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Jeju

[제주] 건축학개론에 등장한 그 곳! 서현의 집

작은천국 2014. 3. 6. 06:30

[제주] 건축학개론에 등장한 그 곳! 서현의 집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그와 그녀를 또 다시 이어주는 서현의 집.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한번 서현의 집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내가 그랬고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

 

영화가 끝나자 마자 서현의 집을 찾았던 사람들은 세트장이었다고 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카페로 변신한 서현의 집은

제주의 또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

 

 서현의 집은 영화 속에 등장한  '첫 사랑'이 담고 있는

풋풋함을 생각하기에는 이젠 너무 알려진 명소인탓에

소음작렬하는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훤히 보이는 창 넓은 집에 대한 환상을 한껏 충족하기에는 충분한 곳이었다.

 

대한민국에 '수지' 열풍과 더불어 '납득이' 열풍을 몰고 온 건축학 개론.

남들이 전부다 납득이 안된다고 할 때, 라디오에서 전람회 '기억의 습작' 이라는 노래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올 때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전에 지인이 이 카페를 다녀왔다며 올린 포스팅을 보고 나니

불현듯 이 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뒤늦게 보게된 건축학 개론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넓은 창으로 바다가 훤히 보이는 서현의 집은

대부분의 도시인들이라면 가지는 로망을 품고 있었다.

 

그 로망을 따라 서현의 집으로 향하는 길.

노란 유채가 앞선 봄을 반기고 있다.

 

네비게이션에 '서현의 집'으로 검색을 해도 될 만큼 명소가 된 이곳에 진입하니

갈림길에서  서현의 집에서 붙여놓은 방향표지판을 발견했다.

 

네비게이션과는 반대방향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길을 따라가니

주차장이 나왔는데 주차장에서 서현의 집까지 약 5분 정도 걷도록 되어 있었다.

 

약 5분의 길에는 온통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지며 굳이 걷도록 한 이유가 납득이 돼었다.

 

 한 걸음 움직일때마다 전경은 새로운 프레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길의 끝에서 모퉁에서 돌면

 

같은 바다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봤던 익숙한 길이 나타나고 얼마걷지 않아

 

서연의 집이 바로 나타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건 아닐까 싶었다.

주차장은 서연의 집 왼편에 있으니 조금만 걸으면 된다.

 

이곳은 저녁 9시까지~~

 

이젠 영화속의 한 장면으로 걸어가 볼까나?

 

들어가기에 앞서 서연이 꼬마였을 때 부적처럼 찍어 놓은 발자국에 눈길 한 번 주고

 

영화와는 달리 공간은 약간 수정되어 카페로 리모델링되었다. 

 

영화 세트장답게 곳곳으로는 영화의 스틸이  있어 영화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에게

다시금 영화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물론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영화 소품 등등 도^^

 

 

그리고 바로 넓은 창에 시선이 머문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제주의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창 넓은 집은 누구에게라도 로망일 터.

 

영화에서 느꼈던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원했다면 포기하는게 좋다.

서현의 집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고 카페안은 생각보다 소란스러웠다.

 

그래도 꿋꿋하게 나 만의 시간을 즐기며 차 한잔을 마시고 이층으로~

 

이층 역시 사람들로 꽉 차 있어 생각보다 아담하게 느껴졌다.

 

이곳도 역시 하나 가득 영화 스틸이~

 

한쪽 편에는 영화 대본도 볼 수 있네~

 

영화에서 가장 애틋하게 느껴지던 장면이 촬영된 2층 잔디밭씬.

영화 속 서현이 가장  편안하면서도 소소하고 소박한 행복을 느끼게 했던 장면이 아스라히 느껴진다. 

 

그러나 이젠 그 느낌은 영화에서만 볼 수 있을 뿐.

 

그냥 그대로 남겨두면 좋았겠다 싶은 2층이다.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 나가는 길.

 

지나 온 풍경이 새로운 풍경으로 대체되었다.

 

첫 사랑도, 마지막 사랑도 지나가면 또 새로운 사랑이 그 자리를 대체하겠지만

'처음' 이라는 단어가 주는 특별함으로 인해 더 아련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사랑.

 

이젠 추억이라 부르는 아픈 사랑의 시간 속에 머물다 간다.

 

세월 흐르고 난 뒤에는 좀 더 성숙해지는 사랑이 되기를...

 

 

 <서현의 집 찾아가기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2937번지 >

 

네이게이션을 따라 가다보면 거의 도착할 즈음 삼거리 갈림길에서

표지판이 보이면 표지판을 따라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꼭!!! 꼭!!!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