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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가을과 겨울사이, 비봉습지공원

작은천국 2015. 12. 1. 12:52

[화성] 가을과 겨울사이, 비봉습지공원

 

화성에 있는 비봉습지공원은 2015년 6월에 오픈했다.

여름부터 한 번 가보려고 저울질을 하다가

결국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고서야 다녀오게 된 비봉습지공원이다.

 

화려하고 찬란한 계절 가을이 물러가면

메마르고 건조한 겨울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동장군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된 상태의 초겨울 풍경은

앙상하고 스산하기만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볼거리보다는 그저 찬바람 쐰다는 기분으로 나선 비봉습지공원이었다.

 

그렇게 만난 비봉습지공원은 여기를 보아도, 저기를 보아도

단 하나의 색깔만 가지고 있는 비봉습지공원의 풍경은

컬러풀한 세상을 순식간에 무덤덤하게 만들고 있었다.

 

비봉습지공원은 시화호로 흐르는 상류하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다.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인 동화천, 삼화천, 반월천의 물을 임시로 가두어

갈대와 수생식물을 통해 정화시킨 후 시화호로 보내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시피

1994년 시화방조제 완공 후 발생한 시화호 오염문제가 심각했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도 시화호로 유입되는 하천수인 동화천, 삼화천, 반월천이

시화로로 유입될 때 도심지를 통과하면서 심각해진 수질오염이 그대로 시화호에 유입된 점이다.

 

따라서 시화호의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약475만 평에 이르는 공원을 조성했고

공원 조성 후 10년이 지난 올해 224만 평을 개방하고 있다.

 

비봉습지공원은 총3개의 산책로를 가지고 있는데

약 1시간 정도부터 그 이상까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산책길을 구성하면 된다.

 

참고로 이곳과 접하고 있는 끝쪽으로 안산갈대습지공원과 맞닿아 있지만

미개방구간과 접하고 있어 안산갈대습지공원과 직접 연결되고 있지는 않다.  

 

 

비봉습지공원을 찾은 건 우연이었다.

원래 목적지는 우음도였고 집에서 차로 1시간 50분이나 걸리는 우음도였기에

아예 하루 날을 잡아서 화성 일대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하루 여행을 내내 생각만 하고 있다가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보내고

계절은 어느새 겨울 초입에 접어들었다.

 

이왕 가는 거 탄도항이나 제부도 혹은 전곡항의 일몰까지 생각했기에 날씨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가을장마에 미세먼지까지 어찌 그리 날씨 운도 안 따라주던지.

 

이러다간 올해 안에 갈 수 없겠다 싶어 비가 와도 가겠다는 마음으로

무조건 날짜를 정했고 비는 오지않지만 구름이 엄청 몰려 와 있던 지난주에 훌쩍 다녀왔다.

 

비봉 습지공원 주차장에 도착하고도 170m를 걸어 들어가야 한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바로 비봉습지공원의 전망대로

그곳이 공원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비봉습지공원 전망대는 1층에는 실내교육장과 간이 휴게실이

2층에는 안내데스크와 전시관 및 휴게실이 3층의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습지관찰이 가능하다.

 

2층 전시관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습지를 조망할 수도 있고 안쪽으로 동물 전시관이 있어

가족들과의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을 듯했다.

 

전시관에서 바라보는 비봉 생태공원은 공원의 모습.

공원이 워낙 넓다 보니 가까운 곳만 이렇고 뒤쪽은 까마득하게 보였다.

 

산책로는 A,B,C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A+B를 섞어 조금씩 돌아보니 약 1시간이 조금 더 걸린 듯하다.

 

습지전망대에서 가장 잘 보이는 중앙 쉼터.

공원이 워낙 넓다보니 군데 군데 쉼터들이 조성되어 있다.

 

 

 

 

 

가을이었다면 정말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을 산책로

 

습지조성으로 되살아난 생태계 곳곳은 왜가리를 비롯해 중대백로 뿔논병아리 등이 서식을 하고 있으며

2개의 관찰대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조류를 관찰 할 수 있다.

 

 

 

 

 

조류 관찰대에서 바라 본 비봉습지공원

 

 

습지 전망대보다는 첫 번째 조류 관찰대에 올라가니 전체적인 공원 모습이 더 한눈에 들어 왔다.

.

습지 전망대에서 안내하시는 분이 안쪽으로 가면 조류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데크를 따라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들어서자마자 온갖 새들의 울음소리에 황홀한 것도 잠시,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모두 숨어 버렸고 들리는 건 바람소리뿐.

영민하고 예민한 새들에게 사람은 여전히 그들 공간의 침입자였다.

 

간혹 습지 안쪽으로 사람이 갈 수 없는 공간에 형성된 물가에는 청둥오리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정도.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갈대와 억새

이것은 갈대고

 

이것이 억새다.

참고로 갈대는 습지에서 자라고 억새는 땅에서 자란다.

 

겨울 철새를 보고 싶다는 일념하에

공원에서 가장 멀리 있는 전망대까지 왔지만 새는 한 마리도 없어 -

 

 

  

 

 

 

 

습지공원은 엄청난 갈대 군락이 ~

 

 기분이 오늘 날씨처럼 내내 가라앉는다는 친구가 이번 여행에 동행을 했다.

평일이라 친구가 동행하지 않았다면 이 넓은 공원에 사람 하나 없이 혼자였을 터.

막상 그 생각을 하니 좋으면서도 왠지 으시시-

어쨋거나 공원을 독차지하며 걷고 있노라니 다소 쌀쌀한 날씨마저도 상쾌하게 느껴졌다. 

 

 

가을 풍경은 상상으로만~

 

 

 

다시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아 처음 출발했던 조 류관찰대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 왔다. 

 

 

 

다시 중앙쉼터 쪽으로 걷는다.

 

 

 

중앙 쉼터에서 바라본 조류 관찰대 

 

이런 색깔은 가을에서 겨울 사이, 그리고 겨울과 봄 사이에 볼 수 있는 색이다.

같은 색을 가지고 있는 계절은 다른 계절에 비해 같은 것을 가더라도 볼거리가 줄어든다.

봄에는 많은 꽃들이 피고 여름에는 수련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든다며

가장 관람하기 좋은 계절을 묻는 나에게 돌아온 대답이다.

 

이미 안대 갈대 습지공원을 가 봤던 나로서도 그 계절이 가장 좋다는 건 나도 안다.

그래서 나도 그 계절에 오고 싶었다.

이 계절에 우음도 가는 길에 큰 기대 없이 찾은 비봉습지공원이었다.

 

여기도 저기도 오로지 하나의 단색 톤으로 변해버린 공원은 그것이 주는 매력이 충분했다.

결코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기마저 한 그 색은 총 천역색의 컬러풀한 세상보다

더 많은 것을 품고 있었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기에 가만히 앉아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사색하기 좋은 곳.

비봉습지공원에서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 

 

 

 

그렇게 조류를 찾아 실컷 걸어 다녔는데 공원 입구에서 청둥오리떼를 만날 줄이야.

인생은 그런거 아니겠는가.

 

내가 이 곳을 다녀가고 난 다음 날 2015년의 첫 눈이 내렸다.

이젠 진짜 겨울이다.

<사진 출처 = 아시아 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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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봉습지공원 안내

이용시간  동절기(11월~2월) 10:00~16:30, 하절기(3월~10월) 10:00~17:30

휴관길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당일

입장료 무료

문의 및 해설예약 화성시 공원과 031)369-6231 <해설시간 10:30, 14:00,  약 1시간 소요, 단 10명 이상 단체시 상시 해설가능)

주소 경기도 화성시가 비봉면 유포리 619번지

자가용 이용시 네비게이션 비봉습지공원으로 입력

대중교통 이용시 수원역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약 1시간 정도 소요

 

공감 꾹!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