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movie

영화 <나의 소녀시대> 대만판 응답하라!

작은천국 2016. 6. 1. 15:36

[영화리뷰] 나의 소녀시대, 웃다가 울다가 심쿵!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소리소문없이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판 <응답하라 1988>과 닮아도 너무 닮았던 정서는

시공간을 초월해 2016년 한국과도 통했다.

 

추억을 곱씹는 시간 속에서 헤매며

영화의 말미 새로 시작된 달달한 행복함이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던 <나의 소녀시대>다.

 

큰 홍보 없이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벌써 관객동원 30만 명을 넘고 있으며 남자 주인공이 방한을 앞두고 있을 정도.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스포일러이니 느낌만 적어 본다.

 

 

기억나니? 반짝 반짝 고딩시절!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에 이리도 공감할 줄 몰랐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소개된 대만영화 중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들은

묘하게도 우리나라 정서와도 큰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데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 역시 다르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제작됐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을 정도로 내 학창시절의 느낌과 참 많이도 닮아 있었다.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영화 '곡성'도 '계춘할망'도 '아가씨'도 아닌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선택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울다가 웃으며

반짝 반짝 꿈 많던 내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가슴 따뜻한 시간이었다.  

 

<나의 소녀시대>는 1994년 대만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배우 유덕화 마누라가 꿈인 평범한 소녀 린전신(송운화 역)과

 다소 거친 반항기를 가진 소년 쉬타이위(왕대륙 역)의 첫사랑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건 바로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빛이 나는 배우 유덕화.

유덕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정말 두근두근^^

그렇지 않다고 해도 듀근듀근^^

 

90년대 사대천왕인 유덕화가 있던 시절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이 시절의 이야기에 그가 빠질 수 없지 않은가.

 

평범한 여주인공 옆에는 그녀와 확연히 비교되는 또 다른 여자 캐릭터가 있고 

다소 반항적인 남주인공과 비교되는 모범적인 남자 캐릭터가 있다.

 

평범하고 평범한 소녀의 모습 속에 학창시절의 내 모습이 절로 떠오르게 한다.    

 

 

 

이 영화를 두고 혹자는 대만판 <늑대의 유혹>에 비교하기도 하던데

나는 감히 말한다. 대만판 <응답하라 1988>이라고.

 

우리의 <응답하라 1988>이 그랬듯,

이 영화 역시 대만에서 개봉되자마자 

단숨에 대만 역대 흥행 1위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한편,

중국, 홍콩, 싱가포르를 넘어 우리나라에서까지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거침없는 흥행질주를 하고 있다.

 

 아날로그 소품 역시 다분히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나라는 다르지만 어쩜 그 시절이 그리 똑같은지,

노는 것도, 문화도, 생각하는 것도,

 

 

 

대만에서는 교복에 이어 가방까지 같은 걸 착용해야 하는 건 좀 색다르게 다가왔다.

 

여주인공 린전신(송운화 역)의 얼굴에는 순간순간 덕선(혜리)의 얼굴이 스쳤다.

 

 

 

이 영화의 인기는 남자 주인공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졌고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쉬타이위(왕대륙 역).

국민 첫사랑 수지가 있다면 대만의 국민 첫사랑 쉬타이위 되겠다.

 

무심하면서도 세심하게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 쉬타이위.

이런 남자친구라면 나라도 별똥별을 보며 소원 하나쯤은 충분히 빌겠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얘기할 용기가 안 생겨.

그날 밤 유성에게 빌었어 그녀의 소원에 내가 있기를.."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알게 된다."

 

나의 학창시절과도 같은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나의 소녀시대>는

지나가 버린 시간에 대한 뭉클함이 현재 진행형으로 심쿵!하며 다가왔다. 

  

 이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 있어 행복했노라고

단지 그렇게만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때의 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그때는 몰랐거나 알지 못했던 것이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알게 되는 것이 어디 한두 개이던가.  

모든 것이 영글기 전 어슬픈 시절은 그래서 더없이 순수하고 유치한 것이 정상이었던 시절. 

 

 

  

"교복 입고 땡땡이 안 쳐보면 나이 들어서 후회해!

교복 입고 맥주 못 마셔보면 이 다음에 후회한다고!" 

 

 

 

<나의 소녀시대>공간과 시간을 초월해

나를 그 시절의 소녀시대로 데려다 놓았다.

 

나이 많은 감성 소녀는 울다가 웃다가-

달달한 감정에 심쿵심쿵!!!

 

오랜만에 뭐- 쫌 그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