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Ordinary Daily Life

[2016년 1월 소소일기] 북극 한파 기승에 너마저~

작은천국 2016. 1. 24. 20:58

[2016년 1월소소일기] 북극 한파 기승에 너마저~

 

연일 북극 한파로 지구촌이 들썩이고 있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닌바,

궁금해서 어제 저녁 야후 날씨 검색 해보다 깜놀.

 

맙소사,

 시차가 있긴 하지만

모스크바보다 서울이 더 춥다고...

어쩔...

 

 

 

집이 남향이고 무척 따뜻한 편이라 그동안 뽁뽁이를 부치지 않고 있다가

실제온도 18도 체감온도 영하 25도 어쩌고 하길래  뒤늦게 뽁뽁이를 붙였다.

 

실은 부모님 댁이 주택이라 한기가 조금 있는 편인데 

이렇게 예쁜 뽁뽁이를 붙였길래 뽁뽁이 예쁘다고 나도 붙일까

그냥 한 마디 했을 뿐인데.. 그랬을 뿐인데...

엄마는 나에게 엄청난 뽁뽁이를 안겨 주셨다.

 

 집도 그리 추운 편이 아니고 은근 귀찮기도하고 따뜻해지면 떼야하니

겨울도 다 갔다 싶어 미루고 미뤘는데

겨울 한파에 뽁뽁이를 붙여 보니 효과가 좀 있는 것 같기는 했다.

 

요즘은 뽁뽁이도 참 디자이너블 하게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 창문에 붙이고 나니 비닐하우스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드는 건 왜? 왜? 왜일까? ㅎㅎㅎ

 

아무 생각없이 베란다의 모든 창에 뽁뽁이를 다 붙이고 나니

 

아...

글쎄... 찬 공기 차단은 물론이고 햇빛 차단이 되는 걸 깜빡했다.

워낙 추위, 추위, 추위 하다보니 추위에만 너무 신경을...

 

기껏 오리고 부치고 낑낑거렸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다른 문의 뽁뽁이는 모두 제거...

 

 

머리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그나마 한번에 쭉 떼어지니 망정이니

 

어쩔뻔...

 

뽁뽁이를 붙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바로 이 녀석 때문이다.

 15cm 정도 크기의 나무가 우리 집에 온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바오밥 나무와 몹시 닮은 나무는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고

더는 화분을 늘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음에도

기꺼이 집으로 업어왔다.

 

열대지방도 아닌데 어찌나 잘 자라던지

애지중지하며 키운 나무다.

 

그랬는데.. 그랬는데...

 

한파가 몰아치는 날 집이 따뜻하다고 아무 생각 없이 화분에 물을 주고

다음 날 햇빛 가까이 창쪽으로 두었더니

그만...

냉해 피해를 입었다.

 

이러니, 뽁뽁이를 안 붙일수가...

 

하루 자고 일어나니 다른 화분들은 멀쩡한데

이 나무 한 그루가 한쪽 부분만 남기고 이 지경이 됐다.

 

 

 

나무 기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덮으면서 속으로 계속 새순이 나오는 나무였고

겨울이면 성장을 눈에 띄게 느려지는 다른 화초들과 달리 

조금씩이라도 계속 새순이 올라와 신통방통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순들도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은 듯 하다.  

 

겨울 한파에도 불구하고

 철쭉은 12월달 부터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고

개발 선인장도 꽃몽우리가 맺혔고

4월 말에서 5월 초 경에 꽃이 피는 난이건만

무슨 조화인지 이 한 겨울에 꽃을 피우겠다고

12월 말 부터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유독 이 나무만 냉해를 입었다는게 그참...

오늘 보니 멀쩡했던 부분들도 여파가 번지고 있는 중이다.

화분을 모두 거실 안으로 옮기면서

겨울이긴 하지만 일조량은 화분에도 필요하기에

창 가까운 쪽으로 두어도 다른 화분들은 멀쩡했는데

더운 환경이 필요한 식물을 너무 간과했나 보다.

 

한 달 정도 후에 날씨가 확실히 포근해지면

분갈이 하려고 미리 화분도 사다 놨는데....

 

선인장도 멀쩡하고, 산세베리아도 멀쩡한데

가장 아끼는 이 녀석이....

 

무지해서 식물을 죽이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식물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한파에 큰 피해 없이 건강한 날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