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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대공원] 수만 송이 코스모스 울산 도심에 활짝!

작은천국 2015. 10. 1. 08:06

[울산태화강대공원] 수만 송이 코스모스 울산 도심에 활짝!

 

 

울산 도심에 위치한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 수만 송이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교통체증으로 인해 멀리 나가기는 애매하고

울산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태화강 대공원으로 코스모스 꽃구경을 나섰다.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울산 십리대밭을 가지고 있는 울산 태화강 대공원은

이젠 명실공히 울산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손색이 아니다.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는  작약꽃, 개양귀비, 안개꽃 등 다양한 꽃들이 봄부터 시작해

수만 평의 드넓은 평지에 꽃잔치를 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봄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꼭 방문해야할 명소로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곳이기도 하다.

 

해마다 벌어지는 꽃 잔치를 울산 도심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기에

울산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울산 태화강 대공원이다.

 

바야흐로 가을은 코스모스의 계절.

수만 송이 코스모스 덕분에 하늘하늘한

가을 분위기 한껏 느낀 추석연휴다.

 

총 면적 약 53만 여평에 달하는 울산 태화강 대공원은

여의도 공원 면적의 2.3배달하는 어마무시한 크기의 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다양한 공간 분할과 더불어 그에 맞는 꽃들이 계절마다 식재되어

아름다운 꽃이 피어 유명세를 타는 곳이기도 하다.

 

어디 그뿐인가.

태화강과 마주하고 있는 울산 십리대밭은 물론이고

태화강을 따라 멋진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어 라이더들에게도 무척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고향 집에서도 동천강을 달려 태화강과 합류해서 이곳까지 자전거로 30~4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한다.

작년에는이 길을 자전거로 달렸더랬다.

 

 태화강은 곳곳에 다양한 테마를 가진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 있어

서울 한강 남부럽지 않은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 울산은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살았다.

하지만 이젠 다 옛말.

 

에코도시로 거듭난 울산을 배우기 위해 국내 지자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까지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사진출처 = 울산 태화강 공원 홈페이지>

 

동생이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 코스모스가 피었다며 찍은 사진을 보내주기는 했었는데

좀 많다 정도였지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태화강 대공원에 도착하는 순간...

온통 붉은 물결 넘실거리는 코스모스 군락이 한 곳도 아니고 여러 군데 조성되어 있어 장관도 그런 장관이 없었다.

 

간혹 코스모스 군락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이렇게 엄청난 군락은 실로 오랫만이었다.

 

추석 연휴 즈음에 하동 북촌의 코스모스축제가 한창인 듯하여

하동을 가 볼까 계획을 세우긴 했었다.

 

그곳은 기차가 아니면 교통체증때문에 좀 힘들 것 같았고

다른 가족들은 몇 년전에 전부 다녀온 터라 시큰둥~

 

하지만 태화강 대공원에 핀 수만 송이 코스모스 덕분에 굳이 하동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울산 대공원의 경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며

무엇보다 주변으로 우뚝 솟은 높은 빌딩들이 있어

자연과 도심 문명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매우 이색적인 공간이다.

 

올 봄에는 작약꽃과 개양귀비, 안개꽃 등이 피어 화제가 만발한 곳은

온통 코스모스 물결이 일러이며 풍성한 가을을 선물하고 있다. 

 

그렇게 한쪽의 코스모스를 눈이 시리도록 구경을 하고 난 다음 산책을 나섰다.

 

여름 동안 쉬었던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해서 유지하고 있었지만

고향집에 오고나서는 다이어트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곳에 온 김에 걷기에 나섰다.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면 대략 5km 정도를 목표로 걷기가 시작됐다.

 

드넓은 평지에는 코스모스 외에도  햇빛을 받은 억새가 은빛으로 휘날리면 멋스러움을 연출한다.

 

봄에 작약을 심었던 곳 앞쪽으로는  대나무가 늘어서 있다.

 

태화루가 있는 곳까지도 코스모스가 식재되어 있다.

 

태화루는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 안동의 영호루와 더불어 영남사루(嶺南四樓)로 불리던 곳으로

그 역사는 무려 신라 선덕여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태화루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는데 지난 2014년 400여년 만에 복원됐다.

 

그저 빤히 쳐다보아야하는 공간이 아니라 누각에는 사람들이 올라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으며

더운 여름이면 태화강을 굽어보며 시원한 바람이 부는 풍류 또한 즐길 수 있다.

 여름에 고향집을 가게 되면 가끔 들러보는 곳이기도하다.

 

매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국악공연이 펼쳐지고 있던데

울산도 이젠 문화의 불모지란 말은 접어도 될 듯하다. 

 

도심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태화강.

태화강 하류 쪽에는 내 팔뚝 만한 고기들이 펄떡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만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태화강을 따라 걷는 길은 해파랑길과 울산 100리길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태화루쪽에서 십리대밭쪽으로 다시 발길을 옮기니 바람을 따라 은빛 억새가 출렁이다.

 

가을이면 울산의 신불산은 온통 억새로 뒤덮혀 산악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곳이다.

 

추석 연휴 첫 날, 억새를 보기위해 신불산 일원의 간월재에 올랐지만

 아직 조금 이른 탓에 덜 핀 억새 대신 삽시간의 안개가 주는 황홀감이 대신했지만 조금 아쉽긴 했다.

 

이곳에서 그 아쉬움을 한껏 달랬다.

 

오호호~~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야경 반영이 아름다운 십리대밭교.

 

어느 곳이 굳이 촬영포인터라고 할 필요없을 정도로

모든 곳이 촬영포인터인 울산 태화강 대공원이다.

 

오호라~ 울산 어울길도 있구나.

 

간혹 이 멋진 길을 따라 걷기대회가 열리기라도 하면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한단다.

 

본격적으로 십리대밭 산책로에 접어 들었다.

 

태화강 십리대밭은 태화강을 따라 약 10리(4.3km)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십리대밭으로 불린다.

도심의 휴식처는 물론이고 백로, 까마귀 떼 등 수많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그 보전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단양에 유명한 대나무숲보다 이곳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니 굳이 단양까지 갈 이유가 없다.

 

 

교토의 아라시야마의 치쿠린(대나무 숲)도 사랑하는 곳이지만

울산의 십리대밭도 대나무 굵기가 작은 것만 빼면 교토못지않게 나름대로 제몫은 충분히 해내는 곳이다.

 

시민들은 이렇게 중간 중간에 만들어 놓은 휴식 공간에서 쉬어간다.

 

사람이 좀 적을 때 이 길을 걷는다면 대나무가 바람에 부딛치며 쉬~쉬~

와호장룡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고도 남음이다. 

 

가끔 돗자리 들고 나와 이곳에서 자리를 펴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모기가~~~

 

특히 모기가 좋아하는 피를 가진 나로서는...

 

눈 내리는 겨울 풍경 역시 운치가 있는데 올 겨울에는 한 번 보고 싶긴 하다.

 

최근에 태화강 전망대가 있는 곳에는 남산나루가 복원되어 나룻배가 오가고 있어서 잠시 들렀다.  

 

 

대나무 숲을 전부 걸을 생각은 없었고 적당히 걷다가 빠져나올 생각이었는데

이 숲의 맹점은 공원방향으로는 나올 수 있는 길는 세 군데 밖에 없는지라

결국 상류의 오산못까지 걷다보니 십리대밭은 전부 걷는 호사를 ^^

 

이참에 운동하지 뭐~~라며 상류쪽에 있는 오산못에 도착하니

우와~~ 이곳에도 코스모스 군락이~

 

 

다시 중앙광장으로 이동하는 길은 다른 길로 걸었다.

멀리서 보니 잔디같이 몽글몽글한 것이 뭔가 궁금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국화꽃이 군락으로 조성되어 있어 코스모스가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소 이른 국화 종류들은 이미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국화군락 역시 엄청나다~

 

알록 달록 다양한 국화들은 자기 계절이 얼른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듯 하다. 

 

오후가 되니 바람은 몹시 불고 미류나무는 머리카락처럼 휘날리니 장관이 따로 없다. 

 

국화꽃 너머 물결치고 있는 코스모스 꽃들이다.

 

대숲 안을 걸을 때 바깥쪽으로 황금색들이 계속 보이길래 궁금했는데 

 바로 가을국화인 금계국이었다.

 

경주 첨성대 일원은 해마다 금계국이 피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유명한데

절정의 시기에는 태화강 생태공원도 장관이었을 듯하다.

 

이젠 거의 지고 있는 금계국

 

 

 

그래도 황금물결의 주황빛은 황홀하기만 하다.  

 

다시 코스모스가 하늘 하늘 손짓하는 중앙으로 돌아왔다.

 

한 두 송이로는 그 아름다움을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코스모스는

군락으로 무리지어 치명적인 매력을 뽐낸다.

 

 

어느 꽃인들 아름답지 않겠냐만은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 꽃은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된다.

 

울산 시민들이 코스모스 색깔과 같은 발그스레한 얼굴로

코스모스의 이름을 불러 주고 있으니 이 가을 울산에서는 코스모스가 으뜸이겠다.

 

순정, 조화, 애정의 꽃말을 가진 코스모스.

이 가을 코스모스와 같은 순정을 한껏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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