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culture

국립현대미술관, 모던한 곳에서의 또 하나의 신선놀음

작은천국 2014. 7. 9. 06:30

국립현대미술관, 모던한 곳에서 보내는 신선놀음

 

 

도심 속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은 국립현대미술관

다양한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안 뷰티 : 두 개의 자연) 이란 전시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장르별로 모아서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전시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멤버십라운지 오픈 기념으로 마련된

유료회원 초청 전시해설로 만날 수 있었는데요.

 

오랫만에 찾은 국립현대미술관은 참 익숙한 곳인데도

좋은 작품들 속에 있으니 마치 공간이동으로 다른 곳에 가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하루였습니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지만 현대미술관에서 맞춤맞음의 시원한 공간은

그야말로 모던한 곳에서 보내는 신선놀음이였다고나 할까요?

 

더운 날씨 현대미술관으로 나들이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

 

이번에는 서울관의 정문 출입구 대신 북촌으로 연결된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이쪽으로 들어온 이유는 멤버십라운지 오픈 기념행사 때문이었어요.   

 

멤버십 라운지가 교육동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식음료, 안락한 의자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멤버십 라운지는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아늑한 공간이었습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유료회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년전시 무료관람은 물론이고 회원자녀를 위한 현대미술 프로그램(연1회)이 운영되며

미술관 내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미술관 주변 제휴 시설 할인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별회원의 경우 큐레이터 갤러리 투어(연2회), 회원전용 전시해설(연2회), 전시 개막식 초정,  오픈 스튜디오 행사 초청 등등 국립 현대미술관의 다양한 행사로 인해 연회비가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꺼예요.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 http://www.mmca.go.kr/contents.do?menuId=0030002110

 

 

 

멤버십라운지 오픈 기념으로 작은 음악회도 함께 열렸는데요.

 

현존하는 악기 중 두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하프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답니다.

 

종종 하프 연주를 보기는 했으나 이번처럼 이렇게 가깝게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천상의 소리라는 하프의 음색에 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혼자  듣기는 아까우니 동영상으로 잠시 감상하고 가실께요~ 

 

 

이젠 전시 해설을 듣기위해 제1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랏... 이런게 있었나?

평소에 전시장만 둘러보고 가는 동선이었던지라 처음 오픈했을때를 제외하고는

교육동에 거의 올 일이 없었던지라 교육동의 근사한 공간을 그동안 잊고 있었네요~^^

 

미술관 앞마당에서는 어제 오픈한 작품인  '신선놀음' 설치가 한창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5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고자 매년 개최하는 공모 프로그램이라고해요.

 

이번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건축가로 최종 선정된 팀은 ‘문지방’으로

바로 이들의 작품제목이 신선놀음입니다.

 

문지방은 구름을 형상화한 공기 풍선과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물안개,

마치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듯한 나무계단 등을 통해 신선이 노니는 장소를 구현했한다고 하는데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 함이 전해지는 것 같은데

 현대판 신선놀음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 같아요. ^^

 

자 그럼 이제 전시장으로 가기 전에 먼저 티켓팅!!

통합입장권을 구입하시면 하루에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 모두 셔틀버스로 이용해 관람이 가능하다는 사실!

이미 알고계시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 두 개의 자연, 코리안 뷰티> 전시입니다.

 

제 1전시실에서는 (자연하나 :울림)을 주제로

전시장에는 '자연'의 특징을 형상화해 자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한국현대미술의 정신적 고유한 미적감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군더더기와 장식을 철저히 자제하고

현대미술의 종류별로 분류가 되어 있어 좀 더 주제에 접근이 쉽도록,

더불어 작가들이 주제를 위한 작업의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가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작품제목이나 작가이름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의미가 잘 들어날 수 있도록 텍스트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 텍스트도 그 어떤 전시보다 탁월하게 와 닿았습니다.

 

게다가 작품에 앉아도 괜찮다는 사실!

한국 현대미술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한국의 예술'은 여전히 수 백 년 전의 각종 불상이나 도자기 등 전통예술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 을 향한 작가들의 따뜻한 시선과 공감이,

'자연'에 대한 한국작가들의 깊은 사유와 철학이 그들의 작품속에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한국 현대미술의 예술적 창조성과 고유한 미적 감수성을 조망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 중에 가장 느낌이 좋았던 공간은 바로 이곳입니다.

천장이 거의 뚫리다 싶이 되어 있는 1전시실과 2전시실이 연결된 거대한 벽면에

바닥은 바닥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제자리를 차지하고 자연속의 눈 높이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외부 창이 열린다면 자연채광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아직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지만 자연채광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말 하염없이 작품을 바라보게 만들던 공간이었습니다.

 

세로선을 이용한 디피는 저도 다음에 한번 응용해보려고 찜!!

 

저는 작품과 황홀경~~

그 사이에 큐레이터들과 관람객들은 2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도슨트가 계속이어지고 있습니다.

 

참 익숙한 공간이었는데 문득 다른 곳에 와 있는 느낌에 빠져들어 혼자 놀기 삼매경^^

삼각대가 없어 손각대로~~

 

그렇다고 마냥 전시를 놓칠 수는 없는 일..

계단을 따라 2전시장으로 이동합니다.

 

현대미술관이 개관을 하고 처음 왔을 때 계단을 이용해 각 전시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큐레이터들이 전시장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내심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요.

 

다양한 전시들이 진행될수록 공간 구성의 탁월함에 매번 감탄하고 있습니다. ^^

물론 이것도 엄연한 작품이랍니다. ~

 

2층에서 보았던 작품들은 1층으로 내려오니 또 다른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 중 '섬'을 소재로 한 김영수 작가의 사진은

지금 저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의 선생님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게으르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은 그저 송구할 따름이네요.

송구하옵니다. !!!

 

제2전시장은 1전시장과 달리 '어울림' 이란 주제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간 탓인지 모르겠으나 섬 속의 또 다른 섬으로 느껴지던 작품들은

익명의 보통 사람 일상이 다소 힘겹게 와 닿았던지라

묘하게도 슬프고 묘하게도 외롭고 묘하게도 아름다웠습니다.

 

 설국열차의 꼬리칸이 연상되던 지하철 2호선의 풍경입니다.

 

그외 다른 작품들도 한참을 바라보게 하고 한참을 생각하게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발걸음을 붙잡는 건, 텍스트였습니다.

 

'자연'은 스러지는 것 조차도 아름답다고

비워야 채울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떤 순간에 도달하기위해 끊임없이 비우고, 덜어내는 과정을 수행했던 작가들의

깊은 고민과 흔적을 곳곳에서 만나는 동안 어느새 '자연'은 내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미술관에 갈때는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해요.

제가 그걸 깜빡하고 작품에 취해서 약1시간 30분을 넘게  걸어 다녔더니

그만 양쪽 발에 물집이 ㅠㅠㅠㅠ

 

아픈 발도 쉴겸,  미술관 카페에서 시~~한 수박 주스로!!!!

첨가물이 하나도 안 들었다고 하는 수박 주스!!

요거요거 완전 요물이었어요.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명사 초청 특강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날은 이원복 교수님의 강의가~~ ^^

그외에도 현대미술관에는 영화관도 있는데 영화 상영도 하고 있다네요.

정말  신선놀음하기 좋은 현대미술관이죠~~

 

* 전시와 관련된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의 협조를 받아 촬영되었습니다.

 

 

그 밖의 전시들입니다. ~

 

쉬린 네샤트 (~20143.7.13)

인피니트 챌린지 (~2014.7.13)

예스퍼 유스트 : 욕망의 풍경 (~20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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