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Gyeongsang

[봄꽃여행] 양산 순매원, 기차는 매화꽃 향기를 싣고~

작은천국 2015. 3. 20. 06:30

[봄꽃여행] 양산 순매원, 기차는 매화꽃 향기를 싣고~

 

 

 

추운 겨울을 이기고 양산 순매원은 소복히 매화꽃을 피워냈다. 

이번 주 주말 매화꽃 축제를 앞두고 미리 양산 원동 매화 축제장을 다녀왔다.

 

매화꽃 향기 그윽한 양산 순매원 매화축제속으로~ 

 

 

추운 겨울을 이기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

매화꽃이 피기 시작하면 아무리 꽃샘추위라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해도 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저 우연이었다.

고향집 앞 마당에도 매화꽃이 피었고 오랫만에 문득 옛 기억 속의 원동이 생각났다. 

 

원동의 매화는 다른 지역과 달리 매화꽃과 함께 기차가 달리는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으로

봄이면 사진출사지로 인기가 높은 곳 중 하나이다.

 

이번에 보니 일반기차가 아닌 특이한 기차가 운행되고 있었는데

임시열차인지는 잘 모르겠다.

 

원동역의 매화 개화상태가 궁금해 찾아보니 마침 3월 21~22일 이틀간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다.

축제 일주일전이고 꽃샘추위가 한 차례있었지만 어느 정도 매화는 꽃이 핀 듯했다.

귀찮다는 가족들을 억지로 설득하다시피 원동으로 향했다.

 

그렇게 양산에 위치한 원동에 도착했다. 

그리고 기억속의 원동과 달리 관광지화되고 있는 원동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매화꽃은 아찔했다.

 

향기가 없는 벚꽃과 달리 매화꽃향이 어찌나 은근한지..

매화꽃이 이렇게도 곱디고운 향기를 가진 꽃이었나 싶었다. 

 

옛 문인들의 작품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매화꽃,

겨울을 이겨내고 피는 꽃 답게 강인함과 지조를 상징하는데

향기마저 고고하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정말 새삼스러웠다.

 

 

원동의 매화는 만개는 아니었고 약 60%정도가 진행된 상황이었다.

 

봄볕이 잘 드는 곳에는 만개한 매화꽃이 반기고 있었다.

 

 

 

원동 매화축제가 올해로 벌써 9회째란다.

이곳이 그리 알려지기 전에 찾았던 곳으로 그게 언제쯤이었는지 기억도 못한다.

원동역까지 가는 시골길은 무척이나 한적했고 진입도로에는 벚꽃도 함께 피었고

들판에는 농부들의 농사가 한창이었던 것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그새 원동역사도 새로 고쳐졌다. 

 

원동역 뒤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원동 매화축제가 열리는 순매원 일대이다.

 

전국 각지의 유명한 곳은 1박2일이 다녀간 곳과 안 다녀간 곳으로 구분지어보자면

아마 다녀간 곳이 더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에 TV가 없어진지 1년이 훨씬 넘고나니 여기서 프로그램을 보게된다. ^^

 

언제들어도 '삼랑진'은 이상하리만치 울렁이게 하는 지명이다.

양산시에서 원동까지 차가 막혀도 얼마나 막히는지 꽃 보러 나선걸 후회할 정도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물금역에 주차하고 물금에서 한 정거장인 기차를 타고 왔으면

오히려 편했을 듯하다면 뒤늦은 후회를 했다.

 

축제 일 주일전임에도 포근한 주말을 맞이하여

원동 순매원을 찾은 엄청난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따스한 봄이다.

 

 

매화축제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양산시에서도 이 축제에 꽤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은 데크를 설치해 전망대를 따로 만들어 두고 사진찍기 좋은 곳을 표시해두고 있었다.

 

이 전망대에서 보면 매화축제가 이뤄지는 전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순매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낙동강변과 함께

매화꽃과 기차를 한꺼번에 사진에 담을 수 있다.

 

기차가 한번 씩 달려올 때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은 분주하고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은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 감탄사가 쏟아진다.

 

기차가 어찌나 빠르게 달리는지 순식간에~~

망원렌즈를 들고 있는 사람들도 수두룩하고

아예 버스를 대절해서 출사를 나온 분들도 꽤 많았다.

 

아~~ 내가 이런 대열에 끼지 않는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조그만 카메라 하나들도 그저 뚝딱!  몇 컷 찍고 후다닥~~

 

꽃 사이를 걷는 사람들 ~

 

남도는 봄꽃이 한창이다.

 

봄 바람에 실려 짙은 매화향은 동구밖까지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매화꽃 향기는 아찔하고

 

기차는 매화꽃 향기를 싣고 달린다.

 

 

옛 기억을 더듬어 가 본 원동 매화 꽃 구경은

본격적인 매화축제를 앞두고 많아도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순매원 안으로는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끝났지만

 

진한 매화꽃 향기만은 오래 남을 듯하다.

 

 

내가 좋아하는 꽃 피는 봄~

 

난 이미 봄 바람 났어~~

 

 

<양산 원동 순매원 찾아가기>

양산 원동 매화축제 홈페이지 http://ywmfestival.co.kr/index.asp

 

 

 

18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