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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태종사 수국축제, 국내 최대 수국 군락지

작은천국 2016. 7. 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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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만 한 곳] 여름 수국에 취하다

 

 여행 떠나고 싶은 펌프질을 심하게 받는 여름. 

아무 고민 없이 그냥 훌쩍 떠나기 좋은 곳 바로 부산이다.

 

언제 가도 좋은 부산이지만 특히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말.

우리는 부산, 그중에서도 태종사로 가야 한다.

 

화려한 여름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 벌과 나비를 유혹하듯

사람들을 유혹하는 태종사에서 수국 축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태종사 여름 수국에 취했던 하루다.

 

여행을 생각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 바로 부산이다.

부산 어디를 가든 볼거리도, 먹거리도 넘쳐나며 만족감을 주는 곳,

 

거가 부산 아이가!

 

장마로 인해 어김없이 비 예보를 하고 있었지만 날씨는 나의 부산행을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비가 오면 운무로 더 좋은 곳 바로 태종대

그곳엔 태종사의 수국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태종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수국단지로 유명하다.

매년 여름 초입 6월 말~ 7월 초에 수국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6월 25일(토)~ 7월 3일(일)까지 열렸다.

 

태종사의 수국은 전국 사찰은 물론이고 일본, 네덜란드,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30여 종 약 5천 그루의 수국을 수집해 약 40여 년간 가꾼 것이 결실을 보고 있다.

 

올해로 태종사의 수국축제는 11회째.

 

향기로 유혹하는 봄꽃과 달리 향기가 없는 여름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화려함으로 향기가 없다는 것도 미처 눈치채지 못할 정도.

 

수천 그루의 태종사 수국을 만날 수 있다는데 부산행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부산역에서 88번 혹은 101번 버스를 타니 약 40여 분만에 도착한 태종대.

 

태종대는 참 익숙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내 기억 속에 자리한 추억의 태종대는 온데간데없었고 보는 것이 모두 새로웠다.

 

 

원래는 다누비를 이용해 태종사를 갈 예정이었다.

 

태종사의 수국축제가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져

평일임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다누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15분 정도면 걸어서 태종사까지 도착한다고 안내를 받았기에

약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다누비를 포기하고 태종사까지 걸었다.

 

바다와 접하고 있는 태종대의 난대림 군락은 초록의 푸르름이 더해져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절로 되는 기분이 들었고

태종대가 이런 곳이었나 차암-  새삼스러워졌다.

 

길을 걸으며 만나는 다누비^^

 

조금 숨이 찰 정도 즈음 태종대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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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은 주말을 피해 일부러 평일을 택했건만,

사람 반 꽃 반이 아니라 사람이 꽃보다 더 많을 정도로 엄청난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태종사였다.

 

 

태종사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사찰로 자그만한 언덕 위에 본당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랜만에 떠난 혼자만의 여행은 급할 것 하나 없고 누구 하나 재촉하는 이 없는 꽃 구경이었기에

사람들 사이를 혹은 수국 사이를 헤집으며 느긋하게 태종사를 구석구석 누비고 다녔다

 

 

 

 

 

 

 

 

 

 

 

 

 

 커플들이 유난히 많았던 태종사 수국축제.

 

언뜻 보면 생김새가 비슷한 불두화와 수국.

주로 사찰에 심는 불두화는 수국에 비해 크지가 더 작다.

 

 

 일반 수국과 달리 모양이 독특한 산수국은

가짜 꽃과 진짜 꽃을 모두 가지고 있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중간에 핀 자잘한 진짜 꽃은 크고 화려한 여름꽃들 사이에서

심지어는 몽글몽글한 일반 수국들 사이에서도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에는 하늘에 별 따기.

 

그래서 산수국은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크고 화려한 가짜 꽃을 만들어냈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면서도 치열한 삶의 흔적을 눈으로 만날 수 있는 산수국이기에

 다른 수국보다 한번 더 눈길이 머물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벌과 나비가 아니건만 나 역시 산수국에 온히 끌린다. 

 

 

 

 

 

게다가 수국은 토양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지기도 하고

처음부터 꽃 색깔이 정해지는 것과 달리 파랗다가 빨갛게도 변한다고 하는 참 요상한 꽃이다.

 

 

 

꽃구경에 의례 빠질 수 없는 꽃향기지만

꽃향기가 없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할 만큼

화려함에 넋을 놓게 되는 수국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북적였음에도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꽃 구경, 태종사 수국축제였다.

 

이젠 태종사 수국축제가 끝이 났지만 수국은 여름내내 계속 피고질 터.

절정의 수국은 아니겠지만 녹음 짙은 태종대와 함께

  태종사의 수국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운무가 몰려오면 운치는 더해져 황홀하다는데

일부러 궂은 날을 택했건만 아쉽게도 흐리기만 할 뿐

기대하는 운무는 만나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여행이 날씨에 의해 좌지우지되기도 하지만 태종대만큼은

날씨에 상관없이 가도 좋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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