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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항산] ③팔천협 트레킹, 에메랄드 물빛을 걷다.

작은천국 2016. 6. 17. 13:21

[중국 태항산] ③팔천협 트레킹, 에메랄드 물빛을 걷다.   

 

 

중국 태항산 팔천협(八泉峽)은 중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협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런 아름다운 팔천협을 걷는 팔천협 곡 트레킹은 이번 여행 중 하이라이트였다.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태항산(太行山).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던가.

그 깊은 골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협곡을 품고 있는 건 당연했다.

 

올해 3월 1일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면서

신비의 협곡 팔천협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비가 온 덕분에 에메랄드 물빛은 더욱 진했고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느라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닿기 힘든 곳까지 문명이 찾아들어 있는 덕분에

팔천협과 태항산을 원없이 품을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걸출한 합작품.

태항산 팔천협 트레킹이다.

 

 

 

이번 여행 중 사진을 가장 많이 찍은 곳이 바로 팔천협, 태항산대협곡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만큼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계절에 꼭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가장 신비로워서 정말 좋았고, 그래서 너무너무 아쉬워

극과 극을 오갔던 팔천협, 태항산 대협곡은

찍은 사진만도 엄청나서 사진 정리하는 데만도 꼬박 하루가 걸렸다.

 

태항산도 설명해야 겠고, 팔천협의 풍경도 보여줘야 겠고

이 풍경의 이야기를 반쯤 쓰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넘치는 분량은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

 

그렇다고 분량에 치어 과감하게 포기하자니 팔천협 트레킹의 풍경이 너무 아쉬워 고민하다가

팔천협 트레킹 구간만 사진으로 먼저 풀어 놓는다.

 

좀 더 자세한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볼 수 있겠다.

 

 

팔천협(태항산 대협곡)은?

 

아직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2014년에 개발을 시작했고 올해 3월 1일 일반인들에게 본격적으로 개방됐다.  

 

산이 높은 태항산은 여러 개의 협곡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팔천협이 가장 아름다워

태항산 대협곡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손꼽힌다.

 

중국의 아름다운 경치로 이름난 장가계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데

장가계보다 품을 덜 들이면서도 장가계 못지않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라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실제로 장가계를 가 본 적은 없지만 때론 웅장하고 때론 아기자기하게 느껴지던 팔천협은 매력 철철 넘치는 곳이었다.

 

팔천협은 산 중턱까지 차로 이동한 다음 다시 미니카를 이용해 부두에서

 

 ① 유람선을 타고 이동해(약 10여 분) ② 본격적인 팔천협 트래킹을 거쳐(약 1시간)

③ 'ㄱ'자로 꺾이는 세계 최고 난도의 케이블카 탑승(약 3km, 약 20여 분)

④ 산길 트레킹(약 40분) ⑤ 208m의 수직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코스다.

 

 

 에메랄드 물빛을 가르며 유람선을 타고 팔천협 트레킹 장소까지 이동했다.

물론 이곳에서부터 감탄사 연발하느라 목이 쉴 정도!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부러워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가질 수 없는 협곡의 풍경. 

부러우면 지는 건데 중국의 자연 앞에 부러움이 엄청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약 1시간 동안 본격적인 트레킹 시작됐다.

 

비가 거의 안 오는 지역에 모처럼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출발도 전에 가슴이 벌렁벌렁 계곡 트레킹이 더 황홀하게 다가왔다.

 

사람들은 앞서 걷기 시작했지만 에메랄드 물빛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라 한다.

사람들이 다 지나갈 동안 한참을 머물렀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정신없이 앞만 보고 걸어야 하는 것이 싫었고

 팔천협을 제대로 음미하면서 천천히 걸어 보고 싶었다.

 

 

 

한참을 머물다 사람들이 웬만큼 지나가고 난 뒤 걷기 시작했다. 

  

 

협곡의 중간중간에는 한국어로 된 설명문까지 비치되어 있어 좋았다.  

 

드넓은 자연 앞에 서게 되면 항상 절망한다.

아- 눈에 보이는 것도 제대로 사진에 다 담을 수가 없구나. 

 

그걸 담아보겠다고 생각한 자체가 욕심일지도 모른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 덕분에 연두색이 살아 움직인다.  

 

 

팔천협은 협곡 트레킹하기 수월하게 인공적으로 구조물을 만들어

협곡의 이쪽과 저쪽을 건너며 구석구석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굉장히 인공적인 구조물인 것 같다 싶지만

의외로 인공의 느낌이 협곡의 풍경과 잘 어우러지며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나중에는 어떤 것이 인공이고 어떤 것이 자연석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로

호혈(壶穴)이라는 자연석마저도 인공으로 만든 것이 아니냐고 박장대소!

  

 

  

 

 

 

 

바닥까지 훤히 드러난 계곡에는 잉어가 살고 있다고!!!!!

 

 

대략 중간지점에 도착했다.

 

안전주의!  

 

 

 

 

다소 어색한 한국어 번역도 보이기도 했지만 그 내용을 보니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신비롭게 숨겨진 곳이 개방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찾아들기 시작하면 아름다움만 감상하면 좋으련만,

벽에 낙서하고 아무 데나 휴지 버리고 등등 수준 이하의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당신의 수준을 남기고, 아름다움만 담아가자고요.  

  

 

 

 

  

 

    

    

 

 

 

팔천협 트레킹 코스의 마지막 팔천홍분(八泉洪分)에 도착했다.

 

  계곡, 샘, 바위와 푸른 식물들이 어우러져 한폭의 태항산 협곡의 수채화를 방불케 하는 곳이라고 했지만

그보다는 팔천협의 약 300여 개 정도의 샘원이 팔천협의 에메랄드 물빛으로 모여드는 풍경이 더 장관이었다.

 

 

깎아지른 협곡의 절벽들은 고개를 치켜들어도 너무 까마득해 꼭대기가 잘 안 보였었는데 

이곳에 들어서니 그제서 가슴 탁 트인 하늘이 열렸다.

 

약 1시간여를 걷는 동안 유일하게 주전부리를 파는 곳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사람들이 몰린다 싶은 곳곳에 장사진들이 먼저 진을 치고 있어

제대로 된 풍경을 감상하기 어려워 늘 아쉬웠는데 참 다행이다 싶었다.  

 

무난하고 평이하게 걸었던 길은 이제 케이블카까지 계단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얼마 걷지 않아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했고 

신비롭고  아름다웠던 팔천협 트레킹은 끝이 났다.  

 

케이블카에 탑승하자마자,

쑤우욱, 쑤우욱, 쑤우욱 수직상승!

 

아- 스릴 넘치고 아찔한 이 기분.

 

팔천협 협곡 트래킹이 한없이 좋았다고 생각했건만,

채 1분이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기분 좋음이 남은 빈칸을 빠르게 채워 나간다.

 

 

수직으로 내리꽂은 듯 우뚝우뚝 솟아있는 절벽 사이로  협곡을 헤치며

전진할 때마다 기암절벽의 바위산들이 벙풍처럼 나타나던 팔천협을 걸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기암절벽 사이를 걷을 수 있었던 팔천협 협곡 트래킹은

비가 온 덕분에 에메랄드 빛 물색은 더욱 황홀했고 에메랄드 물빛을 가르며 걷는 기분은 남달랐다.

아마 비가 오지 않았다면 확실히 느낌이 좀 달랐을 것 같다.

 

가능한 한 천천히 걸어 보고 싶었다.

 하염없이 걷고, 사진 찍고, 냄새 맡고, 빗소리 듣고, 계곡 물소리 듣고,

그러다 다시 걷고, 사진 찍고, 바람소리, 빗소리, 가끔 울어대던 새소리까지.  

 

 케이블카 탑승까지 정해진 시간이 있기에 혼자만 기분을 낼 수도 없고

나중에는 시간에 쫓겨서 걸어야 했기에 개인적으로는 차암- 아쉬웠다.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비 사이로 조금씩 젖어들며 자연 속으로 파고들던 기분.

산티아고 순례길 이후로 참 오랜만에 맑아지는 느낌이 뼛속까지 차올랐다.

 

비 오던 날의 팔천협 트래킹.

 참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Photo by write HA>

<Photo by write HA>

 

 [중국 태산 태항산 여행기]

 http://blog.daum.net/chnagk/11265018

http://blog.daum.net/chnagk/1126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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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행은 태항산대협곡 한국사무소, 왕망령한국 사무소의 미디어 팸투어로 다녀온 여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