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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이동진의 빨간책방카페 <뒷모습, 어쩐지> 사진전

작은천국 2015. 6. 9. 06:30

[북카페] 이동진의 빨간책방카페 <뒷모습, 어쩐지> 사진전

 

 

 

이동진의 빨간책방 카페에서 영화평론가 이동진씨의 <뒷모습, 어쩐지>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영화 좀 본다는 사람에게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일반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와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합정동 근처에 영화평론가 이동진씨가 빨간책방 카페라는 북카페를 열었다고 했을때부터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 체크를 해두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발걸음은 무거웠다.

 

마침 빨간책방 Cafe 오픈 기념 1주년을 기념하여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뒤늦은 고백을 한 이동진씨가

 십수년간 각국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 중 

'뒷모습'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고 했다. 

 

'뒷모습' 

 

내가 참 좋아하는 주제이기도 한 '뒷모습'에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도서관에 이미 읽은 책도 반납하고 예약해둔 책도 찾을 겸

오랫만에서 홍대에서 합정동 언저리로 향하는 길.

 

평소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일 거리에 차도, 사람도 물리친 적막감이 맴돈다.

메르스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를 바랄뿐.

 

오랫만에 걷는 홍대 골목길은 어느새 또 다른 새로움이 가득 들어차 있다.

이 동네는 적응할만하면 없어지고, 다시 적응할만하면 없어지고,

심심할 틈을 안 준다.

차라리 심심한게 좋겠다.

 

그래도 건물마다 나름대로 아이디어 돋는 장치들이 심심함을 물리치긴 한다. 

 

채 10분이 걸리지 않아 도착한 빨간책방 Cafe.

 

사선으로 난 빨간 출입문이 잡지표지 혹은 전시 포스트 같다는 생각을 ^^ 

 

빨간책방카페 찾아가는 방법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12-4 성진빌딩 1층(합정동 6번출구)

전화번호 : 02-332-1995                                                       

영업시간 : 08:20~23:40                                                       

 

 

 

총 3개층이 북카페로 모두 이용되고 있는 곳이었다.  

 

입구를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진전 배너.

<뒷모습, 어쩐지> 전시기간 : 6월30일까지

 

지난 십수년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제가 유독 끌리는 광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누군가의 뒷모습이었습니다. 감출 수 없고 취장할 수 없으며 어쩐치 처연한 그 모든 익명의 뒷모습들.

이제 저는 또다른 누군가에게 뒷모습을 보이며 세상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 글 출처 : 이동진의 영화처럼(http://blog.naver.com/lifeisntcool?Redirect=Log&logNo=220384119543&from=section)

 

포스터로 사용된 사진은 가장 임패트 있는 사진을 선택한 듯 하다. 

역시 빨간 색의 사진을 골랐다.

 

북카페답게 다양한 도서들이 좌아악~~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입구 오른쪽으로 2층, 3층으로 이어진다.  

 

빨간카페의 빨간구두!

산티아고 끝나고 독일에서 빨간 구두를 장만한 P.

정말 줄기차게 빨간 구두^^ 

정말 이쁘다는게 함정!!!

 

올라가다 멈칫. 

벽면과 천장을 유리로 장식해서 공간감과 착시가 동시에..

게다가 샛노란 조명..

돋보인다.

한 장 찍어야지.. 암만....

 

틈새로 바라보는 2층의 모습.  

 

3층의 계단에서부터 사진이 걸려있다.

 

3층~

 

전시 오픈이었던 월요일에는 이젤에도 사진을 디피했었다고 했는데

그 사진들은  아직 디피가 안 된 듯 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 

 

뒷모습만으로 사진을 붙이니 시리즈에 시퀀스 느낌이 있어서

사진적인 요소가 다소 덜한 사진들도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무수히 많은 사진 중에 무얼 고를까 상당히 고민했으리라 느껴진다.

무엇보다 뒷모습을 만났던 그 시점,

자신의 마음이 셔트를 누르라고 했던 그 순간에 가장 마음이 머물렀던 사진들이 선택되었으리라. 

 

어느 사진 한 장 사연 없는 사진이 있으랴만

모두 그에게는 특별한 사진일 터,

전시 오픈일에 이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했다.

 

사진이 품고 있는 이야기가 가진 무수한 주관적인 시선은 사라졌고

내 시각에서 바라본 객관적인 시선만 남았다.

 

역시 영화평론가 다웠다.

영화프레임을 정시시켜놓은 듯한 시퀀스라니...

 

그를 설명하는 사회적인 단어가 나에게 주는 고정관념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겠다.

  

 

 

같은 공간의 타인들과는 섞이지 않는 묘한 타인 등장. 

뜻밖에 영화평론가 이동진씨였다. 

 

빨간 안경을 끼고 있는 그의 '뒷모습'은 이렇다.

 

8월 '함께 걸었던' 산티아고에 대한 사진전을 앞두고 

P와  L과 함께 빨간책방카페에서 모였다.  

 

 다이어트에 요요현상이 와 있어도

오후 3시 달달한 간식을 건너 뛸 순 없다.

 

바나나에 초콜렛을 입힌...(늘상 그렇듯 이름은 ^^)

 아주 인기있는 메뉴 생크림 팥빵 폭풍흡입.

 

아놔~~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조...오... 타...

아몰랑~~!!!!!

 

 

커피를 다시 리필하고도....

 

'산티아고'와 전시를 해야하는 '산티아고'의 이야기는 끝이 날 줄 몰랐다.

 

2009년도에 우리 모두는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다. 

그 길은 희미한 기억을 질기도록 붙잡고 있다. 

우리에게 공통분모인 질기고도 질펀한 기억은

이제 가물가물하지만 화수분처럼 영원하다.

 

오늘 빨간책방 카페를 오게된 것도

이미 산티아고 관련으로 몇 번의 사진전을 한 나와 달리

전시가 처음인 지인들을 위해 전문작가의 작업 사진이 아닌

일반적인 사진 전시를 보여주고 싶었던 목적이 가장 컸다.

 

우리가 함께 걸었던 산티아고!

같은 공간에 머물던 다른 이들이 바라본 시선은 어땠을지

그들이 보여줄 산티아고가

무미건조한 일상에 설렘을 가져오며 잔잔한 파문이 조금씩 일고 있다. 

 

리필한 커피 한 모금 사라지니 

한 뼘 드러나는 빨간책방 Cafe 텍스트. 

 

사소한 디테일에 미소 두 모금.

 

실타래처럼 풀었던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는 길

반갑다 빨간 우체통...

 

3층에는 이동진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의 녹음실이 ^^

 

녹음 일정은 빨간책방카페 홈페이지(http://redbookcafe.blog.me/)에 공지되며

녹음 당일 스튜디오가 있는 3층에서는 팥캐스트 녹음 방송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영화평론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작가이기도 한 이동진씨.

그가 진행하는 라이브톡(CGV GV)도 가끔 참여해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워낙 인기가 많은 탓에 아예 관심을 꺼두고 있는 편이기도 하고  

실상은 책과 함께 하고 있는 이동진작가를 더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 : http://www.podbbang.com/ch/3709 

 

이동진이 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BEST 5.

 

 그의 취향이 드러나는 사적공간에는 '르네 마그리트'가 자리를 잡았다.

매월 바꿔서 전시한다는데 자신이 운영하는 곳이니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공간 하나쯤이 있는 것도

그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더없이 좋겠다.

 

 천장까지 책책책.... 딱 내 스타일~~

 

팟캐스트 대세인 지.대.넓. 은 요즘 출판 시장에서도 대세~

 

저녁이 다 된 시간 그냥 갈수 있나 밥 먹고 가야지!!

딱히 맛집 검색하는 스타일들이 모두 아니어서 그저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옴마야... 여기는 어데고.....

내가 아무리 오사카, 교토 책을 쓰긴 했어도.. 이건 쫌....  

 

30년간 지켜온 어머니의 손 맛에 눈길 딱! 선비만두.

용인에서 유명한 만둣집이었는데 홍대까지 진출한 듯 하지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깔끔한 분위기에 웨이팅 좌석까지 마련된 걸 보니 나름 맛집인듯 .   

 만두강정과 만두범벅이 눈에 띄어 칼국수와 만두범벅 주문!

 

처음 먹어 본 만두범벅.

순한 맛과 매운 맛 2가지라고 했는데 매운 걸 못 먹는 걸 날 위해 순한 맛으로 주문. 

다들 한 입 먹고 매운 맛 시켰으면 큰 일 날뻔 했다며^^

 

손으로 빚은 만두를 튀겨 콩나물무침이 어우러진 만두범벅! 

어머머~~ 이거 진짜 맛있다 연발....

 

국수도 맛있어~로 기분 좋은 하루 마무리^^

 

 

 

왠지 영화 음악 한 곡 붙이지 않으면 섭섭해~
오랫만에 영화 '시월애'

영화감독 이현승씨와 음악가 김현철씨는 요즘 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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