀 섭섭하다. 타이중 동하이 대학교1955년에 설립한 타이완 최초의 종합 사립대학으로 타이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겐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루체교회당(路思義教堂)이 유명하지만  동하이 대학교는 타이완에서 아름다운 캠퍼스로 손꼽히는 학교다. 동하이 대학교를 가 보기 전에는 나 역시 루체교회당에만 주목했었다. 그러나 캠퍼스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캠퍼스를 나서는 순간까지 동하이 대학은 온통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타이중에서 동하이 대학교까지 간선급행버스를 이용하니 편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세종시와 부산시에 도입된 간선급행버스(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는 타이중에서 이미 일상적인 대중교통수단이었다.

 

▲ 타이중 간선급행버스. 현재 300~308번 총 9개 버스 노선이 운행 중인데 모든 노선이 동하이 대학교에 하차한다

타이중은 10km까지 버스 요금이 무료로 버스 승.하차시 이지카드를 태그하면 된다.


▲ 울창한 숲길이 가득한 동하이 캠퍼스

 


동하이 캠퍼스는 입구부터 자동차 CF 촬영장소라고 해도 믿을 만큼 멋진 곳이었다. 차도 옆으로 반난트리 나무가 늘어선 산책로를 따라가면 루체교회당에 도착한다. 이곳은 19세기 중국에서 활동했던 선교사 헨리 W. 루스(Henry W. Luce)를 기념하기 위해 유명한 건축가인 베이위밍(貝聿銘)이 설계했다. 초록의 들판 위에 범선의 돛을 연상케 하는 황금색 지붕의 루체교회당은 과연 듣던 대로 아름다웠다. 이제 발길은 동하이 캠퍼스에서 꼭 먹어야 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한다. 캠퍼스 내 목장에서는 직접 생산한 우유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데 인공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건강한 아이스크림으로 인기가 많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니 그냥 나오기 아쉬워 캠퍼스 이곳저곳을 걸었다. 캠퍼스 곳곳은 울창한 숲길로 절로 산책을 부르는 길이었다. 이렇게 멋진 캠퍼스에서 공부해 보고 싶다는 부러운 마음만 키우고 학교를 나섰다.

  

▲ 초록 잔디와 어우러지는 황금색 지붕의 루체 교회당


▲ 동하이 대학교 내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우유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 동해대학교 이용안내 주소 台灣台中市西屯區台灣大道四段1727전화번호 04-2359-0121 홈페이지 http://www.thu.edu.tw/


+ 동하이루핀샤오잔(東海乳品小棧) 이용안내 영업시간 평일 08:00~13:00 14:00~18:15 주말 및 공휴일 08:00~18:45 주소 台灣台中市西屯區台灣大道四段1727전화번호 04-2350-0873 홈페이지 http://farm.thu.edu.tw/



마음은 언제나 동심, 무지개 마을 쥐안춘(彩虹眷村)


무지개 마을은 한때 철거위기까지 내몰렸던 곳이지만 한 할아버지가 소일삼아 그린 알록달록한 원색의 벽화 때문에 마을은 살아남았고 지금은 타이중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된 곳이다. 마을 전체가 캔버스인 무지개 마을은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무지개 마을은 타이중 외곽 난툰구(南屯區)에 있어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인데도 근처 유치원에서 그림 수업을 위해 무지개 마을을 찾은 아이들과 여행자들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곳은 국공 내전 당시에 중국에서 이주한 군인들의 거주지로 한때는 근처의 3개 마을을 합해 약 1,200명 정도가 살던 큰 마을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마을을 떠났고 몇 명만 남은 마을은 한때 철거 위기까지 내몰렸다. 그런 마을을 살린 건 바로 황룡푸(黃永阜) 할아버지의 그림이다.  



▲ 온 마을 전체가 황용푸 할아버지의 캔버스다.

  

▲ 많은 사람이 찾는 무지개마을



어릴 적 미술 선생님에게 그림을 배운 것이 전부인 황 할아버지는 89세 때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집안의 한쪽 벽에서 시작한 그림은 시간이 흐르면서 외벽은 물론이고 담벼락, 골목 바닥까지 그림이 넓어졌다. 황 할아버지 특유의 색감으로 채워진 그림은 언뜻 보면 어린아이 그림 같았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니 장원급제한 내용부터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마음을 담고 있거나 천생배필 등 절로 행복해지는 그림이었다. 마을 가운데 집으로 들어가니 마침 황 할아버지께서 무지개 마을을 찾은 여행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계셨다. 이제 아흔 중반에 접어든 황 할아버지는 여전히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할아버지의 쭈글쭈글한 손에는 페인트 자국이 가득하다.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니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웃으신다. 할아버지의 환하고 맑은 얼굴에 담긴 동심의 세상. 덩달아 내 마음에도 환한 동심의 무지개가 떠올랐다.

 

▲ 89세 때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황룡푸 할아버지는 오늘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

 

▲ 마을 안에는 할아버지의 그림으로 만든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 무지개마을 이용안내 기념품가게 이용시간 08:30~18:00 주소 臺中市南屯區春安路56전화번호 920-162-888 홈페이지 http://www.1949rainbow.com.tw



황홀한 일몰, 까오메이습지(高美濕地) 


우연히 타이완 사람의 SNS에서 보게 된 사진 한 장. 붉은 노을이 물드는 하늘 아래 풍력 발전기와 어우러지는 습지의 풍경은 마음을 흔들었고 여긴 꼭 가야해!’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까오메이 습지는 날씨가 맑은 주말에는 심한 교통체증이 생길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었다. 붉은 노을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까오메이 습지로 향했다. 타이중을 출발해 칭쉐이(淸水)에서 다시 까오메이습지 행 버스로 갈아타고도20여 분을 더 달려 버스는 한적한 골목길에 내려놓았다. 이런 곳에 습지가 있나 싶었는데 골목 앞으로 조금만 걸어가니 습지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까오메이 습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고 바다 같았다. 이곳은 타이완에서도 아주 중요한 생태보고 구역으로 한때 120여 종의 조류가 서식했었던 곳답게 습지는 다양한 조류 관찰이 가능했다


▲ 칭쉐이 까오중에서 까오메이행 버스로 환승하면 까오메이까지 편리하게 갈 수 있다.



까오메이 습지 가는 방법 Tip. 까오메이습지까지 기차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시간의 제약이 있는 기차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조금 더 편리하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타이중역(TRA)에서 칭쉐이역(淸水站)에서 하차한 다음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까오메이 습지행 버스(178, 179)를 타면 된다.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간선급행버스(BRT, 304, 305, 306)로 칭쉐이까오중(淸水高中)에 하차한 다음 바로 그 버스 정류장에서 까오메이 습지행(178, 179) 버스를 타면 된다.



 


▲ 석양이 아름다운 까오메이습지 justine



까오메이 습지는 습지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습지 위로 ‘S'자 형으로 다리를 놓았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리에 올라서니 바람이 뜻밖에 거세다. 온몸으로 바람을 만끽하며 걷는다. 기분은 더없이 상쾌하고 일상에서 찌든 때가 모두 날아가는 것 같았다. 다리의 끝에 도착하니 진짜 습지가 나를 기다린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서로의 손을 맞잡고 습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온 하늘이 붉은색으로 물드는 일몰을 잔뜩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날이 흐리다. 날마다 뜨고 지는 해이건만 여행지에서만큼은 일출과 일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건 왜일까? 어쩌면 너무 사소해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비로소 여행에서 깨닫는 되는 건 아닐는지. 사소하게 보낸 오늘 하루가 더없이 행복한 까오메이 습지다.

 


▲ 습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다리를 놓았고 다리 위를 걸으며 다양한 자연생태와 철새관찰이 가능하다.


▲ 까오메이 습지는 해안을 따라 18개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어 장관을 이룬다. justine 



▲ 까오메이 습지를 걷는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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