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Ordinary Daily Life

[2016년 8월 소소일기] 시나브로 초가을, 그림 같은 하늘

작은천국 2016. 8. 28. 15:05

[2016년 8월 소소일기] 시나브로 초가을, 그림 같은 하늘

 

 

시나브로 가을이 내려앉았다.

내려앉은 가을만큼 하늘은 높아졌다.

 

그리 더웠던 여름이,

이 더위가 언제 가시나 했던 그 여름이,  

비 한 번에 자취를 감췄다.

 

늘 36도 이상에서 머물던 방안 기온 덕분에

십 년 동안 열 번도 채 안 틀어본 에어컨이 올해 여름은 열일을 했다.

 

기온은 어느새 22도로 내려왔고 에어컨을 찾아 헤맸던 시간은

절로 긴팔 옷을 찾게 하고 이불을 파고드는 시간으로 바꿔 놓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높아진 가을하늘이 더욱 청명하다.

 

구름 이불을 덮은 듯 하늘이 구름구름, 하늘하늘한다.

 

 

 

타임랩스로 찍어 본 하늘

 

하늘이 변화무쌍한 것인지

구름이 변화무쌍한 것인지

한참을 하늘에 넋이 팔렸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또 전혀 다른 하늘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순식간에 얼굴을 바꾼다.

 

 

그렇게 노을이 질 때까지 모처럼 하늘을 올라다 봤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 똑바로 바라보기도 힘들었던 하늘이 거짓말 같다.

 

타임렙스로 담아본 노을

 

 

계절이 오고 가는 걸 사람보다 먼저 알아채는 건 식물이다.

더운 여름 성장을 멈춘 것처럼 보였던 식물은

기온이 내려가기도 전부터 이미 새순을 키워내기 시작했다.

 

작년 겨울 혹독한 추위에 집안에서도 동사 직전까지 갔던 파키라는 

아직 겨울도 되기 전인데 그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자랐다.  

 

무심한 듯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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