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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으로 뒤덮인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카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개막

작은천국 2015. 7. 3. 06:30

국립현대미술관 앞마당 지붕으로 덮히다. 현대카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현대카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가

7월 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과 제8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 여름을 책임질 또 하나의 야심작이면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8번째이기도 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건축가 SoA(Society of Architecture/이지훈, 강예린)의 '지붕감각'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작년부터 현대카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아시아에서 최초 였던 2014년의 '신선놀음'이 더운 여름의 현대미술관을 매력적으로 만든 전시였기에

올해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컸었다.

 

'지붕감각'이 대상작품으로 선정되고 난 뒤 현대미술관 앞마당에 작품을 설치하는 과정도

큰 볼거리였을만큼 흥미로웠던 작품은 올 여름 내 마음의 지붕이 되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할 듯하다.

 

비가 한바탕 쏟아질 것 같았던 날씨에 국립현 대미술관에서 열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8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지붕감각'의 개막식 현장을 다녀왔다.

 

평소에는 넓은 공간으로 열려있는 앞 마당은

갈대로 만들어진 큰 지붕이 뒤덮었다.

지붕이 어찌나 큰지 한번도 작다고 생각한적 없던 앞마당이 작게 느껴졌다.

 

1998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시작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Young Architects Program)은 

 젊고 재능있는 신진 건축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후 2010년 칠레, 2011년 이탈리아, 2013년 터키로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으며

2014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우승팀 'SoA'는 '지붕감각'에 대해

 

"주름지고 과장된 지붕을 통해 지붕이 깨워내던 감각을 질문하는 작업이자

 비워진 마당을 점유하는 방식에 대한 제안이다.

 

'지붕감각'은 경관을 담는 그릇이자, 자연의 감각을 일깨우며

덮여 있는 지붕이 아닌 감각을 열여주는 장치로 작동한다.

낮게 드리워진 갈대지붕은 지붕아래를 느슨하게 나누고

 하늘로 향한 지붕은 공간을 활짝 열어 관객을 맞이한다. " 고 설명하고 있다.

 

 

전체 조감도의 모습

 

 

무엇보다 갈대라는 소재가 가진 질감과 색깔이

은은한 현대미술관의 벽과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울거리는 파도같은 지붕은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늘 향해 열린 지붕은 오묘하고

 

땅으로 낮게 드리워진 지붕은 여유롭다.  

아파트에서 자란 사람들이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을 지붕은

그들에게 어떤 감각과 풍미를 느끼게 할까.

 

물, 그늘, 쉼터를 제공하며 현대미술관의 여름을 책임질 '지붕감각'은

그야말로 지붕을 통해 오감을 깨워주는 듯 하다.

 

낮은 처마같은 지붕아래 작품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

 

이곳 저곳을 옮겨다녀본다.

곧 한바탕 비라도 쏟아질 것 같은 날씨는 바람에서 먼저 비 냄새가 감지된다.

 

무거운 비 냄새에 실려오는 사라라락 사라라락

도심에선 잊혀진 갈대의 소리와 갈대의 냄새.

 

아!

 

기억 속의 잠들어 있는 그 냄새가 깨어난다.  

 

맑은 날씨라면 지붕은 또 어떤 감각을 느끼게 할까. 

 

전시 개막에 앞서 YAP프로젝트를 진행한 큐레이터와 대화시간이 마련됐다.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길, 벽면에는 '지붕감각' 설치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었다.

 

YAP 전시 작업을 주관한 큐레이터로부터 직접 듣는 작업의 과정은

전시를 이해를 돕는 한편,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기에 공부가 많이 된다.

 

큐레이터들의 동시통역을 도와줄 리시버~

 

첫 번째 순서인  뉴욕현대미술관 건축 및 디자인 수석 큐레이터 마르티노 스티에를리(Martino Stierli)씨

 

 라스베가스가 디자인이 어떻게 건축에 적용이 되었고

이후 어떤 변천과정을 거치며 도시 건축이 변화해나갔는지

 60~70년대 사진자료 아카이브를 통해  건축이라는 매개체로

과거와 현대가 서로 접목되며 소통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미국 대중문화의 저변확대를 가져온 자동차와 주유소, 각종 싸인들 등등. 

 

방대한 사진 자료들을 가지고 전통적인 사진 전시가 아닌 아카이브를 통해

건축과 사진의 경계가 넘나드는 전시의 작업과정은 눈여겨볼만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그넘의 작가들을 비롯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미국', '미국 사람들'을 주제로 작업던 사진작업들이 

상당부분 비슷한 주제로 진행이 됐는데 사진과 접목한 건축 아카이브라는 것이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개인적으로 몹시 궁금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두 번째로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 건축 선임 큐레이터인 피포 쵸라(Pippo Ciorra)씨. 

 

다소 연관성이 멀다고 생각했던 건축과 음식을 주제로 삼은

피포 쵸라씨의 강연이 개인적으로는 좀 더 흥미로웠다.  

 

 

가장 먼저 제시된 음식 사진 한 장.

 

작년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됐던 바로 사진으로

'사형수 마지막 식사를 재현한 작품'이다.  

 

그렇게 툭 던져진 음식 사진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젊은 건축가 프로젝트(YAP)로 자연스럽게 옮아갔다.

 

특히 미술관에 열린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서

미술관 가는 일이 소풍처럼 여겨질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방식의 축제(음악, 음식 등)를 통해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경우에도 미술관이 박제된 공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사방팔방 어디에서나 접근가능한 열린공간은 관람객들에게 미술관을 좀 더 친근하게

만들어준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터라 절로 공감이 되었다. 

 

무엇보다 올해 10월 31일까지 열리는 2015 밀라노엑스포의 주제가 '음식'인데

뜻밖에도 피포 쵸라씨를 통해 밀라노 엑스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밀라노 엑스포가 왜 주제를 '음식'으로 선택했는지 다소의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번 토크를 통해 그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음식'으로 디자인된 밀라노 엑스포를 직접 한 번 가보고 싶지만 ^^

 

그리고 가장 흥미롭게 봤던 건, 독일의 재래식 시장의 모습이었다.

 

기존 시장의 기능에 문화가 접목되어 더욱 확장된 시장은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8번째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의

일환으로 마련된 진행된 'YAP 큐레이터 토크'는

직접적으로 YAP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기회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큐레이터 토크 후 본격적인 개막식~

 

대상을 수상한 건축가 SoA(Society of Architecture)의 이지훈, 강예린씨.

그 밖에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한 수장작은 제 8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개막식이 끝나고 난 뒤  DJ 마크 나이트(Mark Knight)와 줄리안 퀸타르트(Julian Quintart)가 진행하는

개막 파티 'YAP 사일런트 파티(Silent Party)'가 열렸다.  

 

전시관람을 마치고 감고당길로 나서는 길,

 

 종친부로 연결되는 공간에서 바라보니

'지붕감각' 아래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습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미술이라는게 예술이라는게 더 나아가 현대미술이라는게 뭐 별건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 모두가 현대미술이요. 컨템포러리 아트아니겠는가!

 

여름이면 현대미술관의 마당이 열린 전시공간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40만명이 다녀갔다는 작년의 '신선놀음'에 이어

올해 여름을 책임져 줄 '지붕감각'

 

이젠 그대들이 즐길 차례다. !!

 

※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18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전시안내

    - 전시일시 2015.7.1(수) ~ 2015.9.30(수)

    - 관람시간 : 화, 목, 금, 일(오전 10시 ~ 오후 6시) 수, 토(오전 10시~오후9시) 월요일 휴관

    - 특별 프로그램

       YAP 우순풍조  (일시) 2015년 7월 15일(수) 오후 8시 ~오후 8시 30분 미술관 마당

       YAP on Air  (일시) 2015년 8월 8일(토) 오후 7시 ~  오후 9시 미술관 마당

      YAP Unplugged (일시) 2015년 9월 12일(토) 오후 7시 ~ 오후 9시 미술관 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