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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추천] 영화를 뚫고 나온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

작은천국 2015. 2. 13. 11:57

[발렌타인데이 추천] 영화를 뚫고 나온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

 

 

 

발렌타인데이에 먹고 없어지는 초콜렛보다는 가슴에 남는 초콜렛 같은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 !

 

어랏.. 제목이... 맞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을 주인공으로도

460만의 흥행신화를 달성한 영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재탄생했다.

 

이 연극은 시즌1로 작년에 대학로 무대에서 선보였고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2015년 앙코르 공연으로 시즌2가 선보이고 있으니

그야말로 영화를 뚫고 나온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 되겠다.

 

 

원고 작업이 진척이 없고 드딘 걸음이면 탈출구 삼아 종종 영화나, 전시를 보러간다.

그래서 이번엔 오랫만에 대학로 나들이~~

모처럼 대학로 나들이는 봄 기운을 듬뿍 느끼고 싶었으나

봄을 앞둔 한파는 웬지 겨울보다 더욱 찬바람이 파고 드는 듯 하다.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공연 중인 '내 아내의 모든 것'은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학로 골목을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점이 더 없이 좋았다. ^^

 

복잡할땐 단순한게 정말 좋아~~

 

극장으로 들어가는데 이게 뭐니~~ ㅎㅎ

유쾌함으로 시작하는 연극이다!!

 

게다가 발렌타인데이인 2월 14일은 공연시간이 저녁9시로 연장되는데

섹시한 독일 정통 맥주 '벨틴스'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진행된단다.

 

이런~~ 나도 맥주 좀 마실줄 아는 녀자^^ 인데 ~~ 크하하하!

 

발렌타인데이에 맥주와 함께 하는 연극이라 ~~ 부러움 *10,0000!!!!

 

극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붙은 포스터를 보니 웬지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

 

내 아내의 모든 것 연극 무대 ~

 

대학로 소극장이 그렇듯 무대는 관객과 거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깝다.

 

배우의 숨소리가 관객에게 전달 되듯, 관객의 숨소리 또한 배우에게 전달 될 만큼

무대는 가까웠으나 결코 작은 무대는 아니었다.

 

노트북 안의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가 모처럼 무대를 바라보니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생각들이 다른 느낌으로 전달되는 듯 하다.  

 

시작인듯, 시작아닌 듯 관객은 자연스럽게 연극 무대에 초대됐다.

 

 

이날 제주에서 온 관객이 있었는데 시종일관 진짜 라디오 공개 방송인 것 마냥 얼굴 공개는 안된다며~~^^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한 연극에서 관객들은 눈치채지도 못하게 

발칙한 코믹 결별 프로젝트!!!!  '내 아내의 모든 것'에  청취자로 참여함과 동시에 연극은 막이 올랐다.

 

나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지 못했지만 주인공이 누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연극배우와 영화배우의 매칭은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새 보지도 못한 영화는 지워지고 눈 앞에서 펼쳐지는 연극에 빨려들었다.

 100분 내내 배우들이 쏟아내는 감정선에 3초에 한번씩 물개박수는 물론이고

때로는 가슴이 찡~ 했고 때로는 잠들고 있는 연애세포가 순식간에 깨어나기도 했다.

 

시간이 점점 흐를 수록 배우들의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은 점점 늘어나고

그들이 뱉어내는 대사의 톤과 동작들에 관객들은 점점 녹아 들어 갈 수 밖에 없었다.

 

대형 스크린에 훌륭한 카메라워크가 만들어내는 감정들이

결코 만들어내지 못하는 날 것이 전하는 감성은 언제나 위대할 수 밖에 없다.!!

 

 관객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그야말로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80년대 B급 유머에 행동을 쏟아내는 카사노바~~

저렴한 내 유머 취향은 완전히 저격당했고

웃을 일 없는 요즘 정말 마음놓고 얼마나 웃었던지...


찌질한 남편, 까칠한 여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카사노바 필~~이 줄줄!!

도대체 1인이 몇 가지 역을 소화를 하는 걸까 궁금했던 출연진들까지~

 

연극이 끝나고 박수는 그칠줄 모르고 쏟아졌다.

 

 

영화를 보지 않았던 나와 달리 영화를 본 관객들은

연극이 끝나고 영화와 비교 분석하느라 바쁜 것 같았다.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는 태고적부터 풀지 못한 숙제이자

아무리 문명이 발달한다고 해도 영원한 미스테리이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런 주제가 모티브가 된 예술작품들은 그 모양만 달리 할 뿐

아마 지치지않고 꾸준히 되풀이 될 것이다.

 

남. 녀의 문제는 그만큼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소통과 타이밍'에 대해 조금만 알아도 그리 풀기 어려운 문제는 아닌 듯하다.

 

권태로운 자들이 되어 자신이 가졌던 원석이 보석이었음을

잃어버리고 후회하기보다 원석을 다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연애에서든, 결혼에서든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들었던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 이다.

 

그래서 결혼 7년차가 겪어내는 권태기 연극은

오히려 달달함을 느끼고 있는 커플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건 함정이다 ^^

 

 연극이 끝난 후 연애지수 200으로 손 잡고 싶어졌던 연극이었지만

아쉽게도 손 잡을 사람이 없었던지라~~ ㅠㅠ

 

게다가 발렌타인 데이에 맥주 마시며 연극이라~~~

부러우면 지는건데 뭐~~~^^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되는 연극이라고 하는데 

다른 배우님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타~~ 

 

배우님들이 무대에서 뿜어내는 에너지 덕분에

 잊었던 설레임을 안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운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