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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여행] DMZ 안보관광 태풍전망대와 1.21 침투로

작은천국 2015. 6. 29. 06:30

[연천여행] DMZ 안보관광 태풍전망대와 1.21침투로 

 

 

 태풍전망대와 1.21 침투로가 있는 연천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남방한계선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곳 중 하나인 연천지역은 

삼국시대부터 뺏고 뺏기던 군사요충지는 지금도 여전하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6월은

그 어느 달 보다 특별한 달이 될 터.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연천지역으로 다녀온

DMZ 안보관광은 매우 특별했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태풍전망대와

1.21 침투로 (1.21 무장공비 침투로)이다.

 

북한땅을 조망할 수 있는 통일전망대가 남방한계선을 따라

각 지역별로 여러 곳이 있지만 태풍전망대는 좀 더 특별한 곳이었다.

 

태풍전망대는 경기도 연천의 중부전선에 위치하고 있는데 DMZ 중에서도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휴전선까지 약 800m 정도에 불과하며 북한 초소까지는 1.6km 정도 밖에 되지 않을 만큼 무척 가까운 곳이다.

 

별다른 제약없이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고 사진 촬영이 가능한 다른 전망대들과 달리

DMZ 남방한계선과 바로 접하고 있는 곳이고 군사작전지역안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지정된 장소외에는 사진촬영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네비게이션 녹화도 금지될 정도였다.

 

그리고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뢰' 팻말을 보니

이곳이, 대한민국이 휴전 중인 분단 국가라는 사실이 새삼스러워졌다.

 

 

주차장에서 태풍전망대로 향하는 길

 

태풍전망대에는 철책선 경비를 맞고 있는 군인들이 있는 우리 군 초소와

종교시설을 비롯한 몇 가지 기념비를 제외하면 단촐해도 정말 단촐한 전망대였다.

태풍전망대 안에서 DMZ 비무장지대가 바로 보이지만 사진촬영이 금지되기에

전망대 모습만 사진으로 담았다.

 

전망대 맞은편으로 종교시설물들과 전쟁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물들이 위치한다.

 

 

 

소년전차병은  6.25 당시 중학생 신분으로 소년전차하사관 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하여

태풍전망대 주위에 투입되어 많은 전과를 올린 독립부대로 

현재의 기갑부대로 발전하는 토대가 됐다고 한다.  

 

전쟁이 아니었다면 그저 평범한 소년들에 지나지 않았을 사람들.

그렇게 소년들은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 놓았고

살아 남은 사람들의 기억속엔 여전히 그날의 시간은 성긴 기억을 헤매고 있을  것이다.

 

숙연해진다.

 

이 너머로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이중철책으로 두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9시 뉴스에 보던 바로 그 풍경을 눈 앞에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좀 묘했다.

 

 

264m의 비끼산의 최고봉인 수리봉에 위치한 태풍전망대이기에

이곳에 서면 DMZ 비무장지대와 북한 땅이 한 눈에 조망된다.

심지어는 북한군 초소가 멀지 않은 곳에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다.

 

하지만, 이곳은 엄연히 군사작전지역인바 방문객의 일거수 일투족은 물론이고

DMZ 방향으로는 사진촬영을 일절 허락하지 않기때문에 사진을 찍는지 감시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굳이 망원경이 없어도 DMZ와 북한지역을 잘 보일 정도다.

망원경이 설치된 곳 바로 밑으로 남방한계선이 지나가고 있다.

 

사람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군사분계선과는 상관없이

유유히 흘러내려오는 임진강은 북한땅을 거쳐 남한땅으로 흐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다른 전망대에서 보았던 DMZ 풍경과 달리 자그마한 구릉들이 손에 잡힐 듯

옹기종기 아름다운 곡선으로 펼쳐지고 있는 DMZ는 아이러니 하게도 정말 평화로웠다.

 

 누구도 왕래할 수 없는 금단의 땅은 그런 긴장감과는 상관없이

평화롭고도 평화로운 곳이었다.

 

DMZ의 반대편 주차장쪽으로도 저 멀리 구릉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것과는 많이 다른 구릉이었다.

 

저렇게 평화로운 DMZ를 그저 바라만 봐야한다는 사실이 먹먹해지던 순간이었다.

 

그래, 통일 꼭 이루어져야지.

 

그렇게 먹먹한 가슴을 안고 찾아간 곳은 1.21 무장공비가 침투했던 침투로를 찾았다.

이곳 역시 민통선안에 위치하고 있어 군인들의 허가를 얻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은 경기도 연천군 고랑포에서 서남쪽으로 약 3.5km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데

도로변에서 약 5분정도 걸으면 무장공비 침투로에 도착하게 된다. 

 

1.21 무장공비침투로는 1968년 1월 당시 이 곳에 주둔한

미군 제2사단 방책선 경계부대에 설치한 경계 철책과 철조망을 뚫고 침투했던 곳으로

1.21사태로 우리에게는 '김신조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1.21 사태는 북한군 제124군 소속 김신조외 30명이 남방 한계선을 넘어

청와대 폭파와 요인 암살 및 주요 기관 시설을 파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으로

 

이곳에 그때 당시 무장공비들이 침투하던 모습을 밀납인형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비록 밀납인형이기는 하지만 살벌했던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을지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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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

 

 

그날의 흔적은 지금도 청와대 뒷편의 북악산 소나무에는 총탄의 흔적이 있는 김신조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이젠 이곳은 밀납의 인형이 흔적을 대신하고 있으며 고요한 평화가 찾아왔고

연친주민들은 인삼밭을 터전으로 일구고 살아가고 있다.

 

 

6.25 전쟁이 끝나고 임시적으로 군사분계선이 그어질때만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남북이 나뉘어질지 아무도 예상을 못했으리라.

우리는 그렇게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이했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는 통일에 대한 생각과

대한민국을 지켜내기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에 대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의 마음을 갖게해준  DMZ 안보관광은

그 어떤 여행보다도 매우 특별한 여행이었다.

 

한반도가 하나되어 통일되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태풍전망대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