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산티아고 가는 길

[카페 알베르게] 까미노, 산티아고가 그립다면 여기 어때?

작은천국 2015. 9. 1. 14:09

[카페 알베르게] 까미노 다녀온 사람이면 여기 꼭 가야해!

 

 

 세계적인 도보여행지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

우리는 그 길을 줄여 '산티아고(Santiago)' 혹은 '까미노(Camino)라고 부른다.

 

스페인 북부 약 800km에 달하는 그 길은 한국의 지도와 비교하면 부산에서 신의주까지로

매일같이 약 한 달 정도를 오로지 내 두 발로 걸어야 하는 고행과도 같은 길이다.

 

모든 일상을 떠나 한 달 동안 땀 흘리며 내 자신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에

어마어마한 육체적 고통이 따라오지만 그에 비해 어떤 여행지보다 만족감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까미노 혹은 산티아고를 다녀오면 족히 6개월간은 기승전산티아고로 귀결된다.

오죽하면  '까미노 블루'라고 하는 그리움의 우울증이란 단어가 있을 정도니.

 

여기, 산티아고 혹은 까미노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반가운 희소식.

진짜 산티아고 컨셉의 카페가 생겼다.

 

바로 카페 알베르게(Albergue) .

 

카미노, 산티아고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여기 어때요?

 

 

진짜가 나타났다. 카페 알베르게

 

산티아고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까미노', '산티아고' 라는 단어만 봐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좀 지나치게 과하다 싶지만 사실이다. 남자들이 군대를 다녀와서 한동안 군대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다만, 힘든 시간에 대한 것보다는 비현실적일만치 그곳에서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은 것이 차이라면 차이겠다.

그래서 산티아고 혹은 카미노를 컨셉으로 하고 있는 카페가 몇 군데 생겼다고 해서 찾아가 봤지만

운영하는 사람이 산티아고를 다녀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산티아고를 다녀왔다고 하더라도

산티아고의 느낌이 별로 없어서 다소 실망하기 일쑤였다. 

 

일전 사진전시회에서 산티아고 사진을 판매했고 전시회를 마친 후 사진을 전해줄 약속장소를 사진 구매하신 분께서 '카페 알베르게'를 추천했다.

이미 산티아고를 다녀온지 시간이 흘러도 너무 흘렀기에 이제 그곳에 대한 그리움 마저도 희미해져 있는 상황이었기에

사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떤 곳인지 미리 살펴봤으나 일반적인 카페와 비슷한 느낌의 설명만 있어서 처음에는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아뿔사! 그렇게 인터넷 공간에서 먼저 만났던 '카페 알베르게'는 예사로운 곳이 아니었다.

적어도 산티아고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구석구석 세심하게 모든 것이 산티아고에서 만났던 카페 느낌 그대로였다.

순례자였다면 십중팔구 걷다가 '카페 알베르게'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고나 할까.

 

가리비로 만든 화살표도 그렇고 알베르게(Albergue) 글꼴 마저도 산티아고의 그것과 똑같다.

사실, 산티아고를 걷다보면 도자기로 만든 산티아고 표식 기념품을 팔고 있지만 짐의 무게도 그렇고

혹시 깨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망설이게되는 경험은 한번쯤은 있을 터.

그렇게 망설이며 눈여겨 보았던 품목들이 즐비~~

아... 산티아고의 기억이 스물스물 되살아 난다고!!!!

 

실내 공간에도 깨알같은 산티아고의 기념품들.

정말 다음에 가면 최대한 짐을 줄이고 기념품들로 채워오고 싶다는 결심을!

근데 산티아고 다시 가긴 하려나... ㅎㅎ  

 

 

이건 또 뭐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그랬던 매일 알베르게(순례자 숙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크리덴시알(순례자 여권)에 받았던 세요(순례자도장)처럼

이곳에도 '카페 알베르게'의 세요가^^

실제로 까미노를 기념하기위해 크리덴시알을 들고 와서 이곳의 세요를 찍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적당히 넓은 실내에는 '카페 알베르게'의 주인장이 걸었던 2번의 산티아고가 곳곳에 남아 있다.

 

 

 탐나는 지도는 '산토 도밍고 수도원'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이렇게 들었는데 정확한 기억인지는^^)

이런 종류의 일러스트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종종 벽화로 남아 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지도로 나와 있을 줄이야~

 

 

그리고 반가운 산티아고 엽서들~

밑의 엽서는 나도 구입했던 엽서라 보자마자 무척이나 반가웠다.

나도 그곳에서 몇 장의 엽서를 구매했고 한 장은 나에게 나머지 엽서들은 스페인 우표를 붙여 지인들에게 부쳤다.

그 엽서들은 지인들의 어디엔가 잠자고 있겠지만 이것들아~~ 아무에게나 엽서 보내는 여자 아니거든. 영광인줄 알아~~^^

 

물론, 산티아고에서 나에게 엽서를 보내온 사람도 있었으니.. 제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

 

 

우아아아!!!!  진짜 카페 콘 레체(Cafe Con Leche)가 있다고!!!

맛으로 기억되는 산티아고는 깊고 찐했다.

 

산티아고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중독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카페 콘 레체다.

아침 먹고 걷기 시작한지 한 시간 혹은 한 시간 반이 지나고 당이 조금 떨어질 찰라,

카페에서 마시는 카페 콘 레체 한 잔에 모든 걱정 근심이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할까.

처음에는 이 카페 콘 레체가 그리 단 것도 아니고 안 단 것도 아니고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그러나 매일까지 당 떨어지는 시간에 습관적으로 (딱 그즈음에 신기하게도 카페가 눈 앞에 나타난다!) 마시다보니 나도 모르게 중독된, 그 맛.!

 

심지어는 산티아고 길에서 만나 한국으로 여행을 오신 뉴요커 행크 할아버지도 뉴욕을 뒤지며 카페 콘 레체를 제대로 하는 곳을 한동안 찾아다녔지만 못 찾아서 서운하더라는 말씀을 하는데 산티아고를 다녀온 일동 모두 격한 공감을!!!  

왜냐하면 우리 일행들도 '카페 콘 레체' 먹고 싶은데 제대로 하는 곳이 없다며 그거 먹고 싶어서라도 산티아고 가야하는 것이냐는 우스갯소리를^^

 

우리나라에서는 스페인에서 마셨던 그와 같은 맛은 두 번 다시 맛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리고 드디어 맛 보게 되는 카페 콘 레체.

 

 

게다가 '또르띠아 데 빠다다' 이 그리움의 맛은 또 어쩔것인가?  

 

맛으로 기억되는 산티아고의 향은 깊고 찐했다.

그리움이 융단폭격이 되어 그냥 밀려왔다.

 

 

산티아고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행복한 인연! 

 

이곳의 메뉴가 스페인의 맛을 제대로 내고 있는 것은 물론 산티아고의 로고까지 제대로일 수 있었던 건

스페인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

그랬다. 산티아고에서 만났던 스페인 그라나다 사람들과 짧은 인연이 여기까지 오게했단다.

이곳의 사소한 디자인도 그들이 도맡아 도움을 주었고

제대로 된 스페인 커피와 타파즈를 만들어내기까지 직접 그들의 초대로 스페인의 가장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며 직접 배워왔다고 한다.

이 컵도 그들이 디자인 해 준 거라고.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하나는 선물하고 두 개는 집으로 데려왔다.~

 

 

게다가 평생에 함께할 동반자까지 만났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산티아고는 그런 곳이다.

누구나 그 곳에서 품었던 소원은 언제가됐던 이뤄준다고 믿게 만드는 힘.

그리고 그렇게되기까지 그 간절함으로 걸었기에 결국 그 힘은 나에게 나온다는 만고의 진리.

 

그렇게 한 사람의 꿈이 '카페 알베르게'에 둥지를 틀었다.  

 

산티아고를 다녀온 사람에겐 추억이 가득한 곳이고

산티아고를 가고 싶은 사람에겐 노하우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카페 알베르게'

 

2번의 산티아고, 그리고 1년이 넘는 세계여행을 통해그들이 꾸었던 꿈은

이곳, '카페 알베르게'에서 또 누군가의 꿈으로 자라날 것이다. 

 

 

■  카페 알베르게(Cafe albergue) 정보

    영업시간 (평일) 11:00~22:30  (주말) 11:00~23:00 / 월요일 휴뮤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8-8 (02-423-8833)

    blog: www.cafe-albergue.com 

 

 

 

■ 카페 알베르게 찾아가기 :

 

    2호선 잠실역 2번출구에서 계속 직진(건널목 2번 건넘) 후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서 작은 도로에서 좌회전 후 10m 직진하면 된다.

    옆에 석촌호수를 끼고 있으니 산책삼아 나들이 삼아 다녀와도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