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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행, 독도여행]울릉도로 여름 휴가 떠나 볼까.

작은천국 2016. 7.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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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독도로 여름 휴가 떠나 볼까.  

 

 

조금 일찍 울릉도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지난 2004년 8월 한 차례 울릉도를 다녀왔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늘 아쉬움이 있었다.

 

그 시절 독도는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대상이었고 

(2005년 3월부터 독도 입도가 허락됐다)

 아쉬운 대로 독도 전망대에 올랐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독도 전망대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울릉도 여행 직전 태풍 매미로 인해 해안도로가 유실돼

차 타고 다니는 육로관광 외에는 울릉도를 제대로 여행하지 못했던 아쉬움 크게 남았다.

 

'언젠가 반드시 다시 한 번은 울릉도 땅을 밟고 독도를 밟아 보리라'

늘 생각을 하면서도 번번이 우선순위가 밀려 기회가 닿지 않았던 울릉도와 독도였다.

 

다시 찾은 울릉도는 참 많이도 변해 있었다.

다소 불편했던 여행 시설들은 놀라울 정도로 말끔해졌지만

섬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오랜만의 패키지여행을 선택한 걸

뼈저리게 후회할 정도로 여행사의 상술은 도를 넘고 있었다.

 

그나마 자유 일정이 있어 직접 버스를 타고 두 발로 울릉도 곳곳을 경험하는 동안

패키지여행에서는 느끼고 볼 수 없는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속상한 마음은 눈 녹듯 사라졌고  

비로소 울릉도의 때 묻지 않은 자연만은 여전하다는 사실이 무척 위안이 됐다.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많아 제대로 쓰려면 책 반 권은 넘게 나올 분량이니

사진으로 먼저 떡밥 투척!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

 

섬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날씨는 수시로 바뀐다.

 

이상하리만치 울릉도 야경은 나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그래도 밤 산책 나섰다가 형식상 한 장 찍었다.

 

도동항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비비고 왼쪽으로 비비는 두 군데의 해안 트레킹.

 

오른쪽으로 짧게 비비는 길

 

날씨에 따라 물빛 색깔도 천차만별.

 

왼쪽으로 비비는 트레킹 코스는 그림같은 울릉도 해안을 경험할 수 있어 울릉도에서 꼭 걸어야 하는 이름난 길.

도동에서 행남등대를 지나 저동까지 갈 수 있지만 몇 주 전 낙석사고로 관광객이 다쳐서

지금은 행남등대 지나 소라 계단부터 저동의 무지개 다리 앞까지는 통행 불가.

 

결국, 행남등대에서 되돌아와야 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행남등대를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행남등대 전망대에서 보이는 무지개 다리와 저동항.

 

내수전 전망대에서 보이는 저동항과 행남등대.

맨 왼쪽의 손톱보다 작은 흰색 건물이 행남등대다.  

 

대부분 도동항으로 입도하게 되지만 강릉에서 출발할 경우 저동항으로 입도하게 되며

독도 행 배 및 관음도 철부선이 저동항에서 운행되고 있다. 

 

도동항에서 천부로 향하는 육로관광 일주도로의 풍경

 

이 코스는 육로관광 A로 통상 표시하고 있는데 패키지여행의 특성상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운전사를 겸하는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듣고

주요 볼거리에 차를 세우면 내려서 사진 찍고 하는 그런 관광이다.

 

어떤 운전기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만족도가 결정되는 복불복!

 

 

 

 

육로관광 A 코스의 마지막은 늘 그렇듯 나리분지.

전망대가 생겨서 한눈에 나리분지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다시 도동에서 출발해 저동을 지나 봉래폭포 및 내수전 전망대까지 이르는 길은 육로관광 B 코스로 불린다.

아직 울릉도 일주도로가 완전히 개통되지 않은 관계로 육로관광코스를 하게 되면 간 길을 되돌아오는 구조다.

 

 

울릉도민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봉래폭포

 

 

 

내수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죽도.

 

통상 내수전 전망대에서 육로관광이 끝나고 도동으로 되돌아가면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

 

내수전 전망대에서 도동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내수전 전망대에서 이어지는 울릉도 둘레길을 걸었다.

 

 

 

제주의 곶자왈과 거의 흡사하면서도 울릉도만의 매력이 듬뿍 묻어나던

울릉도 옛길 내수전 전망대에서 석포까지 3.6km!  

 

 

제대로 걸어보지 않은 가이드가 알려준 시간 계산은 엉터리였고

배 시간도, 버스 시간도 놓쳐 개고생할 뻔 했지만 운이 좋았다.

 

 

 

 

 

석포에서 차를 얻어타고 섬목항으로 내려와 철부선을 타고 다시 저동으로 되돌아갔다. 

실제 육로관광이 관음도가 있는 곳까지만 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더이상 차로 갈 수는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배를 타고 저동으로 돌아가면 명실공히 울릉도를 한 바퀴 관광하는 셈.

 

 

저동으로 향하는 길.

엄청난 크기의 갈매기들이 동무가 되었다.

 

 

여행 마지막 날은 밤새도록 비가 내렸고 아침에 죽도행이 예정돼 있었으나

안개 때문에 죽도 배가 출항하지 못했고 하루 종일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이 기회를 놓칠쏘냐.

자유여행의 백미는 버스 관광이겠다.

 

울릉도의 특성상 첫날 육로관광으로 다녔던 코스 그대로 버스가 운행하고 있어 

비가 내리던 도동을 등지고 천부로 그리고 관음도로 향했다.

 

어제 저녁 그렇게 맑고 화창했던 하늘 대신 운무와 안개가 수시로 관음도를 들락거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도동은 여전히 비가 온다는데 반대편인 이곳은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환상적인 하늘을 보여준다.

 

정말 미친 듯이 사진을 찍게 만들던 울릉도 날씨였다.

 

 

 

울릉도 패키지여행의 짜증을 모두 날려준

울릉도 버스 여행과 울릉도의 날씨! 

 

밋밋했던 울릉도가 다시 좋아졌다.

 

 

제아무리 가고 싶다고 해도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독도.

누구는 몇 번을 가도 독도는 가지 못했다고 했는데 한 번 만에 독도 입도~

게다가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히트다 히트!

 

초등학교 때부터 불렀던 '독도는 우리 땅'

나는 그 노래의 가사를 아직도 좔좔 외우고 있다.

 

그런데 독도를 가보고 서야 알았다.

독도가 진정으로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말이다.

 

모두가 떠나고 독도는 다시 혼자 남아 홀로 아리랑을 부를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은 먹먹해졌고 눈물이 났다. 

 

 

 

한번 가면 평생 잊지 못한다는 울릉도 여행!

 

느긋하면서도 바쁘게 움직였던 2박 3일의 여행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오니

시간은 일주일도 훌쩍 더 지난 것 같은 포만감으로 꽉 찼다. 

 

오징어 말리듯 빨리 풀어야 할텐데 여행기는 언제 다 정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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