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Gyeonggi

[연천] 보라빛 여름향기, 허브빌리지(Herb Village)

작은천국 2015. 6. 4. 06:30

[연천] 보라빛 여름향기, 허브빌리지(Herb Village)

 

 

연천에 위치한 허브빌리지에도 여름이 일찍 찾아왔다.

 

초여름의 색깔이라고 해도 좋을 보라빛.

여름 들판을 온통 보라빛으로 채우고 있는 건 바로 라벤더!

 

지중해 연안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라벤더

 보라빛 진한향기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색칠하고 있는 듯 하다.

 

홋카이도의 초여름을 늘 가보고 싶었다.

온통 보라보라한 라벤더가 끝도 보이지 않는 홋카이도의 꽃 피는 여름은

 추위를 견다지 못하는 나에게는 여전히 로망으로 남아있다.

홋카이도의 라벤더 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다양한 여름꽃들과 함께 한

허브빌리지에서 그 아쉬움을 만끽하고 왔다.

 

주차장에서 허브빌리지로 향하는 길에도 온통 꽃길이다.

 

지중해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허브빌리지는

임진강변의 약 17,000여평의 공간에 풍고 있는 향긋한 허브향으로 가득 차 있어

슬슬 걷는 것 만으로도 도심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맑아지는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입구를 들어서니 보라보라한 프렌치 라벤다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맘때즈음 라벤다가 피겠다 싶긴해지만 이렇게도 빨리 절정에 와 있을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때이른 더위가 계절을 훅~ 하니 앞으로 당겨놓은 듯하지만

라벤더 앞에서니 오히려 계절이 빨리 와 있음이 반가웠다.

 

물론 라벤다 외에도 다양한 허브 종류의 꽃들이 여름향기를 책임지고 있다.

 

 

입구에는 카페와 허브숍이 있고

 

본격적인 탐방을 나섰다.

 

전국 각지에 있는 식물원을 탐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거의 안 알려진 곳들도 지금은 인기 식물원이 되어 있을만큼

여행의 패턴도 많이 변한 듯 하다.

연천에 허브빌리지가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조금 더 멀리있는 꽃무지풀무지 식물원이 훨씬 더 자연적인미가 있다는 판단에 밀려

허브빌리지는 찾지 못했던 곳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찾게된 허브 빌리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고 그야말로 지중해가 연상되는 풍경은 눈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자 이젠 내 발길 닿는데로 걸어볼 차례!

 

 

 

 

 

 

 

 

들풀냄새와 꽃향기가 적절히 어우러지며 나에게 쉬었다 가라 한다.

 

 

 

가장 언덕에 위치한 허브찜찔방에서 라벤더가든의 위치를 대충파악하고

라벤더 가든으로 향했다.

 

프렌치 라벤더로 가득 찬 라벤드가든을 쳐다보고 있으니 

보라색으로 눈동자 색깔마저 물들일 태세.

 

 

라벤더 가든을 따라 크게 한바퀴 걷는다.

저 멀리 오른쪽 흰색 건물이 허브 찜질방이다.

 

보라색 너머로 사람들은 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아마 이 꽃들은 6월 한달내내 더욱 짙은 보라색 향기를 피울 것이다.

 

언덕에 서니 저 멀리 임진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라벤다 가든을 지나 사랑의 정원에 도착하니

임진강과 정면으로 마주보는 경치 또한 가히 아름답다.

 

이젠 다시 걸음을 옮긴다.

 

다양한 여름꽃이 터널로 안내를 한다.

 

이 계절에 빠지면 가장 섭섭할 장미.

 

대략 100~200종이 있다는 장미 종류는 다양해도 정말 다양하다.

인간의 심미적인 목적으로 원예용으로 재배된 장미는

변종으로 그 수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원래부터있던 고전장미(Old garden roses),

현대장미(Mordern garden roses),

야생 혹은 식물장미로 구분한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등장하고 있는 장미이니

 어쩌면 인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꽃이기도 할텐다.

 

 장미의 붉디 붉은 색은 도저히 어쩌지 못하겠다.  

 

여자라면 누구라도 장미와 백합을 가장 좋아 하는 꽃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야생화쪽에 더 가깝다. 

 

그래서 이곳 대신 꽃무지 풀무지 식물원으로 향했을지도^^

 

하지만 오늘만큼은 라벤다의 보라빛 여름향기에 푹~~ 빠져!!

 

 

그리고 이 계절에 장미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작약.

용인의 한택식물원에 가면 엄청난 작약을 만날 수 있기에

다른 곳도 아닌 허브빌리지에서 작약꽃을 볼 수 있을 줄을 몰랐다.  

 

고향 집 마당에는 목단과 작약을 같이 심었고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꽃이 피었다.

목단과 거의 비슷하게 닮은 작약은 어릴 적에는 구분을 하지 못했다.

 

다만, 전설처럼 내려오는 지혜의 선덕여왕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벌이 없어 향기가 없다는 목단을 기억할 뿐..

 

줄기와 가지를 보면 구분할 수 있는 1차원적인 내용을

그때는 오로지 꽃만 쳐다봤으니.. 

 

허브빌리지는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특이하게도 찜질방과 족욕탕을 갖추고 있었다.

찜찔방~

 

족욕탕~

 

워낙 넓은 곳이라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족욕으로 지친 다리를 쉬어가도 괜찮겠다.

 

 

 

숙박시설도 있던데 기회되면 이곳에서 숙박도 하고 찜찔방도 하고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던 허브빌리지였다.

 

하루 정도는 온전히 꽃향기에 취해도 좋으리~~

 

연천 허브 빌리지(Herb Village)

 

홈페이지 : http://www.herbvillage.co.kr/

입장료 : 성인(중.고생 포함) 평일 6,000 / 주말 7,000 

어린이(36개월~ 초등)  평일 5,000 / 주말 6,000

허브 찜질방 이용료 : 성인 5,000 / 아동 4,000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 222번지

전화 : 031-833-5100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

판매하고 있는 라벤다 화분에 시선강탈!!

 

라벤다 화분을 하나 살까말까 엄청 고민만 하다가 발길을.... ㅠㅠㅠ

 

 

 

 

 

19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