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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억새축제]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최대의 가을 축제

작은천국 2015. 10. 19. 06:30

[하늘공원 억새축제]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최대의 가을 축제

 

 

아마도 하늘공원 억새축제는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최대의 가을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울긋불긋 단풍을 만나러 가기 위해 전국 각지로 나서야 하지만

가을여행 나들이철이니 엄청난 차 막힘을 감수해야 한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서도 서울에서도 가을축제를 만끽할 수 있으니

바로 하늘공원 수만 평의 대지 위에 펼쳐지는 하늘공원 억새축제다.

 

지하철 타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서울의 하루 여행지로도 충분한

하늘공원 억새축제!

 

지난 토요일(17일) 하늘공원 억새축제는 끝이 났지만

여전히 우리의 가을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어지간하면 하늘공원 억새축제 기간에는 하늘공원 방문을 자제하는 편이다.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이야 가을 하늘공원 억새축제가 특별한 행사겠지만

지역주민의 입장으로서는 그 기간만큼은 양보하고 싶기 때문이다.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꼭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지역주민의 자랑질이라고 해두자.

 

그래서 나름 축제 시작 전에 다녀온다고 나선 것이 한글날인 연휴.

축제 하루 전이었음에도 이미 축제나 진배없이 운영 중.

 

맹꽁이 열차를 기다리는 엄청난 줄을 보며 아연실색.

 

아뿔사.. 스스로 발등을 찍은 격!

 

축제 시작 전임에도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하늘로 오르는 290개의 계단은 축제 기간처럼 내려오는 사람 전용으로.

 

다음에 다시 올까 입구에서 잠시 망설였지만 신발 끈 묶고 이왕 나선 길이니

그냥 둘레길을 따라 고고~

 

아~~ 사람들 진짜 많다.

 

그리고 약 20분쯤을 걸어 하늘공원에 도착했다.

 

지난번에 올라왔을 때는 억새가 피기 전이라 온통 푸른색이었는데

어느새 억새 물결로 출렁이고 있는 하늘공원이었다.

 

꽤 넓은 하늘공원이니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탐방객 안내소로 향했다.

 

 

탐방객 안내소에서 바라본 하늘공원의 모습

 

 

 

 

 

키 높이를 훌쩍 넘긴 억새들 사이로 걷는 시민들의 모습이 아스라하다.

 

곳곳에는 포토존도 이쁘게 새 단장을

 

 

간간이 아직 덜 핀 억새들도~

 

바람 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며 바람을 따라 눕는 억새의 모습은

대놓고 가을을 느끼라며 나풀거리고 있다.

 

 

 

 

 

한낮이었다면 은빛으로 빛날 억새들인데

태양이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니 은빛은 금빛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는 중이다.

 

 

 

하늘공원은 계절마다 느낌이 정말 달라지는 곳인데

늘 보던 풍경도 사람을 홀리기도 한다.

 

이곳에서 눈높이에서 보이는 북한산은 길을 따라 곧장 걸어가면 닿을 듯하고

 

 

억새 너머 도심 풍경은 대한민국의 중심 수도 서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한강 풍경도 예외는 아니다.

 

전망대까지 설치되어 있어 더욱 운치 있게 느껴진다.

 

 

 

하늘공원이 처음 조성되고 커다란 풍력 발전기가 설치됐었는데

어느 해 태풍으로 인해 풍력 발전기가 망가졌고

조금 더 작은 풍력발전기가 설치됐다.

 

이걸 자세하고 알고 있는 건,

큰 풍력 발전기였을때 집에서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걸 보고

바람의 세기를 가늠했었는데

이젠 작아서 일기예보 앱으로 가늠할 뿐.

 

하늘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스폿.

 

하늘 담은 접시에는 하늘이 아니라 사람이 가득 담겼다.

 

하늘 담은 접시에서 바라보는 하늘공원의 풍경

 

 

 

 

상암 DMC가 조성되기 전에는 건물이 하나도 없어 정말 멋스러웠는데

지금은 우뚝 솟은 건물들로 인해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가끔은 매우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서서히 일몰이 시작되려 하니 사람들은 모두 역광으로 태양 속에 파묻혔다.

 

온통 금빛 금빛 금빛~

 

억새를 배경으로 멋진 노을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곳이지만

요즘 자욱한 안개 때문에 태양은 숨었고 좀 더 색다른 일몰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노을 사진을 담기 위해 분주해진다.

 

하늘 담은 접시가 멋진 배경이 되어 준다.

 

 

 

한두 장 찍어 놓고 느긋하게 감상^^

좋구나~~~

 

아쉽다면 아쉬운 짧은 노을이 저무니 하루도 마무리하는 시간.

 

멋진 매직 아워~ 푸른 색이 힘을 발휘한다.

이때쯤이면 절로 읊게 되는 노래 한 자락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별은 뉘별이며 내별은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

 

저 별, 내 별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한 서울의 가을풍경을 만끽하는 하루.

단풍이 조금씩 물들어 오듯

날마다 날마다 행복한 가을로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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