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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여행] 벚꽃엔딩은 내게 맡겨라. 교토 벚꽃 여행

작은천국 2015. 3. 30. 06:30

[교토여행] 벚꽃 엔딩은 내게 맡겨라. 교토 벚꽃 여행

 

 

교토 벚꽃여행은 이번 주가 절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보다 개화시기가 빠른 일본은 벌써 벚꽃시즌이 시작되었다.

일본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벚꽃으로 유명한 도시는 많이 있지만

교토 역시 벚꽃으로는 둘째라면 서러워할만큼

봄에는 어디가 벚꽃 명소라고 따로 정할 필요없이

도시 전체가 벚꽃으로 전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도시이다.

 

작년에 혼자 벚꽃 보러 갔다가

그 벚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봄날에 교토를 혼자 찾은 걸

무척이나 후회했을 정도다.

 

꽃 피는 봄날의 교토를 추억하며 교토벚꽃여행지를 추천해볼까 한다.

 

교토 벚꽃여행에서 가장 1순위로 꼽는 곳은 바로 헤이안진구의 신엔이다.

 따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 신엔이기에 다른 계절이라면 몰라도

봄이라면 반드시 이곳은 꼭 방문하라고 강력추천하는 곳이다.

 

 

신사의 경내를 둘러싸고 동.중. 서. 남으로 4분할 되어 있는 신엔은

그 넓이만 무려 3만 여평으로 도쿄돔 크기와 맞먹는다.

총 3개의 연못과 다양한 식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지천회유식 정원이다.

 

특히 신엔의 벚꽃은 베니시다레자쿠라라는 독특한 벚꽃은

쇼화천황이 헤이안진구에 참배하러 왔을때 이 벚꽃을 구경했다고 알려져 있어

일본인들이 벚꽃피는 계절에 교토를 찾는 경우 반드시 헤이안진구를 찾을 만큼 유명한 벚꽃 명소다.

 

신엔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미나미신엔의 모습이다.

 

특히 일본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교토를 배경으로 쓴 소설

 고도(古都에도 수많은 교토의 벚꽃 명소가운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헤이안진구의 벚꽃을

요염하게 묘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 또한 신엔의 벚꽃을 보고 잠시 요물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헤이안진구의 입구에도 엄청난 크기의 벚꽃이~

 

교토에서 이곳을 빼고 벚꽃을 논할 수 없는 철학의 길.

 

이름조차 낭만적인 철학의 길은 교토를 산책의 도시로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토대학의 교수이자 철학자인 니시타 기타로가 사색하며 걷던 곳이라고 해서 이름붙여진 철학의 길.

비와코 수로를 따라 약 1.8km의 길엔 벚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초목들을 식재해

산책을 절로 부르는 철학의 길이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을 흔하게 만날 수도 있는 길이다.

 

교토에서 벚꽃엔딩의 낭만은 뭐니뭐니해도 벚꽃열차다.

교토 귀족들의 휴양지였던 아라시야마를 찾아가는 길은 다양한 교통 수단이 있지만

란덴연선을 이용하면 좀 더 황홀한 봄을 느낄 수 있다. 

 

란덴연선은 아라시야마혼센과 기타노센 두 노선이 운행하고 있는데

가타노센의 우타노역과 나루타키역 사이에 이르는 약 200m의 철길 양쪽으로 벚꽃터널이 펼쳐지고 있어

봄이면 벚꽃터널 사이로 기차가 운행하는 모습을 찍기위해 엄청난 사람들이 몰리는 진풍경을 볼 수 도 있다.

 

아라시야마의 상징이기도한 덴류지도 봄에는 최고의 벚꽃명소로 거듭난다.

 

가장 큰 볼거리는 덴류지의 소겐치 정원으로 교토에서 내노라하는 정원이 모두 

바로 소겐치 정원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어 일본 정원의 교과서로 불리는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어 봄이면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러도 좋을 곳이다.

 

 

무엇보다 벚꽃은 물론이고 엄청난 진달래 나무와 동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아라시야마는 교토 피플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데

아라시야마 전체가 벚꽃이 피어 있어 꼭 덴류지가 아니더라도 벚꽃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가을에도 가봤지만 벚꽃이 있는 봄 날의 아라시야마가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도게츠 강가에도 벚꽃이 즐비해 나들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이런 날엔 마에꼬도 꽃놀이를 나선다.

 

요즘은 마에꼬도 많이 줄어서 기온에서도 마이코를 보기가 힘든데

오히려 아라시야마에서 더 많은 마이코를 만나기도 했었다.

 

기온은 게이코와 마이코를 만날 수 있는 하나마치가 몰려 있는 곳으로

교토에는 기온을 비롯해 총 5개의 하나마치가 운영중에 있다.

 

이중 실개천이 흐르고 있는 기온 신바시는 기온 일대에서도 가장 낭만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밤이면 성업중인 하나마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교토의 매력에 푹 빠져 들게 한다.

 

엄청난 크기의 벚꽃은 하늘을 덮은 벚꽃 이불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

 

료안지 역시 벚꽃의 명소로 추천하고 싶다.

료안지는 15개의 돌이 있는 석정으로 너무나 유명한 곳이지만 

교요치라는 연못을 비롯해 산책로 역시 벚꽃이 아름다운 곳이다.  

 

 

석정이 전부인줄 알았던 료안지였기에 벚꽃 찬란한 료안지는 그래서 더욱 인상깊었다.

 

 

조금 특별한 벚꽃을 보고 싶다면 게아게인크라인으로 가보자.

 

 난젠지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게아게 인크라인은 배를 옮기기 위한 철도였으며

1890년데 교토에 물을 공급하기위해 산중턱에 위치한 난젠지에 수로각이 건설되면서

게아게 인클랑니도 함께 설치됐다. 

1948년까지 사용됐으나 다른 운송수단의 발달로 감소해 현재는  산업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철도 옆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풍경은 교토 피플들사이에서도 숨은 벚꽃 명소다.

 

벚꽃을 즐기는 하나미를 느끼고 싶다면 마루야마 공원으로 가면 된다.

벚꽃아래서 피크닉을 즐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하나미 '는

우리와 다른 꽃 놀이 문화의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오후 5시 혹은 6시 정도면 모두 문을 닫기때문에

밤이 짧은 교토지만 봄과 가을에는 라이트업이라는 특별한 행사가 있어 전혀 아쉽지 않다. 

낮에 보는 벚꽃도 아름답지만 불빛 아래 보는 벚꽃은 아름다움을 넘어 황홀하기까지 하다. 

그 중 최고였던 도지의 라이트 업이다.  

 

도지는 간무천황이 헤이안쿄로 수도로 이전한 2년 뒤에 세워진 절로

5중탑은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5중탑과 어우러지는 벚꽃은

교토의 봄을 알리는 공식 관광포스터로 사용될 만큼 유명하다.

 

다른 곳의 라이트업에 비해 관광객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져 있기에

한산하게 즐길 수 있으며 고즈늑한 교토 밤의 풍경을 오롯히 품을 수 있는 곳이다.

기요미즈데라(청수사)를 비롯해 여러 군데의 라이트업 중 도지의 라이트업은 단연코 최고다.

 

좀 더 특별한 라이트업을 즐기고 싶다면 벚꽃은 없지만 수백년된 녹나무가 있는 쇼렌인도 좋다.

대부분 붉은 색의 조명을 사용하는 라이트업과 달리 푸른색의 조명을 사용하는 쇼레인의 라이트업은

눈 앞에 은하수가 펼쳐진 듯 깊고 푸른 밤의 아련함이 먼저 다가온다.

 

왕족이 거주하던 사찰답게 격조높은 건물과 어우러지는 봄 밤의 라이트업!

보지 않고 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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