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나는 걷는다

[서울둘레길] ①서울둘레길 1코스 수락. 불암산 코스

작은천국 2016. 6. 9. 20:37

[서울 둘레길] ①서울 둘레길 1코스 수락. 불암산 코스

 

 

 서울 둘레길은 서울을 한 바퀴 걸어서 돌아보게 되는 길이다.

 

그저 걷기가 좋아 서울 둘레길을 걸었다.

그런데 걷기 외에 뜻하지 않는 즐거움을

또 하나 발견했으니.

 

그건 바로,

 서울 도시 곳곳의 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넓디넓은 서울이라는 곳은 내가 사는 인근의 이거나 

혹은  내가 움직이는 반경 이외에 다른 곳은 생각보다 갈일이 많지 않다.

 

비록 짧은 시간 스쳐 지나가게 되긴하지만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심을, 하천을 걸어서 만나게 되는 점은

색다른 매력이자 의미 있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6개월 치 땀을 한꺼번에 흘린 덕분에 별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일주일 동안 몸무게가 1kg 나 줄어서 흐뭇-

 

더운데 힘들지 않겠냐며 지레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그야말로 이열치열~

땀 흘리고 난 뒤 숲에 들어가면 성능 좋은 에어컨도 따라오지 못할

자연 바람이 시원-시원-

 

 

서울 둘레길은 내 집에서도 가까우니

가벼운 마음으로 우선 길을 나서자. 

 

서울 둘레길은?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 등을 스토리로 엮어낸 총 157km로

서울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도보로 조성된 길이다.

 

서울 둘레길은 숲길, 하천길, 마을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곳곳에는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도록 휴게시설이 있었고

무엇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총 8코스로 구성되어 있지만 굳이 1코스부터 출발하지 않아도 큰 상관이 없으며

무엇보다 한 코스당 한 번에 완주가 아니어도 중간중간 나누어서 걸어도 충분하기에

남녀노소 누구라도 무난하며 완주하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서울 둘레길은 지도가 따로 필요 없는데 출발하는 곳에서부터 

서울 둘레길을 안내하는 다양한 표시가 있어 그 표시만 따라가도 충분했다. 

다만, 산길이나 하천길을 걸을 때는 갈림길이 많지 않아 헤매지는 않는데 

마을 길이나 도시를 걸을 때는 건널목이나 갈림길이 많아 조금 신경을 써야 한다.

 

서울 둘레길을 완주하게 되면 완주증을 발급해주는데 그 근거가 되는 스탬프 북이다.

스탬프 북 배부처는 서울 둘레길 안내센터, 서울시청 1층 열린 민원실, 서울창포원 관리사무소,

아차산 관리사무소, 양재시민의숲 관리 사무소, 관악산 관리 사무소에 비치하고 있다.

 

스탬프 모양에 해당하는 그림과 같은 그림을 찍어야만 인정이 되며

스탬프의 위치는 스탬프 북에도 안내되어 있고 지도에도 안내되어 있 긴했지만

 

실제로 길을 걸어보니 서울 둘레길을 나타내는 표지판에 두서너 군데에

스탬프까지 얼마정도 남아 있다는 걸 표시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다.

 

길을 걷다 보니 스탬프 찍는 곳을 지나친 건 아닌지 자꾸 의심되어서 좀 불편했다.

 

 스탬프는 우체통을 재활용하고 있는데 우체통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더한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스탬프에는 똑같은 모양의 스탬프가 2개가 있어 아무거나 스탬프 북에 찍으면 된다.

 

단. 서울 둘레길 1코스 수락 불암산 코스의 종점과 서울 둘레길 2코스 용마. 아차산 코스가 같이 연결되는데

이곳은 같은 모양의 스탬프가 2개 있는 것과 달리 서로 다른 모양의 스탬프 2개가 있어 한 곳에서 두 번을 찍어야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스탬프 북에 도장 찍는 곳 설명이 같은 곳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같은 곳에서 두 번 찍는다는 문구 정도는 하나 넣어 주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1코스를 걷는 동안 늘 같은 모양의 스탬프 2개가 있었기에 예사로 생각하고 하나만 찍고 돌아섰는데

나중에 가다가 확인해 보니 도장이 모양이 다른 걸 뒤늦게 발견하고 다시 가서 또 찍고 왔다. ㅠㅠ

스탬프 찍는 곳에라도 안내 문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서울 둘레길 1코스 수락. 불암산 코스

 

서울 둘레길 1코스인 수락. 불암산 코스는 노원구와 도봉구를 걷 게되는

총 14.3km로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수락산불암산을 걷게 되기에 상급자 코스에 속한다.

 

하지만, 막상 걸어 보니 산의 정상을 오르는 코스 대신 마을길을 선택한다면 

딱히 상급자 코스라고 하기보다 중급정도로 무난한 길이었다.

그래서인지 성인의 정상적인 걸음이라면 지도에서 예상하는 시간보다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길이기도 했다.

물론, 사람에 따라 편차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특히 서울 둘레길의 장점은 한 번에 걷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데

서울 둘레길 1코스 역시 도봉산역에서 출발해도 되고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3번 출입구)과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3번 출입구)으로도 진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 번에 완주하는 것이 무리일 경우 서울 둘레길 1코스는 2번 혹은 3번에 나누어서 걸어도 무방하다.

 

노르딕 워킹

 

이번 서울 둘레길은 길 찾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마을 길이 있는 당고개역과 화랑대역에서 길을 헤매는 통에

원래 예정된 약 14.3km가 아닌 약 22km나 걸어야 했다. ㅠㅠ

 

이렇게 많이 걸어본 것은 올해 처음이었기에 걸으면서도 무리가 되는 건 아닐지 좀 걱정이 됐다.

하지만 오랜만에 작정하고 노르딕 스틱을 이용해 노르딕 워킹으로 걸었더니

걸으면서도 큰 무리는 없었고 다음 날도 조금 피곤한 정도뿐.

 

일반적으로 아스팔트가 대부분인 도심의 경우 많이 걷게 되면 피로도가 급증하는데

노르딕 워킹은 산길보다는 도심 걷기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길을 헤맨 2시간 내내 아스팔트를 걷는 데도 크게 힘든 점 없이 성큼성큼!

 

역시! 노르딕 워킹의 운동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서울 둘레길 1코스  도봉산역~ 당고개역 약 7.2km 3시간 20분 소요예상

 

서울 둘레길 1코스의 시작은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2번 출구)으로 나오면

정면에 있는 서울 창포원에서 출발하게 된다.

 

서울창포원 1층에 있는 서울 둘레길 안내센터에서

스탬프 북과 서울 둘레길 전체 지도를 받을 수 있다.

혹, 서울 둘레길에 대해 궁금하거나 문의사항이 있다면

이곳에서 문의하면 친절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원래는 아침 10시에 걷기를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좀 꾸물거리다 보니 11시에 도착했다.

김밥을 사 갈까 생각도 했지만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웠던지라 음식이 상할 것도 살짝 걱정되던 차,

 

반대편 도봉산 쪽 출구고 나가기 식당들이 즐비해 그곳에서 콩국수 한 그룻 후루룩-

이른 점심을 먹고 거국적인 서울 둘레길 걷기가 시작됐다.

 

참고로, 진입로가 도심과 수시로 이어지니 여름인데 굳이 음식이 상할 걱정할 필요 없이 

어느 정도 걷다가 멈추는 동네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 수월했고

다른 둘레길을 걷게 된다고 해도 그렇게 하는 것이 편리할 듯했다.

 

간단히 물, 간식,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모자, 선크림 등만 준비하면 된다.

 

서울 창포원 앞에 있는 스탬프 우체통에서 1코스 도장 꾹!

 

설렘 설렘 설렘-

 

 

창포원 곳곳은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에 앉아 담소 삼매경~

 

자- 그럼 추우우우발----

 

높다란 하늘 발 닿은 곳으로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 - ♬

 

콧노래가 절로-  절로-

 

캬- 내가 서울 둘레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도봉산역과 창포원은 어찌어찌 와 보기는 했겠지만

동네를 가로지르는 이런 하천의 풍경을 어찌 볼 수 있었으리오-

 

길은 도심을 얼마 걷지 않아 수락산 자락으로 안내를 한다.

 

중간마다 만나는 서울 둘레길의 표식과 안내판 덕분에 길 찾기에는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길은 어느새 수락산으로 접어들었다.

 

수락산은 거대한 화강암 암벽에서 돌이 굴러떨어지는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절벽의 모습을 더러는 볼 수 있었고 암벽이 군데군데 노출되어 있긴 했지만

그리 험하지는 않았고 걷기에는 무난했다.

 

수락산은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과 함께 서울 4대 명산이라 불리고 있단다.

 

서울 둘레길의 특성상 수락산의 정상이 아니라 둘러서 걷게 된다.

 

야- 네 팔자가 상팔자다.

 

쏟아지는 햇빛을 피해 개울가에 고양이 한 마리가 드러누웠다.

 

날씨가 너무 더워 출발하자마자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그러고 숲에 들어오니 숲은 그늘을 만들며 걷는데도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백운동 계곡을 지나 열심히 걷는 중.

 

전망대에서 숨 한 번 골라주고 잠시 쉬어간다.

건너편의 산을 구경하는 것인지 동네 구경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연신 감탄사.

진짜 서울 동네 구석구석을 바라보고 걷는 서울 둘레길의 색다른 매력에 푸욱 빠졌다.

 

등산을 잠시 하나 싶다가도

 

얼마 걷지 않으니 또 이렇게 무난한 길이 이어진다.

 

숲 속 나무는 다른 씨앗이 싹을 틔워 친구가 됐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산등성에 올라서니 깎아지른 바위 아래로 또 다른 도심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산이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인다.

 

바위에 앉아 기념사진 한 장 찍었다.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나 했는데 이곳은 채석장 터란다.

 

서울 둘레길은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그 동네의 여러 길과도 공유하고 있는 길이기에

안내판을 통해 정보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오호라~ 이것이야말로 수락산 이름의 유래가 된 풍경이리라.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게 출발했기에 출발할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길을 걷다 보니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특이했던 분은 맨발로 걷고 있는 분.

 

도심이라면 절대 하지 못할 맨발 걷기.

산길이기에 지친 발에도 건강을 불어 넣는다.

 

드디어 중간지점인 당고개역까지 왔다며 좋아한 것도 잠시.

 

당고개 공원에서 화장실을 갔다가 서울 둘레길 띠를 따라 아무 의심 없이 곧장 직진.

 

그런데 마을 길을 한참을 걸었는데도 표식이 너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심이 들어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 버렸고 두 번째 스탬프를 찍어야 하는 철쭉동산이 지도에 표기가 되지 않았다.

 

결국 정면에 있는 파출소에 들어가 길을 물으니 너무 많이 내려왔다며

다시 길을 거슬러 올라 불암 현대아파트 뒷길로 가면 길이 만나질 것이라며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분명히 표식 있는 걸 보고 걸어 왔는데 어디서 표시를 놓친 거냐며 헉헉대다가

너무 목이 타서 근처 편의점에서 생전 안 먹는 코카콜라 1명 벌컥벌컥 들켰다.

 

그 덕분에 당고개란 이름의 유래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하나 배우고 간다.

 

그렇게 다시 30여 분을 걸어 불암 현대아파트 뒷길로 올라서니 불암산 둘레길과 연결된 서울 둘레길 발견.

 

하지만 도착한 곳은 넓은 마당이라 스탬프가 있는 철쭉동산을 난 곳에 도착했기에

다시 거꾸로 길을 걸어 철쭉동산에서 두 번째 스탬프를 결국 찍고야 말았다.

 

서울둘레길 1코스  당고개역~ 화랑대역 약 7.1km 3시간 10분 소요예상

 

진짜 눈물 날 뻔했던 두 번째 스탬프 찍기!

 

왜 길을 잘못 든 것인가 분석에 들어가니

당고개역에서 길을 따라 아래로 곧장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즈음에서 건널목을 건너 그 마을 안쪽으로 걸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표식을 놓친 듯했다.

 

우씨-  다음엔 실수하지 말자 다짐을 하며 다시 길을 나섰다.

 

너무 늦게 출발한 데다가 길을 한 번 헤매고 나니 마음이 급해져서

별로 쉬지 않고 걷기 걷기 걷기에만 집중했다. 

 

정상이 608m인 수락산과 508m의 불암산이기에

굳이 등산으로 이곳까지 찾기는 않을 것 같았기에

서울 둘레길을 걸으며 산자락을 밟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길도 무난해 굳이 등산복 차림이 아니어도 상관없고

어린 꼬마들까지도 걷는 데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

 

이 길 역시 불암산 자락길과 공유하고 있는 길이다.  

 

이제 1코스 종착점인 화랑대역까지 6.3km만 남겨 두고 나니

그제야 조금의 여유가 찾아든다.

 

동네주민들은 굳이 서울 둘레길이나 불암산 자락길을 걷지 않아도 산에 올라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나도 여기서 약 20분 정도 드러누워서 여유를 만끽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난 다음 전망대가 있어서 올라가 보니 아까 지나온 수락산이 가깝게 보였다.

산 정상부의 큰 바위가 부처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불암산이라고 불린다는데 밑에서 보니 알 수가 있나.

 

다시 걷기 시작하려는 찰나.

 

이름도 특이한 최불암 아저씨가 자신의 이름과도 같은

불암산의 명예 산주 자격으로 쓴 시비가 있었다.

 

땀을 흠뻑 흘리고 산에서 충분히 쉬고 충만한 기운으로 길을 걸어 불암산을 빠져나왔다.

 

내가 지나온 길은 태릉 백세길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화랑대역까지 20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고 해서 기분 좋게 걸었다.

 

그러다 신호등 때문에 건널목에서 멈춰 섰는데 그 길 양옆으로

화랑대 폐철길이 있는 게 아닌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한 번 와 보고 싶었는데 이 길을 이렇게 또 만날 줄이야.

하지만 저녁도 먹어야 하고 집까지 가려면 또 1시간도 넘게 걸리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 길은 다시 하천길로 이어지며 20분이 훌쩍 넘었는데도 화랑대역이 나올 생각을 안 해. ㅠㅠ

그러고 생각하니 내 앞에 길을 걷던 아저씨는 폐철길쪽으로 건널목을 건너 간 게 뒤늦게 생각났다.

 

아직 멀었냐며 꾸역꾸역 걸어와서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확인하니

맙소사 이미 화랑대역을 지나쳤고 그것도 모자라 봉화산역도 지난 것이었다.

 

결국 서울 둘레길 2코스를 걷고 있었던 것. ㅜㅜ

 

이게 당췌 무슨 일이야.. 이번에는 분명히 길을 놓친 것도 아니고

 바닥에 선명한 서울 둘레길을 잘 따라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도심길 걸으면 약속이나 한 듯 왜 계속 길을 헤매는 건지 모르겠다며

일단 화랑대역까지 가서 스탬프를 찍은 다음 같은 길을 다시 걷기는 싫으니

봉화산역 3번 출구가 서울 둘레길 2코스와 바로 가까워 이곳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봉화산역에서 저녁을 먹고 화랑대역까지 걸어가니 약 10여 분. 

일단 스탬프를 찍고 왜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인지 추적에 나섰다.

 

 

참고로 스탬프 찍는 장소가 화랑대역 4번 출구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막상 나오면 스탬프 우체통이 없어서 어! 했다.

 

건널목을 건너 공원입구에 스탬프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신호등에 서울 둘레길 마크가 붙어 있으나 눈에 잘 안 띈다.

 

바닥에 서울 둘레길의 화살표가 필요하다.  

 

 

화랑대역 4번 출구에서 옛 철길을 따라가면 백세길에서 내려온 도로와 만나질 듯하여 육군사관생도를 따라 걸었다.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아까 걸어간 그대로 길을 따라 건널목을 건넜고

 

건널목을 건너고 나서도 분명히 직진하라는 표시를 따라 곧장 직진했었다.

그런데 박에서 표시하고 있는 직진은 건널목을 건너라는 표시였던 것.

 

길을 헤매고 나니 직진이 직진이 아니라

화살표가 너무 애매하게 표시가 돼 있던 것이다.

 

바닥에 건널목을 향해 직진하라는 표시가 있으면 헤매지 않았을 길이다.

결국 당고개역에서 이런 이유로 헤맨 것이다. 

 

그리고 폐철길이 아름다운데 굳이 건널목을 두 번 건너게 하지 말고

폐철길 쪽으로 건널목을 건너 폐철길을 따라 직진하면 화랑대역 4번 출구와 만나지는데

아름다운 폐철길을 걷지 않게 만든 건 많이 아쉽다.

 

어쨋건 도심길을 걸을 때는 조금 더 확실하게 표식이 표시되어 있었으면 했다.

다음에 다시 도심길을 걷는다면 표식에 좀 더 민감하고 예민하게 신경 써야 겠다.

 

서울 둘레길 1코스를 걷게 되면 경수사, 성관사, 학도암, 태릉을 거쳐 간다고 되어 있어

그곳을 지나갈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길에서 벗어나 따로 찾아가야 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다.

 

 

길을 걷다가 볼거리가 근처에 있다고 하더라도 길이 아니면 이상하게 일부러 찾아가게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경험상 산티아고 길을 걸을 때도 그랬고 지리산 둘레길을 걸을 때도 그랬다.

길은 그렇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둘러 보게 했으면 선택이 가능할텐데

그 부분도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점심나절에 출발한 덕분에 어두워지기 전에 코스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산에서 별로 여유가 없었다.

 다음에는 아예 일찍 출발해 그늘 밑에서 낮잠도 자고, 멍 때리기도 하고, 느긋하게 쉬면서 걷고 싶다.

 

시간 안에 목표 달성해야 하는 게임도 아닌 데 그리 바쁠 이유가 뭐 있겠는가.

 

 

 

 

 도시를 떠나서

19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