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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북소리축제] 책 읽는 가을 어떠세요?

작은천국 2014. 10. 10. 12:59

[파주북소리축제] 책 읽는 가을 어떠세요?  

 

 

2014  파주북소리축제가 이번 주 일요일(10/12) 일까지 열리고 있다.

파주북소리축제 기간에 한 번은 방문해보고 싶었으나

워낙 파주북소리축제가 인기가 있다보니

그 인파가 어떨지는 짐작하고도 남는 바,

 

개천철(10/3) 연휴기간에 개막을 한 축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연휴기간을 피해 한갓진 월요일에 파주북소리축제를 찾았다.

 

역시,, 평일보다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인파가 몰리는 파주북소리축제의 특성상

축제기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간간이 오가는 사람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그 덕분에 사람들에 방해받지않고 한가롭게 다닐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정말 멋진 건축물들이 눈을 사로잡는 파주 출판도시를

혼자 어슬렁 어슬렁 내 집인양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각 출판사마다 책방이란 책방은 다 들어가보는 호사를 누렸다.

 

1년동안 책 10권도 채 읽지않는 우리네 삶.

책은 그 어떤 시각적 매체가 주지못하는 100% 두뇌자극과 더불어

무한 상상력을 넓혀줄 뿐 아니라

작가의 영감이 풀어넣은 세계에 닿는 짜릿함까지 느끼게 한다.

 

어느새 부드러운 가을빛이 와닿는 계절.

책 읽는 가을 어떠세요?

 

세번째 작업이 들어가야하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긴장김이 들지 않고 있는 요즘 상황이다.

여름 내내 도서관에서 씨름하고 보낸 탓에 아무래도 에너지가 방전된 듯했다.

그래서 기분전환 사람아 나들이를 가볼까 생각하던 중 마침 파주북소리 축제기간이었기에

주저없이 선택한 파주북소리축제였다.

 

주말 동안 엄청난 교통체증과 인파가 싫어서 일부로 한가한 월요일에 찾았다.

 

파주북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파주출반도시 곳곳은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가끔은 정보없이 가보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 싶어 축제 공식  무자정 파주로 향했다.

입구에 도착해 주차공간을 문의하고 출판도시 안내지도를 받고보니 맙소사....

파주 출판도시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늘 지나가다 잠깐씩 들러보던 것과

차원이 다른 파주출판도시지도가 던져졌다.

 

 노란색은 도로이고 녹색이 각 출판사가 있는 곳을 도보로 이동할 수있으며 전기차가 다닌다고 했다.

 

컥...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걸어도 1시간은 훌쩍 넘을 듯했다.

그래서 일단 전기차를 타고 파주출판도시를 한바퀴 둘러보고

대충의 지리를 익힌 다음 어떻게 움직일지 고민해보기로했다. 

 

 

매일 오후2시 출판도시 한옥(김동수가옥)에서는 인문학 강의를 만날 수 있었다.

월요일에는 뮤지컬과 관련된 강의가 있긴했는데 그냥 패스했다.

주말동안 정용실 kbs아나운서(토), 강병인 캘리그래퍼(일) 강의가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도 좋을 듯하다.

 

 자.. 이젠 전기차를 타고 한바퀴 휙~  

 

김동수가옥 옆에 있는 곳과 안쪽의 교보문고에서 2곳에서 탑승이 가능하며

1회 500원, 왕복 1,000원의 가격으로 매표를 한다. 

월요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실 이 전기차를 4번이나 탔다. 

사람이 없는 월요일이라 혼자서 계속 걸어다니고 있으니

운좋게 같은 기사 아저씨를 계속 만났고 그때마다 탑승장소가 아닌데

다리 아프니 잠깐이라도 타고 가라며~~

주말에는 엄청난 인파로 인해 전기차를 탑승하는 것도 족히 30분 이상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사람없는 월요일이라 나름의 호사를 ^^ 

 

자~ 출발!!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출판도시가 형성되어 있어서 

김동수가옥에서 출발한 전기차는 반대편의 출판도시로 먼저 이동했다.  

 

같은 모양이라고 하나 없는 건축물들에 시선이 끌릴 수 밖에 없는 파주 출판도시다.

초반 입구에서만 잠깐 사진을 찍고  그 다음부터는 감상모드^^

 

그렇게 전기차로 한바퀴 돌고나니 대략 출판도시의 크기가 가늠이 되었고

어떻게 이동하면 좋을지 대략의 동선이 나왔다.

 

일단 가장 먼저 살림 앨리스하우스에서 걷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을 위한 복합에듀테인먼트 공간인 앨리스 하우스는

키즈카페, 목공교실, 어린이 대장간 등이 있는 곳으로

출판사가 있다고해서 단순히 책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인적이 드문드문한 출판도시는 호젓하게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이른 가을이 찾아온 곳도 있고

 

무컨셉으로 찾은 출판단지이니만큼 걷다가 들어가보고 싶은 책방이 있으면

발길이 이끄는데로 가보는 것도 빅 재미!!

 

아마 이 길에서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건축물이 아닐까 싶었던 마로니에북스~ 

 

영혼의 자유로움에서 느껴지는 한없는 가벼움이 좋았고

 

큰 책앞에 서 있는 노란색의 미니소녀는 또 얼마나 깜찍한지 ^^

 

축제기간 중에는 여러 행사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하지만

각 출판사앞에는 책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행사쪽이 아니더라도 출판사의 행사로도 책을 만날 수 있다.  

 

자~ 어떤 책이 있나 살펴볼까나? 

오호호 한동안 식물에 꽂혀 전국에 있는 식물원 나들이를 다닐 때

구입했던 르투테의 장미!! 를 발견...

다양한 장미의 품종을 모두 모아놓은 흔치 않은 책인데 반갑다^^

 

출판사별로도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특히 이곳은 건물안의 책방의 모양이 독특해도 너무 독특했다.

 

1층의 중간 공간을 뚫어 지하의 책 공간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였는데

책으로 차려진 밥상을 받은 기분이라 내 책도 아닌데 괜히 배가 부른 느낌을 받았다.

 

요건 정말 갖고 싶은 아이템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팔지는 않는다고 했다. 

작년 용인전시할 때 아트 전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는데 다음에 사지 뭐 이러다가 

결국 다시 가지 못해서 아쉬움만 남은...

이거 하나 사자고 다시 용인을 가기도 그렇고 ... 아.. 하나 팔지.. ~  

 

다시 또 걷기시작

 

단순한 간판인듯해도 전략적인 디자인이 숨어 있는 출판도시의 표지판이었다.  

 

맑은 하늘은 도심을 기분을 절정으로 이끈다.

 

김영사에 들러 35% 할인판매하고 있는 먼나라 이웃나라 8권이나 구매!

이 책은 보면 볼수록 요약정리가 너무 잘 되어 있고 게다가 자신의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인지에따라

깊이게 다르게 다가오는 책인 듯 하다.

책꽂이가 비좁하서 웬만하면 책을 빌려보지만 이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해서 구매했다.

 

헌 책방도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다음에 파주를 온다면 그때 들어가보기로 하고 패스~ 

 

각 책방마다 빠짐없이 둘러 책을 보고 슬슬 산책을 하면서

약1 시간 30분이나 지나 도착한 교보문고다. 

알고보니 교보문고는 직원들 사무공간으로 책방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마련되어 있는데 어느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란 개인적인 생각이~ 

 

이젠 대로를 건너 반대편 출판사들이 있는 공간으로 이동한다.

 

여기도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있긴했는데

오후 3시가 넘어 도착했고 책구경하고 어쩌고 하니

5시가 훌쩍 넘어 문을 닫고 있는 시간이어서 마음이 바빠졌다.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민병헌 흑백사진전이 있어서 들어갔다.  

 

매머드 미술관인가 싶은 생각이~

 

뮤지엄 안과 밖은 뮤지엄에 충실하기보다는 북카페의 느낌이 더 강했다.

 

 

민병헌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으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여인의 누드 사진 3점이 걸려있었다.

역시.. 인터넷이나 작품집에서 보는 것과 원본 작품이 주는 차이감은 상당했다.

이 작품을 본 것만으로도 오늘 파주북소리축제는 120% 다~

 

파주출판도시에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북카페 블루박스(BLUE BOX)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운명처럼 널 사랑해' 중 한장면이 촬영되었던 공간이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더불어 작가와 직접 만나는 시간도 있으니 금상첨화~

다만, 홈페이지가 업데이트 안되고 있어서 매월의 정보는 전화문의해야하는 점이 조금 아쉽다.~

 

이 카페의 컨셉은 헌책방골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책들도 다 중고책이란 점이

일반 중고서점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 바꾸었다.

 

한쪽으로는 차를 마시는 공간과 조그만 공연장이 같이 있다.

그리고 안쪽으로는 여러 개의 세미나 실이 있어서 소그룹 모임을 하기에도 제격이었다.

 

지금은 절판되고 없는 카를 융의 책을 사려고 했다가

절판도서의 가격이 원래 출판가격의 3배로 책정되어 있었다.

프로이드만 주목하고 있지만 그 계열에 있는 카를 융의 사상에 더 점수를 주는 편이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중에 다른 헌책방에서 구할 수 있으면 구하는 것으로~

 

책방 안쪽 공간에서 보이는 풍경~

유치원 가방을 맨 꼬마가 정겹다.

 

프란츠 카프카로 이름붙인 커피에 그만 웃음이 빵!

무슨 맛일지 궁금했지만  저녁 약속이 예정되어 있어 발길을 돌렸다.

 

이미 시계는 오후 6시를 훌쩍 넘어가고 이후부터 다 패스하고 출발점으로 돌아오다보니

눈에 띈 피노키오 박물관~

 

이곳에서 만나는 말하는 건축가 정기용의 이름에 울컥! 한번 해주고~

 

가장 많은 면적을 가지고 있어 많은 볼거리와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아시아문화정보센터는

마지막으로 천천히 둘러보려고 했는데 맙소사~ 시간이...

 

천장까지 꽂힌 책장에 심장이 벌렁벌렁했지만

밖에서 사진 한장 찍는 것으로 마무리~

 

2014파주평화발전소의 현대미술프로젝트는

설치미술가 백남준, 강익중, 재일작가 이우환, 등 국제적 명성을 지닌

국내외 작가의 작품이 전시중인데 시간때문에 못 보고와서 아쉬웠고

지지향에서 커피 한잔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다행스럽게도 이 프로젝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11월에 다시 한번 파주를 찾는 걸로~

그때는 인문학 강좌도 함께^^

 

거의 4시간을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대략 60% 정도 밖에는 보지 못한 듯하다.

또한 구두를 신고 돌아다니느라 다리가 몹시도 아팠지만

이런 수고로움은 기꺼이 감수하리 버전으로 다닌 파주 출판도시였다.

주 행사장에는 주말에는 다채로운 공연과 벼룩시장도 열린다고 하니

주말에 방문한다면 많은 행사들이 있어 더욱 알찬 관람이 될 듯하다.

 

단, 사람들에 부대끼는 것은 감수!

자~ 누구를 원하시나요?

 

출판도시 인문학당에서는 매월 마다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굳이 축제기간이 아니라하더라도 평소에도 찾으면 좋을 곳이었다.

 

게다가 지지향이라는 게스트 하우스는 꼭 한번 숙박해 보고 싶은 곳으로

아직은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지만

언제든 지치면 찾아가리라 생각해 둔 곳 중 하나다.

 

파주 출판단지는 '책'과 함께 건축물로도 공간의 미학이 뛰어난 곳이다.

친환경적인 공간안에 들어서있는 파주출판도시를 걷는 길도 조성이 되어 있어

천천히 건축물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겠다.

 

주황색 노을빛이 물들어 오는 저녁과

아침 안개가 갈대숲에 피어오르는 아침을 맞이할 풍경을 상상을 하며~

 

바닥난 에너지에 양기를 듬뿍 얻고 온 파주북소리축제였다.

 

늘 먹거리보다 볼거리에 치중하는 여행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람이 없어서 2배로 신나고 즐거웠던 파주북소리축제!!

근데 나 파주북소리축제 간거 맞어?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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