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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갈만한 곳] 가우도 함께해길, 불편해서 더 좋아!

작은천국 2016. 6. 10. 17:06

[강진 갈만한 곳] 가우도 함께해(海)길

 

 

가우도 함께해(海)길은 가우도를 따라 한 바퀴 걷게 되는 길로

가우도보다 출렁다리가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차량통행은 안 되며

오로지 출렁다리 걸어서만 들어 갈수 있는 가우도.

 

불편함은 가우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강진에서 꼭 가야하는 곳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우도다.

 

가우도 함께해(海)길은 가우도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약 2.5km의

해안 트레킹 길로 산과 바다를 아우르며 걷는 길이다.

 

한문과 한글의 중첩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함께해(海)길의 이름이 정겹다. 

 바다를 따라 함께 걷는다면 더욱 좋은 이 길이기에 절로 함께해요! 라며 인사를 건네게 되는 길이다.

 

전라남도 강진만 한 가운데 자리 잡은 가우도(駕牛島)는 소의 멍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멍에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마소가 달구지나 쟁기를 끌 때 목에 거는 막대를 멍에라고 한다는데

하늘 위가 아니라면 그 모양을 잘 가늠하기 힘들다 싶지만 지도를 보면 '아!  그렇구나' 하게 된다.

 

강진 만에는 총 8개의 섬이 있는데 이중 가우도는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가우도 주민들은 배를 이용해 이 섬을 드나들었지만 불편했던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소의 멍에를 닮은 가우도에 바다를 접하고 있는 대구면 저두의 저두 출렁다리와 

도암면 망호를 연결하는 망호 출렁다리 두 개의 다리를 만들게 된다.

저두출렁다리의 길이는 438m, 망호출렁다리는 716m로 제법 긴 다리이다.

 

 

하지만, 섬을 연결하고 있는 대부분의 연륙교가 차로 통행하는 것과 달리

이 출렁다리는 오로지 걸어서만 통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의 입장에서야 불편하다며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 정상.

하지만 강진군은 그 불편함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생각했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지금은 가우도를 대표하는 명물이 바로 이 출렁다리다.

 

이 출렁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낚시꾼들만 간간히 오가던 가우도였지만

2011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됐고 2012년에 출렁다리가 완공되면서

섬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작년  한해 36만 명이나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14가구에 30여 명이 사는 가우도에 엄청난 사람이 밀려든다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그야말로 다리 하나가 바꾼 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출렁다리라고 해서 출렁거리는 다리가 아닐까 싶지만 출렁이는 염려는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출렁이지도 않는 다리에 출렁다리라 이름 붙인 이유는

바람과 하중에 따라 주탑간 경간이 흔들린다는 점이 모티브로 작용해 이름을 붙였단다.

 

다리 전체가 출렁이는 것은 아니지만 출렁다리가 맞다는 사실. 

 

도암면 망호 방향의 망호 출렁다리를 걸어

가우도 함께해길 오른쪽 약 0.7km를 걷고 난 다음

대구면 저도 방향의 저도 출렁다리를  걸어 나왔다.  

 

망호 출렁다리 입구

 

출렁임은 없지만 출렁다리는 은근한 경사를 따라 점점 올라간다.

 

다리의 중간지점은 다리가 가장 높은 부분으로 밑을 내려다보면 조금 아찔하기는 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강진만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섬이 점점 가까워지고

 

반대편의 모습도 한번 봐주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섬에서 공동관리하고 있는 낚시터란다.

 

드디어 섬에 도착했다.

 

낚시터에서 출렁다리를 바라보니 리드미컬한 다리의 곡선이 아름답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이제 가우도 함께 해길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아본다.

엄격히 따지면 한 바퀴가 아니라 반 바퀴다.

 

해안로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걷는 데는 큰 불편함은 없다.

 

낚시터와 출렁다리의 모습이 조금 색다르게 보인다.

 

 

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한창 공사 중이라 정상은 가지 못했는데

나중에 전망대가 완성되고 나면 산 정상의 전망대를 거쳐 걷도록 길이 조성될 듯하다.

 

편한 차림의 관광객들의 모습.  

 

시간에 쫗기지 않는다면 바다 쪽으로 내려가봐도 좋을 듯했다.

 

 

길의 중간에는 바다로 내려갈 수 있도록 계단이 설치된 곳도 있다. 

 

밀물이 되면 산책로까지 물이 들어찬다고 했는데 그 모습도 꽤 장관일 듯싶었다.

 

 

 

땀이 흥건하게 젖어올 즈음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어 뭔가 싶었다.

 

그곳은 강진의 시인 김영랑의 이름을 딴 영랑나루 쉼터!

 

시인의 실물모양을 본뜬 조형물은 기념사진으로 인기 만점이었다.

 

쉼터에는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 선생이 지은 시들을 읽어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강진 사람이 영랑을 얼마나 사랑했을지 그 마음에 와 닿았다.

 

영랑쉼터를 지나니 저 멀리 저두 출렁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섬을 한 바퀴 다 돌아도 2.km 정도밖에 안 되고 지금 걷는 길은 약 0.8km 정도니 

말이 좋아 해안트레킹이지 가벼운 산책이겠다. ^^ 

 

중간중간 긴 의자들이 놓여 있어 한가롭게 바다구경도 그만.

단, 여름에는 뜨거운 뙤약볕 정도는 감수해야!

 

지난 온 길을 뒤 돌아보니 풍경이 또 새롭게 다가온다.

 

때론 혼자 걸어도

 

때론 함께여도 좋은 함께해길.

 

오~ 이 소나무는 뭔고? 모양이 아주 특이하구나.

 

섬을 한 바퀴 확실하게 돌고 나니 저두 출렁다리가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들어가거나 혹은 나오거나.

 

출렁다리 아래에서 보니 사람들의 모습이 부지런한 일개미로 보인다는 치명적인 매력.

 

 

섬에서 빠지면 심심한 해당화를 배경으로 출렁다리를 담아봤다.

 

너무 짧게 걸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 한 가득~

 

 

 

이젠 저두 출렁다리를 건널 차례.

 

씩씩한 발걸음에 명랑한 기운이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에 절로 빙그레~

 

 

 

섬은 점점 멀어지고

 

뒤로 보이는 풍경을 담는다.

 

 

조용하고 고요한 바다는 늘 언젠나 그 자리에서 물을 밀었다 당겼다 할 뿐.

 

가우도 향기나는 섬의 함께해길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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