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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매카트니 사진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작은천국 2015. 4. 21. 06:30

[린다매카트니 사진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사진 전시로 전무후무하게 수십 만명의 관람객을 달성한 린다매카트니 사진전.

사진에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 가운데 린다매카트니 사진전시를

안 본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문전성시를 이룬 전시다.

 

지난 2014년 11월 6일부터 시작된 린다매카트니 전시는 숱한 화제를 뿌리며

2월에 이미 관객수 20만명을 돌파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과 더불에 5월에 열리는 폴매카트니 공연을 기념하는 의미로

5월 25일까지 연장 전시가 진행중이다.

 

영국의 유명 대중문화잡지인 '롤링스톤즈'의 커버에 사진을 장식한 최초의 여성 사진작가이자

비틀즈의 멤버인 폴매카트니의 아내인 린다매카트니.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고 있는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웬만큼 사람들이 전시를 봤겠다싶을 즈음 오랜만에 서촌 나들이겸 대림미술관을 찾았다.

 

린다매카트니의 사진 세계를 합축한 한 문장.

 

 

린다매카트니(Linda Louise McCartney)는,

1941년 9월 24일 뉴요그이 스카스데일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960년,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위치한 스카스데일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아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린다는 1960년대 중반부터 전문 사진 작가로서 유명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롤링 스톤(Rolling Stone)' 잡지의 커버사진을 장식한 최초의 여성 사진작가가 되었다.

 

폴 매카트니와의 결혼 이후 그와 듀엣으로 발표한 앨범 'RAM'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식적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밴드 윙스(Wings)의 키보드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로서 활약하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예술적 활동을 선보였다.

 

1998년 유방암으로 사망하기 이전까지도 사진작가로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 국제사진센터,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 영국 국립 초상화 미술솬을 비롯한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다.

 

 

- 전시 유입물에서 발췌

 

 

 

 

 

 

 

 

간간히 린다가 찍은 유명 뮤지션을 찍은 사진들을 본 적은 있으나

 이렇게 많은 작품을 한꺼번에 본적은 없었던 터,

 

세계적인 뮤지션의 아내라는 위치가 가지는 선입견이 없는 것도 아니었던 린다매카트니였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둘러 보면서 누구의 아내가 아닌

독립적인 아티스트로의 린다매카트니를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늘 그렇듯, 대림미술관의 사진 전시는 항상 사람들로 붐비기에

시장같은 분위기에서 관람을 해야하는 주말은 절대적으로 피하는 편이고

웬만하면 그래도 조금은 한산한 평일에 전시장을 찾는 편이다.

 

그러나, 이놈의 전시가 어찌가 인기가 많던지 평일에도 주말같은 전시장이었다.

 

때마침 도슨트 시간과 겹쳐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리는 통에

동선을 거꾸로 움직였지만 부딪치는 건 사람이었다.

 

전시는 총4가지의 테마로 이뤄져있다.

 

매카트니 가족의 삶을 담은 '가족의 일상',

세기의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담아낸 '1960년대 연대기',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스타일의 작품인 '사회에 대한 시선',

그녀와 친했던 다른 아티스트들이 바라본 린다의 모습 '린다의 초상화'

 

가장 먼저 만났던 '가족의 일상'

 

 

이번 전시의 또 하나의 제목이기도 한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락밴드인 '비틀즈' 멤버의 아내로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영위했을 것이라는 세간의 상상과 달리

가족들과 평범하게 보내는 일상의 순간을 소중하게 담고 있는 가족의 섹션이

이 사진의 주제와 그 맥락이 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린다가 자신의 가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사진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비틀즈 해체 후 팬들의 관심을 피해 스코틀랜드로 거쳐를 옮긴 후

그곳에서 느낀 평온한 시간들이 꽤 많은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었다.  

 

 

 

 

무엇보다 폴 매카트니와 린다 매카트니가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넘어서 각자 아티스트로 서로가 많은 영감을 주고 받았음을

폴 매카트니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1960년대 연대기의 작업사진들 ~ 

 

비틀즈 앨범 <애비로드> 의 자켓사진은 대형 실사출력으로 걸려있었다.

 

대림미술관은 다른 미술관과 달리 사진촬영을 기꺼이 허락하기때문에

많은 이들이 애비로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따라서 대림미술관을 갈때 카메라는 필수로 챙겨야 한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찍었던 린다였기에

여러 가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가득할 수 밖에 없고

그런 뮤지션들에 관한 이야기는 관람객들에겐 놓칠 수 없는 꿀재미이겠다.

 

유명한 뮤지션들의 사진은

애니레보비츠 전시나 여타 다른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사진, 영상 등을 통해 그들과의 작업을 많이 봐 온 터라

이 섹션은 나에게 그다지 흥미로운 섹션은 아니어서 대충 훓었다.  

 

롤링스톤즈  

 

다만, 린다가 비틀즈 사진을 찍기위해 직접 자신의 포토폴리오를 비틀즈 매니저에게 보냈고

 린다가 처음으로 비틀즈를 찍었던 사진은 의미가 있기에 뚫어져라!!!

 

바로 이 사진이다.  

 

 

이젠 사회에 대한 섹션으로 ~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세계적인 유명사진작가인

애니 레보비츠가 느낀 린다매카트니다.

 

린다보다 더 많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사진을 숱하게 찍었던 그녀가

느낀 린다를 향한 질투심은 그녀가 왜 그런 질투를 느꼈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애리 레보비츠가 궁금하신 분들은 http://blog.daum.net/chnagk/11264717

 

 

그건 폴이 린다를 설명하고 있는 것에 해답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바로 린다가 품고 있었던 사진에 대한 생각이자 철학이 아닐까 싶다.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특이하게도 프레임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고 린다가 사용하는 프레임이 뭐 그렇게 독특하다거나 특이한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대상을 바라볼 때 일관된 시각들이 드러나는 프레임에 유독 시선이 머물렀다.

 

 

 자신의 자화상마저도 일관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굉장히 '과감' 하고 '단호' 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세계적인 톱스타와의 사랑을 성취하고 그 모진 바람들을 온화하게 견뎌내면서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작업을 해냈던 린다매카트니.

 

언젠가부터사람들이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하고 있다.

물론, 이건 순전히 혼자만의 생각이고 혼자만의 감각이니

맞는지 틀리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폴 매카트니'라는 이름을 지운다면  일반 사람들의 평범한 삶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흔히 찍는 사진들었던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었다. 

 그것이 폴이고 린다였기에 더욱 남달라 보이는 것 뿐!

우리도 날마다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이지 않은가?

 

린다 매카트니 처럼 말이다.

 

 

이번 전시 홍보영상에 폴 매카트니가 직접 축하메세지를 보내는 한편

가족들과 함께 직접 전시 기획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린다 매카트니 전시장을 둘러 보는 내내

올해 나이 73세의 폴 매카트니는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마음이 앞서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전시정보>

 

대림미술관 홈페이지 : https://www.daelimmuseum.org/index.do

 

린다 매카트니 전시 기간 : 2015년 5월 25일까지 (월요일 휴무)

※ 사진촬영 가능, 편안한 사진관람을 위해 되도록 오전에 방문할 것.

 

 

대림미술관 가는 방법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직진 후 스타벅스를 끼고 우회전하면 골목 끝에 대림미술관이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