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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관] MMCA-현대차 뮤지엄 페스티벌: 마당

작은천국 2016. 10. 28. 15:00

[현대미술관] MMCA-현대차 뮤지엄 페스티벌: 마당  

현대미술관 서울관 5일간의 색다른 전시, 미술관에서 놀자!!

 

 

어디가 입구고 어디가 출구인지 의미가 없는 개방형 공간인 현대미술관 서울관.

그래서인지 미술관의 공간은 이 일대의 이웃과 나눠 가지며 삼청동 일대가

마치 미술관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특히 미술관의 앞마당, 종친부마당, 전시마당 등 총 6개의 마당은

현대미술관 서울관 건축의 핵심적인 개념으로

이 마당 덕분에 관람객의 발길은 어디서나 미술관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이 마당에서는 다양한 전시들이 열리는데

해마다 여름이면 미술관 앞마당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마당이 얼마나 멋진 전시공간이 될 수 있는지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그런 마당에서 5일간 뮤지엄페스티벌이 벌어진다니 상상만으로도 기대 만발.

 

이름하여, 5일간의 융복합 예술체험, <MMCA-현대차 | 뮤지엄 페스티벌: 마당>

전시 일시 : 10월 26일(수) ~10월 30일(일)

관람시간 : (수, 토) 10:00~21:00

(목, 금,일) 10:00~18:00

 

미술관의 화이트월에 걸린 작품만 감상하는 수동적인 관람이 아닌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먹고, 뜯고, 씹고, 즐기고, 맛보는 그야말로

적극적인 전시 관람 자체가 페스티벌이 되는 뮤지엄 페스티벌.

 

이쯤되면 미술관에서 놀고 볼 일이다. 

 

이렇게 멋진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놓칠 수가 있나.

개막식 첫날이던 지난 수요일 미술관을 찾았다.

 

어느새 미술관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그렇게 미술관 앞마당으로 들어서는데...

 

옴마야 - 사람들이 미술관 마당에 누웠어!!!

이게 무슨 일이래-

 

 

 

미술관 안쪽 로비에도 같은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미술관 곳곳은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이고 시간마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어 북적북적.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사이 

어느새 뮤지엄 페스티벌에 참여!!!

 

<MMCA-현대차 | 뮤지엄 페스티벌: 마당>은 서울관 건축의 특징인 '마당'의 의미를 살려

야외공연, 현장제작 설치, 퍼포먼스, 철학 특강, 주차장 파티 등

 다양한 예술장르와 창작자들과 관객들이 만나는 문화와 축제의 공간으로서의 마당을 연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에서 사진, 영화, 문학, 퍼포먼스, 사운드 아트, 음악, 현대무용 등

다양한 동시대예술이 서로 교차하는 창조적 협업의 공간으로서의 새로운 미술관이 5일동안 펼쳐진다.

또한 참여작가를 포함한 다양한 창작자들이 페스티벌 기간내에 미술관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관객과 만날 것이다.

 

- 전시 리플렛에서 발췌-

 

전시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는 재미에 더해

해가 떴다가 지는 콘셉트를 삼은 안내판도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해가 있는 전시물 알림판은 낮 동안 프로그램이고

해가 지는 전시물 알림판은 저녁 시간 프로그램.

 

자. 그럼 본격적으로 프르그램 전시물을 찾아 나설 차례.

 

전시동 입구에 설치된 황지해 작가의 <도롱이 벌레>

 

도롱이 벌레가 흙이나 식물로 집을 짓는 모양을 미술관 천장으로 그대로 옮겨 놓았다.

식물이 주렁주렁 천장에 매달린 덕분에 딱딱하기만 한 미술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목을 뒤로 꺾고 천장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어야 한다.

내가 이런 자세로 하늘을 쳐다본 게 언제였나? 

 

황지해 작가의 작품 안쪽의 공간에서는 윤가림 작가의 <세 가지 타입>을 만나게 된다.

 

전시 기간 중 매일 13:00~16:00까지 베이킹 퍼포먼스가 펼쳐지는데

동그라미, 세모, 네모의 틀에 빵을 굽게 되며 그 빵은 현장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먹게 된다.

 

관람객들이 빵을 먹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전시인 셈.

 

퍼포먼스 시간이 아닌 때에는 작업한 촬영 영상을 볼 수 있다.

 

 세 가지 도형에서 우주 만물의 근원을 생각했다는 작가의 상상력은

관람객이 앉을 공간에도 디자인돼 있다.

 

"사람들이 빵을 먹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거창한 것만이 예술이 아니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이야말로 진짜 예술일지도.

 

미술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작품인 산업예비군(작가 김현준, 유화수, 이완)의 <유연한 긴장감(2016)>

 

미술관 내 외부에 대형구조물을 만들고 관객들이 누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누워 따로 또 같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역시 스스로가 작품이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지면서 또 다른 공간으로 변신하는 느낌.

맑은 날 누워서 별 좀 볼까나-

 

실제로 누워보니 보기와 달리 정말 편했다는 건 나만 아는 거로-

 

또 하나의 쉴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스튜디오 곰(작가존 아른트Jonh Armdt, 정원희)의

<현대미술관의 의자 다시 생각하기 - 틀에 담긴 전망이 있는 공간>

 

한국의 전통적 미를 현대감각으로 재탄생해 낸 생각 의자.

아동 심리학에서는 아동의 잘못을 나무라기 전에 1인용 의자에 앉혀 스스로 잘못한 점을 생각해보도록 하고 있다.

 

가끔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생각 의자가 필요하다고.

 

현대 미술관에 생각 의자가 놓였다.

 

생각은 그대의 몫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1층 로비 전면 벽면을 활용한 바로 구민정 작가의<하얀 밤>

 

옛날 기무사 건물을 활용한 서울관의 흰색 벽면이 너무 크고 휑해 다소 위압적인 느낌이 든다는

종종 하곤했었는데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전시가 끝나고도 이 작품은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

 

 

 

 

벽면의 환풍기에서 꽃이 피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소 볼품없고 활용도가 낮은 환풍기까지 이용한 작가의 탁월한 센스^^

 

오오오~ 참외가 열린거니?

 

여기가 끝이 아니다.

미술관 밖으로 향했다.

 

마치 원래 건물의 디자인이었던 것 마냥 한 몸 같았던 서정주 작가의 <축제의 삼중주>

 

서울관 내외부를 연결하는 여러 장소의 격자 유리창에 설치한 설치물로

딱딱한 건물에 역동성이 느껴진다.

 

네모난 세상 안에 동그라미가 튀어나올 것 같잖아.

 

서정주 작가의 작품 역시 철거하지 말고 그냥 두어도 차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살포시.

 

 

서울 미술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종친부 앞마당에서도 산업예비군의 또 다른 작품 <유연한 긴장감>을 만날 수 있다.

 

보기엔 그냥 설치미술인가 싶지만 이번 페스티벌의 성격상 그럴 리가-

 

 

산업용 기자재를 활용해 만든 평형대 위에서 자신의 유연성 테스트 한 번 해보는 것도 좋겠다. 

 

미술관 곳곳을 누비며 다니다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오니 1층 로비에서는.

 

어머나- 이게 뭐래 -

미술관에 좀비가 출연한 거야?

 

박승원 작가의 <건강한 카오스>

 

 혼란스러운 상황이 눈앞에서 쉴 새 없이 연출되는 이 상황이 관객들은 마냥 즐겁다.

 

 

페스티벌 개막 첫날 마당에서는 다양한 개막공연이 오후 9시까지 열렸다.

 

서울시립 교향악단의 첼로 앙상블의 연주는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하기에는 충분했고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여인 같은 시인 신달자 님이 낭송하는 <국화 옆에서>도 황홀했다.

 

 

 

두어 달 만에 찾은 현대미술관인지라 페스티벌만으로도 부족한 시간인데

또다시 밀린 숙제하듯 전시실을 다니느라 분주한 하루.

 

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들어서는 순간 어느새

때론 관람객이 되기도 때론 참여자가 되기도 했던 멋진 하루다.

 

작가의 머리에 들어갔다 나오지 않는 이상 작가의 전시 의도는

작품만으로 종잡을 수 없고 장르 간의 융복합이 다반사인지라

종종 어렵다고 느껴지는 현대 미술이다.

그래서 그 해석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현대미술이기에

작품을 보는 순간 내가 받는 느낌 그대로 만나면 그뿐.

 

작품은 이미 스스로 그 생명력을 갖는 것이기에.  

우린 그저 미술관 마당에서 마음껏 노는 것으로 충분하지 아니한가.

 

<MMCA- 뮤지엄 페시티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눈여겨볼만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

 

 

매일 16:00~18:00 / 보이드 커넥션 / 기무사 옥상 혹은 종친부 마당  <보이드>전과 연계한 외부 답사프로그램

매일 19:00(19:30)~20:30 / 옥상달빛 페스티벌 / 기무사 옥상 혹은 종친부 마당 캠핑, 하림의 음악회, 별 헤는 밤, 건축사 승효상의 낭독회가 진행

 

★10월 29일(금)~30일(일)/  연속동사/ 15:00~17:00 강연 / 18:00~21:00 공연 / 멀티프로젝트 홀 /  세계적인 사운드 아티스들과 인문학 강연

  강의 주제는 소리의 인지, 소리의 사회성, 소리의 생태성을 주제로 당일 연주되는 연주자들의 음악/음향과 특정한 연결 고리를 지닐수 있도록 구성

 

10월 29일(토) 저녁 6시 / <클럽 MMCA> / 서울관 지상 주차장.  안무가 김주헌이 현대무용과 DJ, 전통 무용을 넘나드는 댄스파티

10월 29일(토) 저녁 7시~10시 <네트워킹 파티> 가수 하림과 창작집단 모임 별(Byul.org)의 공연과 함께 전체 프로그램 참여 작가와 관객들이 모두 참여

10월 29일(토) / <미술 읽는 밤> / 교육동 디지털 라이브러리 라운지 DAL  관람객이 직접 작품에 대한 감상과 소감을 써볼 수 있고, 이를 미술관으로 보내면 감상문을 선정하여 소설가 김영하와 함께 읽는 낭독회

 

<미술관 명탐정> 관람객이 스스로 탐정이 되어 미술관 곳곳에 있는 숨겨져 있는 10개의 퀴즈를 풀어가며 작품의 숨은 의미와 매력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더 다양한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 을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