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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둘레길] 서울 둘레길 사진 공모전 우수상

작은천국 2016. 12. 15. 14:41

[서울 둘레길] 서울 둘레길 사진 공모전 우수상

 

 

지난 여름 폭염에 쉼없이 걸었던 서울 둘레길. 

총 8코스에 157km는 실제로 걸어보니 꽤 매력있는 길이었다.

 

2016.6.5일에 1코스부터 걷기 시작해

매주 토요일마다 걸었고 2016. 9.10일에 끝났다.

디톡스 때문에 3주 쉬었고 가족 여행 때문에 2번 빠진 것을 제외하면

 한 주도 쉼없이 걸었기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시간에 완주할 수 있었던 서울 둘레길이다.

 

서울 둘레길 완주 후 서울 둘레길 사진 공모가 있었는데

한 사람당 2점 제출이라 사진을 고르기도 쉽지 않았는데

운좋게도 총 20점 가운데 5점이 우수상인데

그 중 내 사진이 우수상에!

 

지난 여름 서울 둘레길의 추억을 이제서야 들춰본다.

 

우수상 작품사진 . 서울 둘레길 8코스 구르 전망대 <작품 제목 : 구름 아래 옹기종기>

 

평소에는 한 손에 들어오는 GR로 찍었는데 

이날은 마지막 걷는 날이기도 해서 모처럼 5d maskII로 찍었다.

내가 잘 찍은 것이라기 보다는 이날 날씨가 워낙 좋았다고 봐야할 듯.

풍경 사진에 8할은 날씨가 좌지우지.

 

상금은 200,0000원 (문화상품권 20장이라는 건 함정)

 

지난 폭염에 계속 서울 둘레길을 걷고 있으니 지인들이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에 대회나가냐며. 왜 이렇게 죽기 살기로 걷냐?'고 걱정 아닌 걱정을 했더랬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죽기 살기로 걸을 지 몰랐다.

애초에 계획은 너무 더운 날은 피하고 굳이 1코스에서 순서대로 가기보다

그날 날씨나 몸 컨디션을 보고 그때그때 코스를 정하기로 했었다.

 

그랬다.

 

그런데 서울둘레길 1코스 서울둘레길 센터에서 스탬프 북을 받아

1코스부터 차례로 도장을 찍는 순간, 이게 뭐라고

정말 미친 듯이 길을 걷게 만들었던 서울둘레길 스탬프 북이다.

 

사람이란 게, 뭔가 한 번 목표가 생기면 숙제 안 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

숙제 하듯이 걸었던 서울둘레길이다.

적어도 나에겐.

 

 

서울둘레길 8코스는 코스가 길어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난 뒤까지

컴컴한 길을 걸어야 했는데 마지막이라 그런지 기억에 남는 길이다.

 

서울둘레길의 출발점 1코스 수락산~불암산 (14.3km)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에서 스탬프북을 받고 입구에서 스탬프를 딱 찍으면

그때부터 서울 둘레길 걷기가 시작된다. 

 

우체통을 재활용한 서울 둘레길 스탬프.

 

길을 걷게 만드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기도 한 서울 둘레길 스탬프.

빈 칸이 채워질 때마다 느끼는 뿌듯함에 더해진 스탬프 찍는 재미!

 

수락산에서 바라본 풍경.

건너편이 불암산이다.

 

 1코스와 2코스가 만나는 화랑대역은 유일하게 스탬프가 2개라서 자칫하면 실수하기 쉽상.

스탬프가 2개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 둘레길 2코스 용마~아차산 코스 (12.6km) 

 

뷰포인트인 용마산.

 

 

아차산은 처음 가 봤는데 고구려의 숨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산의 기운이 상당했다.

 

깔딱고개 앞에서는 서울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회도 열리고 있어 쉬어 가기 그만.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

 

의외로 외국인들도 서울둘레길을 많이 걷고 있었다.  

 

서울둘레길 3코스 고덕~일자산 (26.1km)

 

2코스 걷기가 조금 일찍 끝난 관계로 이날은 미리 3코스를 조금 더 걸었다.

 

그랬다가 후회 엄청 했던.

날도 덥고 길이 생각보다 지루했고 중간 기점까지 생각보다 멀어서 힘들었다.

 

 

그 다음 주 서울 둘레길을 걸을 때는 비가 왔다.

 

처음 계획했을 때부터 걷겠다고 마음 먹은 날에는

비가 와도, 폭염이어도 날씨에 상관없이 걷자고 생각했고 실천했다.

 

 

산티아고 갔을 때 사용했던 판초쓰고 걸으니 오랜만에 산티아고 기억이 스믈스물.

허나그동안 거의 사용할 일이 없었던 판초는 방수기능 zero인건만 확인.

 

이날로 나와 빠이빠이~

 

 

이 코스 중 가장 의외였던 장소는 방이동 생태공원.

서울 둘레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굳이 이곳까지 찾아 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생태환경 그대로, 자연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생태공원은 감동이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아볼 수있다.

 

서울 둘레길 4코스 대모~우면산 코스(17.9km)

 

서울 둘레길 중 가장 힘들게 생각된 코스.

날이 무덥기도 했지만 우면산의 습기가 그 정도인 줄 몰랐다.

 

새로 개통된 SRT 수서역이 지척인 대모산 입구.

 

맨발로 걷는 사람들.

 

개도 함께 걸어요~

 

색이 화려한 망태버섯~

 

 

이 코스는 양재 시민의 숲을 가로 질러 지나간다.

 

 

새로 개통된 서울 용인 구간의 도로인 듯

 

서울 둘레길 5코스 관악산 코스 (12.7km)

 

차라리 관악산 정상을 올라 가는 게 수월하다고 느껴진 관악산 코스는

정상을 두고 돌고돌고돌고돌고 둘러가야하는 서울 둘레길의 진수!  

 

길이 멀어서 진짜 힘들었다.

 

 

 

 

서울대 근처에 이런 계곡이 있다니.

 

 

차라리 관악산 정상 봉우리에 올라서서 걷는데  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내내 했을 만큼

정상 봉우리를 여기서, 저기서 보면서 걷고 있으려니 욕이 막 나오더라는... 

 

 

서울 둘레길 6코스 안양천 코스 (18km)

 

서부 간선 도로와 접하고 있는 안양천길이라 별 기대하지 않았던 코스였는데 

걷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안양천 코스의 매력 터진 날!

 

지하철 1호선이 옆으로 지나가고.

당신의 뱃살 테스트도 함께^^

 

그렇게 숱하게 지나다니는 서부간선도로이건만.

 

그 둑길이 모두 벚꽃 길인줄 나는 몰랐네.

벚꽃 피는 날 꼭 다시 걸어보리라

 

이번에 우수상 받으신 다른 분이 이곳의 가을 풍경을 찍었던데 궁금하다.

 

날씨만 좋다면 저녁 노을질 때 고척돔 풍경이 예술이라고 했건만

날씨도 흐리고 해 지기를 기다리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았고.

 

 

서울 둘레길 봉산~앵봉산 (16.6km)

 

이날은 안양천을 지나 가양역에서 끝냈고

다음 주에 다시 가양역에서 시작해 가양대교를 건너 봉산 앵봉산 코스를 걸었다. 

 

이 코스는 주요 나의 산책길이기도 해서 눈 감고도 훤~한길.  

 

 

하지만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에는 이 길을 걸어볼 생각을 하지 않아

봄 유채꽃외에는 알지 못했는데 여름에는 옥잠화가 한 가득~

 

여름 옥잠화가 어찌나 예쁘든지 황홀 황홀 황홀~

 

이 날은 점심 먹은 후 부터 시작한지라 봉산에 도착하니 저녁 어스럼.

 

 

 

집에서도 보이는 봉산인데 어떻게 가는지 그동안 늘 궁금했는데

서울 둘레길 6코스를 따라 걸으니 쉽게 올 수 있는 봉산이었다.

 

봉산에서 바라보는 마곡지구 풍경.

 

날이 어두워져서 더는 걷지 못하고 여기서 마무리.

 

 

 

 

다음 주 길이 끝난 봉산 끝 앵봉산 입구에서 시작.

 

 앵봉산에 올라서니 발 밑으로 서오릉과  더 멀리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까지 훤~하게 들어온다.  

 

그렇게 구파발 입구에서 7코스 마무리.  

 

 

서울 둘레길 8코스 북한산 코스 (34.5km)

 

 

이어서 서울둘레길 마지막 코스인 8코스는 북한산 둘레길고 공유하고 있는 길.

34.5km라 하루에 다 걷기는 무리고 해서 2번 정도 나눠 걷기로 했었다.

 

북한산이 명산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간 서울 둘레길을 걸으면 길 마다 있는 산길을 걸어보고 난 뒤

북한산에 도착했을 때, 산의 기운이 상당하다는 것이 발끝으로 전해졌다.

 

정말 움찔움찔. 

 

댄디한 스코틀랜드 복장으로 걷고 있는 외쿡인.  

 

서울 둘레길 8코스는 북한산 둘레길과 공유하고 있기에

북한산 둘레길 표시를 따라 걸으면 된다. 

 

북한산 둘레길 1/2 정도를 서울 둘레길을 통해 걷게 된다.

올 가을에 걸어 보지 못한 나머지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보려 했건만 어영부여 내년으로 미룬다.

 

북한산 둘레길 각 구간마다 이렇게 터널형으로 표시~

 

중간에 여차해서 표지판 놓치면 서울둘레길이 아니라 북한산 등산을 하게 될 수도.

실제로 한 번 길을 놓쳐서 등산로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다. ㅠㅠ

 

북한산 둘레길 옛성길 구간은 지인들이 구기동과 세검정에 살고 있다보니

그들과 가끔 산책을 하는 코스라 익숙한 길이다.

 

 

 북한산 둘레길 중 마을길을 걷게 되는 평창 마을길은 아스팔트길이라 다소 힘들었다.

평창동을 걸어야 하는 이 구간은 흙길도 아닌 도로길에다 포장길이고

딱히 볼 것도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가장 걷기 힘든 길이었다.   

 

 

북한산 둘레길도 스탬프가 있긴 하지만 서 둘레길 처럼 스탬프 북이 무료가 아니다.

유료로 스탬프 북을 구입한 다음 이렇게 각 구간마다 있는 포토존에서 자신을 넣은 셀카를 찍어

북한산 국립공원 직원에게 확인 받으면 그곳에서 스탬프를 찍어 주는 시스템.  

 

명상길 구간 입구까지만 걸었고 명상길 구간이후부터 서울 둘레길 나머지 코스로 나누어서 걸었다.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이게 뭐라고 기분 좀 ^^

 

북한산 길을 걷는 내내 정도전이 이곳에 도읍을 정하면서

그 기분이 어떠했을지 살아 있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서울은 그냥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구름 전망대에서 우수상 받은 사진을 딱 찍고!

 

 

정말 아름다운 길이 많았던 북한산 둘레길이자 서울 둘레길.

 

  이제 남은 스탬프는 단 하나.

 

서울 둘레길을 걷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는 풍경에 가슴이 벅차기도.

 

마지막 구간, 마지막 날, 날은 어두워 지고 도심에 불이 켜졌다.

 

5km 정도만 남은 길이니 다음 주에 다시 걷기도 애매해서

어둑해진 날이지만 그냥 걷기 강행.  

 

처음엔 등골이 오싹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것도 익숙.  

 

최종 스탬프 찍는 곳에 도착.! 

 

그렇게 1코스 출발했던 도봉산역으로 돌아오니 

정말 감회가 남달랐고 자신이 뿌듯해지는 순간.

 

 

 서울 구석구석 두 발로 걸어 다녀보니

한 번은 서울 둘레길 걸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이 길이 아니었다면 서울 구석구석까지 가 보지 못했으리라.

 

건강도 잡고, 서울 구경도 하고,

아직 서울 둘레길 걸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내년에 한 번 도전! 해보실 걸 추천드린다.

 

 

서울 둘레길 공식 홈페이지 http://gil.seoul.go.kr/walk/course/dulae_gil.jsp?c_idx=1#det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