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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국립현대미술관을 공짜로 즐겨보자!

작은천국 2015. 4. 29. 12:10

 문화가 있는 날, 국립현대미술관을 공짜로 즐겨보자!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국립현대미술관을

무료로 개방하는 날이다.

참고로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융성' 정책 중

하나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진행되는데

이날에는 영화관, 공연장, 미술관,박물관,  등 전국 주요문화시설은 물론이고 스포츠관람 등도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1주년을 맞이하여 놓치기 아까운 다양한 전시들이 있으니

문화가 있는 날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루종일 놀아보는 것도 좋겠다.

 

문화가 있는 날이 아니어도 황금연휴를 앞두고 어디를 갈까 고민중이라면

관람요금도 저렴하고 경복궁일대, 북촌일대를 아우르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나들이 강력 추천한다.!

 

 

조선시대 정궁인 이 일대가 훼손되지않고 조선시대의 원형그대로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늘 상상을 하면 걷게 되는 국립현대미술관 가는 길.

그래서인지 이 길을 걸을때면 기분은 오묘하고

 언제나 해외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수백 년의 보호수가 국립현대미술관을 더욱 운치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아름다운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열린 공간으로 설계가 되어있어

어느 곳에서나 출입이 가능한 마당을 가진 독특한 공간이다.

 

미술관 마당에서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산 제색도에 그려진

인왕산의 수려한 모습을 마주하게 하고 있노라면

말 그대로 눈 앞에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지고 있음이다.

 

옛 국군기무사령부터에 지어진 국립현대미술관은 조선시대에는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 있었던 자리였던 자리였다.

 

종친부는 조선왕조 역대 제왕의 어보와 어진을 보관하고, 왕과 왕비의 의복을 관리하며,

종실제군의 관혼상제 등 모든 사무를 맡아보던 관청이었다.

그 중 경근당은 왕실의 사무를 처리하던 전각이며, 옥첩당은 고위 관리들의 집무처였다.

1981년에 정독도서관으로 옮겨졌던 것을 2013년에 국립현대미술관이 건립되면서

원래의 위치였던 이 자리로 이전해 복원했다.

 

이쪽 출구로 나가면  서태지가 살았다고 한동안 유명세를 탔던 소격동으로 이어진다.

 

작년 한 해는 책상앞에서 꼼짝도 할 수 없어서 '문화'에 대한 갈증이 심했기에

조금 한가해지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미술관에서 놀아보자'를 결심했었다.

 

마침 <로봇 에세이> 개막전도 있고 해서 하루종일 미술관에서 놀자를 실천하기위해

미술관을 찾았더니 개관 1주년을 넘긴 미술관은 사소한 것마저도 세련미를 더하고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2013년 11월에 개관을 했으니 작년 11월이 개관 1주년이되는데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계속 진행중이라 이제서야 혼자 1주년이라며 뒷북을 치고 있는 중이다.

 

2층까지 열린 공간에 설치됐던 서도호 작가의 작품이 있던 곳에는

'대척점의 항구' 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어! 이게 뭐지? 

묘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대척점의 항구'앞에 한동안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덧신을 신고 전시공간으로 들어가면~

 

"사물이란 우리가 봄으로 인해서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을 보고 어떻게 보는지는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 예술에 의해 좌우된다."

 

- 오스카 와일드, 의향, 1891-

 

입구에 적힌 텍스트가 '보고, 인식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작업에 관해 15분짜리 다큐는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바다가 파란색이라는 생각에 대한

일반적인 사고에 환기를 일으켜주는 작가의 작업은 감동적이었다.

 

최근에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 어떤 부분과 맥락이 닿아 있어 더 찌릿찌릿했던 것 같다.

 

두 번째로 만나는 전시는 2관의   '정원' 이다.

 

 도심 속 열린 문화공간을 지향하며 탄생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주년을 기념해 <정원> 이라는 타이틀의 전시로 사람들에게

이상정인 정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십분 담았으니

눈으로 꼭 확인해 보면 좋겠다.

 

 

개관 1주년 전시답게 아티스트 백남준을 비롯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몇몇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적이서 한참을 들여다 보게 만들었는데

저작권 문제로 인해 촬영은 불가했다.

 

참고로 다른 전시실을 모두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이젠 6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회화 + 조각 + 건축 + 디자인이 모두 결합되어 협업을 선보이고 있는 전시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이 공간은 지하로 연결된 전시실을 가지고 있는데

전시의 특성때문인지 몰라도 각각의 방을 통과하면서

 왠지 인터스텔라 같은 느낌을 살짝 받았다.

 

2차원의 회화를 공간으로 확대시키는 작업을 통해 공간의 공적, 사적 의미의

관계속에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 내려한다는 작가의 작업 의도는

 

나에게는 그림자때문에 공간의 어디가 허구이고 진실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오마키 신지'의 작품은 신발을 벗고 마스크까지 착용하면서도

기대하지 않았기에 정말 독특했다.

 

조형의 기본요소에 선종사상의 철학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일본 전통 건축과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부지불식간에 온 몸의 촉각과 감각을 세우며 황홀경으로 이끈 작품은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자세한 사진과 설명은 전시를 관람할 사람들을 위해 생략한다.

하지만, 이 작품 꼭 경험해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반팔 혹은 민소매 옷을 입고!!!

 

이젠 오늘 전시의 하일라이트 <로봇 에세이> 전시가 열리는 7전시실로 가본다.

 

 <로봇 에세이> 개막전에는 작가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했다.

 

<로봇 에세이> 전은 인간과 기계의 꿈에 대한 이야기로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계문명에 대해 '로보틱 아트' 로 주목받는 신미술 분야를 소개하는 전시로 

지난 역사와 다가올 미래 사이에서 기계적 대상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전시였다.

 

로봇과 관련된 재미있는 연계프로그램도 있는데 이 전시는 다음에 자세하게 소개하겠다.  

 

혹시 국립현대미술관에 영화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봄 날의 막간을 이용해 영화가 상영 중인데 5월 5일까지만 운영될 예정으로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늘은 장튁 고다르의 3D 영화 '언어와의 작별' 이 상영되며

영화 후 감독과 간단한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은 오늘을 놓치지 말자.

 

영화는 하루에 한 번 상영되고 있으며  5월 5일까지 다음의 영화가 상영예정이다.

'자유의 언덕', '경주' , '언어와의 작별'. '천주정', '테이크 쉘터', '마담 푸르트스의 비밀정원'

 

하루종일 미술관 놀이를 할 작정이었건만 5시간 정도 돌아다니고 나니

결국 전시는 반 정도만 보고 체력이 방전.

다음에 못 본 전시 마저 보는 걸로~

 

따라서 간단하게 전시장을 둘러본다고 해도 정말 체력을 요구하는

미술관 놀이는 중간에 한 번 쉬어줘야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1층 카페에는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러나 좀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경복궁을 마당으로 품을 수 있는

교육동 3층으로 가면 된다.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제공되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두고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경복궁 앞마당과

 미술관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한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좀 더 자세한 전시내용과 관련프로그램이 궁금하다면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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