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Ordinary Daily Life

[2015년 7월 소소일기] 6월 마이피플 안녕~

작은천국 2015. 6. 30. 06:30

[2015년 7월 소소일기] 마이피플 안녕~

 

 

오늘 날짜로 마이피플이 종료가 된다.

 

 

마음 같아서는 배째! 라며

배째

 

시러시러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보지만

시러

 

아이고 의미없다!!!

헐

 

눈물 한 바가시 쏟아도 허공에 삽질일 뿐.

엉엉

 

 카카오톡과 다음이 합병하는 순간

마이피플 유저들은 서비스 종료가 시간문제라는 걸 이미 알았다.

안습

 

 

마이피플은 어짜피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 될 것이라는 운명앞에

대답해

 

 

얼마되지 않는 마이피플 사용자들끼리 위로를 건낼 뿐.

토닥토닥

 

 

내가 이토록 마이피플을 애정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이라는 기반이  시작되었을 때

이미 카카오톡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2G 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불편함을 별로 못 느끼는 나와 달리 지인들의 갑갑증이 극에 달할 즈음,

 가장 먼저 마이피플이 PC 버전을 출시를 했고

그래서 마이피플을 사용하게 된 이유같지 않은 이유다.

이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적응한 마이피플은 애정하는 모마일 메신저가 되었다.

 

오죽했으면 지인들이 "마이피플은 너의 전용어플이다." 라며

"마이피플 쓰는 사람은 너가 유일하다."라면서도 꿋꿋했던 이유는  

한번 충성고객이 되면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왠만하면 별로 바꾸지않는 성향도 한 몫했겠지만

진짜 친한 지인들이 모두 마이피플들이었던 점도 무시할 수는 없을 듯하다.

 

그치만, 단순히 처음 사용한 모바일 메신저라는 이유만으로 마이피플을 애정한 건 아니었다.

그때만 해도 무미건조했던 카카오톡에 비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던

 고급지고 깨알같은 재미를 누릴 수 있었던 스티커는 정말 대박이었다.

스티커가 많아도 너무.. 너무 많았던 스티커는 단어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대체해주는 센스까지

정말 취향저격을 제대로 당했다고나 할까.

 

새로운 스티커가 나오면 마이피플 유저들끼리 신상스티커 나왔다며 스티커 분석을 ^^

주요 부위에 흰 반창고를 붙힌 해바라기 아저씨 스티커가 처음 나왔을 때

너무 웃겨서 눈물까지 흘려야 했을 만큼 여러 스티커들 중에 가장 애정했던 스티커였다.

 

그리고 스티커만으로도 충분히 대화가 가능할만큼

가끔 무료한 일상에 찰진 재미는 오소독소했다. 

물론 이런 찰진 재미는 요즘도 가끔 누리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카카오톡이 무료통화가 없었을때 이미 마이피플에서는

 무료통화와 짱짱한 성능을 자랑하기도 했었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항상 외국여행에서는  마이피플 사용자들과 

"띠.띠.리.리~ 띠.띠.릴.~리.!!!" 마이피플 전화벨을 울려댔더랬다.

 

최근에도 중국으로 출장 간 지인과 마이피플로 국제통화를...

이 외에도 무려 4GB에 달하는 파일전달이 가능해

굳이 메일전송을 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기자들사이에서 파일을 공유할 때는 간편하게 마이피플을 정말 많이 사용을 했었다.

 

무엇보다 상대방이 접속을 하고 있는 경우에 초록색 불이 켜지니 쉽게 확인을 할 수 있고

상대방이 메세지를 작성하고 있는 경우도 알 수 있어

상대방의 메세지 작성을 하고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어 내 할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메세지 작성을 기다릴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이다.

이 두 가지 사소한 장점은 카카오톡에서는 배제되어 있는 상태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았고

모바일 메신저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메신저로 헤쳐 모여 될 수 밖에 없었기에

이렇게 장점이 많은 모바일메신저지만

마이피플은 애정하는 사람들만 애정하는 모바일메신저로 전락(?)한 것이 참 많이 아쉬웠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하는 순간 2개로 운영되는 모바일메신저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고려할때 어느 한쪽은 서비스를 접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개인적으로 번째로 스마트한 세상을 열어준 것과

개인적의 추억이 켜켜이 쌓여 있는 모바일 메신저였기에

모마일메신저 하나 없어지는게 대수로운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름은 서운하고 섭섭하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더 이상 기다리던  "마플" 이 울릴 일은 영영없겠지만

"마플" 에 묻어오던 설렘은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머하삼

 

 

그동안 고마웠어~

쌩유

 

 

마이피플과 함께 6월도 안녕~
Bye

 

 

상당히 모순적이고 무의미하게 보이던 것들을 참은 까닭은

 그것들이 한때는 분명하고 환하고 멋지게 보였기 때문이다.

-조지아 오키프-

 

평화

 

 

덧, 요즘 다음(Daum)의 행보가 심상치않다.

다음 클라우드 종료, 다음 캘린더 종료, 다음 영화 다운로드 종료, 다음 뮤직 종료 등등

그리고 앞으로도 블로그 위젯 종료 등이 예정되어 있다.

 

이미 이상기운을 감지한 많은 블로그들이 네이버(Naver)로 집을 옮겼다.

그동안 몇 번 네이버로 옮길 것을 고려 안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자리 잡은 다음(Daum)이기에 크게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갑자기 플래닛을 종료해버린 전례를 생각하면

설마 그럴일은 없겠지만 블로그도 한 순간 종료! 라고 할까 노파심이 들긴 한다.

최근에 블로그도 열심히 안하면서 참 쓸데없는 걱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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