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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특별했던 제주 김녕의 골목길

작은천국 2015. 6. 9. 06:30

[제주여행] 특별했던 제주 김녕의 골목길.

 

 

제주여행에서도 해변이 아름다운 제주 김녕마을.

 제주 바다와 접하고 있는 마을이 어디하나 예쁘지 않은 곳이 있을까만은

김녕과 월정리가 위치한 지역은 만장굴을 비롯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지질자원과 그 지질을 원형으로 하는

독특하고도 다양한 지질자원이 공존하고 있어 여느 해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다.

 

굳이 지질명소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북촌포구에서부터 한 폭의 그림처럼 이어지는 바닷가 해안선과 더불어

 무조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김녕의 세기알해변과 김녕성세기 해변은

이미 아름답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다.

 

대부분 차를 이용해 김영 세기알 해변과 김녕 성세기해변에만 잠깐 머물다 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녕의 골목길을 걸었더랬다.

 

알록달록한 지붕 사이로 난 길을 걸어 걸어

김녕의 담벼락과 담장을 스치듯 걷는 골목길은

미술과 미술이 김녕의 마을 길을 이끌고 있었고

관광객들의 차가 결코 다니지 못하는 김녕의 골목길을 걸어야 만날 수 있는 풍경은

먼 길을 두발로 걸어온것에 대한 칭찬인양 어깨를 절로 으쓱하게 만들었다.

 

바닷길을 걸었던 특별했던 날,

김녕에서 마주친 나긋하고도 잔잔한 공공미술의 풍경 속에 초대받았다.   

 

이글은 2015년 6월 9일 다음 모바일 메인에 선정되었습니다.  

 

바다에서 용 한마리가 튀어나올 것 같이 매섭던 바람이 불던 제주의 어느 날, 

북촌포구에서 김녕까지 해변길을 따라 걸었다. 

 

바닷바람의 매서움은 눈물에 콧물까지 쏙~ 빼게 만들었지만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을 오롯이 혼자 품었다.  

 

그렇게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부는 날 꿋꿋이 바닷길을 걸어 도착한 김녕.  

 

제주의 대표적인 해녀마을 답게 해녀가 반기는 김녕마을이었다.

 

김녕리와 김녕 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이 2곳이나 있을만큼 김녕은 생각보다 큰 마을이었다.

 

대로변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을 못 찾아서 좀 헤매다가

 

 도로변에서 무작정 바다로 이어질 것 같은 마을길로 접어드니

바다내음이 나는 것도 잠시.  

 

어랏~~~ 어느 담벼락에서 가장 먼저 마주친 이현정작가의 <Cantabile> 였다. 

보자마자 빙긋 웃음이 지어졌다.

유유히 해녀와 함께 헤엄치는 고기떼의 합창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 않은가!!  

 

다시 길을 걸어만나는 장정은 작가의 <해파리떼>

흔히 해파리떼는 해양의 골칫덩이로 알고 있었는데

 김녕의 담벼락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을 뿐^^ 

 

의도된 낡음이 시간이 지나면 진정 낡음으로 더 가치를 부여할 듯하다.

 

작가의 의도라고 한다.

 

그렇게 걷다보니 시커멓던 하늘은 어느새 걷히고 해가 드러나며

김녕의 지붕들이 더욱 채도 높은 색색깔을 드러낸다. 

 

알록달록 지붕 사이로 난 골목길을 걷는다.

 

자세히 보면 작가의 숨겨둔 의도들이 깨알같이~  

 

미술과 미술이 다시 길을 이끈다. 

 

이 길은 올레길 20코스와도 이어지는 길이었다.  

 

여느 해안가 어촌 마을에 불과했을 김녕마을이

공공미술때문에 훨씬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헤헤~

 

김녕마을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지질들을 볼 수 있어

올레길과는 또 다른 지질트레일이 만들어져 있는 곳이었다.  

 

 올레길에서는 '조간대'를 만날 수 있다.

조간대는 밀물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일때는 드러나는 해안선 사이 부분을 말한단다.

제주의 조간대는 해양생물이 높은 밀도로 서식할 뿐만 아니라

생물종 다양성이 풍부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드넓게 주욱~~ 펼쳐진 조간대의 모습이다.

 

이곳에서도 다양한 고기떼들과 함께 길을 걸었다.

 

이성식 작가의 <길을 걷다>  

 

또 다른 담벼락에도~  

 

제주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는 짬뽕전문점 다래향 김녕점이 바로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얼마걷지 않아 다시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천지창조의 빛내림이~~ 

 

 

 구비구비 미술품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세기알포구에 도착했다.

 

바닥이 거울처럼 비치는 세기알 포구  

 

바람이 불어 구름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니

같은 바다가 색다르게 느껴진다.  

 

 

 

 

 

 

파도는 바람을 따라 일렁이고  

 

들고나가기를 쉼없이 반복하고 있다.  

 

구름을 기어이 바다로 끌어들인 세기알해변.

그곳에서 바라본 세기알 포구 집들의 알록달록한 모습^^

 

하늘은 여전히 변덕을 부리고 있는 중이다.  

 

 구름은 낮게 드리웠다 흩어졌다 온갖 기술을 선보인다.

파도는 거세게 밀어 닥치고 있지만

그 풍경 마저도 머물다 가라 한다. 

 

 

김녕 마을분들이 작가들과 함께 협업을 한 공공미술이었다면

더욱 감동적이고 가치가 있을 법한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었어 아쉬움이 약간 들었지만

 주민들이 기꺼이 자신의 공간을 내어준 것만으로도

이미 작업에 참여한 것이나 다름이 없으리라. 

 

 골목길을 구비구비 걷는 동안 거대한 미술관을 걷는 것 마냥  김녕은

더이상 여느 마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한적한 어촌마을이 아니었다.  

 

차를 타고 스쳐가는 풍경에서 절대로 느낄 수 없었던 김녕의 이끌림.

자고로 걸어야 느낄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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