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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자전거 타기 좋은 울산, 태화강 100리길

작은천국 2014. 9. 12. 06:30

[울산] 자전거 타기 좋은 울산, 태화강 100리길 

 

 

환경도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울산은 태화강 100리길이라는

정말 멋진 자전거도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고향집에 좀 일찍 내려가기도 했고

긴 연휴였기에 집에 내려 갈때만 해도 어딜 가볼까 생각을 안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연휴내내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또또 먹고 자고,,,

어찌그리 잠이 쏟아지던지 정말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았습니다.

내리 몇 날 며 칠을 잠으로 보내고 나니 어느 새 추석이더군요.ㅠㅠ

 

그리하여 몸에 가득쌓인 지방배출을 위해 자전거를 타러 간다는 동생을 따라 나섰습니다.

 

정말 멋진 태화강 100리길 자전거로 달려보았습니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울산으로 고고씽~~

 

 

울산에도 최근 몇 년 사이 자전거 르네상스라고 할 만큼 자전거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울산시는 자전거 도로망을 비롯해 자전거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에 따라 울산의 역사를 고루 만날수 있는 태화강 100리 자전거길이 만들어졌습니다. 

 

 

고향집에서 가까운 동천강이 멋진 산책로로 만들어져 있어 

가끔 고향집을 찾을 때면 늘 산책을 하는 곳이기도 한데

이 길이 자전거길로도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코스는 동천강 자전거길을 달려 태화강 자전거길을 거슬러

울산 대숲까지 왕복 약 18km 를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고향 집에서 걸어서 약 8분 정도면 바로 도착하는 곳.  

오늘의 출발점 동천강 자전거길입니다.

 

한쪽은 산책로가 한쪽은 자전거길이~

원래 동천강옆으로 아버지가 평생을 농사를 짓던 논이 있어

아버지는 논일하고 우리 형제들과 동네 친구들은 이 강에서 멱감고 고기잡고 놀던 곳이예요 ^^ 

 

지금은 이렇게 동천강 옆으로 아파트들이 우뚝우뚝~

 

울산시에서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공공자전거를 대여해주는데 추석연휴여서

사설업체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얼마 달리지 않아 만나게되는 태화강 자전거길입니다.

 

서울에도 한강 자전거길이 매우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 울산 자전거길을 달려보니 서울보다 훨씬 자전거 인프라가 좋더라구요.

곳곳에는 냉. 온수기가 설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감탄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잠깐 목을 축여주고 본격적인 태화강 자전거길 라이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털구름이 밀려온 가을하늘 아래 마천루처럼 쏟아있는 태화강변의 고층 아파트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작년에 복원된 태화루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울산 태화루는 국토.도시 디자인대전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은 건축물로

역사. 문화. 환경 부문에서 수상을 한 의미있는 건축물입니다.

 

태화루는 고려 성종이 울산에 행차했을 때 이곳에서 잔치를 열었을 정도로 유명한 누각이었습니다.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고려시대부터 '울주 팔경' 중 하나였으며

김종직, 김시습 등 유명한 관리과 학자들이 태화루에 대한 헌정시를 지었다고해요.

 

팔각정은 공무나 경치를 감상하는 곳이었지만 임진왜란 전. 후로 없어졌다고 해요  

오랫기간 울산시민의 염원이었는데 멋진 모습으로 복원이 되었네요.

 

팔각정이 있던 자리는 원래 예식장이 있던 자리였는데 워낙 오랫동안 예식장이 있던 곳이었기에 엄청난 수의

울산시민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제 친구들의 대다수도 이곳에서 결혼식을^^   하하!

이젠 길 건너의 주차타워에서나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있네요~

 

태화루에 올라가 봅니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신발주머니~ 

역시 에코도시 울산입니다. ^^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태화루를 찾은 시민들이 편안한 자세로~

 따로 피서를 갈 필요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바람이 정말 시원하더군요. 

 

태화루에서 본 태화강의 모습입니다.

 

 

땀을 잠깐 식히고 다시 라이딩을 나서는 길.

태화강변에는 코스모스가 한창입니다.

 

역시 가을에 만나는 코스모스가 제격이네요.

 

 

가을에는 이런 사진 한 장은 찍어줘야^^

 

태화강 자전거길은 동해안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과도 겹치는 길이라 도보여행 코스로도 정말 멋진 곳입니다.

 

 

태화루가 점점 등뒤로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봄 작약과 아마폴라가 피어 환상을 연출하던 곳은 이제 코스모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학 한마리가 유유히 날개짓을 하며 날아갑니다.

이런 생태하천이 도심을 가로질러 흘러가는 울산 정말 멋지지 않나요?

 

하늘은 높고 구름은 바람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그렇게 땀을 한 바가지 쏟아내고 나서 울산대숲의 가장 윗쪽에 도착했습니다.

오호~ 가로등도 대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마음 같아선 대숲 산책로를 자전거로 달리고 싶었으나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전거는 통행금지~~였습니다.

 

교토의 치쿠린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전 울산 대숲도 그에 못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태화강을 따라 10리에 펼쳐지고 있는 대숲은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거든요.

 

목도 타 들어 가던 차, 커피 아줌마의 현란한 커피 솜씨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눈대중만으로 유명 브랜드 커피숍 못지 않은 커피 솜씨를 발휘해 주시더라구요~

 

커피와 간식으로 출출함을 달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같은 길을 되돌아 가는 것 만큼 지겨운 것은 없기에 태화강 건너 남구쪽 길을 달리기로 했습니다. 

 

울산의 상징 십리대밭교를 건너갑니다.  

 

 

어릴 적에는 대숲에 학이 날아드는 장관을 보기도 했을 만큼 

옛날에는 학이 많아서 울산 지명은 '학'과 관련된 지명이 꽤 많이 남아 있습니다.

 

더불어 울산은 고래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지요~

 

제가 다닌 중학교가 이 근처에 있어서 이 길은 남다른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1회 졸업생으로 중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학교가 다 완성되기 전이어서 변변한 운동장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미술시간에 이젤을 들고 나와 태화강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태화강에서 체력장 오래달리기를 하기도 했었지요~

 

도로만 달리는 것은 다소 심심해 코스모스 안쪽의 들길을 달려봅니다.  

 

동생은 이미 저 만치 보이지도 않고 아무 생각없이 길을 달리다보니 

아무래도 길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너무 멀리 왔지 뭡니까? 헤헤~ 

 

다시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 한무리의 낚시꾼들을 만났습니다.

동천강과 태화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명촌교 아래는 두 강이 어우러지는 곳이라

고기들이 많이 모일 수 밖에 없어 팔뚝만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입니다.

 

심심치 않게 팔뚝만한 고기들이 펄펄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답니다.

 

 다시 동천강을 따라 올라가기위해 명촌교를 건넙니다.

이 다리 남단에 바로 울산 태화강역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렇게 오니 너무 가깝게 느껴지더라구요.  

 

명촌교에서 바라본 태화강 억새밭.

하늘공원의 억새밭도 장관이지만 약 5km가 넘는 태화강변의 억새밭도 장관이 따로 없습니다.

추석이 조금 더 뒤에 있었다면 십중팔구 이곳으로 산책을 왔을 겁니다.^^

 

그런데 이 길은 생전 처음 가는 길이어서 앞서간 동생을 놓치고

가다보니 방어진으로 가고 있어서 시급히 핸들을 돌렸고 

그래도 길을 몰라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까지 ㅠㅠㅠ

아놔.. 나 울산이 고향이 맞는거야?

 

이젠 정말 네비게이션 없으면 꼼짝달싹 못할 정도로 변해도 너무 변한 울산이예요.  

 

반신반의하며 한참을 달리다보니 그제서야 익숙한 우리 동네~~ ㅠㅠ 

 

그리하여 겨우 동천강에 도착했습니다.

 

쭉쭉 뻗은 4대강이 몸살을 앓는 것과 달리

크고 작은 모래톱을 만들어내며 구비치며 맑은 강이 흐르고 있는 울산.

 

바닥이 훨히 다 보일정도로 많은 동천강에는

 엄청난 크기의 고기들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동생과 만나 다시 강을 건너~

 

출발점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자전거 덕분에 뱃살이 조금 빠졌는지는 의문이지만 하하.

서울 못지 않은 자전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울산에 깜짝 놀라고 왔습니다.

 

한강이 가까워 자전거를 자주 타던 것과 달리

올해는 거의 전무한 자전거 라이딩.

 

저도 자전거 라이딩으로 늘어난 뱃살 관리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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