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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태관광] ② 저지리 딸기, 하례리 귤

작은천국 2016. 12. 23. 19:47

[제주 생태관광] ② 저지리 딸기, 하례리 귤 

딸기 수제비 / 귤 익는 마을

 

남들 다 가는 곳을 찾아가는 제주 여행이 아닌

제주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생태관광은

제주에서 특색 있는 체험이 필수!

 

첫날 일정이었던 저지리에서는 딸기

둘째 날 일정이었던 하례리에서는 과 함께

이 겨울을 만끽할 수 있었다.

 

딸기와 귤이 함께한 제주 생태관광 속으로 고고~!

 

저지리 딸기

 

올해는 딸기를 심어볼 요량이었다.

올여름 방울토마토와 상추, 그리고 지금 파를 키워보니

딸기에 충분히 도전해도 되겠다 싶었다.

 

왜 하필 딸기냐고. 별 이유는 없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라면 이유다.

 

아쉽게도 올겨울 이런저런 이유가 생겨 딸기를 심지 못했다.

대신 저지리 딸기 농장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고 왔다.

 

게다가 먹어 보기 전까지는 도저히 무슨 맛일지 짐작이 안 되던

딸기 수제비는 캬!  생각만으로도 입맛 다시는 별미 중의 별미!

 

 

 

제주의 첫날, 첫 일정이었던 저지리의 딸기 체험이다.

 

작년 제주에서 책을 마무리할 때 하루 정도 쉬면서 이곳 저지리 딸기 농장을 찾았고

그때 저지리 딸기 맛에 이미 반했던지라 이번에 다시 농장 방문이 반가웠다.

 

 

제주 서쪽 끝, 한경면 중산간에 자리 잡은 저지리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다.

 '저지리'가 생소하다 싶지만 그리 낯선 곳은 아니다.

 

저지오름을 비롯해 생각하는 정원, 현대미술관, 방림원, 유리의성, 환상숲 등

많은 관광자원을 가진 곳 또한 저지리이다. 

 

 

하지만 이곳이 이 계절에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딸기' 때문이라고.

딸기 수확인 한창인 저지리다.

지금부터 초봄까지는 많은 사람이 딸기체험을 위해 저지리 딸기 농장을 찾는다고 한다.  

 

일행들과 함께 저지리 딸기 농장으로 향하는 길.

다른 계절에는 트랙터를 타고 마을을 돌아보기도 한다는데

농장까지 돌담길을 슬슬 걸었다. 

 

돌담길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제주도인데

저지리는 아름다운 돌담길을 따라 걷기에도 참 좋은 곳이었다.

 

저지리는 딸기뿐만 아니라 한라봉, 참다래, 노지 감귤, 양배추 등 다양한 농산물과 채소가 재배되고 있는데

제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더덕과 당근을 제외하고 모든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하우스 딸기의 경우 저지리에서 가장 먼저 재배가 시작됐을 만큼 노하우도 남다르고

무엇보다 농민들이 자식처럼 딸기를 재배하며 딸기 품종에 개량에 힘쓰는 등 자부심 또한 남다른 곳이기도 했다.

 

수경재배로 재배되고 있어 딸기를 따면 그 자리에서 먹어도 상관없을 정도인데

정부에서 인증한 GAP 농산물이니 두말하면 잔소리.

 

어릴 적 딸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아버지는 집 마당 한 쪽에 딸기를 심었다. 

 

처음 본 흰색의 딸기꽃도 신기했고 이파리가 떨어지고 빠알간 딸기가 열렸을 때는 더 신기했다. 

어린 마음에 딸기 꽃이 피고 딸기 열매가 맺는 걸 보았던 그해 봄은

내내 흥분모드였고 평생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기억 중 하나다.

 

추억은 추억이고 본격적으로 딸기 따기 체험에 나섰다.

 

탱글탱글한 딸기에서 전해지는 달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니

 

딸기 따다가 먹기 바빴다.

 

 

꼭지의 잎이 하늘로 향하고 꼭지까지 붉은색이 감도는 딸기가 맛있는 딸기라고 하니

앞으로도 딸기 고를 때는 밑줄 좌악-

 

그리고 한번 잡았던 딸기는 체온 때문에 변할 수 있으니

일단 잡았다 하면 무조건 따야 한다고.

 

실컷 먹고 한 팩에는 싱싱한 딸기가 한가득.

 

한겨울에도 싱싱한 딸기를 맛볼 수 있었던 덕분에 마음만은 봄인 걸로.

 

이젠 점심으로 딸기 수제비에 도전!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증 한 가득 안고 딸기 수제비 만들기를 시작했다.

 

달콤한 딸기를 넣은 반죽은 농장에서 하루 전 숙성 시킨 상태로 준비해 주셨기에

각종 해산물이 들어간 시원한 국물에 딸기 반죽을 뚝! 뚝! 뜯어 끓는 육수에 넣어주고

이제 딸기 수제비가 익기만을 기다린다.

 

반죽에도 딸기 씨가 보일 정도였는데 수제비에도 선명히 보이는 딸기 씨.

 

아. 무슨 맛일까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그렇게 궁금증을 앉고 크게 한 스푼 입으로 쏘옥-

아하하하. 이런 맛이었구나!!!!

 

해산물로 시원한 육수에 딸기 특유의 단맛이 아닌 새로운 맛으로 태어난 딸기 수제비는 참 별미 중에 별미였다.

정말 맛있어서 육수까지 다 비워내고 새로운 육수를 넣어 수제비를 한 번 더 만들어 먹은 건 비밀이다.

 

지금보다 초봄쯤에 수확한 딸기로 수제비를 만들면 색깔이 더 진하고 붉은 색깔이 나온다고 하는데

봄에 딸기가 저렴해질 때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 먹어보리라 다짐했던 딸기 수제비였다.

 

이어 제주의 토속음식인 빙떡 체험까지 해볼 수 있었다.

제주 빙떡은 제주의 제사상에 반드시 올라간다는 음식으로 메밀가루를 반죽해 무채를 넣고 말아 만든 떡이다.

 

무우 끝부분으로 팬에 고루고루 기름을 바르고

메밀을 얇게 펴 바른 다음 부꾸미를 만들고 여기에 준비해둔 무채를 돌돌 말면 빙떡 완성.

 

양옆을 살포시 눌러주면 빙떡 마무리!

 

무채의 시원한 맛과 어우러지는 메밀의 씀씀한 맛은

 다른 어느 곳에서 먹어 본 빙떡보다 고소하고 맛있었다.

 

딸기도 따고 딸기 수제비와 빙떡까지

저지리의 특별한 한 끼였다.  

 

하례리

 

둘째 날은 하례리에서 머물렀는데 이날은 체험이 있었다.

제주를 많이 가보긴 했지만 정작 귤이 제철일 때는 제주가 처음이란 걸 하례리에 와보고서야 알았다.

 

여기도 귤, 저기도 귤!  하례리는 온통 귤이 익어가고 있었고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귤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졌다.

 

 기승전 귤! 이라고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한 귤 익는 마을 하례리였다.

 

제주에서도 서귀포 귤은 맛있기로 소문나 있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하례리에 머무는 동안 날씨도 좋았지만 여기도 저기도 온통 노란 귤이 익어가고 있어

그걸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마음이 넉넉해졌다.

 

본격적인 귤 체험에 앞서 귤 작업장을 보여주시겠다고 해서 처음으로 귤 작업장을 보게 됐다.

제철 맞이한 귤 시즌답게 작업장에도 엄청난 귤이, 작업장서도 쉴 새 없이 귤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귤밭에서 수확된 귤은 가장 먼저 세척을 거쳐 

 

1차로 육안으로 썩은 것이 있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골라내고 나면

 

 귤의 무게에 따라 자동으로 정량의 귤이 박스에 담기게 된다.

 

이렇게 해서 포장된 귤은 전국 각지의 소비자에게 배달~

 

실제로 우리가 먹는 귤은 감귤밭에서 수확한 다음

숙성실에서 이틀 정도 숙성 후 작업장에서 작업을 거쳐

소비자에게 오기까지는 약 5일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실제로 귤밭에서 막 딴 귤보다 숙성 과정을 거친 후 이곳 작업장에서  먹어본 귤이 훨씬 더 달고 맛있었다.

 

귤 작업장을 둘러 보고 귤을 따러 나서는 길 어르신께서 딴 귤을 가지고 들어오셨다.

요즘은 일손이 바빠 귤 딸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어딜가나 젊은 일손이 부족한 건 제주도 예외는 아닌 듯했다.

 

그러니 제주 여행을 하면서도 귤따기 체험도 하면 서로가 일석 이조!

자. 이젠 본격적으로 귤 따기 체험!

 

이것이 바로 귤 따는 가위!

 

귤 밭속으로 고고고~!

 

귤 나무에는 귤이 주렁주렁주렁~

 

귤은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열린 것이 당도가 높다고 한다.

 

양지 바른 곳의 나무를 골라 나무에서 꼭지를 따고

 

꼭지 부분을 한 번 더 따주면 끝!

딱. 딱. 딱. 뀰을 따는데 딱따구리 소리가 날 정도로 리드미컬하니 귤 따는 손맛이 좋았다.

마음 같아서는 귤 따기 아르바이트라고 해보고 싶다며 다들 깔깔깔 -

 

 

 이곳에서도 귤 맛을 안 볼 수는 없다.

 

역시 맛난 하례의 감귤!

 

그렇게 눈 깜할 사이 어느새 한 봉지에 노란 귤이 가득-  

그런데 여기서 딴 귤 외에도 귤을 너무 많이 주셔서 집까지 들어오느라 애를 좀 먹었다.

게다가 귤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혼자 먹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중국어 수업, 기타 수업 가서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귤 덕분에 이 겨울 훈훈 모드-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주최하고 (사)제주생태관광협회가 주관한 팸투어로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저지리 여행과 관련해서는 저지리(064-772-4992)로,  하례리 여행과 관련해서는 하례리 생태관광마을협의체(0649767-0144)로 문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