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Ordinary Daily Life

[2016년 2월 소소일기] 봄 앞둔 겨울, 대체로 평온.

작은천국 2016. 2. 17. 20:42

[2016년 2월 소소일기] 봄 앞둔 겨울, 대체로 평온.    

 


하루 하루 해가 길어지고 있다.

때아닌 눈이 오고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계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는

여기 저기 쉽게 발견하게 된다.

 

특히 화초들은

이미 새순을 틔우기 시작했다.

 

 

 

시베리아 보다 추웠던 겨울 한파에

집안 거실에서도 냉해를 입은 나무는 잎이 누렇게 변하더니  

하루 이틀만에 나무 잎이 다 떨어져 버렸다.

 

불과 한 달 전. 

 

대다수의 사람은 나무가 죽었기에 더 이상 잎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절망적인 이야기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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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상, 냉해로 크게 외상을 입기는 했지만 봄이 멀지 않았기에 관리만 잘 하면

다시 잎이 돋아날 것이라 믿었고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관리에 들어갔다.

 

흡사 바오밥 나무처럼 잎이 위쪽으로만 나는 나무의 특성상

몸통을 전부 뽁뽁이로 감싸주고 흙이 드러나는 부분은 골지로 다 덮었다.

따뜻한 방안에 두고 냉해가 어느 정도 가셨다고 생각했던 시점부터

물을 조금씩 주기를 반복.   

 

그렇게 한 달,

조금씩 새순이 돋는다 싶으니

하루가 다루게 초록색이 이곳 저곳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다.

연두색에서 윤이 반짝반짝나는 초록색으로 느리게 변하는 걸

매일매일 지켜보는 건 큰 즐거움이다.

 

완연한 봄이 되면 이젠 미루어 두었던 분갈이를 준비해야겠다.

 

며칠 전 또 눈이 왔다.

 

내일 다시 추워진다해도
식물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이미 봄이 찾아 왔음을. 

 

 

먼데서 봄바람이 불어온다.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창가로 비치는 햇살이 따사롭다.

 

시나브로 봄 기운이 번지고 있는 중.

 

대체로 평온하고 고요했던 겨울.

 

이제,

겨울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

 

곧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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