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Ordinary Daily Life

[2016년 7월 소소일기] 집에서 방울토마토 기르기

작은천국 2016. 7. 15. 10:24

[2016년 7월 소소일기] 집에서 방울토마토 기르기

 

화초도 몇 개 기르고 있지만 올해는 식용작물을 키워 보기로 마음먹었다.

 거창하게 식용작물이라고 썼지만 도심 아파트 생활이라

내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라야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이른 봄 딸기를 심고,

봄 늦자락에 방울 토마토와 상추를 심겠다 계획했지만

여차저차하다 보니 딸기는 심는 시기를 놓쳤기에 내년을 기약하고 

대신 올해는 토마토와 상추에 만족하기로 했다.

 

고향 집 마당에는 부모님이 시장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채소를 키우고 있기에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밑바탕으로

처음 시도한 방울토마토는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아파트에서 방울토마토 키우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4월 초순 1개 500원 모두 4개의 토마토 모종을 구매했다.

봄에는 종종 양재동 꽃시장을 가곤 했기에 양재동 가면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동네 마트에서 마침 토마토 모종을 팔고 있어서 득달같이 구매을 했다.

 

덜컥 토마토 모종을 사 놓고도 봄에는 정신없이 바빠서 옮겨심지 못하고

모종에 물만 주기를 반복하다 2주 후 본격적인 분갈이에 나섰다.

 

분갈이용 흙을 쓰다가 조금 남은 게 있어서 혼합토와 거름을 각각 1봉씩 사서 1:1의 비율로 섞어 사용했다.

다만, 토마토 키가 어느 정도 자랄지 알 수가 없어 고민했는데 방울토마토라 큰 화분은 필요 없다며

마트에서 추천해준 긴 화분으로 구매했다.

 

토마토 재배가 끝나면 저 화분은 키 낮은 꽃이 피는 화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하여 4월 20일 4개의 토마토 모종을 거룩한 마음으로 옮겨 심었다.

 

강한 햇빛을 봐야 하는 토마토의 특성상 엄마는 아파트에서 방울토마토가 자라겠냐며

그냥 사 먹으면 될 것을 일을 만든다고 했지만 보고 배운 게 있는데 못하겠는가 싶었다.

 

아침에 베란다에 내놓았다가 저녁이면 들여놓기를 반복해가며 토마토 바라기로 살았다.

 

 

분갈이 며칠 후 쭉쭉 키가 크는 것을 보니 안심도 되고 뿌듯해도 그리 뿌듯할 수가 없었다.

 

 

 

키가 얼마나 자라는지 알기 위해 예쁜 막대기도 하나 꼽았다.

 

한쪽에 상추씨도 함께 뿌렸는데 약 열흘 후 상추도 싹을 틔웠다.

 

 토마토는 불과 일주일 만에 키가 훌쩍 자라 두 번째 꽃대가 올라왔다.

 

첫 번째 꽃대에 드디어 기다리던 토마토가 열렸다.

 

네 개 중에 총 3개의 모종에 토마토가 달리기 시작했다.!!!

 

 

 

 토마토가 하루가 다르게 영그는 모습도 신기했다.

 

약 20일 후 5월 20일 이젠 키를 가늠하는 막대는 더는 필요가 없어졌다.

 

토마토도 마트에서 파는 것 정도로 제법 모습을 갖춰간다.

 

 

 5월 29일 중국을 다녀오고 나니 토마토가 빨갛게 익었다. 아하하하!

 

다소 흥분된 마음으로 첫 토마토를 수확했다.!!

 

불과 4개였지만 뿌듯해도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이후부터 토마토 잎만 무성해지고 키가 안 자란다 싶어

근처 꽃집에 가서 문의하니 영양소가 부족해서 그렇다며 지금쯤 비료를 줘야 한다고 했다.

 

 원예용 유기질 비료를 구입해 뿌렸다.

 

비료를 뿌리고도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아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필요 없는 것들을 가지치기해야 토마토에 영양이 가고 키도 자란다고 했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키가 안 크고 토마토가 더는 달리지 않는 것이

비료보다는 가지치기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필요 없는 잎들을 모두 잘라냈다.

 

가지 정리 후 말끔해진 토마토

 

얼마 있지 않아 거짓말처럼 다시 토마토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더는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이야.

흙에 잔뜩 곰팡이가 피었다. ㅠㅠㅠ

처음이다 보니 비료가 과했고 게다가 물 조절에 실패해 과습이 생긴 것.

 

엄마는 곰팡이 피면 끝이라고 그냥 뽑아 버리라고 했다.

내가 누군가. 여기서 포기할 리가 없다.

 

 

곰팡이 핀 흙을 모두 걷어내고 약 2주간 물을 주지 않고 뿌리까지 바짝 말린 다음

조금씩 물을 주기 시작하자 마른 잎 대신 싱싱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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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심었던 상추는 예상했던 것과 달리 토마토가 영양분을 죄다 흡수해버려

생각만큼 자라지는 않는 듯했다.

다음에 상추를 심게 되면 다른 화분에 따로 심어야 할 듯.

 

완전히 기운을 차린 토마토는 계속 열리기 시작했다.

 

 

 

적당한 시점에 두 번째 가지치기!

 

 

 

비 오는 날에는 유기화합물이 가득한 비도 흠뻑 맞혀주고

 

6월 15일 키가 너무 자라니 아쉬운 대로 지지대를 설치했다.

 

 

이젠 해가 너무 뜨거워 굳이 밖에 내놓지 않아도 베란다에서도 충분히 잘 자란다.

 

 

6월 21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니 어찌나 잘 자라는지 또다시 가지치기!

 

 

상추도 쑥쑥!

 

키가 너무 자라니 감당이 안 돼서 지주봉을 구매했다.

없는 게 없는 다이소는 갈 때마다 놀란다.

 

6월 27일 지주봉으로 단단히 고정!

 

 

7월 3일. 한 차례 다시 토마토 수확!

 

7월 15일 현재. 세 번째 토마토 수확을 기다리는 중

 

 

정확히 말하면 토마토 기르기는 절반의 성공이다.

 

문제는 화분 선택이 잘 못된 것.

 

화분이 더 깊어야 하는데 낮은 화분에 모종을 4개나 심었더니

아마도 내가 원하는 데로 더는 토마토가 자라는 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이 정도선에서 마무리하고 내년에 깊은 화분에 제대로 다시 도전!!

 

그리고 올해 못 심은 딸기도 심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