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Ordinary Daily Life

[2016년 4월 소소일기] 벚꽃 피는 봄이 분주하다!

작은천국 2016. 4. 5. 06:30

[2016년 4월 소소일기] 벚꽃 피는 봄이 분주하다!

기차여행(중부내륙순환열차, 백두대간 협곡열차, 스위츠백트레인, 추추파크) +  청산도의 봄(EBS 하나뿐인 지구)  

 

 

 

전국이 동시다발로 꽃을 피우는 봄이다. 

이른 봄 남쪽에 속속 전해지는 꽃소식에 

서울의 봄은 아직인가 했지만

툭- 툭- 툭- 

순식간에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봄은 그렇게 훅- 밀려왔다. . 

이제 앞다투어 꽃을 피울 것이며 

 새싹들도 힘을 발휘하며 초록의 세상을 향해 전진할 것이다. 


이 봄. 

 모든 것이 분주하다. 

이런 봄이 가끔은 요란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3월 중순 구례 그리고 광양에 이어 

3월 말 태백에 내쳐 4월 초 청산도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며 봄을 실컷 느끼다 보니 

다른 해와 달리 봄에 대한 민감지수도 다소 떨어진 상태. 


벚꽃이 필 때 즈음이면 마음이 살짝 싱숭생숭했었는데 

요즘은 그럴 기분을 느낄 새도 없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다.  


3월 28일~ 4월 1일까지 청산도에서 머물렀다. 

첫날 도착했을 때만 해도 벚꽃이 피지 않았던 청산도도 

떠나던 날인 4월 1일에는 활짝 피었다. 


청산도에서의 일주일 머무는 동안 

매일 조금씩 조금씩 봄기운이 번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큰 행복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다시 서울. 

맙소사! 서울에도 꽃 잔치가 한창이다. 

개나리, 벚꽃, 목련, 매화, 산수유, 진달래 등등

봄에 피는 꽃들이 순서 없이 모두 한꺼번에 피어있지 않은가!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아닌가 싶어 살짝 걱정이. 


어쨌거나 꽃은 딱딱한 마음을 노곤노곤하게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미 앞선 포스팅으로 소개했지만 3월 중순

구례에서는 산수유 꽃을 광양에서는 매화꽃을 만났더랬다. 


그리고 이어진 3월 말 태백. 

꽃 구경은 아니었지만 1박 2일 동안 하루에 8시간 정도 질리도록 기차를 탔다. 

물론 그 시간은 고문이 아니라 낭만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기차가 관광 열차로 운행되며 또 하나의 문화상품이 되고 있다. 

중부내륙을 달리는 중부내륙순화열차의 별명은 오트레인(O-train) 


다양한 객실이 있지만 창밖을 풍경을 오롯이 내 세상으로 품으며 기차 여행이 가능한 곳은 인기 만점! 



분천역과 양원 - 승부 - 철암역을 운행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예약이 힘들 정도. 


우리나라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백두대간 협곡을 볼 수 있는 

백두대간협곡열차의 별명은 브이 트레인(V-train) 



1년 전부터 한번 타 보고 싶었던 기차였으나 내가 원하는 시간에는 늘 매진이라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기대하고 고대했던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철암역에서는 우리나라 최대의 철도 테마파크가 있는 추추파크까지 

스위치백 트레인을 이용했다. 



이 기차는 돌아와요. 아저씨 1회에서 주인공들이 

천국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했던 바로 그 기차! 

클래식한 디자인은 딱 내 스타일~




무엇보다 지형의 이유로 인해 기차가 앞으로 달리다 다시 뒤로 달리며  

지그재그로 이동하는 스위치백트레인으로 

 앞뒤 공간이 모두 오픈 되어 있어 열차의 선로가 바뀌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덜커덩거리는 기차 여행의 낭만을 선물하는 열차다. 


선로가 마을과 가까이 있어 마을 주민들과 시선을 맞추는 것은 물론

텃밭에서 일하시는 할머니와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멋진 기차다. 



우리나라 최대의 열차 테마파크. 추추파크! 


아이들이나 좋아할 줄 알았는데 막상 체험에 들어가니 어른들이 더 좋아했던 곳! 

신나 - 신나 -  신나 - 깍!!!!!! 

 하루 종일 어린아이처럼 놀고 싶은 곳! 




태양의 후예 세트장이 있었던 태백 곳곳에서 만나는 풍경은 

사람들의 손과 시선이 닿지 않아 더 황홀했고 



탄광촌의 시간이 과거에 멈춘 곳 철암은 

더는 막장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었다. 



광부의 조형물 앞에서는 마음이 울컥! 


기차 여행의 여운을 누릴 새도 없이 곧바로 달려간 곳은 청산도.


나는 그곳에서 청산도 곳곳을 매일 약 15km 이상 걷고 또 걸었다. 







청산도의 봄 풍경으로 대표되는 유채꽃은 처음 도착했을 때는 

별로 피지 않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노란 물이 들어가는 풍경은 황홀했다. 







그저 모든 것이 느리고 느리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만났던

청산도의 하늘, 바다, 산, 바람 그리고 봄 냄새. 



청산도의 느린 풍경에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

사랑이 된 줄은 청산도에 있을 때는 몰랐다.  


해마다 봄이면 청산도가 그리울 것 같다. 

 그리운 봄날에 나에겐 청산도가 있었노라고.  



 내가 걸었던 청산도는 

2016년 4월 15일(금) 오후 8시 50분. 

EBS 하나뿐인 지구를 통해 방송으로 만나게 될 예정이다. 


사진적 시각으로 느끼고 바라보던 세상과 

영상적 시각으로 만나는 세상은 참 많이 달랐다. 











청산도 편을 만들었던 사람들과 

청산도를 함께 걸으며 느끼던 행복감. 

아마도 화면에도 그대로 담겨 있을 것이다. 


청산도는 우리에게 그렇게 봄날이 되었다. 




EBS 하나뿐인 지구 

2016년 4월 15일(금) 오후 08시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