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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 4만 5천명의 떼창이 함께한 폴 매카트니 서울공연

작은천국 2015. 5. 4. 06:30

[폴 매카트니 서울공연] 공연사진 및 공연 영상

 

 

지난 주말 50년 만에 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이  열렸다. 

폴 매카트니는 2시간 40여분의 공연에서 37곡을 코러스도 없이

전 곡을 연주에 참가했다.

 

전성기도 아니고 70이라는 나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선입견은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있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내한공연이고 폴의 나이를 생각하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공연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폴의 공연은 내 선입견이 부끄러워질만큼

지금까지 내가 본 공연 중 내 생의 최고의 감동적인 공연이 되었다.

 

 폴 매카트니의 음악 인생에 초대된 듯한 느낌은

셋 리스트의 노래들을 많이 알지 못했고 3층 좌석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시작부터 공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빠져들 수 밖에 없었고

나이 무색하게 젊은 감각의 무대는 실로 놀라웠다.

 

더불어 공연에서 여러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많았다.

굵직굵직한 공연을 주최한 노하우가 있는 현대카드의 공연 운영능력은 대단했고

콘서트 장을 찾은 연령층은 비틀즈의 시대를 보낸 세대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놀랐고

전 세계 뮤지션들이 감동한다는 한국 관객의 '떼창'은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도 감동이었다.

 

무엇보다 전세계적인 톱 스타이자 수천 번의 공연 경험을 가진 폴 매카트니는

 한국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파고 들었고 물론 무대에서 보인 오버액션은  의도된 연출도 있었겠으나

 한국 관객들이 보내는 열렬한 호흥에 제대로 감동받은 모습에서 느껴지던 진정성은 더 큰 감동이었다.

 

 

역사적인 공연 현장에 함께 하고 있음이 황홀했을만큼

내 생애 최고 공연이었던 폴 매카트니 서울공연 간단 후기로 그 감동을 전한다.

 

50년만에 내한한 전설적인 폴 매카트니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왜 레전드일 수 밖에 없는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간단한 한글 자막까지 띄워주는 센스~

 

노래가 끝날 때 마다 쏟아지는 환호에 그는 분신과 같은 기타를

다양한 방식으로 들어올리며 한국 관객들의 호흥에 적극적으로 화답을 해주었다.

 

올드 팬들의 추억을 위해 셋 리스트의 많은 비중은 비틀즈의 음악으로 채웠다. 

더욱 특별한 추억을 위해  전성기 시절의 녹음에서 사용했던 기타를 직접 선보이니 흥분의 도가니~

 

다양한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폴 매카트니

 

한국 팬클럽에서 나누어준 플랫카드를 들고 노래에 환호했고

 

노래가 끝나고 폴 매카트니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함께

 

 대놓고 관객들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살피는 맞춤 제스추어는

연출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객들의 시선이 머물 수 밖에 없었다.

 
잠실공연 4만 5천명의 관객이 빽빽하게 자리를 채웠고

1층의 좌석에 앉은 관객은 약속이나 한 듯이

전부 플랫카드를 일제히 지켜드는 모습은 

관객인 내가 봐도 감동적이었는데 하물며 가수야 두말하면 뭐할까.

 

자신의 음악인생에서 중요한 사람들이자 먼저 간 사람인 

린다 매카트니, 존 레논, 조지 해리슨을  위한 헌정곡에 울컥해졌다.  

 

대부분 비틀즈의 노래가 많긴했지만 최신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리스트에 올려

과거의 영화를 곱씹고 누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비틀즈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모두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셋 리스트에 없어서 못 들을 줄 알았던

Ob-La-Di Ob-La-Da!

 

 

주옥같은 또 하나의 명곡 Let it Be

 

 

그리고 최고의 감동적이었던 헤이 쥬드의 떼창.

1층 관객들은 전부 'Na'라는 피켓을 들었고

2층과 3층에서는 스마트폰의 불빛을 이용해 '헤이 쥬드'를 열창했다.

 

본 공연의 마지막곡이었던 헤이쥬드를 이미 떼창으로 불렀건만

앵콜을 기다리는 사이에 폴을 외치는 소리는 어느새 관객들의 무반주로

헤이 쥬드가 울려퍼졌고 무대위에 등장한 폴은 예정된 앵콜 레퍼토리를 진행하기전에  

 이런 관객을 위해 기꺼이 헤이쥬드를 베이스기타로 반주를 해주었을때는

정말 감동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그리고 공연의 말미쯤에 영국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OUT THERE' 공연에 당당히 한국도 포함됐음을 선포하고 있었다.

 

이런 한국관객들에게 최고라며 폴은 연신 연신 감격스러워했다.

 

50년만에 내한한 살아있는 전설의 공연은

장대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2시간 40분 동안

누구하나 자리를 뜨는 사람없었다.

 

73세이라는 숫자에 묻어나는 관록과

천재적인 아티스트의 전방위적인 음악 인생이 담긴

살아있는 다큐멘터리 한 편에 초대된 듯한 느낌이었던 

폴 매카트니 공연이었다. 

 

폴 매카트니 한국 팬클럽의 노력이 돋보였던 공연이었고

무대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인상적인 것이 많아서 

좀 더 자세하게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